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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관심이 필요한 도서관
원용찬 ㅣ 기사 승인 2017-10-02 15  |  591호 ㅣ 조회수 : 656
모두의 관심이 필요한 도서관 지속적인 노력에도 예산 부족에 가시적 효과 부족해 도서관은 학문의 요람인 대학의 근간이다. 학생의 도서관에 대한 개선요구는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도서관 입장에서도 학생들이 도서관을 이용치 않거나, 바르게 쓰지 않는다면 선뜻 재원을 투입하기 어렵다. 양자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본지는 현재 우리대학 학생들의 도서관 이용 현황을 조사해 도서관 측과 이야기를 나눴다.

미움받을 용기-사피엔스-소설가 한강 ‘강세’



최근 1년 간 우리대학 학생들의 도서 대출 결과를 살펴본 결과 베스트셀러인 ‘미움받을 용기’의 대출 수가 가장 많았다. 이 책은 총 176번 대출됐고, 각각 174번과 161번의 대출 수를 기록한 ‘사피엔스’, ‘소년이 온다’가 뒤를 이었다. 특히 ‘소년이 온다’의 저자인 한강의 ‘채식주의자’ 역시 4위를 기록해, 맨부커 상 수상에 이은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학부생 1인당 도서 대출 수 ‘연 7권’

국립대 중에서 도서 장서 수 ‘하위권’



우리대학 학부생들의 평균 대출권수는 7권 정도에 머물렀다. 한국교육학술평가원이 조사한 바에 따른 전국 대학생 학부 도서 대출권 평균 수치(6.2권)을 약간 앞선 수치다. 도서관 정보지원팀에서 제공한 내용에 따르면, 학부생들은 2015년(70,415권), 2016년(68,024권)에 이어 2017년 7월까지 35,776권을 기록했다. 2017년 역시 하반기를 합하면 70,000권 정도의 총 대출수를 기록할 전망이다. 최근 3년 간 학부생은 9800명과 10,000명 수준을 유지했다. 따라서 학생 1명 당 7권 내외의 서적을 매년 대출해온 것이다. 여기에 대학원생을 포함하면 오히려 더 줄어든다. 학부생과 대학원생을 합했을 때, 2016년엔 총 12,407명의 학생이 76,802권의 도서를 대출해 약 6.3권 정도의 평균 수치를 보였다.



이는 다른 대학에 비해, 특히 서울권 대학에 비해 다소 저조한 수치다. 서울대(13.7권), 이화여대(14.7권), 숙명여대(13.5권)의 학생들 외에도, 서강대(13권) 경희대(12.1권), 숭실대(12권) 등의 대학이 우리대학을 크게 앞섰다. 이들 대학이 장서와 도서관 시설 면에서 우위인 점도 있으나, 인문계열 학생이 많은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도서관 이용 현황에 대해 본지는 여름학기 동안 온라인을 통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조사에 졸업생 8명을 포함한 우리대학 학생 250명이 참여했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절반이 넘는 62.4%(156명)의 인원이 한 학기에 도서를 1~5권 정도 대출한다고 답했다. 반대로 13.2%(33명)의 학생은 단 한 번도 도서 대출을 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나머지 응답인원은 각각 6~10권(30명), 10~15권(22명), 15권 이상(9명) 등의 분포를 보였다. 응답인원 중 4년제 학부 평균 대출 권수를 넘는 인원은 25%뿐이다.



장서는 매년 증가 vs 읽을 책이 없다



‘수치’로만 따지면 우리대학의 장서 수는 다른 국립대학에 비해 적은 편이다. 그러나 도서관 측에서도 장서 확보를 위해 매년 예산을 투입하고 있었다. 실제로 2014년부터 도서관 측은 장서를 계속 늘려왔다. 2014년과 2015년에는 각각 27,550권, 26,563권의 도서를 확충했으며, 2016년에는 39,902권으로 그 규모를 늘렸다. 이런 노력 덕에 2016년 도서관의 재학생 1인당 장서 수는 56권까지 올랐다. 2014년에는 47.1권이었던 것에 반해 많이 오른 수치다.



이에 대해 도서관 이희원(영어영문학과) 관장은 “올해는 학교에 전체적인 예산이 부족해 도서 구매 예산을 삭감할 수 밖에 없었다”면서도 “엄청난 고가의 도서가 아니라면 학생이 요청한 책은 거의 전부 구매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평균적인 수치로만 보면 우리대학의 장서수가 적은 건 사실이다. 2016년 당시 전국 4년제 대학 재학생(학부생+대학원생) 1인당 소장 도서 현황이 69.2권인 것에 비하면 적다. 그러나 이는 각 대학이 장서를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참고로 재학생 1인당 소장 도서(권)은 서울대가 187.2권으로 제일 많았다. 그 뒤를 서강대(107권), 경북대(104.8권), 제주대(100.9권)가 이었다.



