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대학이 지난달 29일(월) 발표된 ‘2018 중앙일보 종합 대학평가(이하 중평)’에서 19위를 차지했다. 중평은 1994년부터 시작해 전통과 신뢰도를 자랑하는 대학평가다. 자체 자문교수단을 보유하고 있고, 매년 평가 전 평가지표와 계산방식을 투명하게 공개한다. 대학평가 팀은 지난 6월부터 대학 및 전문가 의견을 듣고 7월에 평가지표를 확정했다. 자료 분석은 데이터 분석 업체인 ㈜피앤디솔루션과 함께 스팟파이어(Spotfire)를 활용해 진행했다.
중평은 종합평가·계열평가 2종류로 나뉜다. 모든 대학을 공통 기준으로 평가하면서도(종합평가) 동시에 각 학문 계열별 특성에 맞춘 지표(계열평가)로도 평가한다. 2018 중평 종합평가는 인문·사회·공학·자연과학·의학·예체능 계열 중 4개 이상을 갖춘 전국 4년제 종합대학 중 57개 대학을 평가해 순위를 매겼다. 서울대가 4년 연속으로 1위를 지켰고, 성균관대와 한양대 역시 지난해에 이어 2·3위를 차지했다. 고려대와 연세대가 공동 4위에 올랐다.
올해 우리대학이 기록한 19위는 일반대학으로 전환한 2012년 이후 최고 순위다. 2012년 종합 32위로 평가에 처음 진입한 이후 매년 20위권에 머물렀지만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했다.(2012년부터 32위→23위→20위→23위→23위→21위→19위) 이는 국립대 중 부산대(16위)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순위이기도 하다.
종합평가 지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교수연구(10개·100점) ▲교육여건(12개·100점) ▲학생교육 및 성과(6개·70점) ▲평판도(4개·30점) 등 4개 부문에 걸쳐 총 32개 지표, 300점 만점으로 평가됐다.
우리대학은 300점 만점 중 157점을 받았다. 지표별 순위를 살펴보면 교수연구 29위(지난해 24위), 교육여건 37위(지난해 41위), 학생교육 및 성과 9위(지난해 15위), 평판도 17위(지난해 17위)를 기록했다. 교육여건과 학생교육 및 성과 부문에서는 순위가 상승했지만, 평판도와 교수연구 부문은 작년과 동일한 순위를 보이고 하락했다. 세부지표별로는 7개 항목이 전년 대비 순위가 하락했고, 21개 항목이 전년 대비 상승했다.(4개 항목 변동 없음) 우리대학은 비슷한 순위를 기록한 대학과 비교했을 때, 학생교육 및 성과와 평판도가 우수한 반면, 교수연구와 교육여건은 미흡하다.
역대 최악 교수연구
교육여건 부진은 여전
2014년 11위로 최고치를 찍은 이후 지속적으로 순위가 하락하고 있는 교수연구 부문이 29위로 역대 최악의 순위표를 받았다. 100점 만점 중 47.18점으로 50.22점을 받은 작년과 비교해 3점가량 낮아졌다. 교수연구의 평가는 논문의 숫자보다 피인용에 높은 점수를 부여한다. 즉, 연구의 양보다 질이 좋은 대학이 좋은 점수를 받는다. 교수연구 실적은 각 계열의 평균치를 고려해 점수화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인문·사회계열보다 연구 피인용 횟수가 많은 이공계열 교수의 비율이 높은 대학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교수연구 부문은 ▲계열평균 교수 당 교외 연구비 ▲계열평균 교수 당 교내 연구비 ▲국제 학술지 논문 당 피인용 ▲계열평균 국제학술지 논문 게재 ▲인문사회 국내논문 피인용 ▲인문사회 국내논문 게재 ▲인문사회 저·역서 피인용 ▲인문사회 저·역서 발간 ▲과학기술 교수 당 기술이전 수입액 ▲과학기술 교수 당 산학협력 수익 등 10개 항목으로 평가된다.
우리대학은 10개 항목 중 ▲계열평균 교수 당 교외 연구비(30위→31위) ▲인문사회 저·역서 피인용(31위→56위) ▲인문사회 저·역서 발간(29위→50위) ▲과학기술 교수 당 기술이전 수입액(13위→19위) ▲과학기술 교수 당 산학협력 수익(15위→24위) 등 5개 항목 순위가 지난해 대비 하락했다. 특히 인문사회 분야 연구와 관련된 4개의 평가 항목 중 3개가 50위권에 그쳐 충격을 더했다. 반면, 4개 항목 순위는 지난해 대비 상승했다. 특히 국제 학술지 논문 당 피인용 순위가 20계단 상승해 4위를 기록했다.
우리대학의 최대 약점인 교육여건은 여전히 심각했다. 교육여건 부문은 지난해(41위)와 비교해 소폭 상승한 37위를 기록했다. 교육여건은 총 12개의 세부지표로 평가된다. 우리대학은 교육여건 중 ▲등록금 대비 장학금 지급률(7위) ▲외국인 학생 다양성(9위) ▲등록금 대비 교육비 지급률(17위) 부문에서는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교수 확보율(55위) ▲세입 대비 기부금(46위) ▲외국인 교수 비율(48위) 등을 포함한 7개 항목이 여전히 30위 이하의 낮은 순위에 그쳤다. 특히 이 세 부문은 지난해에도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학생교육 및 성과 6계단 급상승
평판도 10위권 안착
학생교육 및 성과 부문에서의 성장 속도가 심상치 않다. 우리대학은 이 부문에서 지난해 대비 6계단 상승한 9위를 기록해 4개의 지표 중 가장 큰 순위 상승을 보였다. 지난해 41.77점에서 올해 47.60점을 받아 4개 지표 중 가장 큰 폭의 점수 변동을 보였다.
이 부문에서는 취업률이 가장 중요한 지표다. 계열이나 성별에 따른 유불리를 상쇄하기 위해 단순 취업률을 사용하지 않고 계열별 평균치와 성별 평균치를 고려해 점수화했다. 학생교육 및 성과 부문은 ▲순수취업률 ▲유지취업률 ▲중도포기율 ▲졸업생 창업 활동 ▲창업교육비율 ▲현장실습 참여학생 비율 등 6개 항목으로 구성된다. 우리대학은 창업교육비율 부문에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위를 수성했다. 이 외에도 졸업생 창업 활동(4위), 중도포기율(9위) 등 모든 세부 순위가 지난해 대비 대폭 상승했다.
평판도는 기업과 공공기관 인사 담당자 550명, 고교 진학 담당 교사 550명을 상대로 조사했다. 우리대학의 평판도는 16.94점에서 18.39점으로 작년 대비 점수가 소폭 상승했지만, 순위는 17위로 지난해와 동일하다. 평판도에는 총 4개의 세부 평가 부문이 있다. ▲신입사원으로 뽑고 싶은 대학(16위→15위) ▲입학추천하고 싶은 대학(19위→18위) ▲향후 발전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대학(17위→14위) ▲국가, 지역사회에 기여가 큰 대학(21위→19위) 등 모든 세부지표가 지난해 대비 소폭 상승했다.
한편, 이수영 기획처장은 이번 중평 결과를 두고 “대학 역량진단에서 자율개선 대학으로 선정된 것에 이은 두 번째 성과”라며 “내실을 다지기 위해 모든 구성원들이 함께 노력한 결실이라 기쁘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최근 취약지표 보완을 위해 연구의 질 향상과 교육여건 개선에 힘쓰고 있으니 앞으로 더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주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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