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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의 세계에 빠져봅시다
박종빈, 윤성민 ㅣ 기사 승인 2018-03-18 23  |  599호 ㅣ 조회수 : 117
  주얼리(Jewelry)는 기쁨이란 뜻의 조이(Joy)와 어원이 같다. 보석은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기쁨을 주는 존재다. 다이아몬드 반지는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고, 왕관의 루비는 그 자체로 경외감을 불러일으킨다. 반짝이는 돌에 불과해 보이는 보석이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흔들고 역사를 움직였을까? 보석의 이야기 속으로 한 번 들어가 보자.





1. 보석의 3대 조건

  보석이란 색과 광택이 아름다워 가공을 통해 장신구로 사용될 수 있는 광물을 뜻한다. 보석은 3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가치를 인정받는다. 첫째는 심미성(아름다움)으로, 보석의 가장 중요한 요소다. 심미성을 좌우하는 것은 보석의 색이다. 보석이 가지는 특유의 매력은 색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색이 짙고, 맑고, 밝을수록 심미성이 높다. 두 번째는 희소성이다. 대부분 보석은 땅속 깊이 파묻혀 있거나 생성조건이 까다롭다. 생산지가 특정 지역에 국한된 경우도 많다. 당연한 말이지만 보석은 희소할수록 그 가치가 천정부지로 높아진다. 같은 종류의 보석이어도 모양·색깔이 특이한 점이 있다면 그 희소성을 인정받는다. 그 예로 레드 다이아몬드는 일반 다이아몬드보다 약 110배가 넘는 가치를 가진다. 세 번째는 견고함이다. 장신구로 착용할 수 있을 만큼의 견고함을 갖춰야 한다. 인간이 발견한 3,000여 종의 광물 중에서 약 100여 종만이 이 세 가지 조건을 충족한다.



2. 다이아몬드, 유색보석, 준보석



  100여 종의 보석은 크게 ▲무색보석 ▲유색보석 ▲준보석 등 3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무색보석의 대표적인 예가 다이아몬드다. 하지만 소량의 불순물이 들어가거나 구조적 결함에 의해 색을 띠는 다이아몬드가 간혹 발견되기도 한다.

  다이아몬드가 비싼 이유는 희소성 때문이다. 다이아몬드 1캐럿을 얻기 위해서는 250톤의 흙을 파헤쳐야 한다. 세공의 까다로움도 다이아몬드의 가격을 높이는데 한 몫 한다. 다이아몬드의 세공은 100% 수작업으로 진행된다. 원석의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다이아몬드 세공에 수 주일이 걸리는 일도 있다. 모양이 잡힌 다이아몬드는 4C 평가에 따라 연마 정도(Cut), 중량(Caret), 투명도(Clarity), 색상(Color)으로 가치가 매겨진다.

  유색보석은 말 그대로 색을 띠는 보석으로, 루비, 사파이어, 에메랄드 등이 있다. 유색보석은 특유의 색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보석의 색은 보석 안에 첨가된 소량의 불순물이 결정한다. 같은 광물일지라도 첨가된 물질에 따라 색이 다르다. 예를 들어 루비와 사파이어는 강옥이라는 같은 광물이다. 크롬이 많이 함유되면 루비가, 그렇지 않으면 사파이어가 된다. 에메랄드와 아콰마린도 비슷한 경우다. 녹주석이라는 같은 광물에 크롬 함유량이 많으면 에메랄드가 되고, 크롬 대신에 철이 들어가면 푸른빛을 띠는 아콰마린이 된다.

  무색보석과 유색보석 외에 준보석이라 불리는 보석이 있다. 준보석은 보석이라 불리기에는 희소성이나 견고함이 다소 떨어진다. 하지만 그 심미성은 여느 보석에 뒤지지 않는다. 터키석, 오팔, 진주, 옥 등이 준보석에 속한다.

  보석의 생성원리에 따라 무기질 보석과 유기질 보석으로도 분류할 수 있다. 무기질 보석은 채굴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광물을 말하고, 유기질 보석은 생물 일부가 변해서 생성된 보석이다. 유기질 보석에는 진주, 산호, 호박 등이 있다. 이들은 내구도가 약해 세공이나 보관에 주의해야 한다.





