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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한 수시전형을 고민해야
정만영 ㅣ 기사 승인 2017-12-10 10  |  596호 ㅣ 조회수 : 252
겨울 추위와 함께 연상되는 단어 중 하나가 입시이다. 대학은 교육부와 교육전문가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정시와 수시전형을 운용하고 있다. 수험생과 학부모의 만족도는 어떤가? 불만이 많아 보인다. 2002년에 도입된 이래 점차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수시전형에 불만이 집중되고 있지만, 2018년 입시에서 수시 모집의 비율은 70%를 상회하고 있다. 이대로의 추세라면 얼마 후에는 정시 모집이 폐지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대학 입시에 대해 다양하게 개진되는 의견들은 사회적 관심도를 나타내는 것이고, 구성원들이 동의할 수 있는 합의를 이끌어내는 일은 교육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중요하다. 교육방송에서 진행되는 토론 프로그램을 보면, 화면에 비춰지는 전문가들은 대립하는 의견을 공평하게 주고받지만, 일반인의 열성적인 댓글은 압도적으로 정시전형을 옹호한다. 이 편차의 원인은 무엇인가? 공정성에 대한 감각의 차이 때문일 것이다. 과거 획일적인 시험제도가 많은 부작용을 낳는다고 비판받았지만 지금처럼 공정성 자체를 의심받지는 않았다. 수시전형에 문제가 제기되는 이유는 수험생의 능력이 아닌 다른 변수가 작용하고 있다고 우리 사회가 느끼기 때문이다. 공정성 문제가 완전히 해소되기는 불가능하지만, 모두를 경쟁자로 여기는 과도한 경쟁 위주의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구성원이 개방적인 논의를 통해 합의에 도달해야 한다. 공정성에 대한 불만은 곧 공정하지 않은 편법 또는 요령을 정당화하는 일종의 도덕적 해이로 이어질 수도 있다.



공정성은 누구나 쉽게 직관적으로 수용하지만, 막상 실천 단계에서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경쟁 당사자의 이해나 관점이 충돌하기 때문이다. 수시전형을 찬성하는 의견은 고교교육을 정상화하고, 대학이 자유롭게 우수 학생을 모집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주장한다. 반대하는 의견은 학생의 능력과 무관한 비교과의 편차와 자의적인 학교생활기록부를 문제 삼는다. 수시전형에서 중심 역할을 하는 학교생활기록부 등 고교 전반의 문제를 우리 대학에서 해결할 수는 없지만, 대학 차원에서 개선할 수 있는 방안들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서 우리 대학의 학교생활기록부 종합전형은 서류전형과 면접전형 2단계로 진행되며, 면접전형은 2명의 입학사정관이 점수를 부여한다. 하지만 짧은 시간의 면접은 수험생의 오랜 노력과 비대칭적이며, 수험생의 여러 가지 면모를 헤아리기에 많이 부족해 보인다. 국내 다른 대학의 참고할만한 사례 중에는 서류전형에서 뽑은 수험생을 총 10명의 면접위원이 10분 단위의 5개 단계에 걸쳐 면접을 수행하는 경우가 있다. 단계별로 사전 제시문을 통해 수험생의 심층적인 능력까지 검증한다. 이 전형에 참여하는 학생이라면 더 진지하게 고민하고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한 상태에서 응시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우리 대학도 3~5단계 다면평가 방식의 도입을 검토하기 바란다. 행정적, 절차적 편의성이나 다른 대학도 우리와 비슷하다는 식의 안이한 인식, 더 나아가 부담스러운 입시전형을 수험생이 회피할 것이라는 식의 패배주의적 발상을 벗어나야 한다. 학과의 모든 교수님이 온종일 면접해서라도 공정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려 한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우리 대학의 면모를 일신시키는 방안이 될 수 있다. 대학의 미래상과도 맞닿아 있는 행보임을 강조하고 싶다. 아니, 그 이전에, 수험생의 간절함에 대칭적인 만큼의 정성을 들이는 것은 대학의 의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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