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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 일회용품은 수거 못합니다” 쓰레기 대란 속 우리대학은?
주윤채 ㅣ 기사 승인 2018-04-17 08  |  601호 ㅣ 조회수 : 738
책임 떠넘기기식 대응에 심화된 쓰레기 대란



  지난 1일(일)부터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재활용품 수거 업체들이 비닐류 수거를 중지하자 해당 지역의 시민들은 혼란에 빠졌다. 게다가 일부 업체는 페트병까지 수거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 상황이 부산, 울산 등 다른 지역으로 퍼질 조짐을 보이며 ‘쓰레기 대란’이 예고됐다.



  이번 사태는 중국이 작년 7월부터 세계무역기구에 재활용 쓰레기 수입을 제한하겠다고 선언한 뒤 벌어진 일이다. 중국이 쓰레기 수입을 하지 않자, 환경규제가 상대적으로 적은 우리나라로 미국과 유럽 각국의 쓰레기가 들어오게 됐고, 우리나라도 쓰레기 수출을 할 수 없게 됐다. 그러자 국내 폐기물의 단가가 폭락해 업체들이 이와 같은 결정을 한 것이다.



  재활용품 수거에 차질이 생길 것임이 몇 달 전부터 자명했지만,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아 아파트 주민이 폐비닐 수거가 어렵다고 말하는 경비원을 폭행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환경부는 지난달 30일(금) 각 지자체에 ‘깨끗한 비닐·스티로폼은 분리수거가 원칙’이라는 내용의 지침을 보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지침이 내려진 후에도 재활용품 수거 업체에서 수거를 진행하지 않자 오히려 시민들의 혼란만 가중시켰다.



  결국, 지난 10일(화)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들께 불편을 끼쳐드려서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며 각 부처에 이번 사태가 빨리 해결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



쌓여가는 쓰레기, 하지만 대책이 없다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쓰레기 대란, 우리대학도 예외는 아니었다. 우리대학의 재활용품을 수거하는 업체는 비닐류 쓰레기를 수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우리대학의 분리수거장은 다산관, 도서관, 생활관 등 곳곳에 설치돼 있다. 이곳에 비닐류, 종이류, 플라스틱류 등으로 분리해 두면 일주일에 1~2회 정도 업체에서 이를 수거한다. 하지만, 우리대학의 재활용품을 수거하는 업체에서 더 이상 비닐류를 수거하는 것이 어렵다고 말해 현재 비닐류 수거는 이뤄지고 있지 않다.



  총무과 유형일 수의장은 “비닐류의 양이 그다지 많지는 않지만, 계속해서 별다른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별도의 비용을 지불해 용역업체에 이를 맡겨야 한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현재는 수거 업체에서 우리대학에서 나온 비닐류 쓰레기만 보관하고 있다. 이어 유 수의장은 “상황이 더 악화된다면 각 부서와 신문방송사를 통해 학생들에게 알려 협조를 요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우리대학 생활관의 경우 BTL 방식으로 지어져 다른 건물과 별개로 쓰레기 처리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기숙사에서 나오는 비닐류, 일회용품 또한 수거가 안 되고 있어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누리학사에 마련돼 있는 분리수거장에는 수거되지 못한 일회용 용기가 쌓여있다.



  이에 대해 생활관 김봉남 관리소장은 “수림학사, 누리학사, 성림학사에서 나오는 헌 옷, 폐지, 비닐류 등을 수거하는 업체가 있는데 최근에 업체 측에서 처리하는 것이 어렵다고 해 비닐류 수거가 이뤄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김 관리소장은 “사태가 벌어지기 며칠 전 쓰레기 수거가 이뤄져 아직 많은 양이 쌓이지 않았지만, 언제까지 이 상황이 지속될지 알 수 없고, 현재는 분리수거장 한쪽에 비닐류만 따로 모아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만약 오랫동안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대형 쓰레기 보관용 박스에 넣어 비닐류를 처리해야 하지만, 비닐류의 경우 부피가 커 비용 부담이 문제가 된다. 따라서 현재는 어쩔 수 없이 최대한 부피를 줄여 쓰레기를 내놓고 있다. 게다가 노원구 방침상 학교에서는 종량제봉투를 사용할 수 없어, 일반 가정집처럼 비닐류를 종량제봉투에 버리는 것 또한 어려운 실정이다.



다른 문제도 넘쳐나는 쓰레기통



  한편, 몇 주 전부터 청운관 주차장 쪽에 쓰레기가 쌓여있다는 학생과 교직원들의 민원이 끊이질 않았다. 쓰레기 수거 업체와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수거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던 탓이다. 현재는 업체와의 계약이 성사돼 조금씩 수거를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쓰레기 처리를 하는 데 문제가 없는지에 대한 물음에 유 수의장은 “음식물 쓰레기 처리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현재 우리대학은 매일 미화원이 각 건물을 청소하며 쓰레기를 분리해 분리수거장에 가져다 놓는데, 이 때 음식물이 담긴 쓰레기를 처리하는 것이 힘들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우리대학은 식당 외에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 곳이 없어 다른 곳에서 배출된 음식물쓰레기를 미화원이 모아 식당으로 가져가 처리하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번거로움과 악취, 위생문제가 생기고 있다. 하지만 건물마다 음식물쓰레기 수거를 하기에는 수거되는 양이 많지 않아 이를 위해 예산을 사용하는 것은 무리라는 입장이다. 이에 유 수의장은 “최대한 음식을 남기지 않거나, 싸가는 등의 방법을 통해 음식물쓰레기가 나오지 않도록 학생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그는 “학생들이 분리수거에 조금 더 신경 써준다면 좋겠다”고 전했다.



주윤채 기자

qeen0406@seoultech.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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