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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어디서나 문화생활, 넷플릭스
강진희, 유미환, 박지영 ㅣ 기사 승인 2019-04-21 18  |  616호 ㅣ 조회수 : 1530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보는 일이 우리에겐 일상이다. 지하철과 같은 대중교통에서도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시청하는 승객들을 쉽게 볼 수 있고, 동영상을 쉽게 공유하고 대화 주제로 삼기도 한다. 스마트폰이 우리 일상에 자리매김하면서 영상 시청과 관련한 새로운 문화 서비스 산업이 등장하고 있다. 유튜브, 넷플릭스, 왓챠플레이 등인데 이를 OTT 서비스라고 부른다. OTT는 ‘Over The Top’의 준말로 여기서 ‘Top’은 TV 셋톱박스를 가리킨다. 초기에는 셋톱박스를 통한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를 의미했지만, 최근에는 인터넷망을 이용해 단말기의 제약 없이 콘텐츠를 제공하는 모든 동영상 서비스를 포괄한다.



  OTT 서비스는 방송 콘텐츠를 시청자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에서 소비하고자 하는 욕구에 맞춰 등장했다. 기존의 방송 서비스는 특정 시간대에만 영상 콘텐츠를 제공했기 때문에 시청자가 필요할 때 콘텐츠를 선택할 수 없었다. 이 점을 보완하기 위해 VOD(Video On Demand)가 등장했다. VOD는 가입자의 요구에 따라 원하는 시간에 영상을 제공하지만 컴퓨터나 TV를 통해서만 시청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VOD보다 시청자의 욕구를 더 충족시키기 위해 등장한 OTT는 새로운 시청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다. 먼저, 이용자가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영상을 시청할 수 있게 되면서 영상 콘텐츠 시청 패턴이 이용자 개별 생활 패턴에 맞춰 변화하고 있다. 또한 기존에 가족이 함께 TV를 즐겨 보던 문화에서 개인이 홀로 다양한 기기로 영상을 보는 문화로 영상 시청 문화가 변화하고 있다.



  한편 OTT는 미디어 산업의 흐름도 바꾸고 있다. 국내 OTT 서비스 이용 비중이 매년 증가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TV방송을 이용하는 비중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케이블방송 이용시간 비중은 2017년 60.7%로 2014년에 비해 9.4% 감소했고 같은해 지상파방송 이용시간 비중은 4.2%로 2014년 대비 0.8% 감소했다. 반면 2017년 OTT 서비스 이용시간 비중은 8.4%로 2014년 대비 3.3% 증가했다. 아직 전체 영상서비스 이용시간 중 OTT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큰 것은 아니지만 OTT 서비스는 TV방송을 대체하며 성장하고 있다. 게다가 영화 산업도 OTT에 자리를 내주려는 움직임이 보인다. 세계 OTT 시장은 2017년 기준 전년대비 17.0% 급성장하고 향후 5년간 10.1%의 연평균 성장률을 바라보고 있다. 반면 세계 영화시장 성장률은 2017년 기준 전년대비 4.5%에 불과했고 향후 5년간 연평균 성장률 전망이 OTT시장보다 2배 이상 낮은 4.7%로 예상됐다. 이는 앞으로 미디어 시장이 모바일 OTT 동영상 서비스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기대를 품게 한다.



  아직은 OTT 서비스가 국내 미디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아 우리나라는 OTT 서비스 수익이 저조한 편이다. 불법콘텐츠가 만연해 OTT 콘텐츠에 돈을 지불하고 시청하는 데 거부감이 높은 것이 주된 이유다. 하지만 국내 OTT 서비스 시장의 규모는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인다. 국내 OTT 동영상 서비스 시장 규모는 2015년 약 3,178억 원으로 2014년 대비 2배 성장했고 2016년에는 약 4,884억 원으로 약 59.3% 성장했다. 영화 거장들도 OTT 서비스를 눈여겨보고 있다. 봉준호 감독은 2017년 영화 <옥자>를 극장과 OTT 서비스인 넷플릭스에서 동시 개봉했다. 단순히 과거에 방영된 영상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체제작 영상도 배급하는 넷플릭스는 국내에서 가장 이용자가 많은 OTT 서비스다.





