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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그림을 통해 보는 조선 속 삶
변인수 ㅣ 기사 승인 2017-10-29 12  |  593호 ㅣ 조회수 : 286
책 : 조선 시대의 삶, 풍속화로 만나다(다섯수레) 저자 : 윤진영

평점 : ★ × 10.0(네이버 평점)



조선시대의 삶, 설명서



책 <조선 시대의 삶, 풍속화로 만나다>는 과거의 풍속화를 통해 조선 시대의 삶을 이야기한다. 책은 크게 ▲관인 풍속화 ▲사인 풍속화 ▲서민 풍속화 등 조선 시대의 계급을 기준으로 풍속화 속 이야기를 소개한다. 저자는 작품을 설명하면서 독자가 미처 생각지 못할 부분을 언급하며 이해를 돕는다. 또한, 의문형 문장으로 독자의 궁금증을 유발해 재미를 더한다. 책은 약 48점의 풍속화와 그와 비슷한 작품들을 다루고 있다.



책에는 ▲작품을 그린 화가 ▲당시 사회에 대한 정보 ▲작품의 화법 등 다채로운 읽을거리가 담겼다. 더불어 조선 시대 풍속화의 역사도 수록했다.



행사를 기록한 그림



먼저 책의 〈관인 풍속화〉 부분을 보자. 관인 풍속화는 조선 시대 관료들의 모습을 담은 풍속화를 뜻한다. 관료들은 특별한 행사의 기록을 남기는 것에 관심이 많았고, 그림으로 이를 남겼다. 또한 그림으로 친목과 결속을 다지고 인연을 소중히 하고자 했다. 관료뿐만 아니라 임금의 사적인 모임과 행사 역시 관인 풍속화로 남았다. 특히 왕이 내린 연회에 참석한 관료는 이를 영광스러운 일로 여겨 그림으로 남기고자 했다. 이와 같이 임금이 신하들에게 베푼 연회를 그림과 기록으로 남긴 것을 ‘사연도’라고 한다. 관인 풍속화 중 〈사옹원 선온 사마도〉는 영조가 사옹원의 관료들에게 말을 선사하고 음식과 자신이 쓴 글을 선물하는 모습을 담았다. 책은 이 작품을 통해 영조의 노년기를 이야기한다. 독자들이 몰랐을 눈물 많은 영조임금의 모습을 말한다. 또한, 영조가 왕이 되기 전 사옹원에서 관직을 지낸 것 등 알기 어려운 역사지식도 알려준다.



벼슬 없는 양반의 생활



〈사인 풍속화〉 부분은 벼슬 없이 지내는 선비들의 삶을 그린 풍속화를 다룬다. 사인은 벼슬 없이 생활하는 선비를 의미한다. 기존 관인 풍속화에서 보이던 양반의 일반적인 모습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면들이 등장해 다채롭다. 또한, 사인 풍속화는 보통 전문 화가가 그려 그림의 수준이 높다.



책 속 사인 풍속화 중 하나인 〈십로도상축〉은 지금으로부터 약 500년 전 시골 노인들의 모임을 그린 작품이다. 이 모임은 숙주나물로 유명한 신숙주의 동생인 신말주가 주도해 만들었다고 한다. 저자는 〈십로도상축〉에 관해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한다. 이 작품과 중국에서 전래된 〈난정수계도〉의 비슷한 부분을 언급하며 〈난정수계도〉를 참고해 그렸을 가능성을 말한다. 또한, 독자가 알기 힘든 설정인 그림 끝 부분의 ‘찬탁’에 관해서도 설명한다. 찬탁은 화면의 공간을 차단해, 모임에 추가회원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낯설고도 신선한 내용이다.



책은 서민들의 삶을 그린 <서민 풍속화>에 대해서도 다룬다. 또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김홍도 외에도 윤두서, 조영석 등의 작품도 이야기한다. 윤두서와 조영석은 사대부 화가임에도 서민들의 생활상을 그렸다는 점이 신기하다.



책은 풍속화를 통해 역사와 사회의 관습, 당시 사람들의 생활상 등 조선 시대의 다양한 정보를 알려준다. 작품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는 독자를 지루하지 않게 한다. 저자가 생각하는 풍속화란 무엇일까. 그는 “풍속화는 기록과 이야기가 있고, 풍부한 미감이 담긴 그림”이라 말한다. 조선 시대의 풍속화를 통해 생동하는 역사를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변인수 기자 dlstndlayoda@seoultech.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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