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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맛보다- 우즈베키스탄
주윤채 ㅣ 기사 승인 2018-04-17 09  |  601호 ㅣ 조회수 : 38
  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벡)은 유목민족의 성향이 남아 대게 음식 조리방법이 간단하다. 재료의 성질을 그대로 살린 것들이 많고 요리의 종류가 많지 않다. 주식은 ‘리뾰시까’라고 불리는 빵이고, 과일 잼, 버터, 치즈 등과 함께 먹는다. 고대에 아시아와 유럽을 잇던 실크로드의 가운데에 위치한 우즈벡에는 동·서양의 문화가 적절히 융합돼 있다. 수도인 타슈켄트의 구시가지에서는 동양을, 신시가지에서는 서양을 느낄 수 있다. 이는 우즈벡의 음식에도 고스란히 녹아 들어있다.



  서양의 설렘을 맛볼 수 있는 우즈벡



  리뾰시까는 토핑이 없는 피자처럼 생긴 빵으로 ‘탄드라’라는 큰 진흙 가마에서 굽는다. 이 빵은 이동이 많은 유목 생활의 특성에 꼭 맞는 음식이다. 만들기가 쉽고, 보관과 이동이 쉽기 때문이다. 얇은 가운데 부분은 과자처럼 바삭한 식감을 준다. 따로 향신료를 뿌리지 않으면 특별한 맛은 나지 않는다.



  ‘슈르빠’는 리뾰시까만큼이나 대중적인 우즈벡 음식이다. 수프의 일종이며 고기와 감자, 양배추 등 각종 채소를 넣어 끓인다. 따로 양념을 하지 않고 기름이 많아 다소 느끼하게 느껴질 수 있다. 슈르빠의 종류는 채소 슈르빠, 양배추 슈르빠, 고기 슈르빠 등 주재료에 따라 달라져 매우 다양하다.



  또한, 우즈벡은 지중해 지역의 식문화와 비슷하게 유제품 발효식품이 발달해 있다. 양젖을 발효시킨 ‘키슬라예 말라꼬(키피르)’는 우리나라의 요플레와 비슷한 식감이지만, 단맛이 거의 없고 고소한 맛이 많이 난다.



  중앙아시아식 필라프라고 하는 ‘쁠롭’은 우리의 볶음밥과도 비슷하다. 하지만 쌀을 육수에 넣거나, 조리하기 전 버터나 기름에 재료를 볶는 등의 조리방식이 볶음밥보다는 필라프에 좀 더 가깝다. 지역에 따라 재료, 조리법이 조금씩 달라지기도 한다.



  결혼, 생일, 장례 등 특별한 날이 되면 항상 쁠롭을 만들고, 손님을 대접할 때도 절대 쁠롭이 빠지지 않는다. 첫 숟가락을 뜰 때 고기를 같이 떠야 예뻐지고 복이 들어온다는 속설이 있어 반드시 첫 숟가락에는 고기가 올라와 있다.



동양의 향수를 맛볼 수 있는 우즈벡



  밀가루 반죽에 고기, 감자, 호박 등을 넣어 화덕에 구운 ‘삼사’는 우리나라의 고로케와 만두를 합친 것과 비슷하다. 반죽을 다 빚은 뒤 오븐이나 가마에 넣고 굽는데, 탄드라에서 직접 구운 전통 삼사를 최고로 여긴다. 다른 우즈벡 음식과 달리 기름기가 쫙 빠져 많은 사람이 즐겨 찾는 음식이다.



  삼사와 비슷하게 생긴 ‘굼마’는 밀가루 반죽에 소를 넣어 기름에 튀긴다. 우즈벡인들이 가장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하기 위해 찾는 음식이다. 삼사와 달리 기름에 튀겨 약간 느끼하기 때문에 고추기름 등의 양념을 얹어서 먹는다.



