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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도 가GO, 돈도 벌고GO
박수영, 윤성민 ㅣ 기사 승인 2017-11-12 19  |  594호 ㅣ 조회수 : 309


1988년부터 해외여행이 자유로워지면서 우리에게 해외여행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지난 5월 취업 전문 포털사이트 알바몬이 조사한 결과 대학생과 직장인들은 ‘대학 시절 꼭해야 할 것 1위’와 ‘후회 없는 학창 생활을 위해 꼭 할 일 1위’로 해외여행을 선택했다.

1995년에 우리나라와 호주는 각국의 청년들이 적은 경비로 해외여행을 할 수 있도록 워킹홀리데이 비자 협정을 체결했다. 워킹홀리데이(Working Holiday, 이하 워홀)는 말 그대로 청년들이 일하면서 ‘Holiday’를 보낼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즉, 워홀 비자를 발급해주는 국가에서 일도 하고, 여행도 하고, 어학연수를 할 수도 있다.



워홀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해당 국가 대사관·영사관 또는 이민성에서 워홀 비자를 신청해야 한다. 기존의 비자는 관광비자, 취업비자, 학생비자 등 목적에 따라 구분된다. 이에 반해 워홀 비자는 앞의 목적을 모두 허용한다. 워홀 비자는 해당 국가 및 지역에 체류하는 동안 여행과 일을 할 수 있는 ‘관광취업비자’로서 현지에서 관광 경비 조달을 위해 임시 취업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비자다. 이로써 현지에서 합법적으로 노동권을 인정받게 된다. 실제 체류 기간만을 계산하므로 현지 체류 중 주변 국가를 다닐 수 있다.



워홀 비자는 만 18세 이상 만 30세 이하(일본 제외)인 대한민국 국적 소지자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출국 후 비자만료일 전까지 입출국이 자유롭고 재입국할 때 비자를 다시 발급받을 필요가 없다. 비자는 개인에게 평생 한 번밖에 발급이 안 되지만, 비자가 체결된 다른 국가에 대해서는 또 비자를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호주 워홀 비자를 받은 사람은 호주에 또 다시 워홀 비자를 받을 수 없지만 뉴질랜드, 일본, 캐나다는 지원 가능하다.



요컨대 워홀은 협정 체결 국가 청년들이 해당 국가에서 ‘합법적인’ 취업을 통해 생활비 또는 여행경비 등을 스스로 조달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워홀러가 자신의 계획과 목적에 맞는 다양한 경험을 하고, 글로벌 마인드를 함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우리나라는 1995년 호주와의 워홀 협정을 시작으로, 현재 일본, 캐나다, 호주 등 20개 국가와 워홀 협정을 체결하고 있다. 또, 영국과는 청년교류제도(YMS) 협정을 체결하고 있다. 미국 워홀 비자를 궁금해 하는 사람이 많은데, 우리나라는 미국 워홀 비자 협정국이 아니다.



워홀 비자 체류 기간은 일반적으로 최대 1년이지만, 조건을 만족할 시 호주(1년) 및 뉴질랜드(3개월)는 워홀 비자 연장 신청이 가능하다. 영국은 YMS 비자로 최대 2년 동안 체류가 가능하다. 협정상 규정이 없는 경우에도 해당 국가 및 지역 법령에 따라 제한이 있다.



국가별로 요구하는 구비서류·비자·신청 기간 등 조건이 다르다. 모집 기간을 수시로 접수하는 국가(독일, 프랑스 등)도 있고 연간 횟수를 정해서 모집하는 국가(아일랜드, 일본)도 있다. 선발 인원은 제한을 두는 국가가 많다. 네덜란드와 헝가리는 100명에 한정해 선발하며, 뉴질랜드는 선착순으로 3,000명을 모집한다. 덴마크, 독일, 스웨덴, 호주 등 4개국은 인원 제한을 두지 않는다.



어학연수 기간 제한이 있는 국가로 뉴질랜드, 덴마크, 벨기에 등이 최대 6개월의 기한을 둔다. 워홀 비자 연장 혹은 전환이 가능한 국가도 있다. 뉴질랜드가 대표적인 예다. 뉴질랜드는 3개월 이상 원예 및 포도 재배업에 종사한 경우 3개월 연장할 수 있다. 반대로 독일, 이탈리아 등 여러 유럽 국가는 근무 시간 혹은 취업 기간에 제한을 둔다. 독일의 경우 체류 기간 중 최대 3개월, 매달 급료가 450유로(약 58만원) 이하인 곳만 가능하다. 이탈리아는 정규직이 불가능하고, 한 직장에서 최대 6개월을 머물 수 있다.



