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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반려동물, 그들이 사는 대한민국
원용찬 ㅣ 기사 승인 2017-04-02 19  |  585호 ㅣ 조회수 : 333
  - 연재 순서 -

  [1부] 반려동물,  그들이 사는 대한민국

  [2부] 길고양이·야생동물의 대한민국


  우리 사회에서 동물은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사람은 공원에서 뛰노는 반려동물을 보며 마음의 안식을 얻는다. 반려동물은 사람에게 자신의 일생을 의지한다. 수천 년 전부터 계속돼온 인간과 동물의 공생은 이제 그 절정을 향하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 대한민국이 동물에게 언제나 살기 좋은 곳은 아니다. 반려동물은 때로 버림받는다. 버림받고 그들의 주인을 기다리다가 생을 마감하기도 한다. 지금도 수천 마리의 유기동물들이 하루 종일 기약 없는 기다림만 창밖으로 쏟아낸다. 애정 속에 살던 날을 추억하며 주인이 다시 찾아올 날을 기다리는 개는 한숨 속에 지쳐가고, 이사를 간다고 버려지는 신세가 된 고양이는 하염없이 거리를 떠돌고 있다. 세상이 언제나 따뜻할 줄만 알았던 반려동물들에게 한 편의 그림자처럼 기다리는 현실 중 하나다. 사회부는 2부에 걸쳐 우리나라의 동물이 겪는 삶을 돌아보고자 한다.



늘어나는 반려동물, 관심 증가세



  대학생 A 씨는 오늘도 인터넷을 뒤적거리며 밤을 설치고 있다. 자신이 키우는 반려견에게 먹일 ‘유기농 사료’를 고르기 위해서다. A 씨는 “내가 밥을 제대로 못 먹어도 소중한 반려견한테는 좋은 사료를 먹이고 싶다”며 비싸도 계속 반려견 전용 유기농 사료를 구입할 생각이라 말했다.



  이것을 주객전도라고 봐야 할지, 동물권 신장이라 봐야 할지 헷갈릴 정도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서울시 내 반려동물 보유 가구 비중은 2015년 기준으로 21.8%에 달한다. 선진국에 비하면 적은 수준이지만, 반려동물은 1인 가구가 늘어나고 국민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우리 곁에서 지속적으로 자리를 늘려왔다. 또한, 농협경제연구소에 따르면 반려동물 산업의 시장규모는 2015년 약 2조원에서 2020년 6조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서울연구원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조사인원 2,567명 중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고 답한 가구는 20.4%이며, 그렇지 않다고 대답한 가구 중 ‘반려동물을 키울 의향이 있다’고 답한 가구는 49.1%에 달한다. 오늘날 대한민국은 사실상 1,000만에 가까운 인구가 반려동물을 키우거나 관련 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반려동물의 종류도 다양하다. 개와 고양이, 토끼와 같이 과거부터 키워왔던 동물 외에도 양서류·파충류에 이르기까지 범위도 넓어졌다. 앞으로도 반려동물의 존재는 우리 생활에서 그 무거움을 더해갈 것이다.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그들에 대한 처우도 발전하고 있다. 앞에서 언급한 어두운 현실과 상존하는 분명한 사실이다. 반려동물 관련 시장규모의 확장이 말해주듯, 동물에 대한 사회적 투자는 증가세다. 예전에는 결코 볼 수 없었던 반려동물 전용 놀이터가 생겼다. 전문 교육사에게 반려동물의 교육을 전담시키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 반려견 전용 TV 채널이 생겼으며, 최근에는 ‘반려동물 보험’이 출시됐다. 비록 사설 보험이라 해도, 애견의 건강을 미리 대비하려는 사람들은 상품을 구매하고 있다. 다만 이 보험은 일반적으로 ‘애견’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반려동물의 대부분이 개와 고양이인 만큼 복지 상품도 이들에게만 초점이 맞춰진 것이다. 



  최근 반려동물에 대한 보험은 뜨거운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사람에게 적용되는 의료보험처럼 반려동물에게도 동물의료보험을 적용해야 한다는 여론까지 나올 정도다. 이번 19대 대선에 출마한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동물의료보험 관련 공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심상치 않은 유기동물 증가세



