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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으로 대학 다니기
한혜림 ㅣ 기사 승인 2020-05-12 10  |  629호 ㅣ 조회수 : 820

  코로나-19로 인해 교육부가 지난달 각 대학에 4주 이내의 개강 연기를 권고한 데 이어 각 대학에 재택 수업을 원칙으로 할 것을 당부했다. 이에 우리대학도 다른 여러 대학처럼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으로 먼저 개강했으며 기존 개강일에서 2주 연기된 3월 16일(월)에 먼저 개강했다. 이에 종강일은 7월 3일(금)로 변경됐다.



  우리대학은 지난 3일(금)에 사이버 강의 운영을 1학기 전 기간 동안 운영할 것을 발표했다. 단, 실험·실습·실기 등의 교과목과 같이 대면수업이 불가피한 과목에 한해 5월 11일(월)부터 대면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사이버 강의 운영 기간이 늘어나면서 중간고사는 담당교수의 재량에 따라 ▲온라인 실시 ▲미실시 ▲기타(과제물 등)의 방법으로 실시될 것이다. 기말고사 실시방법은 아직 미정이다. 이에 2020학년도 1학기에 개설된 모든 교과목은 절대평가로 진행되고, 일부 교과목(실험·실습·실기 등)에 대해 Pass/Fail로 평가될 예정이다.



  사이버 강의는 컴퓨터 네트워크상에 만들어진 새로운 정보 공간에서 실제 교실에서 받는 것과 같이 이루어지는 강의다. ▲시간 및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점 ▲같은 강의를 여러 번 들을 수 있는 점 등의 장점이 있다. 그러나 ▲일반 강의보다 강의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 ▲실기의 경우 온라인 강의로 진행이 힘든 점 ▲동기들과 공부 교류가 원활하지 않은 점 등의 단점도 있다. 우리대학은 자체적으로 E-CLASS를 운영해 강의 내용을 담은 동영상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학점당 25분 이상의 강의로 콘텐츠 형태는 ▲(PPT+음성) 파일 ▲(컴퓨터화면+음성) 파일 ▲동영상으로 나뉘어있다. 하지만 모든 강의가 E-CLASS를 통해 수업을 진행하지는 않는다. 실시간 원격강의를 진행할 땐 Youtube나 ZOOM, Skype 등 실시간 온라인 화상회의 프로그램을 이용한다. 미래융합대학은 자체적으로 LMS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가장 많은 학생이 이용하는 E-CLASS는 초기 2주간은 학내 서버 부하 등으로 동영상 재생이 안 되거나 끊기는 상황이 발생해 학생들이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실습 및 실험 과목을 수강하는 학생들은 “실습을 통해 배우는 학과인데 이를 못 하다 보니 배우는 것이 없어 걱정이다” 혹은 “아예 수업 자체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라며 걱정을 내비쳤다. 그렇지만 이런 상황에도 실시간 강의를 통해 실습을 진행하거나 실습 대신 이론 강의를 진행하는 교수님도 있다. 갑작스러운 사이버 강의의 진행으로 교수님의 재량에 맡겨진 부분이 크다는 걸 알 수 있다. 이에 대해 김재신 교수학습개발센터 팀장은 “수업 운영 방식은 학사에서 권고하는 사항 중 교수님이 원하시는 걸 선택해서 운영하시도록 안내가 돼 있다”라고 밝혔다.



  사이버 강의로 수업이 운영되는 상황에서 교수님의 의견과 생각을 묻기 위해 조형예술학과 홍승혜 교수님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이버 강의로 수업을 진행하면서 힘든 점에 관해 물었다. 홍 교수님은 “미술 수업, 특히 실기 수업은 학생과 교수와의 만남이기도 하지만 학생과 학생, 즉 동료 간의 교류가 매우 중요하다”라며 “서로가 서로에게 중요한 관객이자 조력자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작품의 실물과 VR의 시각적 격차는 현저하다고 답했다. 사이버 강의의 장점에 관한 질문에는 “물리적 공간이 축소되면서 오프라인 강의가 지니기 어려운 대화의 몰입감을 부여한다”라며 “특히 텍스트로 이루어진 과제물의 피드백은 말로 하는 피드백에 비해 훨씬 신중하고 정교하며 기억하는 데 용이하다”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사이버 강의로 진행하는 수업 기간이 더 연기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냐는 질문에는 “사이버 수업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역시 오프라인 강의의 역동성은 따라갈 수 없다”라고 전했다. 덧붙여 “수업 기간이 연기될지 모른다는 사실은 매우 유감이다”라며 “하지만 그것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면, 이 같은 수업의 장점을 극대화하며 결국 적응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인터뷰를 끝마쳤다.



