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① 평창 올림픽 일정
제23회 평창 동계올림픽이 한창이다. 평창에서 개·폐회식과 대부분의 설상 경기가 이뤄지며, 강릉에서 빙상 종목 전 경기가, 그리고 정선에서는 알파인 스키 활강 경기가 진행된다. 지난 88년도 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다시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평창 올림픽에 대해 알아보자.
2018 평창 올림픽의 종목은 총 15가지로 102개 세부 종목으로 나뉜다. 동계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금메달 수가 100개가 넘는 대회다. 29개국 2,925명의 선수가 총 306개의 메달을 놓고 경쟁을 벌인다. 특히 이번 평창 올림픽은 스노보드 빅에어(남·여), 매스스타트(남·여), 컬링 믹스더블, 알파인 스키 혼성 단체전 등 6개 세부 종목이 새로 추가돼 역대 대회에서 가장 많은 여성·혼성 종목의 경기가 펼쳐진다.
평창 올림픽은 2월 9일(금)부터 25일(일)까지 진행된다. 9일(금) 개막식을 시작으로 10일(토) 바이애슬론 경기에서 평창 올림픽 첫 메달의 주인공이 가려진다. 우리나라의 자존심인 쇼트트랙과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는 10일(토), 13일(화), 17일(토), 20일(화), 22일(목)에 열린다. 올해도 쇼트트랙과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금빛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외에도 국민이 관심을 두는 피겨 스케이팅은 9일(금)부터 23일(금)까지 진행한다. 대회는 크로스컨트리 스키 경기를 끝으로 마무리된다. 한편, 패럴림픽 올림픽은 3월 9일(금)부터 18일(일)까지 열흘 동안 열린다.
② 2018 성화봉송은 어떻게 이뤄졌을까?
올림픽의 전야제인 성화봉송은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시작됐다. 역사적으로 또는 국가적으로 중요한 도시를 지나가며 개최국 고유의 문화를 소개한다. 한 명의 주자가 뛰는 거리는 약 200m다. 평창 올림픽 성화봉송은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출발해 101일간 2,018km의 여정을 거쳤다. 이번 성화 봉송은 다양한 이동수단을 활용한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제주와 대전의 로봇 봉송, 여수 해상케이블카를 이용한 해상케이블카 봉송, 곡성 기차 마을에서의 증기기관차 봉송 등 이색적인 봉송을 통해 그 지역의 특색을 표현한 점이 주목받았다.
성화봉송의 첫 번째 주자는 축구선수 박지성으로, 올림픽 개최국가인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인물로 선정됐다. 그 외에 연예인 류준열, 치어리더 박기량, 펜싱선수 남현희를 비롯해 각 분야의 유명인사들이 참여했다. 시각장애인 부부 유석종, 선명지 씨도 성화봉송을 맡아 올림픽의 의미를 더했다.
③ 2번의 실패, 3번의 도전으로 얻어낸 평창 올림픽
평창 올림픽은 개최 성공에 앞서 2번의 고배를 맛봤다. 개최지를 선정할 때는 IOC(국제 올림픽 위원회) 위원들이 전자투표로 1차 투표를 한다. 1차 투표 후 과반수 확보 도시가 없을 경우에 3위 도시를 탈락시킨 후 2차 투표를 진행한다.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 첫 도전은 2003년이었다. 당시 캐나다의 밴쿠버,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와 유치 대결을 펼쳤다.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IOC 총회 1차 투표에서는 51표로 최다득표수를 차지했다. 그러나 밴쿠버와의 2차 투표에서 평창 53표, 밴쿠버 56표로 역전 당했다.
그리고 4년 후인 2007년 과테말라에서 평창은 두 번째로 도전했다. 러시아의 소치,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와의 경쟁에서 평창은 36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2차 투표에서 소치에 역전패를 당하며 2회 연속 동계올림픽유치에 실패했다. 2회 연속 1차 투표에서 최다 득표를 기록했지만 2차 투표에서 역전패를 당해 그 아쉬움은 더욱 컸다.
평창은 포기하지 않고 세 번째 도전을 했다. 그 결과 뮌헨, 안시와의 경쟁에서 승리해 2018 동계올림픽을 평창에서 개최하게 됐다. 특히 2011년도에 평창 올림픽 유치를 위해 진행된 최종 PT가 눈길을 끌었다. 당시 나승변 대변인, 조양호 유치위원장, 이명박 대통령, 김진선 특임대사, 김연아 선수, 문대성 선수, 박용성 대한올림픽위원회 위원장까지 총 8명의 프리젠터가 동원돼 인상깊은 발표를 펼쳤다.
