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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을 맛보다
강진희 ㅣ 기사 승인 2018-06-19 18  |  604호 ㅣ 조회수 : 172
(1) 베트남의 식문화



  베트남 하면 쌀국수, 쌀국수 하면 베트남일 정도로 베트남은 쌀이 풍부한 나라다. 베트남인에게 쌀밥은 주식이며, 쌀국수와 쌀 바게트도 식생활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



  베트남 음식은 지역에 따라 형태가 다양하다.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은 북부의 요리는 대체로 간단하고 볶은 요리가 많으며 간장을 많이 쓴다. 반면, 남부 지방은 프랑스의 영향을 많이 받아 채소, 물고기, 해산물 등을 주재료로 쓴다.



  베트남인의 식습관은 그들의 공동생활 문화를 잘 보여준다. 그들은 여러 사람이 같이 먹을 수 있도록 음식을 커다란 그릇에 담아 함께 먹는다. 밥그릇을 항상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식사한다. 또, 젓가락은 육류, 생선 또는 채소를 집어서 밥 위에 올려놓는 데 쓰이고, 숟가락은 국을 먹는 데만 사용한다. 식탁 위의 숟가락은 반드시 엎어놓아야 한다.



  베트남인은 찬물은 거의 마시지 않고 뜨거운 차를 즐겨 마신다. 또, 술도 맥주 같은 순한 술을 주로 마신다. 시베리아나 북극에 사는 이누이트, 말레이시아인이 술에 빨대를 꽂아 마시는 모습을 베트남에서도 볼 수 있다. 소수민족이 의식을 행할 때 하는 행동이다. 베트남인들은 상대방에게 술잔을 억지로 권하는 법이 없다. 이외에도 베트남은 상대방의 잔을 비지 않게 계속 채워주는 술 문화가 있다.



(2) 각 나라의 쌀국수



〈1〉 베트남 포

  베트남 쌀국수 포(pho)는 물에 불린 멥쌀가루를 헝겊을 깔고 수증기로 익힌다. 차곡차곡 쌓아 놓다가 가늘게 썰어 국수를 만든다. 우리나라의 칼국수보다 더 가늘다. 국수 위에 샬럿(파슬리의 일종)과 생 숙주나물을 얹고 쇠고기나 닭고기를 얹는다. 고기의 뼈를 오랫동안 고아 만든 육수를 사용하며 기호에 따라 고춧가루, 레몬즙 등을 곁들어 먹는다.



〈2〉 말레이시아 락사

  ‘락사(laksk)’는 맵지 않은 커리 가루에 코코넛을 넣어 만든다. ▲밀크 닭고기 ▲쇠고기 ▲염소고기를 삶은 코마 ▲생선 ▲잎 등으로 만든 수프에 쌀로 만든 국수를 넣고 그 위에 채소가루를 뿌려서 먹는 말레이시아의 쌀국수 음식이다.



〈3〉 태국의 쌀국수

  태국의 쌀국수는 크게 국물이 있는 쌀국수와 국물이 없는 마른국수로 나뉜다. 태국은 세계 최대 닭고기 수출국인 만큼 쌀국수도 닭으로 우려낸 육수를 사용한다. 특히 면 종류도 굵기에 따라 다양한 것이 특징으로 면에 따라서 쌀국수 종류가 달라진다.



  태국식 쌀국수는 다양한 향신료를 사용한다. 중국, 인도, 유럽의 문화가 섞인 지역이다 보니 식문화에도 각국의 영향이 여실히 드러난다. 마늘, 고추에 남풀라라는 생선으로 만든 소스, 고수, 라임 등 여러 향신료를 쌀국수에 넣기 때문에 베트남 쌀국수에 비해 진한 맛과 강한 양념을 느낄 수 있다.



(3) 베트남을 맛보다



  기자는 이태원에서도 맛집으로 손꼽히는 베트남 음식점을 갔다. 가게는 평일 점심이라서 한가했다.



  음식을 주문하고 난 뒤, 라임과 고수, 다진 마늘과 같은 향신료들과 함께 물 대신 재스민 차가 나왔다. 뒤이어 맛본 하노이 차돌 쌀국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맛에 익숙한 맛이었다. 육수는 닭으로 낸 맛이었고 그 안에는 차돌박이와 다진 파가 들어 있었다. 면은 국물과 함께 먹으면 부드럽지만, 생면이라 금방 불고 잘 끊어져 불편했다. 사람마다 취향에 따라 고수를 선택할 수 있었다. 기자에게 고수의 향기는 감당하기 힘든 존재였다.



  다음으로 분짜와 함께 넴을 먹었다. 분짜는 고기가 소스 안에 포함돼 나왔다. 고기는 갈비처럼 불 맛이 났다. 소스는 약간 시큼하면서 감칠맛이 나는데 처음에 나온 라임과 취향에 따라 향신료를 추가해 고기와 함께 먹으니 잘 어울렸다. 고기와 소스가 어우러진 분짜 소스에 생면을 담가 먹으면 새콤달콤한 맛을 느낄 수 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면이 생면이다 보니 너무 잘 불었던 점이다. 분짜와 같이 나온 넴은 고기와 채소로 구성된 소를 얇은 피에 말아 튀긴 것이다. 향신료 맛은 거의 나지 않고 특별하기보다는 누가 먹어도 익숙할 맛이었다.



  마지막으로 느억맘 닭 날개 튀김과 느억맘 볶음밥이 나왔다. 느억맘 닭날개 튀김은 음식들 가운데 가장 향신료 향이 진했다. 거부감이 들거나 먹기 힘든 정도는 아니었다. 처음 먹었을 때는 우리나라의 간장 치킨과 비슷했지만, 뒷맛에서 향신료의 향이 느껴졌다. 약간 짭조름해서 물이 필요했다.



  느억맘 볶음밥은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었다. 익숙하고 평범한 맛이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우와 함께 약간의 향신료 맛이 이국적이었다. 다진 마늘과 고춧가루처럼 생긴 향신료가 들어있는 소스가 함께 나왔다. 약간 시큼한 맛이었는데 볶음밥 자체가 간이 잘 맞아서 굳이 소스와 함께 먹지 않아도 됐다.



  전체적으로 만족할 수 있는 식사였다. 한국인에게 낯선 향신료 향이 약간 있기는 했지만 거부감 들 만큼은 아니었고, 이색적인 한 끼를 먹고 싶을 때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을 것 같은 음식들이었다. 베트남 하면 쌀국수가 가장 유명하지만 그 외에도 베트남의 특색을 살린 다양한 음식들을 시도해 본다면 후회 없이 베트남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강진희 수습기자

hee06024@seoultech.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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