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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OOC, 이게 최선입니까?
김영서 ㅣ 기사 승인 2020-03-16 14  |  628호 ㅣ 조회수 : 130

대세는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



  K-MOOC이란 ▲Korean ▲Massive ▲Open ▲Online ▲Course의 줄임말로, 수강인원에 제한 없이 누구에게나 무료 온라인 수업을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온라인이라고 해서 일방적으로 교수의 수업을 듣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토론, 퀴즈, 질의응답 그리고 과제 제출 등 커뮤니티가 활성화돼 있는 양방향 교육 서비스라는 점에서 다른 온라인 교육 서비스와는 차별점을 지니고 있다. 2012년 미국 스탠퍼드 대학에서 시작해 이후 점점 인기를 끌면서 전 세계적으로 MOOC형 강의 서비스가 유행하기 시작했다. 현재 대표적으로 운영되는 미국의 MOOC 서비스는 스탠퍼드 대학교 교수진이 설립한 Coursera(코세라), Udacity, MIT 그리고 하버드대 교수진이 설립한 edX(에드엑스)등이 있다. 웹을 통한 온라인 교육 플랫폼이 점점 성장함에 따라 유료 온라인 강의 플랫폼인 Udemy(유다시티)등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인프런과 같은 유료 온라인 강의 서비스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클래스101’이나 ‘탈잉’과 같이 각자 자신이 가진 전문성을 활용해 개인에게 자신의 지식을 전수하는 방식의 온라인 교육 플랫폼이 유행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서비스되는 K-MOOC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에서 주관하고 있다. K-MOOC강의를 통해 학점을 취득할 수 있으며, 2019년부터 정식으로 학점은행제 학습 과정을 운영하면서 학위도 취득할 수 있게 됐다. 강의마다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수료증이나 이수증을 발급받을 수 있다. 서비스를 시작한 2015년엔 10개의 대학 참여, 7여 개의 강의 개설 그리고 55,559명의 수강생에 불과했지만 2019년을 기준으로 우리대학을 포함해 116개의 대학 참여, 1,703여 개의 강좌 개설 그리고 1,168,288명의 수강생으로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K-MOOC은 단순히 온라인 강의만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매년 오프라인 특강, 토크콘서트 그리고 박람회 등을 개최하며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우리 대학에서도 ‘로보틱스’ 강의를 오프라인 특강으로 진행한 적이 있다.



  MOOC형 강의가 생기기 이전부터 존재하던 온라인에서 무료로 대학 강의를 제공하는 형태인 OCW(Open Course Ware)서비스도 있다. 하지만 MOOC 강의처럼 학점 혹은 학위를 취득하거나 이수증을 발급해주지 않는다. 국내에서는 2007년부터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에서 주관하는 KOCW가 대표적이다. 마찬가지로 이수증이나 학습에 관한 관리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는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



  본지에서는 K-MOOC과 관련해 우리대학 학우들의 의견을 듣고자 2020년 3월 6일(금)부터 3월 11일(수)까지 온라인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에는 우리대학 학생 118명이 참가했으며 참여자의 절반 이상이 4학년이었고(53.4%) 3학년이 27.1%를 차지해 고학년 재학생들이 대부분 K-MOOC을 수강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설문 참여자 86.3%가 K-MOOC 강의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그 이유로 ‘졸업이나 취업 준비를 하는 데 있어서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어서’라는 문항을 선택한 답변자가 72.6%를 차지했다. 또한 K-MOOC강의의 장점으로 ‘시간이나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들을 수 있음’이 대다수인 70.9%를 차지했다. 이에 우리대학 재학생들이 대체로 고학년에 접어들면서 K-MOOC강의를 통해 부담을 덜고 싶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에도 ‘K-MOOC이 수강 신청에 대한 부담이 없음’을 장점으로 꼽은 학생도 60.7%를 차지했다. 반면 K-MOOC이 필요하지 않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 묻는 문항에는 ‘학교 생활하는 데 있어서 도움이 되지 않아서(교수님과의 관계, 학생들과의 교류, 34.8%)’가 1위를 차지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타 대학 K-MOOC



