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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진, 윤지선 기자   |   2024.07.15   |   69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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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기대 주요뉴스
흡연구역을 둘러싼 꾸준한 갈등  대학 내 흡연구역을 둘러싼 갈등은 대부분의 대학에서 발생하는 문제이다. 우리대학 또한 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 몇 년간 꾸준히 흡연구역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는 글들을 통해 지속적으로 갈등이 발생해왔다. 심지어 지난 5월 24일(금)에는 재학생 A씨가 흡연구역 외 흡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총무과에 직접 문의해 봤다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엔 A씨가 흡연구역 외 흡연의 처벌을 총무과에 문의해 본 결과, 흡연구역 외 흡연에 대해 학교가 내릴 수 있는 제재는 없다는 답변을 받았으며, 다양한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의견을 내달라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이에 본지 또한 오랫동안 해결되지 않았던 교내 흡연구역과 관련된 갈등을 공론화해 문제해결을 돕고자 한다. 우리대학 흡연 부스 운영 방식  현재 우리대학은 흡연 부스 18개, 흡연구역 2곳으로 총 20개의 흡연 공간이 존재한다. 이 중 흡연 부스는 ▲무궁관 ▲제1학생회관 ▲하이테크관 ▲프론티어관 ▲아름관 ▲창학관 등의 건물 근처에 설치돼 있다. 이러한 흡연 공간은 우리대학 총무과에 의해 유지, 관리, 보수되고 있으며, 환경지킴이(근로학생) 5명의 활동을 통해 운영되고 있다. 또한 우리대학의 교내흡연과 관련된 규정에는 좋은 환경 만들기 추진단 운영 규정 제18조(건물 내 금연) ‘국민건강증진법에 의거 학교 구성원의 건강 증진을 위하여 건물 내 흡연행위를 금지한다’, 제23조(환경지킴이 운영) ‘금연구역 내 흡연행위 금지’의 2가지 조항이 존재한다. 이 중 제23조의 ‘금연구역’에 해당하는 우리대학 내 공간은 교내 어린이집 시설 경계로부터 10m, 도서관 등의 공간이다. 즉 규정에 의해 정의된 우리대학의 금연구역은 건물 내부, 도서관, 어린이집 근처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흡연구역 외에 흡연을 하는 행위를 처벌하거나, 제재를 가할 수 없어 흡연구역 외 흡연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이에 따른 비흡연자의 피해가 커지며 흡연자와 비흡연자 간의 갈등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갈등은 우리대학에만 규정되는 것이 아닌, 크게는 서울시 전체의 문제로 해석될 수 있다. 애초에 흡연 단속에 대한 권한은 학교가 아닌 서울시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서울시도 우리대학과 마찬가지로 금연구역 지정과 관리는 엄격하게 이뤄지지만, 흡연구역 관리가 자치구의 재량에 맡겨져 있어 흡연구역 외 흡연을 엄격하게 관리할 수 없다. 그 결과, 서울시가 인정하는 흡연구역이라는 표시가 있거나 재떨이가 설치돼있는 경우 등을 제외한 구역에서 담배를 피우는 흡연자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담배 냄새나”, “흡연구역 없어”  하지만 규정이 없다는 이유로 흡연구역 외 흡연을 멈춰달라는 요구를 마냥 묵살하기엔 무리가 있다. 비흡연자들이 흡연구역 외 흡연으로 피해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대학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흡연구역 외 흡연으로 피해를 받은 적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 중 80.6%(29명)가 피해를 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으며, 구체적인 피해 내용을 묻자 응답자 중 82.8%(24명)가 “(담배)냄새”라고 답했다.  그다음으로 차례로 기관지 관련 피해 6.9%(2명), 환경피해 3.4%(1명)의 답이 나왔다. 즉 비흡연자 대부분이 흡연구역 외 흡연으로 인한 담배연기, 기관지 피해 등의 피해를 겪고 있지만 이를 제재할 규정이 존재하지 않았다. 이에 비흡연자들은 흡연구역 외 흡연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거나, 부탁하는 방식으로 대응했고 이 과정에서 갈등이 발생해왔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반면 흡연자들이 흡연구역을 놔두고, 흡연구역 외의 공간에서 흡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학생들에게 “흡연구역이 아닌 곳에서 흡연을 해본 적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한 결과, 응답자 36명 중 흡연자인 13명의 학생의 53.8%(7명)가 흡연구역 외 흡연해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에 흡연구역 외 흡연을 한 이유를 묻자 “주변에 흡연구역이 없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도 아무렇지 않게 흡연구역 밖에서 흡연하니 괜찮겠지라는 심리로 동조하게 되는 것 같다” 등의 이유를 답했다. 