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햄릿』을 둘러싼 논쟁
“To be or not to be(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라는 명대사로 우리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온 『햄릿』을 알고 있는가? 이는 연극계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가장 대중적이라 손꼽을 수 있다. 이런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감상하기 전, 그와 관련해 들려오는 흥미로운 논란을 알아보고, 연극을 감상할 때 재밌게 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보자.
여러분은 셰익스피어의 작품이 사랑받을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각자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감상하며 느끼는 감회가 다르겠지만, 그의 작품은 여러 평론가 사이에서 ‘자신만의 언어로 극화한 각색 작품’이라는 점 때문에 주목받고 있다. 그의 희곡은 인간과 사회에 관한 뛰어난 통찰력을 보여줌으로써 “셰익스피어는 인간 본성과 행동을 꿰뚫는 통찰력을 지녔고, 이것을 바탕으로 인물 유형을 녹여내는데 뛰어난 장점을 보였다”라는 극찬을 받고 있다. 그러나 셰익스피어가 이러한 위대한 작품을 직접 저술한 것이 아니라는 오랜 견해도 있다. 이러한 저작자 논란은 19세기 철학자이자 영문학자였던 델리아 베이컨에서 시작됐다.
베이컨은 “셰익스피어는 셰익스피어일 수가 없다”라는 말을 하며 셰익스피어에 관한 저작자 논란을 본격적으로 제기했다. 베이컨은 자신의 저서에서 “셰익스피어는 대학교육을 받지 않은 시골 출신이었기에 이러한 작품을 쓰는 것이 불가능하다”라고 주장하며 셰익스피어가 『햄릿』의 저자가 아닐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햄릿은 농촌 출신 어머니와 가죽장갑을 만드는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고 대학에도 진학하지 않았다.
더불어 셰익스피어의 서민적 출신으로 인해 수정주의자들은 “셰익스피어가 1589년부터 1년에 1.5편의 희곡을 세상에 내어놓는 것이 불가능하다”라고 주장했다. 덧붙여 셰익스피어가 사실 ‘셰익스피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 한 명이 아니라 ‘작가 그룹의 필명’이라고 하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는 “프랜시스 베이컨(Francis Bacon), 윌터 롤리(Walter Raleigh), 크리스토퍼 말로(Christopher Marlowe), 옥스퍼드 공작인 에드워드 드 비어(Edward De Vere) 중 한 사람이 ‘셰익스피어’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던 것이다”라는 가설이 힘을 보태고 있다. 즉 ‘셰익스피어’라는 이름이 앞서 언급한 작가들의 또 다른 예명이라는 것이다. 결국 『햄릿』을 둘러싼 저작자 논란은 아직까지도 풀리지 않은 논쟁으로 남아있다.
『햄릿』은 복수와 갈등, 그리고 그 속에서 발생하는 정서를 담아 인간에게 초점이 맞춰진 훌륭한 작품이다. 또 햄릿의 저자 셰익스피어는 서민 출신으로, 작품 속에 민중적인 어투를 많이 사용했다. 그래서 그의 작품 속 민중적 어투들이 그 당시 사람들에게 공감과 더 많은 흥미를 끌어올려 사랑받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작품 『햄릿』은 ‘사색과 행동, 진실과 허위, 양심과 결단, 신념과 회의’ 등을 통해 현대인들에게 도덕적·윤리적 의식에 관해 돌아보게 한다는 가치를 지니고 있다. 윤리적 성찰과 삶에 관한 회의를 느껴보고 싶은 시간을 원한다면, 작품 『햄릿』을 감상해보며 시간을 보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