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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의 이야기
강진희, 유미환, 박지영 ㅣ 기사 승인 2019-06-09 13  |  619호 ㅣ 조회수 : 1170



  오늘날 힙합은 우리 문화 속에 가장 익숙하게 자리 잡은 트렌드다. 힙합의 4대 요소 중 랩 음악은 특히 대중에게 친숙하다. 래퍼들의 패션은 유행처럼 번져나가고 그들이 출연한 프로그램은 매번 화제가 된다. 지난해 방영한 Mnet의 고등학생 랩 대항 프로그램 ‘고등 래퍼 2’는 지원자 모집 하루 만에 400명의 고등학생이 지원할 만큼 많은 관심을 받았다.



  랩이 가미된 아이돌 음악이 증가하면서 랩은 점점 증가해 자연스럽게 대중들이 랩을 접하게 됐다. 더불어 힙합 오디션 프로그램은 랩의 인기를 증가시켰다. ‘쇼미더머니’, ‘언프리티 랩스타’, ‘고등 래퍼’, ‘힙합의 민족’ 등은 매회 방송을 통해 새로운 랩을 만들어 내 음원으로 발매하고, 다시 보기 영상을 제공해 랩 콘텐츠 증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또한 간편해진 음악 공정 방식과 홈레코딩 시스템은 랩 음악을 더 용이하게 만들 수 있도록 도왔다. 이렇게 랩 콘텐츠가 증가하고 다양한 매체를 통해 랩을 접할 수 있게 되면서 많은 사람이 랩의 매력에 매료되고 있다. 우리는 일상생활을 하면서 교내에서도 랩을 즐길 기회가 많다. 바로 우리대학 중앙동아리 ‘랩스타’다.



  우리대학 중앙동아리 랩스타는 우리대학 내 유일무이한 힙합 동아리다. 모든 곡을 직접 만들어 공연해 많은 학생의 사랑을 받고 있다. 랩스타는 비트와 가사를 모두 직접 만든다. 비트는 개인의 스타일, 음악적 성향에 따라 다르게 창작하고 멈블랩, 붐뱁, 트랩 등 랩이 다양한 장르 중 하나를 선택해 어울리는 비트를 만든다. 비트를 만들면 비트의 분위기와 맞는 느낌의 가사를 작사하기도 하지만 가사에 맞춰 비트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동아리방에 구비된 피아노, 스피커 등으로 곡 작업을 하고 있다. 곡을 만들어 공연을 준비하기까지는 주로 한 달가량의 시간이 걸린다. 곡을 만드는 데 2주가 소요되고 무대를 꾸밀 소품, 동선 등을 준비하는 데 2주가 소요된다. 곡의 주제가 되는 대상은 다양하다. 사랑이 주제가 될 수 있고, 지각, 종강, 과제 등 일상이 주제가 될 수도 있다. 랩스타 이주형(신소재·14) 씨는 “랩은 스트레스를 푸는데 효과적”이라며 “동아리 활동은 게임처럼 즐겁지만, 표현을 더 극대화하기 위해 분노를 가미해서 쓰기도 한다”고 전했다.



  힙합은 보통 자유로움을 추구한다. ‘자유’의 범위 때문에 많은 논란을 빚기도 한다. 이에 관해 이 회장은 “힙합이라고 해서 모든 표현을 다 용인하지는 않는다”고 본인의 소신을 밝혔다. 그는 “힙합 가사에는 욕이 많이 들어가는데, 쓰지 말아야 할 단어들이 많이 남발되고 있다”며 “책임지지 못할 가사나, 대학생 신분으로 대표적 성격을 띠고 공연을 할 때 적절하지 못한 가사는 지양하고 대학생이 쓸 수 있는 가사를 쓰려고 한다”고 전했다. 적절치 못한 가사는 지양하는 랩스타지만, 동아리원의 음악적 취향은 서로 존중하고 있다. 동아리원이 피드백을 부탁한다면 가사나 호흡을 손봐주는 기술적 지도는 하지만 개인의 사상은 언제나 존중한다.