또한 에브리타임에서도 교내 흡연 부스에 대해 흡연 부스의 개수가 적고, 공간이 좁아 사람이 많은 경우 흡연 부스를 이용하기 힘들다는 의견들이 존재했다. 효과적인 흡연구역 설치 방안을 찾아서  흡연구역을 어떻게 설치해야 갈등을 줄일 수 있을까. 다른 대학의 사례를 살펴보면 고려대학교의 경우 간접흡연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작년 10월 유동 인구가 많은 정경대 후문과 민주광장의 흡연구역을 타이거플라자와 국제관 사이 골목으로 이전했다. 또한 흡연 부스가 밀폐형으로 설치돼있어 간접흡연을 방지할 수 있다. 하지만 흡연 부스의 접근성이 좋지 않아 흡연자들이 흡연구역 외에서 흡연하거나 환기구가 고장이 나는 문제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중앙대학교는 올해 흡연구역 개선 및 신설을 목표로 흡연구역 정비 작업을 진행 중이며 흡연구역에는 기존의 밀폐형 흡연 부스가 아닌 개방형 흡연 부스를 설치할 예정이다. 밀폐형 흡연 부스는 환풍 시설(환풍기, 담배연기제거장치 등)을 갖춰야 해 유지하고 관리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많지만, 실제 흡연자들은 많이 사용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와 반대로 개방형 흡연 부스는 자연 환기 방식으로 관리 비용이 줄어들고 흡연자들이 이용을 꺼리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담배 연기가 외부로 흘러나와 간접흡연이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우리대학의 흡연구역은 기본적으로 개방형 흡연 부스로 구성돼있다. 또한 흡연 부스는 없지만, 흡연구역으로 지정된 장소는 2곳으로 청운관과 창학관에 위치해있다. 흡연 부스는 벤치가 하나 들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 많은 사람이 이용하기에는 비좁아 보이는 공간이다. 따라서 유동인구가 많고 이용하는 사람이 많은 경우 어쩔 수 없이 흡연 부스 밖에서 흡연이 이뤄져 간접흡연의 피해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흡연구역 갈등, 해결책은 여전히 미지수  흡연 부스를 추가 설치하는 방법도 해결책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총무팀 소속 우성주 씨는 이에 대해 “현재 우리대학 캠퍼스 내에는 흡연 부스 18개, 흡연구역 2곳을 운영하고 있다”며 “흡연 부스가 필요하면 추가 설치를 할 수 있지만 현재 운영되고 있는 흡연 부스도 이전 및 철거 요청 민원이 다수 발생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해 추가 설치에 관한 어려움을 밝혔다. 실제로 우리대학의 온라인민원청구창에는 “청운관 흡연 부스 위치 변경”을 요청하는 민원이 여럿 올라왔고 프론티어관의 흡연 부스에 관한 민원도 있었다. 흡연구역이 꼭 필요한 공간이기는 하지만 교내 구성원 대부분은 자신이 있는 곳에 흡연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점을 반기지 않는 것이다.  또한 흡연을 단속할 수 있는 권한이 마땅치 않은 것도 문제다. 이에 우성주 씨는 “현재 노원구에서 캠퍼스안전지킴이 10명을 지원받아 활동하고 있으며 환경지킴이 5명이 활동하고 있다. 총무과에서는 흡연 부스의 유지, 보수, 관리를 맡고 있다. 하지만 교직원, 캠퍼스안전지킴이 모두 계도* 이외에는 할 수 있는 영역이 제한돼 있다”고 답했다.  이처럼 흡연구역을 둘러싼 갈등에 대한 실질적인 해결책은 아직 전무한 것으로 보인다. 흡연자와 비흡연자 모두의 권리를 위해서는 비흡연자를 위한 배려와 인식 개선, 적절한 흡연 공간의 마련과 관리가 모두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우성주씨는 “캠페인 등의 노력을 통해 비흡연구역에서의 흡연은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이라는 인식이 제고되길 바란다. 비흡연자와 흡연자 모두 서로 배려하며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며 서로의 협력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흡연자와 비흡연자 모두가 상생하기 위해서는  흡연구역 외에서의 흡연은 비흡연자에게 피해를 주기도 하지만 안전사고의 문제로 이어지기도 한다. 흡연구역 외에서 흡연하는 경우 휴지통이나 재떨이가 없어 담배꽁초를 떨어뜨리거나 던지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우 간접흡연의 문제도 있지만 화재의 원인이 돼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부주의로 인한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담배를 피운 뒤에는 담배꽁초에 불이 완전히 꺼졌는지 확인하고 꺼진 상태에서 쓰레기통이나 재떨이에 버려야 한다. 또한 흡연구역의 추가 설치는 어렵더라도 현재 흡연 부스의 관리 및 개선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다. *계도: 남을 깨치어 이끌어 줌 김서진 기자 tjwlsp@seoultech.ac.kr 윤지선 수습기자 yjs1320@seoultech.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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