스켈레톤? 바이애슬론? 그게 뭐지?도와줘요 스피드웨건!
① 헷갈리는 썰매종목! 무엇이 다른 걸까?
올해 1월 열린 IBSF(국제 봅슬레이 스켈레톤 연맹) 월드컵에서 우리나라의 윤성빈 선수가 스켈레톤 종목 우승을 거머쥐었다. 기존 빙상종목(얼음 위에서 치르는 경기. 쇼트트랙, 피겨 스케이팅 등이 있다)에 치중된 우리나라 동계스포츠에서 썰매종목도 금메달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스켈레톤은 봅슬레이, 루지 등과 함께 3대 썰매 종목으로 불린다. 썰매를 타고 레일을 미끄러지는 것은 같지만, 세부적인 사항에서 차이가 있다.
먼저 비교적 우리에게 익숙한 봅슬레이에 대해서 알아보자. 봅슬레이는 원통형 모양의 썰매를 타고 2인 또는 4인이 코스를 질주하는 경기다. MBC 무한도전 팀이 2009년 봅슬레이에 도전한 이후 인지도가 급상승했다. 방송을 탄 이후, 우리나라 봅슬레이 국가대표팀은 중고 썰매를 고쳐 쓰던 처지에서 어엿한 전용 썰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그 결과 2016년 IBSF 월드컵에서 1등을 할 정도로 기량을 인정받은 상황이다.
우리나라 대표팀이 전용썰매를 이용하게 된 것은 의미가 크다. 봅슬레이에서 썰매는 심장과 같은 존재기 때문이다. 봅슬레이 썰매의 최고 속도는 150km에 이르고 커브를 돌 때의 압력은 중력의 4배에 육박한다. 이런 극한의 환경을 견디기 위해 탄소섬유 등 각종 첨단기술이 썰매 제작에 이용된다. 봅슬레이 최강국인 독일은 봅슬레이 제작 기술을 기밀에 붙일 정도다. 또한, 봅슬레이 썰매의 비용은 4인승 기준 2억 원을 호가한다. 썰매 날인 러너도 개당 2,000만 원이다. 썰매 하나가 슈퍼카 뺨칠 정도의 몸값인 셈이다.
스켈레톤과 루지는 봅슬레이보다 작은 썰매로 경기를 진행한다. 4인승 경기까지 있는 봅슬레이에 비해 스켈레톤은 개인, 루지는 개인 및 더블(2인) 경기만 있다. 스켈레톤은 머리를 정면으로 한 채 엎드려서 탄다. 머리를 정면으로 타는 자세와 최고 130km에 이르는 속도 때문에 스켈레톤은 가장 위험한 스포츠 중 하나로 꼽힌다.
스켈레톤은 말 그대로 뼈대, 해골이란 뜻이다. 이런 이름이 붙여진 이유는 썰매의 모양에 있다. 원래 스켈레톤은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이용하던 운송용 썰매였다. 이 썰매가 스포츠에 이용되면서 금속 뼈대로 썰매를 만들기 시작했는데, 그 모양이 사람의 골격과 유사해 스켈레톤으로 불리게 된 것이다.
머리를 정면으로 하는 스켈레톤과 달리 루지는 다리를 정면으로 한 채 누워서 탄다. 이런 자세 때문에 루지는 발 대신 손으로 추진력을 얻는다. 바닥을 밀어가면서 속력을 내는 것이다. 이를 위해 루지 선수는 장갑에 촘촘한 가시(스파이크)가 박혀있는 장갑을 착용한다.
② 스키종목의 변신은 무죄
스키경기가 스키로 눈밭을 달리는 것만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스키와 사격이 합쳐진 바이애슬론, 스키점프를 하고 나서 크로스컨트리(스키로 눈 덮인 들판을 달리는 경기)를 하는 노르딕 복합, 스키를 타면서 공중곡예를 하는 프리스타일 스키 등 스키경기는 다양하다.
먼저 바이애슬론의 경기 방식은 군대 훈련을 연상시킨다. 스키를 신고 3~4km를 달린 선수들이 50m 앞의 표적을 향해 5번 소총을 쏜다. 표적을 맞히지 못할 시에는 벌칙으로 150m 코스를 별도로 주행해야 한다. 이런 경기방식은 노르웨이와 스웨덴의 군사훈련 방식이 그대로 스포츠로 정착됐기 때문이다. 3.5kg 무게의 소총을 이고 스키를 타야 하기 때문에 바이애슬론은 강인한 체력과 사격을 위한 집중력이 필수다.
