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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 you like coffee?
손명박, 변인수, 이세은 ㅣ 기사 승인 2017-10-02 15  |  591호 ㅣ 조회수 : 46
커피는 6~7세기 무렵 에티오피아의 칼디(Kaldi)라는 한 목동이 처음 발견했다고 전해진다. 목동 일을 하며 하루하루를 무료히 보내던 칼디는 어느 날 자신이 기르던 염소들이 어떤 빨간색 열매를 먹은 후 느닷없이 흥분해 뛰어다니는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궁금증에 열매를 먹어본 그는 갑자기 맑고 상쾌한 기분을 느끼게 되는데, 이 빨간색 열매가 바로 커피였다.

칼디는 인근 모스크(이슬람 사원)로 가서 이를 수도승에게 알렸다. 당시 수도승들은 밤새 기도하며 맑은 정신을 유지해야 했었는데, 졸음을 쫓고 기분을 방지해주는 커피의 등장은 그들에게 혁명이었다. 수도승들은 커피 열매를 신의 선물로 여겼다. 커피는 금새 사원에서 사원으로 퍼져 나간다. 이슬람 문화의 확장과 함께 커피는 세계 속의 발걸음을 시작했다.



커피가 유럽인들에게 첫 선을 보인 계기는 십자군 전쟁이었다. 처음 유럽인들은 이를 이교도의 음식이라며 배격했다. 허나 교황으로부터 커피가 공인됐고, 이후 유럽 귀족 및 상인들을 중심으로 유행했다. 이 기조가 이어져 종국에는 유럽이 카페 문화의 본고장으로 성장하게 된다. 본격적인 커피 문화의 발달과 함께 유럽에는 카푸치노, 카페오레, 에스프레소 등의 다양한 커피가 등장한다.



우리나라에 커피가 들어온 때는 1890년 전후로 추정된다. 강화도조약 이후 개항과 함께 외국 문물이 들어왔다. 바로 이때 커피가 같이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고종은 커피광으로 유명했다. 1895년 을미사변 이후 러시아 공사관에 피신한 고종에게 러시아 공사는 커피를 권했고, 고종은 이렇게 접하게 된 커피를 환궁 이후에도 무척이나 즐겨 마셨다고 한다. 나중에 김흥륙이라는 신하가 고종을 독살하려고 할 때 커피를 이용할 정도였다.



오늘날 커피는 현대인의 필수품이 됐다. 그와 함께 스타벅스, 할리스커피 등의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가 유행하고 있는 중이다. 오죽하면 21세기 현대인들의 3대 필수 영양소는 탄수화물, 단백질, 그리고 카페인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만연해 있을까?



커피는 크게 추출방식에 따라 ▲드립 커피 ▲더치 커피 ▲추출 커피(에스프레소) 3가지로 분류한다. 우선 드립 커피는 볶은 커피콩을 잘게 빻아 필터에 담고, 그 위에 물을 부어 만든 커피를 말한다. 물이 커피콩 사이로 스며 나와 완성이 된다.



1908년 독일의 멜리타 벤츠가 개발한 종이 필터는 드립 커피가 확산되는 촉매제가 됐다. 필터는 커피콩 사이로 물이 스며들 때 이물질을 걸러주는 역할을 하는데, 필터로는 종이가 주로 쓰이고, 종이 필터 외에도 ▲금속 필터 ▲플라스틱 필터 등이 있다. 금속 필터는 구멍이 있는 얇은 금속판으로 만들어지고, 주로 인도에서 많이 사용된다. 드립 커피는 필터를 사용해 침전물이 적고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더치 커피는 다른 커피와 달리 뜨거운 물이 아닌 차가운 물을 이용해 오랜 시간에 걸쳐 우려낸 커피다. 전용 기구에 커피콩을 분쇄해 담은 후, 찬물로 장시간 우려내 커피 원액을 추출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더치 커피의 다른 이름 ‘커피의 눈물’은 이 추출하는 과정에서 커피가 한 방울씩 떨어지는 모습을 두고 말한 것이다.



더치(Dutch) 커피는 ‘네덜란드 방식의 커피’라는 의미를 지녔다. 어원을 두고 혹자는 네덜란드 상인들이 장시간의 항해 중에도 커피를 마시기 위해 고안했다는 설을 풀지만, 역사적으로 증명된 자료가 없어 신빙성은 낮다. 더치 커피는 기존 커피보다 쓴맛이 덜하고 부드러운 풍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제조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 대량으로 생산할 수 없는 점이 단점으로 뽑힌다.