1. 어쩌면 가장 고귀한 보석. 라피스 라줄리



  보석은 단순한 사치품이 아니다. 고대 사람들에게는 권위와 신성함 그 자체였다. 현대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보석의 신성함을 잘 보여주는 예는 ‘라피스 라줄리’라 불리는 청금석이다. 아프가니스탄 산지에서 발굴되는 이 보석은 거의 6,000년 이상 사람들에게 사랑받아 왔다. 청금석은 깊은 바다나 아주 맑은 하늘을 연상시키는 파란색을 띠고 있다. 이런 독특한 파란색 때문에 청금석은 중앙아시아에서 불상의 머리 부분을 꾸미거나 신전에 칠하는 등 종교적인 작품에 많이 쓰였다.

  청금석의 위상은 서양에서도 달라지지 않았다. 르네상스 무렵, 다채로운 종교회화가 만발하는 시기에 청금석은 성모 마리아를 상징하는 영광을 얻었다. 성모 마리아의 옷을 청금석 가루로 만든 물감으로 파랗게 칠함으로써 신성함을 드러낸 것이다. 이 파란색 물감은 인도양과 지중해 등 바다를 건너야 얻을 수 있었기 때문에 ‘바다를 넘는다’란 뜻의 ‘울트라마린’으로 불렸다. 지금도 천연 울트라마린은 1,500만원을 호가한다. 이런 비싼 가격에도 울트라마린은 많은 예술가에게 사랑받았다.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그린 요하네스 베르메르는 울트라마린을 너무 사랑해서 파산할 지경이었다고 한다.



2. 중국인과 옥



  섬섬옥수(纖纖玉手, 가늘고 고운 손), 금지옥엽(金枝玉葉, 황제의 자손, 또는 귀한 자식), 빙청옥결(氷淸玉潔, 맑고 깨끗한 모습)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위 사자성어에는 모두 옥(玉)이라는 한자가 들어간다. 옥은 한자 문화권을 사는 사람들에게 순수함과 고귀함의 대명사였다. 유학의 시조 공자가 ‘옥에는 11가지의 덕이 있다’고 말할 정도였다. 옥은 단순한 보석을 넘어서 동양의, 특히 중국인의 정신을 상징하는 존재였다.

  옥이 유독 중국에서 주목을 받는 이유를 콕 집어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중국 고대서부터 옥은 신령스런 기운을 담고 있는 돌로 인식됐다. 더불어, 옥의 부드럽고 은은한 특유의 광택도 중국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찬란함이 극에 도달하면 평범함으로 돌아간다(絢爛之極 歸于平淡)’라는 소동파(북송시대의 시인)의 말처럼 옥은 중국인의 미 그 자체를 상징했다. 이런 이유로 옥을 ‘정신적인 보석’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처럼, 중국인들과 옥은 뗄레야 땔 수 없는 관계다. 오죽하면 황제의 상징인 옥새도 옥으로 만들었을까? 중국 역사 상 가장 유명한 옥은 바로 화씨지벽(和氏之璧)이다. 전국시대 초나라에 변화씨라는 사람이 옥 원석을 발견했으나, 가치를 알아보지 못한 왕은 변화씨의 발뒤꿈치를 잘라버린다. 오랜 시간이 지나 그 옥돌을 세공한 결과 흠이 없는 영롱한 옥이 나왔다고 한다. 이 고사에서 ‘흠이 없는 옥돌’이란 뜻인 완벽(完璧)이란 말이 나왔다. 이 화씨지벽을 가지기 위해 진(秦)나라는 화씨지벽을 소유한 조(趙)나라에게 성 15개와 맞바꾸자는 제안까지 한다. 그 정도로 귀한 화씨지벽은 진시황에 의해 옥새로 만들어졌다. 이 옥새는 이후 전국옥새라 불리며 여러 왕조를 거쳐 당나라가 가지고 있었으나, 혼란기에 휘말려 역사 속으로 사라져버렸다.