  우즈벡은 중국과 비슷하게 차 문화가 발달했다. 기름진 음식이 많아 입가심에도 좋고, 손님을 대접할 때도 유용한 ‘차이’는 우즈벡인들의 일상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음식이다. 주로 홍차와 녹차를 마시고, 기호에 따라 설탕과 레몬을 함께 타서 마신다. 차이를 잔에 따를 때는 차를 마시는 손님이 더 머무를 것을 청하는 환대의 표시로 찻잔의 2/3 정도만 따른다.



우즈벡을 맛보다





가게명: FORTUNE CAFE(파르투네 카페)



주소: 서울 중구 마른내로 154



가격: 보르쉬-7,000원 닭고기 샤슬릭-8,000원 삼사-2,000원 차-2,000원



  몇 차례 TV 프로그램도 나왔던 탓에 2층 가게는 꽉 차 1층으로 안내받았다. 간판에서부터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느껴졌는데 식당에 들어가니 직원과 손님의 대부분이 외국인이라 더 낯설게 느껴졌다.



  음식을 주문하고 난 뒤, 당근을 채썰어 양념한 것이 나왔다. 가장 먼저 삼사를 맛볼 수 있었다. 언뜻 보기에는 큰 군만두처럼 생겼는데 피가 훨씬 질기고 쫄깃쫄깃했으며, 양고기 소는 부드러웠다. 기름기가 조금 있었지만 함께 나온 토마토소스와 먹으니 괜찮았다. 이후 주메뉴가 모두 나오자 익숙한 듯 낯선 외관에 잠시 놀랐다. 감자 샐러드와 함께 나온 비프 쉬텍스는 함박 스테이크를 보는 것 같았다. 하지만, 먹어보니 함박 스테이크보다는 수제 햄버거의 패티에 조금 더 가까운 것 같았다. 고기의 육즙 덕분에 다른 소스 없이도 고기가 퍽퍽하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호기심에 시킨 쇠고기 파스타는 이름에 매우 충실했다. 다진 쇠고기와 양파, 파스타를 기름에 볶아 특별한 맛은 없었지만, 자극적이지 않아 부담 없이 계속 먹을 수 있었다. 하지만, 비프 쉬텍스와 마찬가지로 기름 이외의 다른 특별한 소스가 없어 먹다 보니 조금 느끼했다. 느끼함을 없애보려 당근 볶음을 먹었지만, 당근 또한 기름에 볶아 큰 도움을 주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나온 음식은 가장 기대가 컸던 샤슬릭이었다. 삼사에 양고기, 파스타와 비프 쉬텍스에 소고기가 들어있어 샤슬릭은 닭고기로 주문했다. 큰 쇠 꼬치에 맛있게 익은 닭고기가 꽂혀 나왔다. 이전의 두 메뉴와 다르게 고기에 향신료가 뿌려져 있었고, 채 썬 양파가 같이 나와 느끼함이 덜했다.



  향신료가 뿌려져 있었지만, 적당히 자극적이지 않은 정도라 거부감은 전혀 들지 않았다. 양파나 당근 볶음과 함께 먹으니 아삭한 식감이 더해져 좋았다.



  식사를 마친 뒤 꿀 케이크와 홍차, 요플레를 디저트로 시켰다. 꿀 케이크는 기대 이상으로 꿀맛이 많이 나 맛있었다. 취향에 따라 너무 달게 느껴질 수 있지만, 홍차와 함께 먹으니 단맛이 조금 사라져 더 맛있었다.



  요플레에서는 정말 건강한 맛이 났다. 홍차에 타 먹으라고 준 설탕을 요플레에 타도 될 지 고민했을 만큼 정말 단 맛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조금 참고 먹어보니 지금까지 먹었던 요플레와 다르게 고소한 맛이 느껴져 계속 손이 갔다.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이색적인 음식을 맛보기에도 좋았고, 왠지 익숙한 메뉴가 많아 거부감도 들지 않았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간을 많이 하지 않아 밍밍하게 느껴지긴 했다. 또한, 느끼한 음식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금방 숟가락을 내려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윤채 기자

qeen0406@seoultech.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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