추출 커피라고도 하는 에스프레소는 기계를 통해 추출하는 고농축 커피를 말한다. 카페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커피인 에스프레소는 이탈리아어의 ‘빠르다’에서 유래했다고 하며, 어원에서 볼 수 있듯 커피를 추출하는 시간이 20~30초로 매우 짧다고 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바리스타는 에스프레소 기계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사람을 칭하고, 이들은 유럽에서 장인으로 여겨지고 있다. 에스프레소는 드립 커피보다 농도가 진하고 고소한 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에스프레소를 기반으로 만든 커피로는 ▲카페 라테 ▲카푸치노 ▲마키아토 ▲카페 모카 ▲카페 아메리카노 등이 있다.



카페 아메리카노는 주로 그냥 ‘아메리카노’로 불린다. 아메리카노는 에스프레소에 뜨거운 물을 더해 마시는 커피다. 18세기 미국 보스턴 차 사건 이후 미국 사람들은 기존에 먹던 홍차를 대신해 커피를 마시게 됐는데, 이때 커피를 홍차처럼 연하게 마시기 시작한 것이 아메리카노의 유래라고 한다. 즉 이름 아메리카노는 미국 ‘America’에서 따온 것이다. 아메리카노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인기 많은 커피이고 가수 10cm의 노래 제목으로도 유명하다.



카페 라테는 에스프레소에 우유를 곁들인 커피를 의미하는데, 이탈리아어 ‘우유 커피’를 그대로 발음한 것이다. 카페 라테는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특징이다. 카페 라테와 비슷한 커피로 카푸치노가 있다. 카푸치노 역시 에스프레소와 우유를 재료로 만든 커피다. 다만 카푸치노는 우유 거품이 들어간다는 점에서 카페 라테와 차이가 있다. 카푸치노에는 카카오 파우더나 계핏가루를 뿌려 먹기도 한다.




가을이 왔다. 마음 한구석이 쓸쓸해진다. 우리는 이 쓸쓸함을 커피로서 달래보려 한다. 세상에는 수많은 종류의 커피가 있다. 커피는 여러 재료의 조합에 따라 다양한 맛을 표현한다. 그중에서도 특별하고 이색적인 커피를 마셔보고 가을의 공허함을 이겨보자! (※ 모든 후기는 기자의 주관이니 고려하고 읽어주길 바란다.)

1. 슈퍼커피 - 유자아메리카노



홍익대학교에 위치한 슈퍼커피 카페에는 특별한 커피들이 있다. 그중 하나가 〈유자 아메리카노〉다. 처음 유자 아메리카노를 받으면 커피, 유자 덩어리, 얼음이 눈에 보인다. 일반인이 볼 때 유자와 커피의 조합은 거부감을 일으킬만하다. 그러나 유자 아메리카노를 마시면 그런 거부감은 사라진다. 커피의 쓴맛에 유자의 새콤달콤한 맛이 오묘하게 잘 섞여 거부감 없이 마실 수 있다. 빨대를 통해 유자가 올라오기 때문에 커피와 유자 알갱이를 동시에 맛볼 수 있다. 유자는 얼린 홍시 알갱이처럼 씹힌다. 커피를 입에 물고 있으면 입안에 유자 향이 맴돌고, 커피를 마시다 보면 어느새 단맛이 강해져 새로운 느낌을 받는다.



2. 슈퍼커피 - 오렌지비앙코



오렌지비앙코는 에스프레소와 수제 오렌지 시럽에 우유를 혼합한 커피이다. 음료를 받으면 하얀 액체와 오렌지가 눈에 띈다. 커피를 먹다보면 고유의 씁쓸한 맛과 오렌지의 달달함이 입에 맴돈다. 또한, 거의 다 마실 때쯤 오렌지 알갱이가 입에 들어와 뒷맛을 깔끔하게 한다. 하지만 간혹 우유의 맛과 오렌지 단맛의 조합이 오묘한 느낌을 준다.



유자아메리카노와 오렌지바앙코의 가격은 4천원이다. 흔히 볼 수 있는 프랜차이즈 카페의 커피에 비해 비교적 저렴하다. 슈퍼커피라는 명칭에 맞게 슈퍼히어로 캡틴아메리카의 방패가 벽에 장식돼 있어 소소한 재미를 준다.