3. 탄생석 이야기



 

   탄생석은 폴란드와 중부 유럽에 이주해온 유대인들에 의해서 비롯되었다는 설이 있다. 유대인들이 선정한 매 달의 보석은 구약성서 〈출애굽기〉 제 28장에 적혀있는 12가지 보석, 신약성서 〈요한 묵시록〉 제 21장에 나와 있는 12가지 보석과 관계가 있다고 한다. 오늘날의 탄생석은 1912년 미국의 보석상이 협의한 것이 기초가 됐다. 처음에는 서양인의 취향이 반영됐기에 동양인들이 좋아하는 보석이 빠져있었지만, 산호, 진주 등 동양의 보석을 추가하면서 동양에서도 사용하게 됐다.

  현재 알려진 탄생석은 가넷, 자수정, 아콰마린, 다이아몬드, 에메랄드, 진주, 루비, 페리도트, 사파이어, 오팔, 토파즈, 터키석 등이 있다. 각각의 보석마다 의미가 다르다. 예를 들어 1월의 탄생석인 가넷은 진실과 우정, 4월의 탄생석인 다이아몬드는 고귀함과 영원한 사랑이라는 의미가 있다.



4. 행운을 부르는 보석들



  ‘호랑이의 혼이 굳어진 보석’이라는 호박은 고대인들이 부적으로 사용한 최초의 보석 중 하나다. 치료의 효과를 지니고 있다고 여겨져 중풍을 멈추기 위해 척추 위에 호박을 비비기도 했다. 동양에서는 예로부터 칠보(불교에서 귀히 여기는 일곱 가지 귀금속) 중의 하나로서 귀중하게 다뤄졌다.

  공작석은 지금부터 4~5천년 전 이집트에서 많이 애용됐다. 고대 이집트에서 부적으로 큰 의미를 지니고 있던 보석인데, 이 보석을 요람에 붙여두면 악마를 물리쳐 아기가 편안히 잠든다고 믿었다. 이 믿음은 중세까지 계속됐고, 부모들은 공작석 조각을 아기의 요람에 달아놓았다.

  구약성서에서 보석 중의 보석으로 여겨지는 루비는 감기약으로 쓰였다. 또한, 루비는 사악한 마음을 없애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한다고 믿어졌고, 중세에는 호신 부적으로써 싸움을 화해시키는 힘이 있다고 여겨졌다. 문스톤 역시 폐결핵에 약으로 쓰였고, 착용자를 정신병으로부터 막아준다는 설화가 있다.



5. 호프 다이아몬드



  보석은 예로부터 신비한 힘의 원천으로 여겨졌다. 이 때문에 부적으로 사용됐지만, 거꾸로 저주를 불러왔다는 보석이 있다. 저주의 보석과는 어울리지 않는 이름의 ‘호프 다이아몬드’ 이야기는 프랑스 루이 16세의 불행으로부터 시작된다.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는 프랑스 혁명기 단두대의 칼날에 목이 떨어진다. 이후 여러 소유주를 거쳐 1830년 영국의 은행가인 헨리 필립 호프가 구매하면서 ‘호프 다이아몬드’란 이름을 갖게 된다. 그 후 70여 년간 호프 가에 상속되다가 가문이 파산하며 다른 사람의 손에 들어가게 된 다이아몬드는 1911년 미국 언론재벌 에드워드 매클린 부인이 소유하게 됐다. 그러나 가족은 풍비박산이 나게 되는데, 9살 아들은 교통사고로 숨지고 남편은 신경쇠약을 앓다 정신병원에서 사망한다. 딸도 20대 나이에 수면제 과다복용으로 목숨을 잃는다. 매클린은 호프 다이아몬드의 저주 때문이라며 두려워하다가 알코올 중독자로 생을 마감하고 만다. 그 이후 뉴욕의 보석상 해리 윈스턴이 다이아몬드를 미국의 스미소니언 박물관에 기증했고,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갔다는 저주를 남긴 채 지금까지 이곳에 보관되고 있다.





1. 색이 변하는 보석





▲ 빛에 따라 녹색(위), 적색(아래)로 바뀌는 알렉산드라이트



  보석은 고유의 색이 있다. 하지만 어떤 보석은 환경의 차이에 의해 색이 변하기도 한다. 알렉산드라이트가 대표적이다. 1830년 러시아에서 발견된 이 보석은 러시아의 황태자 알렉산드르의 이름을 따서 알렉산드라이트라 불리게 됐다. 알렉산드라이트는 빛에 따라 색이 변한다. 빛 아래에서는 녹색 에메랄드색을 띄고, 어두울 때는 적색 루비색을 띈다.

