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하다’ 응답 79%지만… 캠퍼스 치안 공백 여전해
 최근 우리대학 캠퍼스 안전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다. 불특정 다수가 이용한다는 대학교 캠퍼스 특성상 해당 논란은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샀고, 정말 우리대학이 안전한가에 대한 의문을 자아냈다. 이에 본지에서는 현재 우리대학 캠퍼스의 치안이 어느 정도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는지 알아보고 분석해 보고자 한다.    치안에 대한 학생들의 생각    우선 치안에 대해 우리대학 학생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설문조사를 진행해 봤다. 총 4개의 항목으로 진행했으며 △매우 안전 △안전 △위험 △매우 위험으로 구성했다. 총 122명이 참여했고 매우 안전 45표, 안전 52표, 위험 8표, 매우 위험 17표로 안전하다는 의견이 79%로 대다수였다.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의 의견은 대부분 비슷했다. ‘안전하다’라고 대답한 허빈 씨(기계ㆍ26)는 “밤낮으로 어의규찰대 및 교통규제 등 순찰을 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어느 정도의 치안은 유지되는 편이라 생각한다. 다만 조명이 부족하거나 인적이 드문 지역도 있어 매우 안전하다고는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A씨(환경·24) 또한 우리대학 캠퍼스의 치안은 안전하다고 응답했지만 “건물에 외부인도 쉽게 들어갈 수 있어 누군가 마음먹고 범죄를 일으킨다면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며 캠퍼스 관리 문제를 꼬집었다.  캠퍼스 내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기숙사생도 치안에 대해 입을 열었다. 우리대학 기숙사를 이용했던 B씨(컴공·25)는 “기숙사 출입 관리가 그렇게 엄격하지 않았다. 특히 식당에서 기숙사 내부로 이어지는 문이 자주 열려 있어 출입 통제가 미흡할 때가 있었다”며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우리대학 치안의 현주소    현재 우리대학 캠퍼스 건물의 경비는 외주 경비업체로 이뤄지고 있다. (주)삼경엠에스에서 대부분 캠퍼스 건물의 보안 및 순찰 등을 담당하고 있고, 에스원에서 우리대학 CCTV 및 세콤과 같은 경비 장비 수리 및 관리 등을 담당한다.  우리대학의 경비 및 치안은 현재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상황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구상문 사원을 만나봤다. 구 사원에 따르면 현재 우리대학은 각 직원당 4개에서 5개의 건물을 담당해 순찰을 진행한다. 경비 담당자가 상주하는 건물은 △별관도서관 △중앙도서관 △체육관 △100주년기념관 4곳이며 나머지는 무인 경비로 운영된다.  현재 우리대학 치안 수준에 관한 질문에 구 사원은 몇 가지 이유를 말하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첫 번째는 우리대학에 여러 경비업체가 들어와 있는 점이다. 현재 캠퍼스 건물의 대부분을 담당하는 (주)삼경 엠에스 말고도 기숙사에 2개의 경비업체, 테크노파크에 1개의 경비업체가 별도로 고용돼 있는 상황이다.  기숙사 학생들이 문제가 발생하면 상황실로 연락하는 경우가 존재한다. 하지만 상황실은 기숙사에 일절 관여하지 않기 때문에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없다. 구 사원은 이러한 상황에 대해 “기숙사 관련 민원을 받을 때마다 당황스럽다. 해결해 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기에 학생들의 민원을 그대로 돌려보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대학에서 24시간 근무하는 시설은 상황실뿐이기에 퇴근 시간 이후 이러한 문제는 더욱 악화한다.  두 번째는 상황실 인력 부족이다. 우리대학 캠퍼스의 크기는 인서울 대학 중 5번째로 크다. 게다가 학교로 들어올 수 있는 출입구 또한 많다.  하지만 캠퍼스를 관리 순찰하는 상황실 인원은 주간 6명, 야간 2명으로 운영된다. 이러한 인력 부족은 결국 무인 경비 체계로 이어지고, 상상관이나 다빈치관처럼 상주 경비 인원 없이 24시간 개방하는 건물은 사실상 외부인 침입을 막기 어렵다.  구 사원은 순찰 인원 부족에 대한 문제점도 언급했다. 기존 상황실은 외부에서 신호를 받고 출동하는 기계 경비의 개념을 가지지만 우리대학의 경우는 건물에 상주하는 일반 경비 담당자가 부족해 상황실에서 직접 순찰을 돌고 있다.  구 사원은 “상황실에서 카드 등록, 민원, 시스템 관리 및 모니터 등 다양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특히 공사나 드라마 촬영엔 따로 인원이 붙어야 하다 보니 휴게시간도 제대로 보상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 작동 중인 CCTV 밑으로 우리대학 학생이 지나가고 있다.  안전한 캠퍼스가 되기 위해선?    그렇다면 우리대학이 앞으로 더욱 좋은 치안을 유지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이 있을까? 2025년 유일하게 대학교 소속으로 범죄예방대상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한 강석진 경상국립대 건축학과 교수에게 물어봤다.    Q. 대학교 캠퍼스 내에서 치안 유지를 위해 특히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A. 