3. 커피랩 - 아이리시 카페라떼



홍익대학교 근처에 위치한 커피랩은 아늑한 레스토랑의 느낌을 풍긴다. 천장에 달린 에스프레소 머신의 배출손잡이와 곳곳의 철제 장식은 카페의 느낌을 잘 살리면서 스팀펑크 분위기를 낸다.



아이리시 카페라떼는 ▲에스프레소 ▲아이리시 위스키 ▲특제시럽 ▲스팀밀크 등을 조합한 커피다. 술맛보단 커피 맛이 강하고 먹을 때 거품이 사르르 녹아 새로운 느낌을 준다. 또한, 카라멜 마키아토를 연상케 하는 단맛이 있어 달콤하다. 커피를 입에 오래 물고 있으면 커피의 신맛과 위스키의 쓴맛이 어울려 색다른 향을 풍긴다. 먹을수록 술맛이 처음보다 점점 커진다.



4. 커피랩 - 카페 콘 비라



카페 콘 비라는 커피랩의 스페셜 메뉴다. ‘2008년 봄, 커피랩의 시작과 함께 만들어진 실험작’이라 메뉴판에 쓰여 있다. 카페 콘 비라는 차가운 맥주와 에스프레소를 섞은 커피다. 처음 음료가 나오면 맥주에 에스프레소를 부어준다. 이후 순식간에 거품이 올라온다. 커피는 쓴맛과 기네스 흑맥주 맛이 섞인 맛이다. 커피보다 맥주 맛이 강하고 끝 맛에 에스프레소 향이 남는 특징이 있다. 또한, 일반 맥주에 비해 뒷맛이 진한 느낌을 준다. 맥주 맛이 생각보다 강해 안주 없이 그냥 마시기엔 아쉬움이 남는다.



카페 콘 비라와 아이리시 카페 라떼는 각각 7500원, 6500원의 썩 저렴하지는 않은 가격이다. 그러나 커피랩은 테이크아웃 할인이 있어 기존 가격보다 저렴하게 먹을 수 있다.



커피 아트란 커피(Coffee)와 아트(Art)의 합성어로 눈과 입이 동시에 즐거운 메뉴이다. 커피 아트에는 우유 거품을 이용한 ‘라테 아트’와 크림을 캔버스 삼아 그리는 ‘크리마트’ 두 종류가 있다.



라테 아트란 주로 바리스타가 스팀 밀크를 이용해 커피 위에 그림을 그리는 것을 말한다. 보통 아메리카노나 에스프레소처럼 우유가 전혀 들어가지 않는 커피를 제외하면 거의 모든 커피 음료에 라테 아트가 가능하다. 커피에 거품 우유를 넣는 방법과 방향, 속도 등을 조절해 여러 그림을 표현할 수 있다.



크리마트란 차가운 커피나 음료 위에 크림이 올라가고 그 크림 위에 그림을 그리는 메뉴를 말한다. 따듯한 음료를 사용하면 그리는 동안 맛이 변할 수 있어 차가운 콜드브루(Coldbrew)에 크림을 얹고 다시 그 위에 그림을 그리는 것이 크리마트의 주요 특징이다. 또한, 색소와 크림을 섞어 그림을 그리기 때문에 라테 아트와 달리 풍부한 색채 표현이 가능하다.



카페에서 크리마트를 주문하고 원하는 사진을 보여주면, 바리스타가 그 자리에서 색소와 크림을 적당히 배합해 섬세한 손길로 본인만을 위한 그림을 그려준다. 카페에 방문한 A 씨는 “그리는 과정을 보는 게 새롭고 신선했다. 나만을 위한 커피를 만들어 주는 것이기 때문에 특별한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또 커피 아트를 취미로 배우는 사람이 늘고 있어 원데이 클래스 역시 활발히 진행 중이다. 크리마트는 크림의 특성상 터치할 때마다 크림이 에칭펜에 딸려오기 때문에 섬세한 작업이 필요하다. 그림 실력이 뒷받침되면 편하다.



이 밖에도 우유 거품을 이용한 입체(3D) 라테 아트, 사진을 바로 커피에 출력해내는 커피 프린터 등 커피 아트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많은 바리스타가 새로운 메뉴 개발에 힘쓰고 있는 만큼 지금도 커피 아트는 진화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일반 커피부터 이색 커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커피를 마신 기자는 카페인 과다섭취로 잠을 청하지 못했다. 커피는 적당히 마시기를 권한다.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이 왔다. 하늘이 높아진 만큼 공허함과 쓸쓸함이 느껴진다. 커피를 통해 이러한 감정을 이겨내는 것은 어떠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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