  하지만 늘어난 반려동물의 수만큼 사람의 의식이 성숙해졌는지는 의문이다. 반려동물은 때로는 사람에게 위안을 주는 보물 같은 존재다. 그러나 때로는 짐짝 취급을 받고 헌신짝처럼 버려진다. 버려진 동물들은 거리를 떠돌다 해코지를 당하기도 하며, 보호소로 이송된다 해도 죽는 경우가 많다. 해마다 유기되는 반려동물의 수는 공식적인 동물보호소에 접수된 건만 해도 약 9만 마리다. 동물보호단체 ‘케어’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최근 줄어드는 듯했던 유기동물 숫자는 다시 늘고 있다. 2016년에는 2014년에 비해 유기동물이 1만 마리나 늘었다. 이는 공식적인 숫자일 뿐 남몰래 버려진 개체까지 따지면 훨씬 많은 수의 반려동물이 유기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유기동물의 대부분은 개와 고양이다. 보호센터로 이송된 동물은 공식적으로 열흘 정도 머무르며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게 된다. 그러나 새 안식처를 찾는 유기동물은 채 반이 되지 않는다. 선택받지 못한 나머지는 자연사하거나, 안락사에 처해진다. 이런 보호소에는 대개 믹스견이나, 혈통이 좋지 않은 동물이 대다수일 것이라 예상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보호소 홈페이지를 보면 알 수 있듯 초기 분양가가 100만원을 호가하는 동물도 보호소에 들어오곤 한다. 혈통이 유기 행위를 막아 주지 않듯 보호소의 제도도 냉정하다. 유기동물이 입양돼 보호소를 나가는 경우는 30% 정도다. 안락사율은 최근 줄어들긴 했지만, 꾸준히 20%대고, 자연사하는 경우도 이와 비슷하다.





▲ 유기동물 보호소에서 처분을 기다리는 유기견들 〈출처:오마이뉴스〉



경제적, 사회적 손실 만만치 않아



  농림축산식품부는 2015년 유기동물 관련 관리 비용이 128억 9,000만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23.5%p 증가한 수치였다. 시·도 별로는 경기도와 서울 등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에 유기 사례가 집중됐다. 또한, 휴가철인 6~9월 사이 피서지에 이런 유기 행위가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의 유기는 행위 그 자체도 문제지만, 위생적으로도 사회에 악영향을 준다. 반려동물은 가정에서 키워질 때는 예방접종과 구충이 가능하지만, 유기되면 온갖 병균에 노출된다. 병균을 전파하는 매개체가 되는 것이다. 예컨대 조류독감(AI)이 한창 국내에서 횡행하던 지난 1월, 유기묘를 포함한 고양이 2마리가 조류독감 확진 판정을 받았다. 조류가 아닌 포유류의 조류독감 확진은 이례적이다. 조류독감은 전염 가능성이 낮지만 한 번 사람에게 감염되면 치명적이다. 미국과 중국에서는 사람이 조류독감에 감염된 동물과 접촉했다가 감염된 사례도 있으며 사망자도 발생했다. 이는 철새와 같은 야생조류를 관리하는 문제와는 다르다. 유기동물은 사람의 책임이다. 하늘을 나는 새는 막을 수 없지만 길거리를 떠도는 동물의 증가는 멈출 수 있다. 유기동물의 증가를 막는 것이 도의적 차원만이 아니라 사회적 차원의 과제라 할 수 있는 이유다.



“차라리 모른 척 지나가세요”

유기 행위 및 동물 학대 이어져



  반려동물에 대한 주인들의 태도 변화는 지위고하를 막론한다. 일례로 청와대의 진돗개 새롬이와 희망이는 박근혜 씨가 탄핵 선고를 받자, 청와대에 남겨졌다. 여력이 없다는 변명만 그들에게 던져졌다.



  박근혜 씨는 2012년 대통령 당선 후 청와대 입주 당시 어떤 시민에게 이 진돗개들을 선물받았다. 당시 생후 2개월의 새롬이·희망이는 환한 표정을 짓는 박근혜 씨의 품에 안겨 청와대로 들어갔으나, 4년 만에 새 주인을 찾아야 하는 처지가 됐다. 청와대는 새롬이와 희망이가 새끼를 낳자 새끼 강아지 이름 짓기 공모전을 진행하며 소위 ‘강아지 마케팅’을 진행하기까지 했다. 또한, 박근혜 씨도 이 진돗개들을 안고 찍은 사진을 언론에 수차례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탄핵 이후, 박근혜 씨와 진돗개 ‘새롬이’의 사진은 인간과 동물 간의 어두운 단면을 보여주는 상징으로 남았다. 이에 청와대는 “(진돗개들을 위해) 분양 공고를 내는 등 적절한 분양 방법을 찾고 있다”며 “진돗개 혈통을 보존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박근혜 씨에게 가치 있던 건 희망이와 새롬이의 좋은 혈통뿐이었던 걸까. 결국 부산의 한 동물보호단체는 박근혜 씨를 동물 학대 혐의로 고발했으며, 최근에는 이 강아지 입양 자체가 일종의 ‘쇼’였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또한, 동물에 대한 일부 사람의 폭력행위도 지탄을 받고 있다. 최근 인천의 모 애견호텔에서, 다른 손님의 개를 물었다는 이유로 직원이 개를 벽에 던지고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이 그다지 놀랍지는 않다. 우리나라에선 비슷한 사건이 심심치 않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2015년 11월에는 “시끄럽다”며 동네 주민이 길고양이에게 화살을 쏘았다. 이 사건이 있기 석 달 전인 9월에는 유기견이 활에 맞은 채 발견된 적도 있었다. 또한, 이 해 6월에는 서울과 울산 등지에서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남성이 유기묘의 번식을 막겠다고 독극물이 든 먹이를 살포해 열 마리가 넘는 고양이가 떼죽음을 당했다.