  랩을 하며 무대에 서는 것은 큰 희열을 느끼게 한다. 직접 가사를 지어 말하고 싶은 것을 음악을 통해 관객들에게 전하고 관객들의 환호성이 터지면 뿌듯하다. 종종 우리학교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랩스타의 공연이 끝나고 공연에 대한 글이 올라오기도 한다. 이것도 랩스타가 공연에 대한 보람을 느끼는 요소 중 하나다. 직접 곡을 만들어 노래하지 않더라도 다양한 방법으로 랩을 즐길 수 있다. 많은 대학생들이 랩을 만들거나 들으며 즐기고 있다. 학업 등으로 일반 스트레스를 풀 방법을 찾고 있다면 랩스타 처럼 랩을 통해 나만의 가사와 비트를 만들어보자.





  우리는 문화의 다양성을 존중한다. 힙합 또한 새로운 문화를 형성하고 확산했다는 것은 틀림없다. 하지만 ‘힙합 문화’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혐오와 악영향은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힙합이 인기를 끌수록, 많은 사람이 힙합을 접하게 됐지만 많은 이가 힙합문화에 거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러한 문제는 힙합으로 규정짓는 문화나 사상에서 비롯된다. 힙합 문화 중 가장 화제가 된 것은 ‘디스(diss)’다. 디스란 힙합 장르에서 랩을 통해 서로를 비난하는 행위다. 최근 래퍼 블랙넛은 가사와 무대 퍼포먼스로 래퍼 키디비를 성적으로 모욕한 혐의에 대해 항소심 재판을 받았다. 래퍼 이름을 거론하며 외모를 비하하는 가사와 여성 혐오 내용을 담은 곡을 발매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무죄를 주장했다. 블랙넛은 “힙합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용인될 수 있는 가사와 퍼포먼스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자신의 노래에 담긴, 키디비에 대한 표현은 ‘디스’란 힙합 문화의 일부이기 때문에 성적 모욕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래퍼들 사이에서 서로 공격하는 문화가 일상적이어서 모욕적인 가사를 사용한 것이 정당행위에 해당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디스 전을 상영화에 이용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지난 2013년 힙합계를 달궜던 스윙스, 이센스를 비롯한 래퍼들의 디스전은 소속사와의 분쟁에서 비롯됐지만, 서로의 사생활을 자극적인 가사로 비하하며 힙합계의 이미지를 실추시켰다. 이에 대해 허지웅 씨는 “법정에서 풀어야 할 문제를 랩 디스로 풀어내 힙합 문화를 구경 거리로 전락시켰다”며 비판했다. ‘힙합은 원래 그래’라는 말에 포함되는 일은 이뿐만이 아니다. 유명 래퍼들의 마약 범죄나 폭행 사건 소식이 끊이질 않는다. 역시 ‘힙합’ 혹은 ‘스웩(swag)’이라는 단어로 무마한다.



  ‘못된’ 힙합을 옹호하는 이들은 예술과 표현의 자유를 논한다. 힙합 문화 또한 예술의 영역에 있기 때문에 간섭할 수 없고, 문제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나친 디스 문화와 선정적·폭력적 가사, 더불어 부의 과시와 소비주의적 태도는 사회 전반에 영향을 끼친다. 특히, 잘못된 힙합 문화를 우상화해 수용하는 청소년에게 그 위험은 더 치명적이다. 10대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고등래퍼3>의 한 장면에서 이러한 문제점이 두드러진다. 우승자 이영지 씨가 같은 또래의 출연자에게 힙합이 무엇이냐 묻자, 그들은 넥타이를 풀어헤치고 유튜브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이 힙합이라고 답했다. 단정한 교복 차림에 수학여행을 다녀왔다는 이영지 씨는 힙합이 아니라는 말도 한다. 물론, 문화와 예술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힙합 문화는 점차 비뚤어지며 일그러지고 있다. 사회 문제를 발생시키는 정도에 이른 힙합 문화를 되돌아봐야 한다. 힙합을 향한 비판을 더 이상 ‘힙합을 알지도 못하면서’라는 말로 덮어 외면하려 해서는 안 된다.



