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대학 공과대학 건축학전공의 이용주 교수가 ‘뿌리 벤치(Root Bench)’로 세계 3대 디자인 공모전 중 하나인 iF 디자인 어워드 건축 부문에서 본상을 받았다. iF디자인 어워드는 미국 주관의 IDEA, 독일의 레드닷과 함께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로 꼽힌다. iF디자인 어워드는 1953년 하노버에서 시작돼 세계 디자인 어워드 중 가장 오랜 역사와 공신력이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iF 디자인 어워드는 매년 ▲제품 ▲패키지 ▲커뮤니케이션 ▲인테리어 ▲서비스 디자인 ▲프로페셔널 컨셉 ▲건축 총 7개 부문으로 매년 11월까지 작품을 공모하고 있으며 수상자에게는 iF 디자인 어워드 로고 사용, 수상 증명서, 상패 수여 그리고 월드 디자인 가이드 수록 등의 혜택이 존재한다. 심사 및 평가는 ▲혁신과 기량 측면 ▲기능적 측면 ▲포지셔닝 ▲심미적 측면 ▲사회적 책임 측면 등을 기준으로 20여 개 국가에서 선정된 70여 명의 주요 디자인 전문가가 심사해 2월에 수상작을 공개한다. 이번 2020년에는 7,298개의 출품작이 경쟁했으며 수상자의 작품은 iF 디자인 어워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2020년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이용주 교수의 ‘뿌리 벤치’는 ‘한강한장 시민 공개 공모’ 최우수 당선작을 재해석해 한강에 설치된 공공 설치물이다. 지름 30m의 원형으로 공원에 낮고 넓게 깔린 나무뿌리의 모습을 표현했다. 컴퓨터 알고리즘으로 디자인돼 3차원의 기하학적 모습으로 역동성을 찾아볼 수 있다. 내부는 금속 프레임으로 구조를 만들고 외부는 데크 형식의 목재를 부착해 마감했다. 바닥은 철근 콘크리트 구조로 유지와 보수가 용이하다. 높이를 아이 의자, 성인 의자 그리고 테이블 세 가지로 구성해 불편함이 없도록 만들어졌다. 우리에게 익숙한 데크재 마감이어서 시민들에게 휴식처로서 또는 미적으로 예술성을 느낄 수 있도록 기능한다. 이 뿌리의 디자인은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반응-확산 계(Reaction-diffusion system)를 디자인에 적용했다. 이 반응-확산의 수학적 모델은 일반적으로 생물체에서 화학적 반응을 통해 생물체의 표면 변화가 보이는 현상을 설명해준다. 이 알고리즘을 방사 형태에 적용해 설치물과 배경이 병합되어 어우러져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용주 교수의 ‘뿌리벤치’는 이촌에 위치한 한강공원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용주 교수는 본지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공공시설의 질이 조금이라도 나아질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디자인했다”라며 “무엇보다 다가가기 어려운 예술품에서 벗어나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즐길 수 있는 설치물을 만들고자 했다”라고 작품 의도를 전했다. 또한 “공공부문에 대해 기여하려고 한 점을 인정받은 것 같아 기쁘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우리 사회는 공공부문의 디자인에 있어서 항상 부족하다는 인식이 있지만, 그것을 비판만 하지 말고 개선할 수 있는 여지를 항상 생각해봤으면 좋겠다”라고 학생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한강 공원에 설치된 이용주 교수의 ‘뿌리 벤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