  넷플릭스는 말 그대로 요즘 대세다. 넷플릭스에서만 볼 수 있는 다양한 작품들이 연이어 흥행하고 있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넷플릭스에 열광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에 대해 알아보자.



  넷플릭스는 2016년 1월 7일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우리나라의 넷플릭스 이용자 수는 2018년 12월 기준 130만명, 연간 결제 금액은 1,500억원에 달했다. 이렇듯 넷플릭스는 한국 시장에서도 다른 어느 서비스보다 ‘잘’ 나가고 있다. 그 이유는 넷플릭스의 혁신전략에서 찾을 수 있다.



  먼저, 넷플릭스가 오리지널 콘텐츠 즉, 넷플릭스 자체에서 제작한 작품들을 통해 콘텐츠 유통업체에서 더 나아가 생산업체로 거듭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첫 오리지널 콘텐츠인 <하우스 오브 카드>는 마이클 돕스의 소설이 원작인 작품으로 2011년 판권을 구입하고 2013년에 독점으로 제공했다. 한 시즌에 해당하는 모든 드라마를 일괄적으로 공개해 매주 1~2회의 작품만을 보고 다음을 기다려야 했던 시청자들을 고정적 시청패턴에서 벗어나게 했다는 평을 받는다. 이로써 사람들은 자기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기다림 없이 한 작품을 처음부터 끝까지 시청할 수 있다.



  또한, 인기 작품을 넷플릭스에서만 볼 수 있도록 독점적으로 콘텐츠를 제공하고 정교한 추천 시스템으로 사용자들의 이용을 돕는다. 처음 넷플릭스 사이트에 들어가면 좋아하는 작품 3개를 선택해야 한다. 이 시스템은 사용자의 취향에 적합한 작품을 추리도록 돕는다. 이 때문에 작품을 많이 보면 볼수록 추천이 정교하게 이뤄지고 정확도도 높아진다. 이는 사용자들이 관심있을 만한 작품들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해 넷플릭스의 이용 가능성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현지화 전략이다. 넷플릭스는 해외에 진출할 때 현지 사업자와 제휴를 하고 현지 콘텐츠 수급에 나선다. 우리나라에 들어올 때도 마찬가지였다. 우리나라를 소재로 삼거나 배경으로 한 작품들을 제공하고, 한국 배우들이 출연한 작품들을 독점적으로 개봉해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또한, 국내 작품의 판권을 사들이면서 국내 수요를 증가시켰다.



  이처럼 넷플릭스는 다양한 방법으로 사람들을 끌어들였다. 하지만 이로 인해 국내의 OTT 시장이 발전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국내의 OTT 서비스는 대표적으로 왓챠플레이, 올레tv 모바일, 비디오 포털, 푹(POOQ), 에브리온 TV등이 있다. 이들의 이용자 수가 아직 넷플릭스에는 못 미치고 있지만 점차 성장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특히 2018년 한국 내 엔터테인먼트 카테고리 앱 중 매출 1위를 기록하기도 한 왓챠플레이는 100% 외부제작 콘텐츠를 유통한다. 왓챠플레이는 할리우드 6대 메이저, 국내 60여 개 공급사와 계약해 앞으로의 성장이 기대된다. 또한, 옥수수는 SK텔레콤의 자회사 SK브로드밴드의 동영상 서비스다. 사업 분할로 신설된 옥수수 법인은 지상파 3사가 함께 만든 동영상 서비스 ‘푹(POOQ)’과 합병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게 되면 옥수수 가입자 946만명과 푹 가입자 400만명이 합쳐져 푹수수(POOQ+옥수수)국내 최대 OTT 업체가 된다.