  10월의 탄생석이기도 한 오팔도 색이 변한다. 알렉산드라이트와는 달리 빛깔이 변하는 것이 아닌 오팔의 무늬가 바뀐다. 상아색에 가까운 오팔은 안에 수분이 섞이면서 다양한 색을 낸다. 이런 모습을 보고 중세 유럽에서는 변덕스러운 돌, 불길한 돌이라고 피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리브유 등 기름을 발라 색 변화를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오팔은 행운의 돌로 신분 상승했다.



2. 캣츠아이와 아스테리움





▲ 아스테리즘 현상이 나타난 사파이어



  보석은 보석 안의 불순물에 따라 다양한 색과 무늬를 가진다. 캣츠아이는 이름처럼 고양이의 눈과 같은 무늬가 생기는 것을 말한다. 이런 무늬를 가진 돌을 ‘묘안석’이라고 한다. 캣츠아이 효과는 미세한 침상결정이 보석 가운데를 따라 일렬로 배열됐을 때 일어난다. 주로 크리소베릴이라는 보석에서 이런 현상이 일어난다. 묘안석은 생성조건이 까다로워 희소성이 높다.

  아스테리즘 현상도 보석의 가치를 높이는 현상 중 하나다. 캣츠아이처럼 침상결정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은 같지만, 아스테리즘은 4개 또는 6개의 선으로 이뤄진 방사선 모양이다. 이 아스테리즘은 보석 표면에 별이 그려진 것 같은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2016년 스리랑카에서 발견된 ‘아담의 별’은 아스테리즘 현상이 관찰되는 사파이어 중 최대 크기다. 최고 1억 7,500만 달러(한화 2,074억원)에 육박한다. 연간 보석 거래 규모를 능가하는 수준이다. 아담의 별이라는 이름은 아담이 에덴동산에서 쫓겨나 스리랑카에서 살았다는 이슬람교도들의 믿음에서 유래했다. 현재는 익명의 소유주가 가지고 있어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3. 생물에서 보석으로





▲ 산호를 가공해 만든 반지 한 쌍



  대부분의 보석들은 땅에서 채굴된 광물이다. 하지만 산호, 호박, 진주 등은 생명체가 빚어낸 아름다운 보석이다. 산호는 열대바다에서 서식하는 생명체로, 조직이 치밀하고 색이 아름다운 산호가 보석의 가치를 얻는다. 지금은 기후변화로 산호초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따라서 더 이상의 산호를 얻기에는 힘든 상황이다.

  호박과 진주는 생명체가 상처를 견디기 위한 결과물이다. 호박은 나무의 상처 틈에 고인 송진이 굳어서 만들어진다. 그 송진에 벌레가 닿으면 빠져나오지 못하고 내포되어 버리는 경우도 종종 있다. 영화 ‘쥬라기 공원’은 이 호박 속에 들어있는 벌레를 통해서 공룡을 복원한다는 내용이다.

  진주는 진주조개가 삼킨 불순물 주위로 조개의 탄산칼슘이 뭉쳐 만들어진 보석이다. 진주조개가 아픔을 견디기 위해 보석을 만들어 내는 모습은 ‘조개의 눈물’로 불리며 예술가들에게 많은 영감을 줬다. 이 진주는 양식으로 진주를 만들기 전에는 채취하기 매우 어려운 보석이었다. 하지만 일본의 미키모토 고이치가 세계최초로 진주 양식에 성공하면서 진주는 비교적 대중적인 보석이 됐다.

  산호나 호박, 진주 이외에도 코끼리의 상아, 암모나이트 화석 등도 보석으로 취급받는다. 암모나이트 화석의 일부는 광택질의 금속으로 치환돼 특유의 빛을 내뿜는 경우가 있다. 또한, 나무가 땅속에 묻혀 화석화된 것을 ‘제트’라고 부른다. 제트는 석탄과 비슷하지만, 광택을 가지고 좀 더 단단하다. 제트는 19세기 빅토리아 여왕이 애용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우리가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보석의 이면에는 비극이 숨어 있다. 이 비극은 우리가 보석의 아름다움에만 집착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대부분 보석의 산출지는 남아시아나 아프리카의 저개발 국가에 몰려있다. 이들은 10시간이 넘는 노동시간을 견디며 고된 일을 반복한다.