  교수학습개발센터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2020년도 1학기의 경우 ▲오픈채팅방을 통한 정답 및 족보 공유 ▲실제 수업 듣지 않고, 마지막에 몰아서 문제 풀기 ▲본교와 타 대학의 학사일정 시기 다름을 이유로 들어 타 대학 K-MOOC강좌를 진행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우리대학 학생들은 설문조사를 통해 타 대학 K-MOOC을 부활시켜주기를 원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학생들은 본교에서 타 대학 K-MOOC이 폐지되기 이전에 미리 공지해줬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학교 측에서 관련된 공지사항을 수강신청기간에 올려 졸업 관련 계획을 다시 세우는 등 학교 측이 학생들의 편의를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응답자 중 한 재학생은 “마지막 학년을 준비하며 코업 등 케이묵과 학점계획을 짜놨으나 학교 측의 사전 통보 없이 갑작스럽게 폐지를 결정해 무산됐다”라며 “타 대학 과목이 없다면 본교 1, 2학점 강의 개설이 필요하다”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반면 우리대학 교수학습개발센터에서는 앞으로도 타 대학 K-MOOC은 열리지 않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타 대학 K-MOOC은 정답이나 족보 공유 등과 같은 문제들은 부수적인 문제일 뿐이며 K-MOOC과 학사 일정이 맞지 않아서 타 대학 폐지를 결정했음을 밝혔다. 또한 K-MOOC 강의 선정을 위해서 K-MOOC 측에서 강의 리스트를 미리 보내줘야 교양교육위원회와 토의를 거쳐 강의를 선정하지만, 아직 강의 리스트조차 받지 못한 상태라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정답, 족보 공유로 인해 수업을 정상적으로 수강하는 학생들의 민원이 역으로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교수학습개발센터는 학생들이 민원 전화나 국민 신문고를 통해 불만을 토로하는 과정에서 많은 업무상의 스트레스와 차질을 빚고 있다며 학생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향후 2020년도에는 공학계열 뿐만 아니라 ▲교양 ▲인문 ▲사회 등의 강좌로 개발해 다양한 교과목을 제공할 것임을 알렸다.



더 나은 K-MOOC, 더 나은 학교를 위해서



  K-MOOC 확대 여부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88%가 ‘확대해야 한다’를 선택하면서 K-MOOC에 대한 필요성에 관한 인식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K-MOOC 강의의 문제점으로서 ‘강의 다양성이 부족함’을 응답자의 65%가 선택해 1위를 차지했다. K-MOOC이 더 나아지기 위한 개선 방안으로는 ‘더 다양한 강의를 들을 수 있게 한다’(61.5%)가 1위를 차지하며, 학생들이 다양한 강의를 원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어 여러 학생은 공대 위주의 K-MOOC강의가 아니라 인문대와 조형대도 들을 수 있는 강의를 만들어줬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지난 학기에 타 대학 K-MOOC강의를 수강한 신윤석(행정·19) 학생은 “본교에서 진행하는 K-MOOC은 공대생이 아니면 듣기 힘들다”라고 말했다. “안 그래도 교양 강의가 타 대학과 비교해봤을 때 다양한 강의가 부족하다고 느낄 때가 많았다”라며 “명실상부 종합대학인 만큼 우리대학도 더 발전하기 위해 인문대나 조형대를 위한 K-MOOC강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서 본지에서는 교수의 의견을 들어보고자 행정학과 우하린 강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Q. 현재 K-MOOC 규모가 매년 점점 확대되고 있습니다. 교수의 입장에서 이러한 강의 시스템이 확대되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A. 지식의 습득과 공유의 기회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기존 오프라인에서 제공되던 강의를 그대로 온라인으로 옮긴 것과 다르게 학습자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다양한 주제와 학습자의 집중을 위해 강의 내용이 좀 더 집약적으로 개발됐다는 점에서 효과적인 학습을 도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또한 기술이 사회와 교육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학습 의지가 있으나 신체적 제약 혹은 불가피한 상황으로 인해 수업을 수강할 수 없는 학생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확장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봅니다.



Q. 학교에서 졸업 예정인 학생들을 위해 부담을 덜고 편의를 봐줘야 하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졸업 예정인 학생들, 특히 취업예정자의 경우나 취업자의 경우에는 수강에 있어 시간적·공간적 제약이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이러한 점에서 K-MOOC이 졸업예정자들에게 상당한 편의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수업 참여 및 준비에 대한 부담을 핑계로 K-MOOC 강의를 더 선호하거나 졸업예정자들에게 편의를 봐줘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학교는 말 그대로 배움의 장입니다. 단순히 형식적인 지식을 전달하는 곳이 아니라 수업을 함께 듣는 학생, 교수 등과 소통하면서 배우게 되는 암묵적인 지식을 습득하는 적극적인 배움의 장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독학, 인터넷 강의 등과 달리 가르치는 자와 배우는 자가 대면하며 지식을 전달하는 방식이 오랜 시간 전달돼 온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Q. 현재 수강 신청 시스템은 학생들이 원하는 강의, 다양한 강의를 마음대로 들을 수 없다는 점도 K-MOOC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는데 한몫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혹시 이러한 점에 대해서 학교 측에 요구하고 싶은 점이 있으신가요?