  사이버 강의로 진행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등록금 반환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대학교 개강 연기와 사이버 강의 진행에 따른 등록금 인하 청원이 등장할 정도다. 인하를 요구하는 사람들은 ▲수업 관련 시설 이용 불가 ▲수업일수 감축 ▲사이버 강의 시스템 부실 ▲실험 및 실습 부재 등의 이유를 들고 있다. 반환 정도에 대해선 ▲반액 반환 ▲1/3 반환 ▲사이버 강의 시행 기간을 고려해 반환 등 다양한 의견이 있다. 그러나 대학에 등록금 환불이나 감면을 강제할 수 있는 법적 근거는 없다. 현행 ‘대학 등록금에 관한 규칙’ 3조 3항은 “천재지변 등으로 인해 등록금의 납입이 곤란하다고 인정할 때에는 등록금을 면제하거나 감액할 수 있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해야 한다”가 아닌 “할 수 있다”로 돼 있어 대학의 재량에 따라 감액할 수 있을 뿐 강제로 감액을 요구할 수는 없게 돼 있다. 물론 등록금의 감액·면제가 강제되는 경우도 존재한다. 등록금 규칙 3조 5항은 “학교의 수업을 전 학기 또는 전월의 전 기간에 걸쳐 휴업한 경우에는 방학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해당 학기 또는 해당 월의 등록금(입학금은 제외)을 면제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문제는 등록금 감액을 위한 최소한의 휴업 기간이 1개월이다. 우리대학은 등록금 감액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다. 이런 이유 등으로 등록금 환불이나 감면은 전적으로 대학 재량이다. 이에 대해 정은아 재무과 주무관에게 우리대학 입장을 물었다. “자퇴나 미복학 등의 대학 등록금 반환 사유가 아니고서야 대학 등록금에 관한 규칙에서는 이런 상황의 환불 규정이 따로 없다”라며 우리대학 등록금 환불 규정에 관해 설명했다. 이어 “국가재난 상황에서 수업 방식을 바꿔서 운영했을 때 등록금 환불 규정이 없는 상태에서 교육부에서 별도의 지침이 내려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라며 “현재까지는 등록금 반환이 가능하다 아니다 말씀드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또한 교육부 지침은 물론, 다른 국립대학은 어떻게 논의하고 있는지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가재난 상황에 맞서는 여러 대학



  코로나-19사태 이전에도 사이버 강의는 존재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기존에 사이버 강의로 준비되지 않은 강의가 온라인으로 개강하고, 실시간으로 사이버 강의가 진행되면서 황당한 상황이 여럿 발생했다. 특히 학교 자체에서 운영하는 사이트가 아닌 사이트를 이용한 강의의 경우, 학교 학생이 아닌 사람들도 주소만 안다면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이를 이용해 학생이 아닌 다수가 찾아와 강의와 전혀 상관없는 내용의 댓글로 테러하는 일이 여러 학교에서 발생했다. 금오공대의 한 강의는 정원이 38명임에도 800명 이상의 인원이 몰려 수업 내용과는 관련 없는 댓글이 달렸다. 이에 강의를 진행했던 교수는 “크게 당황했고, 나뿐만 아니라 상처를 받은 사람들이 너무 많다”라고 심정을 전했다. 그밖에 사이버 강의를 들을 때 마이크가 켜진 줄 모르고 학생이 실수하거나 교수님이 소리 없이 강의를 진행하는 등 생각지도 못한 상황들이 여러 대학에서 발생했다.



  자체 E-CLASS 서버를 이용하는 학교에서는 수업을 듣기 위해 수천 명의 학생이 동시에 접속하면서 학교 서버가 일시적으로 다운되는 일이 심심치 않게 벌어졌다. 이에 서버가 다운되는 것을 막기 위해 ‘강의 5부제’를 시행하는 학교가 등장했다. 바로 명지대다. 명지대는 단과 별로 요일을 나눠서 특정일에 집중적으로 강의를 듣도록 요청하고 있다. 명지대 관계자는 “서버를 9,000개까지 만들어놨는데 강의 대상자가 9,200명 정도 된다”라며 “동시에 접속하면 다운될 수 있어서 학생들에게 강의 5부제를 권고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5부제를 강제하진 않고 권고하는 수준인데, 학생들이 잘 지켜준 덕분에 서버가 다운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우리대학처럼 1학기 전면 온라인 강의 시행 혹은 무기한 등교 연기를 결정한 학교가 있다. ▲서울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등이다. 서울대는 기존의 상대평가를 절대평가로 바꾸고, 단순한 ‘합격 불합격’ 방식과 ‘수우미양가’ 방식 중 교수가 자율 결정하도록 정했다. 성균관대의 경우, 무기한 연기 결정 후 ▲학부생 수강 가능학점 3학점 추가 부여 ▲온라인진행 학부 수업 수강정원 추가 증원 ▲이번 학기 이월학점 2학점에서 3학점으로 확대 ▲2차 수강 변경 및 확인 기간 연장 등의 변경사항이 생겼다. 온라인 강의에 맞게 수업 운영에 변화를 둔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화여대는 실험·실습·실기 과목과 같이 대면 수업이 불가피한 과목만 5/4(월)부터 강의실 수업을 진행한다. 그리고 중간/기말시험은 교과목 담당 교수의 재량에 따르기로 했다.



  이에 1학기 전면 온라인 강의가 결정 난 타 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러한 결정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한 학기 사이버 강의를 통해 전 세계, 그리고 각지에서 모이는 학생들과의 접촉을 피하고 코로나 전파를 예방할 수 있게 돼 학교의 결정을 지지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따른 적절한 대책이 함께 준비되길 원한다”라며 “시험 방식, 출결 확인 방식, 성적 산출 방식, 등록금 삭감 등 아직 답을 듣지 못한 부분들에 있어서 신속하고 적절한 답변을 듣고 싶다”라고 답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갑작스런 변화에 학생과 교수를 비롯한 여러 사람이 혼란을 겪고 있다. 그렇지만 점차 우리는 이 환경에 적응하고 있고, 상황은 나아지고 있다. 이제까지의 시행착오를 발판으로 더 나은 학교, 더 나은 우리가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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