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에 외국인들이 증가하면서 관심을 갖게 되는 단어가 다양성(diversity)이다. 다양성이란 인종, 민족, 종교, 지역, 성별, 연령 등과 같은 요소에서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 다양성 중에서 연령, 성별, 인종 등과 같이 쉽게 관찰, 측정이 가능한 다양성을 표면적 다양성(surface-level diversity)이라 하고, 개인적 접촉이나 상호작용을 통해 획득하게 되는 태도, 지식, 성격, 가치관 등에서의 차이와 같은 심리적 속성을 심층적 다양성(deep-level diversity) 이라 한다. 처음에는 표면적 다양성에 관심을 가졌으나, 차츰 심층적 다양성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처럼 다양성이 중시되는 이유는 다양한 인적 구성을 통해 모인 사람들이 다양한 의견과 생각을 교환함으로써 새로운 아이디어와 창의적인 사고를 통해 더 나은 문제해결이 가능하다는 논리 때문이다. 특히, 현대사회가 불확실하고 복잡해짐에 따라 어느 하나의 지식만을 가지고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다양성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상은 어떤 것일까? 한마디로 이야기 한다면 어느 한 분야의 지식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섭렵해 창의적인 사고와 문제해결능력을 갖춘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다양한 아이디어와 폭넓은 지식기반을 갖추고 있는, 다시 말해 인문학적 상상력, 사회과학적 분석력, 공학적 응용력을 두루 갖춘 다빈치형 인재를 이 시대는 원하고 있다. 그러한 인재가 한 가지 분야에만 정통한 사람보다 훨씬 뛰어난 문제해결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우리대학도 융·복합 학문분야의 통섭적 접근을 통해 이러한 다빈치형 인재를 길러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서로 다른 학문분야를 단순히 합쳐 놓은 것으로 학문 간의 융합 또는 통합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학문분과의 경계를 허물고 서로 다른 분야를 넘나들면서 상호 간의 지식의 소통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그러한 융합이 되어야 한다. 이러한 융합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이 다양성 시대에 생존하기 위해서는 융·복합적 교육을 통해 다양한 지식을 학습해서 실제 문제에 그러한 지식을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인재가 돼야 한다. 이러한 인재가 되기 위해 여러 방면의 지식을 습득하고, 어느 하나의 시각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다양한 시각에서 문제에 접근해 그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