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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외면하지 말자, 동물권
홍도 ㅣ 기사 승인 2019-06-09 19  |  619호 ㅣ 조회수 : 43



홍도희 기자

(문창·19)



더이상 외면하지 말자, 동물권



  동물권이란 1970년대 후반 오스트리아 철학자 피터 싱어(Peter Singer)가 동물도 지각, 감각 능력을 지니고 있어 보호받기 위한 도덕적 권리를 가진다고 주장한 개념이다. 동물은 사람에 비견되는 생명권을 지니며 음식, 옷감, 오락 등의 수단적 가치로 이용되지 않을 권리를 가진다. 인간 개개인이 인격으로서 존중받아야 하듯 동물 또한 생명으로서 존중받아야 한다. 동물권은 동물뿐만이 아니라 인간에게 있어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인간이 자신의 존재의 이유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인간 외의 존재를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했을 때 비로소 다른 존재들과 공존할 수 있다.



  하지만 인간중심주의 사상을 가진 사람들은 동물의 권리에 대해 철저히 부정해 왔다. 그들은 동물에 대한 사용권을 인간이 결정할 수 있는 고유한 권리라고 판단하고, 동물을 인간을 위해서 소비되는 수단으로만 여겼다. 이러한 사고는 동물을 기계로 간주하고 인류의 안락과 이익을 위해 동물을 마구 다뤄도 된다는 의식을 심어준다.



  생명은 그 자체만으로도 고귀하고 신성하다. 어떤 생명이 더 가치 있는지를 따지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기자는 어떤 형태의 생명이든 그를 해칠 때는 그 명분을 확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필요 이상으로 동물을 해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동물도 생명의 존엄성을 지닌 존재이기 때문에 우리는 동물에 대해 도덕적 책임과 의무를 지녀야 한다. 물론 동물의 권리를 인간과 동등한 입장으로 보고 무조건적으로 보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하지만 동물이 동물답게 살 수 있도록 최소한의 권리를 보장해 주는 선에서의 존중은 필요하다.



  공장식 축산업은 더 싼 가격에 더 많은 양의 육류를 먹으려는 인간의 욕심이 불러온 비극이다. 공장에서 빠른 속도로 상품을 찍어 내듯 돼지, 소, 닭과 같은 농장동물들을 마구잡이로 생산한다. 이러한 사육방법이 도입되면서 생산력이 증대되고, 이러한 시스템은 소비자로 하여금 더 많은 육류소비를 부추겼다. 공장식 축산업 시스템 속에서의 소들은 태어나자마자 몸 하나 겨우 들어가는 좁은 철제 공간에 갇혀 평생을 살다가 도축된다. 젖소의 경우는 우유를 생산해 내기 위해 끊임없이 임신 상태에 있어야 한다. 인간은 우유를 최대한 많이생산하기 위해 젖소에게 유전자 조작 성장 호르몬을 주사한다. 닭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산란계는 1년 동안 감금된 채로 달걀을 생산하는 도구로 사용되다 도축된다. 또 수컷 병아리의 경우 탄생 직후 살아있는 채로 분쇄기계를 통과해 비료나 또 다른 닭의 사료로 이용된다고 한다. 다수의 개인농가가 아무리 윤리적 사육방식을 고수한다 할지라도 여전히 거대한 규모의 생산체제는 유지되고 있다.



  동물실험 역시 심각한 동물권 침해의 현실을 보여준다. 동물실험의 목적은 대부분 인간의 수명 연장과 건강증진을 목표로 한다. 하지만 모든 동물실험이 인간의 건강과 수명 연장을 위해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수많은 동물들이 상업적 목적이나, 인간의 지적 호기심을 채우기 위한 연구에 이용되고 있는 현실이다. 현대사회에는 반드시 동물을 대상으로 하지 않아도 되는 실험이나, 실험결과가 인간에게 적용될지 의심스러운 상황임에도 진행되는 실험, 이미 검증되거나 알려진 지식을 재확인하는 실험, 학위 취득과 연구 실적을 쌓기 위한 동물실험이 공공연하게 일어나고 있다.



  기자는 인간이 동물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 사실인 이상, 인간의 이익이라는 이유로 얼마나 많은 동물들이 살해됐는지의 정도를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동물들이 생명으로서 존중받지 못하고 인간의 건강과 만족을 위해 사육되고 학대당하고 있다. 동물권 침해 실태에 대해서 지금껏 인간은 너무 무심했다. 이제는 동물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할 때이다. 글을 마무리하며 기자는 몇 가지의 질문을 던진다. “지금 우리는 너무 과도한 육식을 하고 있지는 않은가?”, “학위 취득이나 지적 호기심을 위한 동물실험이 필요한가?”, “인간의 재미를 위한 동물원이 과연 필요한가?” 등 누군가에게는 낯설고 불편한 질문 일 수 있다. 하지만 불편하다고 해서 낯설다고 해서 외면할 문제가 아닌 것도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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