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사소개 l 공지사항 l PDF서비스 l 호별기사 l 로그인
강진희, 김수진, 주윤채 기자   |   2018.06.19   |   604호
123 0
서울과기대 주요뉴스
「향연」, 그리고 사랑의 탄생   「향연」은 플라톤의 작품 중에서 문학적 구성과 내용에서 가장 뛰어난 작품 중의 하나로 손꼽히며, 사랑(에로스)을 다양한 대화를 통해 다채롭게 다뤘다. 작품은 크게 세 부분 (▲도입부 ▲찬양 연설 ▲마무리)으로 나뉜다. 도입부는 소크라테스를 포함한 7명이 행하는 에로스 찬양 연설로 구성돼 있다. 그 중 에로스 찬양을 연설의 주제로 제안한 *에뤽시마코스는 모든 존재의 형성 원리로서 우주적 에로스를 찬양한다. 에뤽시마코스의 사랑(에로스)에 대한 찬양 연설은 다음과 같다.   인간의 형성과 사랑의 발현에 대해 알기 위해서는 우선 인간의 본성이 무엇이며 어떤 일들을 겪었는지 알아야 한다. 향연에 따르면, 과거 인간의 본성이 지금과 같지 않았다. 인간의 성은 두 가지가 아닌 세 가지였다. 남성과 여성 외에도, 남성과 여성 모두의 공통점을 지닌 ‘양성’이라 불리는 성이 있었다.   양성은 둥근 등과 옆구리를 지녔다. 또, 네 개의 손과 네 개의 발을 가졌고, 둥근 목 위에 생긴 얼굴이 반대 방향으로 둘, 그 위에 하나의 머리가 붙어있었다. 귀는 네 개이고, 생식기는 둘이었다. 그들은 인간과 마찬가지로 똑바로 서서 걸었고, 원하는 방향으로 걸어갈 수 있었고, 여덟 개의 손과 발로 빨리 뛰어갈 수 있었다.   인간이 세 가지 성으로 나뉜 이유는 본래 남성은 태양의 자식, 여성은 지구의 자식, 양성은 태양과 지구에 모두 관련된 달의 자식이라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양성의 힘과 체력은 강력했으며, 신들을 공격할 만큼 야심도 대단했다. 제우스와 다른 신들은 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지만 묘안이 떠오르지 않아 당황했다. 신들은 이들을 죽일 수 없었다. 인간이 죽으면 인간이 바치는 제사와 제물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제우스는 고민 끝에 인간을 둘로 쪼갰다. 이후 쪼갠 인간의 얼굴과 목의 반쪽을 모두 쪼개진 방향으로 돌려놓으라고 아폴론에게 지시했다. 그는 인간이 항상 자신의 쪼개진 상처를 보면서 좀 더 온순해지기를 바랐다. 한편, 제우스는 쪼개진 부분을 치료했다. 우리가 배라고 부르는 부위로 잡아당겨 돈주머니를 묶듯이, 배 중앙에 주둥이가 만들어지도록 졸라맸다. 우리가 배꼽이라 부르는 부위다.   <본래의 몸이 쪼개진 인간은 자신의 반쪽을 그리워하며 다시 한 몸이 되려고 했다. 서로 껴안고 떨어지지 않으려 애썼다. 반쪽 가운데 하나가 죽고 다른 하나가 살아남을 경우, 자신의 반쪽을 헤맸다. 자신의 반쪽을 찾아내면 대상이 누구든 여성, 남성을 가리지 않고 무조건 결합했다.>   이처럼 플라톤의 향연에 따르면 사랑은 먼 옛날부터 인간의 원초적 본성을 결합하는 일이었다. 즉 두 사람을 한 몸으로 만들어 인간의 본성을 회복하는 작업이다. 이러한 결합은 온전한 것에 대한 욕망이다. 우리는 이를 에로스라 부르며, 사랑의 시초라 할 수 있다. *에뤽시마코스: 의사로서, 향연에서 자신의 의학적 전문지식을 뽐내는 인물 「사랑의 기술」- 우리는 제대로 사랑하고 있는가   에리히 프롬은 신프로이트학파의 정신분석학자이자 사회심리학자이다. 에리히 프롬은 「사랑의 기술」에서 사랑에서 배울 것은 없다고 말하는 현대인을 비판한다. 그는 “왜 사람들은 사랑에 실패하고 있으면서 사랑의 기술은 도무지 배우려고 하지 않는가”라며 문제를 제기한다.   이외에도 프롬은 현대인이 사랑의 문제를 ‘사랑할 줄 아는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사랑 받는’ 문제로 생각하고, 사랑을 ‘능력’의 문제가 아닌 ‘대상’의 문제로 생각한다고 진단한다. 프롬은 “사랑을 갈망하면서도 사랑이외의 거의 모든 일 즉 성공, 위신, 돈, 권력이 사랑보다도 더 중요한 것으로 생각되고 있지만, 거의 모든 사람이 사랑의 기술은 배우려고 하지 않는다”며 이 같은 태도가 사랑의 실패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지적한다.   