  넷플릭스의 등장으로 국내 OTT 시장의 위축을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다양한 OTT 서비스들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앞으로는 넷플릭스와 더불어 국내의 OTT 서비스들을 다채롭게 이용 가능할 것이다. 진화하는 국내의 OTT 시장을 지켜보도록 하자.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오직 넷플릭스에서 단독 공개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그 중 장르별로 몇 가지 콘텐츠를 추천한다. 중간고사를 마친 후 맛있는 음식과 함께 칩거하며 아래 프로그램을 즐기길 바란다.



-스릴러:<기묘한 이야기>

  인디애나주의 작은 마을에서 한 소년이 행방불명된다. 이와 함께 초능력을 가진 정체불명의 소녀가 나타나고 마을에서는 초자연적 현상이 발생한다. 친구를 찾기 위한 세 소년, 그리고 가족을 되찾기 위한 엄마와 마을 사람들이 나선다. 정부의 일급비밀 실험의 실체와 기묘한 현상에 맞서게 된다.



  시즌 1, 2가 방영종료 됐고 시즌 3은 올해 7월 4일 공개될 예정이다. 시즌이 진행되는 동안 주인공인 윌, 루카스, 더스틴, 마이크의 성장 과정을 보는 일 또한 묘미다. 캐릭터 모두 사랑스럽고 인기 있어 <기묘한 이야기의 궁금한 이야기>라는 토크쇼도 있으니 시리즈를 본 후 시청해보자.



-SF:<블랙미러>

   황당무계하고 공상에 불과한 이야기가 아니다. 첨단 과학 기술이 발전한 시대 인간이 과연 어떤 판단을 내리고 어떤 기술을 활용할지, 우리의 미래 모습을 예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 적나라하고 현실적인 스토리를 통해 두려움, 공포, 감동, 웃음 모두 챙긴 드라마다. 옴니버스 형식으로 제작돼 단편영화와 같은 느낌이 있다. 현재 시즌 1부터 4까지 공개됐다. 시즌이 지날수록 더 재밌고, 참신한 소재가 등장한다. 특히 시즌2의 화이트베어, 샌주니페로와 시즌 4의 아크앤젤, 악어를 추천한다.



-리얼리티:<테라스 하우스: 도시남녀> 

  채널A에서 방영했던 <하트 시그널> 시리즈가 열풍이었다. 이 프로그램의 원조가 있다. 바로 일본의 <테라스 하우스>다.



  6명의 남녀가 한 지붕 아래에서 함께 생활을 시작한다. 출연자에게는 <하트 시그널>처럼 근사한 집과 차를 제공한다. 하지만 출연자 모두가 고학력, 고연봉 등 고스펙을 갖춘 사람은 아니다. 벤치 생활을 하는 야구선수, 탭댄서, 지하 아이돌, 그라비아 모델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이 출연한다. 심지어 무직 백수도 있다. 졸업 제도를 통해 여러 사람이 하우스에 입소하고 퇴소한다. 단순한 연애 이야기보다 각자 인생에 대한 이야기의 비중이 더 크다. 출연자가 갈등을 겪으며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



-코미디:<그레이트 뉴스>

  TV 뉴스 프로듀서 케이티, 그녀의 엄마가 같은 회사 인턴으로 들어온다. 캐릭터의 성격과 스토리 진행 방식이 영국 드라마 <미란다>를 떠오르게 한다. <미란다>를 재미있게 봤다면, <그레이트 뉴스> 또한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조금 유치하지만 별 생각없이 즐길 수 있고 케이티 엄마 캐롤의 귀여운 매력에 빠지게 될 것이다.



-좀비, 코미디:<산타 클라리타 다이어트>

  부동산 중개업에 종사하는 평범한 부부. 어느 날 아내가 좀비가 되고 평범했던 두 사람에게 위험과 고난이 찾아온다. 산타 클라리타에서 좀비로 살아남기에 도전하는 부부와 딸. 다소 잔인한 장면이 많이 나오니, 고어 장르를 못 보는 사람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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