  대중은 디스 전에 열광한다. 디스 전은 힙합 문화를 즐기는 이들에게는 매력요소가 되고 레퍼들이 서로의 인지도를 높이는 홍보수단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디스 전에서 사용되는 선정적·폭력적 가사가 언제 까지나 용인돼서는 안된다.





▲ 디스 전을 펼치고 있는 두 래퍼





  힙합을 처음으로 접하게 되면 왠지 모르게 다가가기 힘든 느낌이 든다. 내가 과연 힙합 문화에 어울릴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하고 새롭고 낯선 분위기에 ‘여긴 어디, 나는 누구인가’ 하는 괴리감이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누구든지 힙합에 대한 관심만 있다면 쉽게 힙합을 느끼고 다가갈 수 있다. 힙합을 즐기고 싶은 입문자들이 쉽게 힙합에 젖어들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한다.



1) 힙합플레이야 페스티벌 2019

-장소 : 난지한강공원

-기간 : 2019.04.27.~2019.04.28.

-입문자 적응도 : ★★★★☆



  가장 쉽게 힙합을 알 수 있는 방법은 직접 보고 듣는 것이다. 이 페스티벌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힙합’ 페스티벌이라고 할 수 있다. 일명 ‘힙플페’라고도 불린다. 아쉽게도 지난 4월에 공연을 마쳤다. 이번 ‘힙합 플레이야 페스티벌 2019’(이하 힙플페)는 총 2만 5천 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난지한강공원에서 진행된 힙합 페스티벌 사상 최초로 티켓이 매진되는 기록을 세웠다. 특히 미국, 유럽, 아시아 등 다양한 국적에서 찾아온 해외 관객이 2천명 이상 현장을 찾아 한국 힙합을 향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힙합 입문자들이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오버그라운드 가수들뿐만 아니라 힙합 마니아들이 열광할 신인 가수들도 만날 수 있다. 다 같이 어울려 힙합 음악을 즐기고 싶다면 내년 4월쯤 열리는 힙플페를 기다려보자.



2) 힙플라디오

-장소 : 유튜브 채널 ‘HIPHOPPLAYA’

-입문자 적응도 : ★★★☆☆



  힙플라디오는 HIPHOPPLAYA에서 방송하는 힙합 & R&B 전문 인터넷 라디오 방송이다. 방송은 모두 힙합 아티스트가 진행한다. 2002년 UMC의 ‘Power to the People’을 시작으로 방송과 휴식기를 반복하면서 방송이 진행됐고 2007년 5월 마지막 방송을 마치고 휴식기를 가졌다가 현재는 유튜브 채널에서 다양한 힙합 아티스트로 구성된 라디오를 진행한다. 라디오에 출연하는 힙합 아티스트들의 음악적 특징들을 자세하고 깊이 있게 이해 할 수 있다.



3) 모두의 학교

-장소 : 서울특별시 평생교육진흥원 3층 스튜디오

-기간 : 2019.03.28.~2019.05.09.

-입문자 적응도 : ★★★★☆



  서울특별시 평생교육진흥원에서는 ‘모두의 학교’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특히나 지난 3월에는 힙합에 관심 있는 청소년과 청년 12명을 지원받아 ‘모두의 비트 메이킹 학교’를 진행했다. 모두의 학교에서는 힙합 음악의 근간이 되는 비트 메이킹 작곡법과 다양한 악기별 특징 및 장르별 역사, 의미 이해, 그리고 이를 활용한 비트 메이킹 실습을 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힙합 전문 프로듀서 이강원 작곡가에게 수업을 받을 수 있었다. 힙합 음악을 직접 만들어 보고 싶다면 누구나 지원 가능한 모두의 학교 프로그램에 지원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무료로 7주에 거쳐 전문적인 힙합 음악을 배울 수 있고 직접 작곡도 해볼 수 있다.







▲ 힙합플레이야 페스티벌 2019





▲ 힙플라디오





▲ 모두의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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