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직은 두려운 대면 수업
올해 2020년은 코로나-19를 중심으로 모든 일정이 변동됐다. 우리대학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큰 피해를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많은 것들이 화젯거리가 됐는데, 이 중에서도 수업방식에 관한 이슈는 올해 초부터 끊이지 않고 학생들의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이번 2학기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줄어들기는커녕, 상황은 다시 제자리로 복귀됐다. 따라서 2학기 역시 비대면 수업이 연기되는 것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그러나 지난 9월 22일(화)부터 우리대학은 일부 수업의 대면 및 병행(대면+비대면) 수업을 실시했다.
이러한 우리대학의 대면 수업 시행에 대한 학우들의 의견은 다양하게 갈리는 상황이다. 이에 본지는 10월 3일(토)부터 10월 4일(일)까지 우리대학 학생들 146명을 대상으로 대면수업과 관련된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이중 대면수업을 수강한 학생은 95명이었다. 이들 중 “지난 2주간 진행됐던 대면 수업에 만족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대한 응답으로는 ▲아니오 58%(56명) ▲잘 모르겠다 22%(20명) ▲예 20%(19명) 순의 결과가 도출됐다. 이를 통해 대면 수업에 수강한 학생들 중 대면 수업에 불만족하는 응답이 만족하는 응답보다 압도적으로 많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대면 수업을 수강하지 않은 학생도 포함된 146명 전체를 대상으로 봤을 때도 대면 수업에 불만족을 표한 학생들이 많았다. 여기서 불만족을 택한 이유(복수 응답)로는 ▲아직 코로나가 안정되지 않아서 85.4%(70명) ▲철저하지 못한 방역 45.1%(37명) ▲비대면으로 수업이 진행됨에도 대면으로 실시한 것 35.4%(29명)이 뒤를 이었다. 기타 응답으로 ▲대면과 비대면 사이에 수업의 질이 차이가 나지 않아서 ▲지방 사람들에 대한 배려 부족 ▲실습 역시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 등의 의견을 표현했다. 반대로 만족을 택한 이유(복수 응답)로는 ▲실습수업이 꼭 필요한 수업이라서 65.2%(15명) ▲방역이 철저히 진행돼서 34.8%(8명) ▲주기적인 미팅이 필요해서 26.1%(6명) ▲실험이 있어서 26.1%(6명)가 있었다. 기타 응답으로 ▲줌 강의보다 대면 강의가 좋아서 ▲대면이 필요해서 등의 응답이 따랐다.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대면 수업에 대한 학우들의 의미 있는 의견들을 다양하게 들을 수 있었다. 이 가운데 대면 수업에 불만족 의사를 표한 한 조형대학 소속 학우는 “현재 졸업전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 한해서 실기실을 개방하고 있는데, 이는 파운데이션 전시를 준비하는 학생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 수업 방식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대면 수업이 소수로 나눠서 진행이 가능하다면 작업실 역시 같은 방식으로 더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대면 수업 실시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실습 여건을 제대로 충족시켜주지 못하고 있는 현 상황을 알 수 있었다. 실습 여건 이외에도 우리대학의 부족한 방역 진행에 대한 비판의 의견도 다수 볼 수 있었다. 특히 “캠퍼스 내 외부인 출입을 막아야 한다”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으며, 한 학우는 “9시에 수업이 있어 8시 반에 학관에 들어갔는데, 검사하는 사람이 없었다”라며 “인력이 역부족이겠지만, 방역이 꼼꼼하지 못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라고 방역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이외에도 “지방에 사는데 1~2시간을 위해서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한다”, “대학은 전국 단위의 학생들이 모이기 때문에 더 위험하다”, “이론 수업은 왜 대면으로 진행되는지 모르겠다”, “강의 계획표와 많이 달라졌다” 등의 의견들이 나왔다.
대면 수업이 진행되기 전 대면 수업에 관해 많은 학생들의 반발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대학은 대면 수업을 시행했다. 아직 코로나-19의 위험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대면으로 진행한 만큼, 철저한 방역이 요구된다. 우리대학에게 학생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줄 수 있는 자세가 더욱이 요구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