  A. 이 점은 매우 안타깝다고 생각합니다. K-MOOC은 단순히 배움의 장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긴 것이 아닙니다. 지식 습득 기회를 확대하고, 시간과 공간적 제약을 넘어 인터넷을 기반으로 소통하며, 학습자의 관심사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주제 제공과 지식 및 정보의 공유를 통해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대학의 부족한 부분을 개선하고 K-MOOC의 발전을 위해 학생 여러분들께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주면 좋겠습니다.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그렇듯 참여자들의 피드백이 발전의 큰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Q. 반면 K-MOOC이 필요하지 않은 이유로 학교생활 하는 데 있어서 도움이 되지 않아서가 가장 큰 이유를 차지했습니다. 학생들과 교류하고 교수님과의 관계가 시대가 지날수록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느끼실 때도 있을 것 같은데요. 이러한 점이 미래에 사회생활이나 학교생활에 있어서 중요하거나 도움이 많이 된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A. 강의실에서 이루어지는 강의는 지식을 전달한다는 목적도 있지만, 교수와 학습자, 학습자와 학습자 간 상호작용을 통해 교감하고 함께 성숙해가는 목적도 있습니다. 대학 4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강의실 안팎에서 맺게 되는 다양한 관계를 통해 자신에 대해서 더 알아가기도 하고, 주변인과의 관계 형성, 집단으로 이루어지는 활동에 대한 이해 등이 증진되기도 합니다.



  강사의 입장에서도 K-MOOC의 특성상 학생들 개개인의 관심사, 학업 능력 등을 구체적으로 알 기회가 없기 때문에 적합한 피드백을 줄 수가 없다는 점이 매우 아쉽습니다. 학생들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줄 수는 없어도 비슷한 고민을 해봤던 사람으로서 학생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함께 해결책을 찾아가는 과정이 강사로서도 매우 뿌듯하기 때문입니다.



Q. 우리 대학에서 진행하고 있는 K-MOOC강의가 앞으로 더 나아지기 위해서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면 좋다고 생각하시나요?



  A. 우리 대학의 K-MOOC은 시작 단계로서 앞으로 많은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우리 대학의 가장 큰 장점인 응용 기술과 융합 연구 등에 관한 콘텐츠를 더욱 개발한다면 우리 대학만의 특성을 살린 K-MOOC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회 구성원들에게 적극적인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는 열린 K-MOOC이 되기를 바랍니다. 많은 학교가 겪었던 시행착오를 참고해 우리 대학의 학생 구성과 교육 과정 특성에 맞는 우리 대학만의 K-MOOC를 개발하기를 바랍니다.



Q. 마지막으로 K-MOOC관련해서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한마디 부탁드리겠습니다.



  A. K-MOOC은 낮은 비용으로 질 높은 교육의 접근성을 높이고, 학습자가 원하는 주제를 능동적으로 선택해서 수강할 수 있으며, 필요에 따라 반복과 재생이 가능합니다. 또 다양한 연령대, 직업,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게시판을 통해 의견 교환이 가능하다는 점이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를 단순히 발전된 기술로써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느냐 혹은 나에게 도움이 되는 기술로써 이용하느냐는 학습자의 의지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존 수업에서 제공하지 않는 다양한 주제나 본인의 전공 수업 이외에 관심이 있는 부분을 찾아 듣는다든지 K-MOOC를 수강하면서 능동적인 참여를 통해 학습의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를 바랍니다.



  우리대학은 2017년부터 K-MOOC에 참여하기 시작했으며,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K-MOOC을 통해 학점을 교류할 수 있게 됐다. 과목당 3학점을 취득할 수 있으며 학기당 최대 6학점, 졸업 전까지 총 12학점을 수강할 수 있다. 우리대학 학사공지에서 학기 초마다 K-MOOC 학점교류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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