워홀로 해외에 체류 중인 우리나라의 청년 수는 2009년 5만 2,000명을 기록하며 최대치를 찍은 뒤 조금씩 줄어 지난해는 3만 9,950명의 청년이 워홀에 참가했다. 워홀 참가자가 가장 많은 국가는 호주다. 지난해 호주로 워홀을 떠난 참가자는 전체의 55%로 가장 많았다. 캐나다(16%), 일본(9%), 뉴질랜드(7%)가 뒤를 이었다. 워홀 중 가장 많이 근무하는 일자리는 레스토랑이나 카페다. 이외에도 워홀 참가자는 요리 보조, 공장직원, 매장의 판매서비스, 일반 사무보조 등 다양한 직군에서 일한다.



호주는 한국에 워홀 열풍을 불러온 주역으로 ‘워홀=호주’는 공식으로 통한다. 호주 워홀 비자는 연중 신청 가능하며, 인원수에 제한이 없고, 최저 임금이 높아서 인기가 많다. 지난 7월 호주 워홀 비자 신청 상한 연령이 상향 조정됐다. 호주 이민부는 이민법 개정을 통해 워홀 비자 신청 가능 연령을 18세부터 35세로 조정했다. 호주는 워홀 체류 기간 동안 최대 4개월까지 어학연수와 같은 학업을 허용한다. 업종에 제한은 없으나, 한 고용주와 6개월 이상의 근무 계약이 불가능하다. 단, 인력이 부족한 특정 지역에서 농업, 건설 및 광업 등 88일 이상 종사한 경우 1년 연장할 수 있다. 호주에서는 1주에 38시간 이상 근무할 경우 초과 근무 수당을 지급하도록 규정한다.



우리나라 워홀러(워홀에 참가하는 사람)가 두 번째로 많은 나라는 캐나다다. 캐나다는 우리나라와 1996년부터 워홀 협정을 맺었다. 2010년부터 인원 제한을 4,000명까지 늘렸고, 신청은 1년에 2번 가능하다. 2015년부터는 신청 절차를 새롭게 바꿔 온라인에서 IEC(International Experience Canada) 계정을 만들어 워홀 비자를 신청해야 한다. 캐나다 정부가 운영하는 홈페이지에서 IEC 계정을 등록하면, 캐나다 정부에서 추첨을 통해 비자를 신청할 수 있는 초대장을 발부한다. 초대장을 받은 사람은 알림을 받은 후 10일 이내 수락 여부를 결정한다.



많은 사람이 워홀 신청과 사전 준비에는 철저하지만, 이후 상황에 대한 준비는 부족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세금 환급 신청과 각종 서비스해지다. 대체로 워홀 참가자들은 근무 기간이 짧고 급여가 많지 않다. 때문에 워홀을 마치고 돌아올 때 각 나라의 사정에 따라 세금을 환급받을 수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세금을 많이 내는 유럽 국가로 워홀을 가는 경우에는 이를 미리 확인해야 한다. 또, 은행, 공과금 등 현지에 거주하며 이용했던 서비스들을 해지해야 한다. 자칫하면 계속 지출이 발생하는 불상사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많은 청년이 워홀 비자를 통해 해외 각국으로 떠나고 있다. 그렇다면, 그들이 워홀을 떠나는 주된 이유는 무엇일까? 2013년, 외교통상부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복수응답 가능) 전체의 60% 이상이 다른 나라의 언어를 배우는 것이 목적이었다. 이어서 ▲여행(50%) ▲경제적 목적(35%) ▲해외 경험 스펙(30%)이 뒤를 이었다. 또한, 워홀 희망자 중 대다수는 워홀이 20대가 가기 전에 꼭 해봐야 할 경험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많은 워홀 경험자들은 ‘경험’과 ‘도전정신’이 워홀의 가장 큰 장점이었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준비하지 않고 가면 워홀을 떠나기 전 가졌던 모든 생각이 막연한 환상에만 그칠 수 있다. 외교통상부에서 진행한 같은 설문조사에 따르면, 워홀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희망하는 직종은 ▲상점 ▲전공 관련 회사 ▲사무직 순으로 나타났다. 희망자들은 농장이나 음식점처럼 단순노동은 꺼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사무직 같은 고급인력으로 들어가는 것은 말 그대로 ‘하늘의 별 따기’다. 사무직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최소한 현지인과는 유창한 회화가 가능해야 한다. 워홀러 대부분은 현지서 영어를 배우기 위해 온 사람들이다. 따라서 회사에서 사무직을 할 정도로 충분한 영어 실력을 갖추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워홀러가 선택하는 일은 주로 음식점이나 청소부, 아니면 농장인데, 이곳에선 영어로 지시한다. 이들의 주된 거주지는 한국인들이 많이 모여 사는 한인촌에서 이뤄진다. 생각했던 것처럼 영어를 많이 쓸 환경 자체가 주어지지 않는다.