  인간이 후손을 만들어내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인 것처럼 동물의 번식도 본능이다. 사람이 하품을 하는 것처럼 개의 하울링과 고양이의 울음도 모두 자연스러운 일이다. 쾌적한 생활을 위해 동물의 번식을 막고 싶다면, 사회적 차원에서 중성화 시술을 지원하거나 보호소로 이동시키는 등의 대책을 의논해야 한다. 그저 불편하다 해서 동물을 해하는 것은 결코 옳은 일이 아니다.





“관리비가 너무 비싸요” 신중한 선택 필요해

펫 시터, 사설 보험 등 지원 산업 등장



  그렇다면 반려동물에 쏟던 애정이 냉정으로 변하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서울연구원이 발표한 ‘서울시 동물복지지원시설 도입방안’에서 다룬 설문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설문은 서울시 내 개와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 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설문에 따르면 조사 인원의 42.6%가 반려동물을 포기하거나 유기하고 싶었던 충동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가정이 가장 힘들어 하는 부분이 ‘경제적 어려움’이다. 사실 반려동물을 데려올 때는 분양비 외에도 많은 비용이 필요하다. 최근 애완견으로 비숑을 데려온 조윤진(25) 씨는 “분양비, 사료, 강아지 용품, 기본 예방 접종비 등을 포함해 200만원 정도가 들었으며, 앞으로도 심장사상충 주사를 비롯한 정기적 접종에 40~50만원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미용비까지 더해지면 총 300만원 이상의 비용이 반려동물을 키우는데 들어간다. 물론 반려동물의 종류에 따라 비용 차이는 있을 수 있다. 애완견만 해도 그 종이 수십 가지에 달한다. 혈통에 따라서도 가격에 차이가 있다. 사료나, 애완용품의 가격도 제품마다 크게 다르다. 분명한 것은 우리가 반려동물을 키우는 데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많은 돈이 소모된다는 것이다. 설문에서 반려동물 보유자들은 적게는 월 7만원에서 많게는 13만 5,000원 정도의 비용을 반려동물을 키우는데 쓰고 있으며, 이중 사료 구입의 비중이 가장 크다고 응답했다. 기자가 따로 조사했을 때 반려견을 사육하는 데 한 달에 20만원까지 드는 사례도 있었다.



  또한, 반려동물 사육비 중 큰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의료 비용이다. 특히 반려견에게 광견병, 심장사상충 예방을 위한 접종은 필수적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가정이 비교적 비싼 비용일지라도 이를 부담한다. 그러나 이에 대한 가격 조정 대책은 없다. 우리나라 현행법상 모든 동물병원이 스스로 동물에 대한 시술 또는 수술 가격을 책정할 수 있다. 병원 측에서도 상식선에서 가격을 매긴다고는 하나, 바가지를 씌우는 병원도 존재한다. 간단한 수술에도 50만원에 달하는 비용을 청구하는 병원이 있는가 하면 같은 수술을 진행하면서 그 반값에 해당하는 진료비를 받는 병원도 있다. 상황에 따라서 가격이 달라지니, 반려견이 위급한 상황일 때도 비용 문제로 병원을 데려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베들링턴 테리어를 키우는 김지상(26) 씨는 “개는 일생동안 잔병치레가 많아서 비상 시 지출도 많은 편이다. 개가 가출해서 유기견 보호소에서 찾아온 적이 있는데, 그 때 입원비만 80만원이 들었으며, 피부병이 발병할 때마다 10만원 정도의 치료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씨는 “반려동물이 주는 정서적 이익이 커서 괜찮지만 비용이 꽤 들어서 부담은 된다”고도 덧붙였다.