프롬이 말하는 사랑은 수동적인 감정이 아니라 능동적인 감정이다. 사랑은 ‘받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것’이다. 사랑은 ‘참여하는 것’이지 ‘빠지는 것’이 아니다. 프롬은 “주는 것이란 무엇을 포기하고 빼앗기고 희생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사랑을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더 즐겁다”고 말한다. 사랑이란 어느 특정인에 국한된 것이 아닌 인류 전체에 대한 한 인간의 능동적 태도다.   프롬은 사랑을 실천하기 위한 방법에서도 ‘능동성’을 강조한다. 프롬은 “눈과 귀를 부지런히 움직이며 하루 종일 능동적으 로 생각하며 느끼는 것, 내적인 게으름을 피하는 것이 사랑의 기술을 실천하기 위한 필수조건이다”라고 주장한다. 능동성은 사랑을 실천할 것인지 아닌지에 대한 개인의 내적의지다. 항상 내면을 활기참으로 가득 채워야 한다는 것이 그의 요지다. 프롬은 구체적 방법으로 ▲명상 ▲독서 ▲음악감상 ▲산책 등을 제안하며, 소비적 오락을 줄이고 과식을 자제하라고 권고한다. 또한 홀로 있는 법을 배워 타인에 대한 집착을 버리는 훈련도 필요하다. 훈련은 자발적 감수성을 갖도록 해, 건강한 정신력을 기르는데 도움이 된다.   「사랑의 기술」은 사랑하는 법에 완벽한 해답을 주지 못한다. 하지만 목적이 없는 사랑, 사랑의 본성을 깨닫지 못하고 사랑의 기술에 숙달되지 못한 사랑은 인간에게 위험할 수 있다는 프롬의 경고를 통해 사랑의 참된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낭만과 환상 사이   사랑을 하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로 구성되는 로맨스 소설은 시대를 불문하고 인기 있는 문학 장르다. 애정 소설 또는 염정·연애 소설로 불리며, 소설사 초기부터 사랑은 소설의 주된 소재였다.   애정 소설은 대게 결연 과정, 수난 과정, 극복 과정을 거치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사랑에 빠지는 두 주인공의 만남은 주로 우연하게 이뤄진다. 당시에는 두 사람이 만나 사랑을 확인하고 발전시켜나갈 시공간이 여의치 않았다. 만남보다는 어떻게 장애를 극복하고 사랑을 키워나가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애정 소설의 핵심이었다.   조선 후기 여러 차례 전쟁이 지나고 특히 많은 애정 소설이 쓰였다. 이전에는 민족적 성격의 영웅 소설이 많았는데 여러 차례 전쟁을 겪은 후 개인적 성격이 강해졌고, 유교적 신분제가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춘향전」, 「운영전」, 「옥단춘전」은 신분 차이가 있는 남녀가 만나 사랑을 나누다 어려움을 겪고, 이를 극복하거나 극복하지 못하고 결말을 맺는다. 하지만 고전 연애 소설이라고 해서 그 소재가 모두 전형적인 것은 아니다. 남자 주인공이 남장을 한 여자 주인공에게 끌리는 「하진양문록」과 동성애를 다룬「방한림전」과 같이 기존 고전소설의 선입견을 깨는 작품도 더러 존재한다.   1970년대 본격적으로 시작한 로맨스 소설은 여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70년대 로맨스 소설은 주로 하이틴 로맨스였다. 이후 ▲역사 ▲SF ▲판타지 ▲시간여행 ▲다문화 등으로 세분화되며 발전했다.   초기에는 서양권에서 수입돼 들어온 로맨스 소설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정서상 맞지 않은 부분이 많았다. 1996년 국내 작가 양성을 위해 신영미디어가 로맨스 소설 공모전을 주최했다. 이를 계기로 한국 로맨스 1호 작가 박윤후 씨가 탄생하며 국내 로맨스 소설 시장이 성장했다.   