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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과 대학교육
장동영 ㅣ 기사 승인 2017-11-26 09  |  595호 ㅣ 조회수 : 54
21세기는 지식 정보화 사회라고 한다. 예전의 산업사회에서는 ‘단지 열심히 일하면 된다’라는 식의 직업(종업원)정신이 필요했지만 경제의 서비스화, 제 4차 산업혁명의 도입으로 소품종 대량생산에서 다품종 소량생산체제로의 변화 등을 감안할 때 기존에 가지고 있는 직업 정신을 가지고는 이 새로운 물결에 대처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 자료에 따르면 청년층 실업률은 증가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 청년실업자 200만 명 시대라는 다소 선동적인 헤드라인 기사가 더욱 피부에 와 닿는다.

기술의 발달로 경제는 성장하고 기업의 수익성은 좋아지면서도 일자리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경제발전 단계상 선진국 수준으로 진입하면서 낮은 성장률과 더딘 일자리 창출은 구조적 문제가 되었다. 기존의 패러다임으로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어느 정도 한계에 부닥친 것만은 사실이다. 창의적인 아이템을 바탕으로 창업으로 인도하는 것이 청년 일자리 창출에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핀란드 역시 8~9년 전만 해도 대학생들이 노키아 등 대기업에 취업하는 걸 최대 목표로 삼았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대에 발맞추지 못한 노키아의 침체가 모든 걸 바꿔 놨다. 대학이 나서서 실의에 빠진 대학생에게 창업 정신을 심어주었고, 창업교육 시스템을 원점에서부터 다시 구축하고, 창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창업은 아무것도 없는 백지상태에서 창업아이템을 꿈꾸며 수많은 어렵고 복잡한 과정들과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한걸음씩 앞으로 진행해 나가는 과정이다. 글로벌 경쟁이 가능한 우수한 인력들이 창업에 관심을 가지고 창업시장에 진입을 꿈꾸고 있느냐가 그 나라의 미래를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미국이나 이스라엘에서는 그 나라에서 가장 우수한 인력들이 어린 시절부터 창업을 꿈꾸는 경우가 매우 많다. 많은 젊은이들이 입학을 꿈꾸는 하버드 비즈니스스쿨에 입학하는 대부분의 학생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창업성공이라고 한다. 최근에는 하버드비즈니스 스쿨에 입학하는 모든 학생들이 첫 학기부터 창업계획서를 제출하고 실전 창업을 한다는 점이 언론에서 화제가 됐다. 과거에도 그리고 지금도 미국 사회에서는 많은 젊은이들이 창업을 꿈꾸고 있다.



우리나라는 창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매우 강하여 글로벌 경쟁이 가능한 대학의 최고인력들이 창업을 꿈꾸는 경우는 많지 않다. 우리나라 대학에서는 학점을 좋게 따고, 어학 점수를 따서 좋은 회사에 취직을 하는 데 대학생활의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창업과 도전정신, 기업가 정신에 관해선 아메바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학생들에게 창업을 꿈꾸고 창업을 하라고 독려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미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나라에서 창업이 국가적인 아젠다고, 각국이 창업활성화를 위하여 다양한 정책들을 모색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창업활성화가 가장 핵심적인 경제정책 기조 중의 하나가 되고 있다. 창업을 지원하는 중소벤처기업부 등 중앙기관과 지자체의 사업들은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이 있는데 그 성과와 실효성은 불분명하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전문가들이 창업관련 연구자들이나 교육자들에 의하면 창업교육의 효과는 최소 5년이나 7년이 지나야 효과를 가늠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지원 성과에 대해 정부가 당해 연도 말에 성과평가를 하는 것 또는 그 다음해에 창업성과 결과를 제출하라고 독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창업에는 그 사회 최고의 인력들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최고의 인력들이 전문직이나 안정적인 곳으로 몰려들고 있고, 도전정신과 모험정신이 크게 저하되어 있다. 창업성공의 롤 모델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성공모델이 많지 않고 사회 전반적으로 창업에 무관심하거나 창업을 두려워하고 있다. 안정된 직장이라고 여겨지는 공무원 시험의 수백 대 일에 달하는 경쟁률이 현실을 잘 말해주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창업할 때에 좋은 아이템을 가지고 투자를 받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차입자금이나 자기자금으로 하게 돼, 실패하면 실패한 개인이 치명적인 상처를 받는 구조다. 또한 정부는 각 정권차원의 단기적인 정책보다는 정권을 뛰어넘는 장기적인 정책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그리고 대학 교육이 완전히 바뀌어야 한다. 대기업에 취업하는 것만이 목표가 되도록 교육시켜서는 안 된다.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사라지고, 인공지능 ‘알파고’로 상징되는 4차 산업혁명은 대학이 박제된 지식이 아니라 문제해결 능력을 가르쳐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 학생들은 스스로 길을 개척하는 사람이 돼야 한다. 사실 창업에 대한 교육 이전에, 기업가정신 함양 등을 대학생 이전부터 조기에 실시해야 한다. 대학생이 되었을 때 본인의 창업아이템을 실행할 방안을 고민하는 대학생들이 많아져야 대학이 창업의 산실로 역할을 다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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