  보석이 국가의 분쟁을 부추기는 경우도 허다하다.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블러드 다이아몬드’다. 앙골라, 시에라이온, 콩고민주공화국 등 아프리카 국가들은 다이아몬드의 주요 매장지다. 다이아몬드 때문에 이들 국민은 비참한 삶을 살았다. 다이아몬드를 캐기 위해 어린아이까지도 고된 노동을 하는 것은 물론 다이아몬드를 차지하기 위해 정부와 반군이 내전을 벌였다. 이 때문에 소년병으로 끌려간 어린아이들이 자신의 마을 사람들을 학살하는 끔찍한 결과로까지 치달았다. 다이아몬드를 독점하는 드비어스 사는 반군을 지원했다. 반군이 제공하는 다이아몬드가 더 저렴했기 때문이다.

  시에라이온은 이런 비극을 여실히 보여준다. 1999년 다이아몬드를 차지하기 위해 반군은 시에라이온의 수도 프리타운을 점령했다. 20만명이 학살당했고 7,000명의 어린이가 소년병으로 끌려갔다. 2002년 非분쟁 지역에서만 다이아몬드를 거래하는 ‘킴벌리 프로세스’가 발표됐지만, 아프리카의 상황은 여전히 열악하다. 이제는 반군 대신 부패한 정부가 자국민들을 수탈하기 때문이다. 아프리카의 광부들은 다이아몬드를 캐고서도 하루 1달러에 불과한 돈을 받는다. 다이아몬드의 아름다움은 그들에겐 너무 먼 이야기다. 아프리카의 반대편 미얀마에서는 ‘옥의 저주’가 광부들을 마약중독으로 몰아넣고 있다. 앞에서 설명한 대로 중국인의 옥 사랑은 유별나다. 그 중 고급으로 취급받는 옥은 대부분 미얀마에서 나온다. 미얀마 국내총생산(GDP)의 절반이 옥 생산에서 나올 정도로 미얀마는 옥에 의존하고 있다. 미얀마의 정계를 장악하고 있는 군부는 옥 광산을 지키는데 혈안이 됐다. 아프리카의 다이아몬드와 마찬가지로 옥은 군부에게 ‘황금알을 낳는 거위’이기 때문이다. 작년 18일, 미얀마 중부에 있는 옥 광산에 총격사건이 일어났다. 옥 광산을 지키는 군인들이 옥 원석을 줍기 위해 떠도는 광부들에게 무차별총격을 가한 것이다. 이런 환경 속에서 인부들은 광산 쓰레기더미를 뒤지면서 옥 원석을 캐내고 있다. 미얀마의 광부들은 하루 온 종일 고된 노동을 반복한다. 고통을 견디기 위해 광부들이 선택한 방법은 2달러 짜리 마약이다. 인부들은 마약을 맞으면서 계속 옥을 캐내는 생활을 반복하고 있다.

  아름다움의 대명사인 보석이 저개발국가의 사람들을 빈곤과 내전으로 몰아넣고 있다. 엄밀히 말하자면, 보석을 향한 사람들의 욕망이 이런 추악한 결과를 만들어냈다. 우리가 아름답다고 감탄하는 보석 속에는 이런 비극이 숨어있다는 것을 잊어선 안 될 것이다.



  엄밀히 말하자면 보석은 그저 반짝이는 돌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보석이 가치를 가지는 이유는 사람들이 보석에 의미를 부여하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들은 아름다움을 향한 욕망, 권력을 향한 욕망, 행복을 향한 욕망을 보석에 투영했다. 보석의 응답은 때로는 기쁨과 즐거움이었고, 때로는 비극이었다. 사람들이 욕망하는 한 보석은 보석만의 이야기로 반짝일 것이다.



박종빈 기자

krist602@seoultech.ac.kr

윤성민 기자

dbstjdals0409@seoultech.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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