  앞에서 언급했듯 의료비가 부담스러워 사설 보험을 드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는 극히 일부에 그치는 수준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사설 동물보험 자체가 최근에야 시작된 상황이라 정보가 그다지 많은 편이 아니다. 또한, 이들 보험이 정작 자주 접종해야 하는 광견병, 심장사상충 예방 접종 등의 항목을 지원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실효성과 홍보를 놓친 동물보험 가입률은 전체 반려동물 수에 비해 미미한 0.1% 수준이다. 반면 미국과 영국 등에선 병원 보험료가 비싼 대신에 보상의 폭이 넓고, 반려동물이 도난당했거나, 실종됐을 경우에도 보험금을 지급하고 있다. 보험 가입률도 우리와는 확연히 차이가 난다. 영국은 약 20%의 가입률을 보였다. 같은 아시아권인 일본도 5% 정도의 인구가 반려동물 보험을 들고 있었다.



  그러나 사육비에 대한 정보를 미리 알고 반려동물을 데려오는 가구는 얼마나 될까. 서울연구원이 2014년에 조사한 바에 따르면 사전에 반려동물 유지비용에 대해 조사를 한 가구는 56.5%에 그쳤다. 조사를 거의 하지 않았다는 가구는 24.3%로 나타났다.



  또한, 반려동물의 소유를 포기하게 된 이유 중 ‘장기적 부재’ 항목의 설문 응답이 제일 많았다. 장기간 출장을 가거나, 해외로 떠나게 돼 반려동물을 맡길 곳이 없다는 이유다.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 장기간 출장 시 반려동물을 관리해주는 직종이 따로 있어 자주 이용된다. 우리나라도 최근에 ‘펫 시터’라는 이름으로 비슷한 직업이 생겼다. 그러나 이는 최근에야 시작된 직업으로 아직 그 존재조차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다음으로는 경제적 문제, 이웃 피해 등의 항목이 그 뒤를 이었다.





▲ 조윤진 씨가 키우는 반려견의 모습. 유기견의 모습과 대조적이다.



반려동물등록제 시행 3년, 효과 저조해


  정부는 2014년 1월 1일부터 반려동물등록제(이하 등록제)를 전면 시행했다. 위 제도의 시행으로 애완견을 잃어버린 견주는 ‘동물보호관리시스템’을 이용해 보호되고 있는 자신의 개를 되찾을 수 있게 됐다. 유기견 발생을 막는 것도 목적 중 하나다. 이 제도는 생후 3개월 이상의 개를 키우는 가구가 전국 지자체에 반드시 동물 등록을 하도록 한다. 등록제는 개에게만 필수이며, 고양이를 비롯한 나머지 반려동물은 해당되지 않는다. 만일 자신의 개를 등록하지 않을 시 견주에게 4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등록 방법은 가까운 동물병원에 방문해 등록한 후, 무선식별장치(체내·외중 선택)와 등록인식표 중 하나를 애완견에 부착하는 것이다. 등록 현황을 조사한 결과 체내 삽입 형식이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체외 부착, 인식표 부착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등록제는 유기견의 증가를 막고, 잃어버린 개를 쉽게 찾을 수 있는 시스템으로 조명 받았다. 그러나 2016년 들어 유기견은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 이 정책은 사람의 자발성이 중요하다. 등록제는 야심차게 시작한 당초 기대와 달리, 초반에 반짝했을 뿐 해가 갈수록 등록률이 떨어지고 있다. 결국 2014년 의무화 이후 2년 만인 2016년에는 오히려 유기견이 늘어났다. 제도가 시행된 지 2년이 넘었는데 농림수산식품부가 파악한 반려견 100만여 마리 중 등록된 반려견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가장 개체수가 많은 서울시의 경우는 전체 대상 50만 마리 중 고작 42.5%의 반려견만이 등록된 상태다. 또한, 지방의 경우 부산, 울산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등록률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전북신문에 따르면 전북 도내 반려 동물 등록 현황은 2013년 8,916마리에서 2015년 2,094마리로 줄었다. 반면 유기되는 반려견의 수는 줄어들지 않고, 계속 해마다 3,000마리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결국 실효성이 없는 것이다. 본래 모든 반려견의 등록을 목표로 했으나, 지방자치단체마저 인력이 부족해 제도를 강력하게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외장형 마이크로칩과 인식표는 쉽게 떼어낼 수 있어 유기를 방지한다는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다. 내장 마이크로칩을 삽입해 등록을 하더라도, 기존에 저장해뒀던 연락처나 주소를 바꾸면 해당 견주에게 연락할 방법이 없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등록제의 강화를 주장한다. 일부에서 반려동물에 칩을 이식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지만 대체 기술 개발로 극복할 수 있다는 논리다. 농림수산식품부는 현재 ‘반려동물 보호 및 관련 산업 육성 세부대책’을 세우고 ▲개체 인식 기술 개발 ▲반려동물등록제 대상 확대를 목표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DNA 인식 기술을 통해 불신을 받고 있는 내장형 마이크로칩을 대체하겠다는 것이다.



  원용찬 기자


  YongChan@seoultech.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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