비용 투자에도 학생들의 DB 이용 저조해



학생과 도서관 양자 모두 적은 대출, 부족한 장서에 아쉬움을 표하는 상황이다. 사실 도서 장서 수가 늘어나는 데 반해 대출이 줄어드는 현상은 전국적이다. 도서에 대한 대학생들의 관심 하락도 원인 중 하나일 것이다. 반대로 온라인 학술 정보 이용은 확대됐다. 전국 대학 도서관에서 제공하는 각종 상용 데이터베이스 이용 건수는 2016년 기준 4억 3672건이다. 이는 2008년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가 발표한 결과보다 3배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우리대학은 데이터베이스 이용 실적도 낮은 편이다. 도서관에서 자체적으로 2016년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우리대학 구성원의 이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상용DB 다운로드 건수는 505,107건이었다. 이는 다른 대학보다 낮은 수치다. 허나 우리대학 교수들의 연구 진행을 돕기 위해 투자를 게을리하기도 어려워 예산을 계속 투자하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이 예산 역시 타 대학에 비해선 턱없다. 서울대의 1/6 정도의 예산만이 DB에 사용되고 있다.



도서관 측은 최근 학생들의 데이터베이스 이용을 장려하기 위해 관련 교육을 실시하기도 했다.



시험기간에 특히 ‘터지는’ 도서관



학기 중 도서관 출입 빈도에 관한 질문에서 꽤 많은 인원이 도서관에 출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0명 중 10.8%인 27명만이 도서관을 한 주에 한 번도 가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 외 학생들은 1~2회(103명), 3~5회(64명), 6회~7회(15명)의 순으로 응답했다. 한 주에 8회 이상 출입한다는 학생도 응답자중 16.4%인 41명에 달했다.



기준을 시험기간으로 변경하면 결과가 달라진다. 시험기간에는 더 많은 학생들이 도서관에 출입하고 있었다. ‘전혀 출입하지 않는다’고 답한 학생의 비율은 큰 변동이 없었다. 그러나 평소에 출입한다고 응답한 학생들은 도서관 출입 횟수를 시험기간에 크게 늘렸다. ‘8회 이상’에 응답한 학생은 평소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났다.



도서관에 출입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학생을 대상으로 자세한 이유를 물었다. 이에 학생들은 “시험기간에 주로 가려고 하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공기가 답답해서“, ”공부하기 어려울 정도로 소란스러워서“ 등의 이유를 주로 들었다. ”여름에 너무 덥고 습하다거나, 반대로 겨울엔 건조하기 때문“이라는 환경 문제를 든 학생도 있었다.



도서관 측은 이에대해 “공기청정기를 운용하고 있으며, 덥거나 추워도 학생들이 자유롭게 에어컨을 작동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에어컨이 꺼져 있는 이유로는 기계에 가까운 좌석에 앉은 학생들이 끄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들었다.



졸업생 및 인근 주민을 포함한 특별회원의 출입에 대한 의견도 있었다. 일부 응답자는 “외부인의 도서관 출입으로 불편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에 도서관 박옥윤 팀장은 “도서관을 이용하는 학생이 많은 시험기간에는 아예 특별회원이 출입할 수 없도록 운영하기로 했다”며 학생들의 불만에 대응하고 있음을 밝혔다.



또한, 이 관장에 따르면, 도서관에 출입하는 외부인의 수는 하루 10명 정도인 것으로 밝혀졌다. 출입자격을 가진 외부인은 총 1,043명이다. 이중 학교와 직접적 관련이 없는 노원구민은 78명 정도다.



도서관 출입 ‘도서 대출’보다 ‘학습’ 많아

‘단체 스터디’ 목적 응답도 상당수



우리대학 학생들은 도서 대출과 학습을 목적으로 도서관에 출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복선택을 허용한 결과, 학습을 선택한 인원은 181건이었다. 도서 대출의 경우는 156건이었다. 또한, 그룹스터디를 위해 찾는다는 응답도 상당수였다. 그룹스터디의 경우, 많은 학생들이 ‘학습공간 조성’과 ‘조용한 분위기 조성’을 바라는 점으로 꼽아 주목할 만하다.



‘도서관에 바라는 점’을 설문한 결과, 우리대학 학생들은 학습 공간 조성, 도서 및 학습 자료 확충, 컴퓨터실 확대, 조용한 분위기 조성 순으로 선택했다. 특히 별관 그룹스터디실을 이용하는 학생들이 정숙했으면 한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이 관장은 그룹스터디실의 면학 분위기를 위해 안내문을 부착해봤다고 말했다. 그러나 효과는 그리 좋지 못했다. 따라서 이 관장은 “그룹스터디실 공간 별로 흡입재를 설치해 소음을 줄일 수 있도록 하는 계획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역시 결국 예산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문제다. 학습 공간 조성에 대한 요구 역시 도서관 측은 “평시에는 열람실 자리가 많이 남는다”며, 학습 공간이 부족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희원 도서관장은 “학생들의 건설적인 의견을 수용하고 싶다”며, “건의 사항을 도서관 측에 알려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또한, 도서관 이용을 많이 해주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이 관장에 따르면 도서관 역시 학생들의 요구를 알기 때문에 비용 투자를 계속 하고 있다. 허나 대학 자체의 수입이 적어져 예산이 턱없이 모자른 점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는 상황이다. 장서 확충, 학습 공간 조성 모두 예산과 관련돼 있다.



원용찬 기자 Yongchan@seoultech.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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