로맨스 소설 사이에서는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로맨스 소설의 전형적 요소라고도 볼 수 있는 5가지를 뽑아봤다.   첫째, 과거에는 캔디형 여자주인공이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에는 주인공이 지나치게 힘든 고난을 겪으면 독자들의 반감을 산다. 또 그렇다고 해서 그녀가 만능 슈퍼우먼이 돼 모든 일을 헤쳐 나가서도 안 된다.   둘째, 남자주인공은 내 여자에겐 한없이 따뜻하고 다른 여자에겐 한없이 차갑다. 도통 연애에는 관심 없던 그는 여자주인공을 만난 이후로 자연스럽게 사랑에 빠지고, 한 번 사랑에 빠진 이후로는 사춘기 소년의 모습까지 보인다.   셋째, 둘의 사랑을 확실하게 하기 위한 강력한 한 마디가 필요하다. 다른 때에는 똑똑한 둘이 사랑 앞에서는 바보가 돼 버리기 때문이다. 서로에게 확신이 없을 때 마음을 지켜주는 한 마디는 독자들의 마음까지도 설레게 한다.   넷째, 여자주인공의 사랑은 못 얻지만 독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조연도 필수다. 조연은 대게 남자주인공과 반대로 한없이 착하고 부드러운 성격으로 등장한다. 미국드라마「가십걸」의 블레어처럼 재력, 외모 등을 다 갖췄지만 심술꾸러기인 악당 캐릭터 또한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다.   끝으로, 로맨스 소설의 이야기는 해피엔딩이다. 주인공들은 결혼을 하거나 아이를 낳기도 한다.   「나쁜 남자가 끌리는 이유」, 「내 남자친구에게」라는 소설을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2000년대 10대 여학생들의 밤잠을 설치게 했던 인터넷 소설(이하 인소)들이다. 인소란 인터넷을 통해 연재하거나 인터넷을 통해 발표된 소설이다. 연재 형식으로 접근성이 뛰어나고, 10대들의 언어를 쓰며, 연재가 쉽다는 특징이 있다.   일반 로맨스 소설처럼 인소는 현실에서 보기 힘든 두 주인공이 만나 고난을 이겨내고 사랑을 하는 이야기로 구성된다. 특히 주 독자층이 10대인 것을 감안해 평범한 여자주인공이 돈 많고 싸움을 잘하는 남자주인공을 만나 사랑을 나누는 이야기가 많다.   처음에는 단순한 소설로 시작됐지만 이후에 팬픽(fan-fiction), 럽실소(러브실화소설) 등 다양한 형태로 변화해 인기를 끌었다. 치솟는 인기는 부작용도 동반했다.   미성년자들이 읽는 인소에 ‘19금’ 표시가 붙게 됐다. 단순한 애정 서사만으로는 더 이상 큰 이목을 끌지 못하자 ‘야설’을 만들어 낸 것이다. 어린 나이의 청소년들이 성(性)에 대한 왜곡된 표현이나 포르노를 주로 접하게 되면 가볍게 생각할 수 있고, 왜곡된 성관념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온라인 포털사이트에서 ‘럽실소’의 검색내용은 제한돼 있다.   또 팬픽의 경우 실제 인물을 대상으로 한다는 문제가 있다. 팬픽은 팬들이 좋아하는 연예인을 주인공으로 삼아 창작한 소설로 주로 아이돌 그룹을 대상으로 한다. 한 그룹의 두 명이 주인공으로 설정돼 사랑을 이루는데 주로 남성-남성, 여성-여성인 경우가 많다. 그런 이유로 팬픽을 싫어하는 팬들도 있다.   무단복제는 인소 전반에 걸쳐 생기는 문제다. 인소 특성 상 소설 파일이 텍스트 파일로 공유되기 때문에 수정 및 복제가 매우 쉽다. 주인공의 이름을 수정하거나, 스토리에 약간의 변화를 줘 배포하는 일이 잦고, 또 이를 처벌하는 것도 어려운 실정이다. 작가의 경험, 내 사랑을 지키다   작가의 경험담이 독자들에게 큰 울림을 주기도 한다. 사랑에 대한 고찰도 해당된다. 작가가 지금까지 겪어왔던 사랑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글귀들이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준다.   연애 에세이, 사랑 에세이는 SNS를 통해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 누구나 글쓰기가 일상이 됐고, 일상을 글의 소재로 만들었다. SNS작가들은 SNS에 자신들의 생각을 간단한 문장으로 표현한다. 