노르딕 복합 경기는 ‘스키경기의 왕’으로 불린다. 스키점프의 담대함과 집중력, 그리고 크로스컨트리의 지구력이 모두 필요한 경기기 때문이다. ‘노르딕’이란 말은 북쪽을 뜻하는 말이다. 북유럽의 국가인 노르웨이와 어원이 같다. 이 노르딕 복합 경기는 19세기 노르웨이에서 탄생했다. 1920년에 노르웨이 국왕 올라프 5세가 직접 경기에 참여했을 정도로 노르웨이는 노르딕 복합 경기에 애정을 가지고 있다. 아직 우리나라는 이 노르딕 복합 경기에 큰 관심이 없어 박제언(24) 선수만이 유일한 대한민국 국가대표다.
프리스타일 스키는 모굴, 에어리얼, 스키크로스, 하프파이브, 슬로프 스타일 5개 종목으로 실력을 겨룬다. 이 종목은 장애물과 점프대의 종류에 따라 구분된다. 스키 경기의 꽃이라 할 수 있는 프리스타일 스키는 1960년대 미국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다. 이후, 프리스타일 스키가 각국의 젊은이들에게 자유로움의 상징으로 각광받게 된다. 우리나라는 한상현, 김광진, 서정화 선수 등이 평창 올림픽에 출전한다.
알고 보면 쓸데 있는 신비한 올림픽
① 평창 마스코트가 진돗개가 될 뻔한 사연
평창 올림픽의 마스코트는 ‘수호랑’과 ‘반다비’다. 백호를 모티브로 한 수호랑은 세계평화를 지킨다는 의미의 ‘수호’와 강원도를 대표하는 정선아리랑의 ‘랑’을 따와 만들어졌다. 패럴림픽 마스코트인 반다비는 반달가슴곰으로, 반달가슴곰의 ‘반다’와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바라는 ‘비’가 결합했다. 수호랑과 반다비 모두 1988년 서울 올림픽 마스코트였던 호돌이, 곰돌이와 연속성을 가지고 있다.
수호랑과 반다비 인형은 ‘평창 굿즈’ 중에서 제일 많이 팔리면서 평창 올림픽을 알리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하지만 수호랑과 반다비가 마스코트가 되기 까지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2016년 박근혜 前 대통령은 마스코트를 진돗개로 하라고 평창 조직위에 압력을 행사했다. 그러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개고기에 대한 반감을 고려해 개를 마스코트로 삼는 것에 극구 반대했다고 한다. 결국, 부랴부랴 만들어진 마스코트가 수호랑과 반다비였다.
② 얼음의 미학
빙상종목의 생명은 당연히 빙판이다. 빙판의 질과 두께가 경기 결과를 좌우하기 때문에 빙판은 철저히 관리되고 있다. 종목마다 필요한 얼음의 두께는 천차만별이다. 피겨스케이팅 경기장의 빙판은 두께 5cm를 유지한다.빙판은 뜨거운 물을 한 번 뿌려 얼리는 적층(積層)법으로 만들어진다. 한 번 뿌렸을 때 약 0.2cm 두께의 얼음이 생기므로 피겨스케이팅 경기장의 빙판은 200번 가량 물을 뿌려 만들어진 얼음이다.
쇼트트랙의 빙판은 두께 3cm를 유지하되, 얼음은 더 단단해야 한다. 얼음을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얼음을 관리하는 것도 까다롭다. 온도는 물론 습도와 얼음의 깎인 정도까지 모두 파악해야 한다.
이제 우리는 한 명의 관중으로서 평창 올림픽을 맞이할 것이다. 부디 스포츠정신과 열정이 살아 숨 쉬는 ‘평화올림픽’이 되기를 기원해 본다.
평창 인사이드-‘포스트 김연아 시대’ 한국 피겨의 운명은?김연아 선수가 빙판을 떠난 이후 우리나라 피겨계는 바야흐로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했다. 우리나라 피겨 역사상 최초로 피겨 5개 종목(남·녀 싱글, 페어, 아이스 댄스, 단체전)에 모두 출전권을 얻은 것이다. 여자 싱글에 최다빈(18·수리고), 김하늘(16·평촌중), 남자 싱글에 차준환(17·휘문고), 페어 김규은(19)-감강찬(23), 아이스 댄스 민유라(23)-알렉산더 겜린(25) 선수가 평창에서 기량을 뽐낼 예정이다. 평창올림픽이 이른바 ‘김연아키즈’들의 시험대가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 피겨계가 다시 한번 김연아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기대해 보자.
권나경 기자
mytkfkd1109@seoultech.ac.kr
윤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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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나 디자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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