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진의 근원에 있는 포항의 한 대학 건물 일부가 무너졌다. 학생들은 대피해야 했다. 또한 많은 주택들이 반파되거나 전파됐으며 고속도로와 상·하수도를 비롯한 공공시설들이 파손됐다. 지진으로 인한 부상자가 82명으로 늘었고 부상자 중 한 명은 중태다.
기자는 학생 때 받았던 지진 교육과 지진 대피 훈련이 기억났다. 지진 경보가 울리고, ‘책상 밑으로 들어가, 머리를 감싸고 있어라’는 안내방송에 따라 행동했던 어린 시절 기자의 모습이 말이다. 하지만 본인을 비롯한 많은 학생들이 그 당시 지진훈련에 엄숙하게 참여하기보다 정식 수업을 하지 않는 ‘시간 때우기’라 생각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 지진이 일어난다 하더라도 크게 위협이 되지 않을 정도의 지진만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지진의 위험성에 대해 둔감하고, 지진 대처 지식도 얕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저번 경주 지진에 이어 이번 포항 지진으로, 대한민국은 더 이상 지진 안전국이 아님이 밝혀졌다. 각각 다른 지역에서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고 지진의 피해 범위는 더욱 커져간다. 무엇보다도 기자는 지진 발생지대에 위치한 원전이 걱정된다.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사태’을 초래한 원인도 지진이었다. 지진대피 훈련이 철저하고 건물에 내진설계가 잘 돼 있다는 일본도 막을 수 없던 사고다. 원전사고 해당지역 주민들은 방사능 노출 때문에 불안감 속에 살고 있다. 실제 원전사고로 노출된 방사능으로 인해 병에 걸린 사람들도 부지기수다. 또한 바닷물을 통해 흘러나간 방사능이 우리나라를 비롯한 다른 나라에 미친 피해는 감히 상상할 수 없다. 기자는 말하고 싶다. 대한민국은 더 이상 지진으로부터 안전한 지역이 아니다. 정부와 시민 모두가 앞으로 다가올 지진에 대해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정부는 건물에 내진설계 및 지진피해를 최소화할 방안을 마련하고, 현재 설립돼 있는 원전이 지진으로부터 안전하게 작동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시민들은 지진의 위험이 근접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정부에서 마련해주는 지진대비 교육을 보다 진지하게 받고, 지진대처 지식을 습득해야 한다. 보다 더 많은 지진 대비책들이 있겠지만, 지진과 같은 재난에는 정부와 시민들 모두가 노력하는 ‘쌍방향적 노력’이 있어야만 앞으로 다가올 피해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
대한민국은 더 이상 지진으로부터 안전하지 못하다. 하지만 우리는 다가올 지진으로부터 더 안전해질 수 있다. 우리는 많은 지진을 경험해 보지 못했고, 연습해 보지 않은 것이다. 더 이상 지진을 ‘나’와 거리가 먼 일이라고 생각하지 말자. 항상 주변에 있는 위험을 인지하며, 대비하고 또 대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