자신들의 이별, 짝사랑 경험담 등을 올리며 관계의 어려움에 대해 사람들의 공감을 얻고 나아가 책을 출판해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한다. 흔글 작가의 「무너지지만 말아」, 새벽 세시 작가의 「새벽 세시」 그리고 동그라미 작가의 「새삼스러운 세상」 등은 모두 SNS로 유명세를 타 출판까지 이어진 대표적인 에세이들이다. 이들은 모두 간단한 문장으로 이뤄져 있지만 짧은 글들이 우리들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또한, 하태완 작가의 「모든 순간이 너였다」는 꾸준히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있다. 연애 에세이가 사람들의 공감을 얻게 된 이유는 누구나 이해하게 만드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사랑에 대한 응원일 수도, 이별에 대한 위로일 수도, 관계의 소중함에 대한 따끔한 조언일 수도 있는 글귀들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사랑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하는 역할을 한다. 누구나 별 다른 기대 없이 들여다본 핸드폰 속의 한 문장에 마음 가득 위로받고 설레고 행복해진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에세이들은 단순히 이전의 로맨스 소설처럼 왕자님과의 로맨스를 꿈꾸게 하지 않고, 누군가 나에게 조언을 해주는 느낌을 준다. 사람들은 각자 현재 상황에 맞게 글을 재해석한다.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수동적인 상태에서 벗어나 직접 자신의 사랑을 고찰해 볼 수 있는 셈이다.   사랑 에세이는 단순히 글귀만 있는 것이 아니다. 아기자기한 삽화들과 예쁜 표지들이 사람들의 관심을 끈다. 일러스트로만 이뤄져 있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는 한 장씩 책장을 넘기며 자신의 경험을 직접 적어내려 간다. 독자가 직접 보고 찍고 소통하는 그림책의 형식으로 사랑에 빠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상상해보곤 하는 순간들을 포착해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자기 이야기를 대입하게 만든다. 책을 읽음으로써 깨닫게 되는 사랑의 감정들이 사랑 에세이를 읽는 사람들의 목적을 충족시켜 준다.   사랑 에세이는 소중한 사람에게 마음을 담아 선물하기 좋다. 여러 종류의 에세이 중에서도 가장 많이 팔린다. 사랑이라는 주제가 사람들의 공통적인 고민거리임과 동시에 가장 많이 공감하는 부분이라는 반증이다.   ‘나의 이야기를 적어준 것만 같다’, ‘따뜻한 위로와 함께 무엇이 문제인지 알지 못했던 부분이 채워졌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책 속의 글로 대신 표현한다’ 흔히 사람들이 사랑 에세이를 읽고 느끼는 감정들이다. 사랑 에세이는 사람들이 사랑 앞에서 머뭇거리고 있을 때 현실적인 조언과 응원의 메시지를 주며, 사랑의 존재를 깨닫게 한다.   에세이를 통해 우리가 얻고자 한 것은 지식이 아니다. 바로 공감과 위로다. 작가의 경험인 동시에 책을 읽는 독자들의 경험이라는 사실이 에세이를 찾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주윤채 기자 qeen0406@seoultech.ac.kr 강진희 수습기자 hee06024@seoultech.ac.kr 김수진 수습기자 waterjean@seoultech.ac.kr
기사 상세목록 (전체 17건)
  1 2  
[01811] 서울시 노원구 공릉로 232 서울과학기술대학교 I 최초발행일 1963.11.25 I 발행인: 김종호 I 편집장: 김선웅
Copyright (c) 2016 SEOUL NATIONAL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