워홀은 여행이 아니라 약 1년 동안 타국에서 생활하는 것이다. 워홀 경험자들은 여행과 생활의 차이는 생각보다 훨씬 크다고 조언한다. 앞서 설명한 대로, 대부분 워홀러는 한인촌에서 거주한다. 우선 말이 통하고 또 비교적 싼 가격에 방을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인촌에서의 숙박은 불법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숙박업소가 수용해야 할 인원보다 더 많은 인원이 거주하는 것이 문제다. 또한, 방을 구하지 못하고 거실에서 숙박을 해결하는 ‘거실 셰어’도 흔하다.



1년 더 생활하는 데 필요한 ‘세컨드 비자’는 농장일을 약 88일 동안 해야 받을 수 있다.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 더 있어야 하는 워홀러들에게는 거쳐야 할 필수 코스이기도 하다. 농장 일은 전체적으로 힘들다. 농장마다 다르지만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까지 일한다. 대부분 딸기, 버섯 따기 등 고된 일의 연속이다.



이렇듯, 워홀은 우리의 기대보다 더 열악하고 고달프다. 외지에서의 많은 활동이 그렇듯, 워홀은 준비와 사전정보탐색이 없다면 후회할 확률이 높다. 워홀을 계획하는 사람들은 철저한 준비를 통해 후회 없는 워홀을 준비하자.



본지는 워홀을 경험한 청년 2명을 만났다. 이들은 워홀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Q.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김상호(이하 김): 나이는 28세로 워홀은 2012년 시작해 1년간 호주를 다녀왔다. 폭넓은 경험을 쌓고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어 워홀을 결심했다.



이충재(이하 이): 2011년 캐나다에서 워홀을 경험했다. 지금 28살인데 대학생 때 외국 생활을 해보고 싶었다.



Q. 워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김: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다. 자신감이 있으면 무슨 일을 해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 물론 영어가 된다면 최상의 성과를 얻을 수 있다.



이: 캐나다에서 워홀을 하기 위해서는 정보력과 스피드가 중요하다. 호주와는 달리 선착순으로 모집하기에 수시로 캐나다 이민성의 공지를 확인해야 한다.



Q. 워홀을 체험하면서 깨달은 장단점은?



김: 가장 큰 장점은 새로운 경험을 통해 폭넓은 시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자신이 원하면 여행도 마음껏 다닐 수 있다. 다만 영어를 못 하면 조금 힘들 수 있다. 사기꾼은 한국 사람이 많으니 한국 사람을 조심해야 한다.



이: 캐나다에서 지내면서 영어 회화를 할 기회가 자연스럽게 많아져 남들과 영어로 대화를 나누는 것이 매우 재미있었다. 또,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을 만남으로써 다양한 국가의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것도 좋았던 것 같다.



Q. 워홀을 준비하는 청년에게 하고 싶은 말은?



김: 워홀을 결심한 당신은 정말 훌륭한 선택을 한 것이다. 또한, 돈으로 살 수 없는 경험을 얻음으로써 자신의 삶에 좋은 추억거리와 한층 성숙한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시간이 생길 때 가자’가 아니라 자신이 그 시간을 만들어서 도전했으면 한다.



이: 남들보다 늦게 취업을 준비하게 되는 점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이 많을 것 같다. 그러나 워홀은 의미있는 경험이다. 본인은 워홀을 무조건 추천한다.



한 국가에서 딱 한 번 경험할 수 있는 워홀. 워홀은 어학과 여행을 동시에 접목시킬 수 있는 좋은 수단이다. 지금도 많은 워홀 참가자들이 보다 뜻 깊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힘쓰고 있다. 미래 산업 중 한 부분이 될 워홀, 우리가 앞으로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박수영 기자 sakai1967@seoultech.ac.kr



윤성민 기자 dbstjdals0409@seoultech.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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