대학교 캠퍼스는 지역사회와 시설 및 공간을 공유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전반적으론 보행자 안전에 초점을 두는 범죄 예방 대책이 제일 필요합니다. 특히 심야 시간대 학생들의 이동을 대비하는 대책이 강조돼야 합니다. 또한 기숙사의 경우 여러 명의 이용으로 인해 보안 시스템의 무력화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때문에 맞춤형 전략이 별도로 필요합니다.    Q. 현재 서울과학기술대학교는 많은 공사를 통해 캠퍼스 내 구조적 변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범죄 예방을 위해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A. 새로운 건물이 계속해서 지어지다 보니 사람들이 몰랐던 사각지대들이 많이 발생하게 될 것입니다. 캠퍼스 범죄 안전의 현실적인 대책은 CCTV이기에 효율적인 위치를 찾아내 설치해야 하고 사람들이 잘 인식할 수 있게 눈에 띄는 디자인으로 설계돼야 합니다.    Q. 서울과학기술대학교에 도입하기 좋은 범죄 예방 장치나 설비는 무엇이 있을까요?  A.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캠퍼스는 큰 산을 끼지 않아 평지로 구성돼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보행로의 폭이 넓은 편이기에 캠퍼스를 돌며 감시하는 방범 로봇 등의 도입을 시도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인터뷰를 마치며 강 교수는 대부분 학교의 캠퍼스가 아직 범죄 예방 측면에 많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제도적인 측면에서는 범죄 발생 건수 및 범죄 불안감에 대한 조사 부족을 언급했다.  특히 앞으로 캠퍼스의 범죄 예방 효과를 향상시키기 위해선 시간의 경과에 따라 지속적인 유지 관리와 효과 분석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우정 기자 wjddnwjd03@seoultech.ac.kr 홍준표 수습기자 jasonalice06@seoultech.ac.kr
모두를 위한 캠퍼스, 우리대학의 접근성을 묻다
 대학은 다양한 구성원이 함께 배우고 생활하는 공간이다. 그렇기에 대학은 이용자가 어떤 신체적 조건을 가졌든, 어떤 이동 수단을 이용하든 편히 오갈 수 있는 환경을 갖춰야 한다.  그러나 다치거나 이동에 제약이 생기는 순간, 평소에는 의식하지 못했던 문 하나, 계단 하나가 큰 장벽이 되기도 한다. 목발을 짚거나 휠체어를 타고 건물 사이를 이동해야 하는 상황에서 과연 우리대학 캠퍼스는 모두가 이용하기 편한 공간일까. 이에 본지는 장애 학생 편의시설 현황과 실제 이용자의 경험을 통해 우리대학의 접근성을 살펴봤다.    우리대학의 장애학생 편의시설 현황    장애학생 편의시설은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 등을 근거로 설치 및 운영된다. 이에 따라 우리대학 역시 장애인 주차구역과 △경사로 △승강기 △장애인 화장실 △점자블록 등 기본적인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우리대학 장애학생지원센터 담당자는 “장애 학생이 학내 시설을 이용하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환경은 비교적 잘 갖춰져 있다”며 이에 더불어 “지속적으로 장애 학생의 의견을 수렴해 학교생활 중 경험하는 불편 사항을 확인하고, 필요할 경우 관련 부서와 협의해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준 충족만으로는 부족한 접근성    그러나 편의시설이 설치돼 있다는 사실만으로 누구나 편리하게 캠퍼스를 이용하는 것은 아니다. 시설의 존재 여부와 실제 이용 편의성에는 차이가 있다.  지난 몇 개월 동안 목발을 이용해 캠퍼스를 이동한 한민우 씨(전정·26)는 “오르막길이나 계단을 불가피하게 이용해야 할 때는 넘어질 위험도 감수해야 했다”며 캠퍼스 내부 이동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캠퍼스 내에서 가장 이동하기 어려웠던 장소로 상상관과 창학관 사이의 계단을 꼽으며 “건물 사이를 이동할 때 그 계단을 이용하지 않으면 다른 오르막길로 돌아가야 해 시간도 오래 걸리고 체력적으로도 부담이 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직접 창학관 정문에서 상상관 정문까지 계단을 이용하는 경우와 우회하는 경우의 이동 시간을 측정한 결과, 계단을 이용했을 때는 약 3분, 우회했을 때는 약 8분이 소요돼 약 5분의 시간 차이가 나타났다. 계단 이용이 어려운 캠퍼스 구성원은 이동을 위해 더 긴 동선을 선택해야 하는 셈이다. 또한 청운관과 테크노파크 등 언덕 위에 위치한 건물의 경우 다른 건물들과 통하는 많은 경로가 계단 혹은 오르막길로 이어져 있어 마찬가지로 이동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접근의 어려움은 야외 공간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한 씨는 “대부분 건물의 문이 수동 여닫이문으로 돼 있어 목발을 짚은 상태에서는 문을 여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목발 이용자뿐만 아니라 휠체어 이용자 역시 수동 여닫이문은 혼자 이용하기 쉽지 않다. 당겨서 여는 문은 출입 자체가 어렵고, 밀어서 여는 문 또한 문이 무거운 경우에는 불편을 겪을 수 있다. 사실상 자동문이 아닌 문은 편히 이용하기 어려운 것이다.  현재 우리대학에서 자동문이 설치된 건물은 △어의관 △100주년기념관 △아름관 △청운관 북관까지 총 4곳이다. 그 외 대부분의 건물은 수동 여닫이문을 사용하고 있어 목발이나 휠체어를 이용하는 구성원에게는 출입 자체가 부담이 될 수 있다.    모두를 위한 접근성 개선 방안    장애학생지원센터 담당자는 접근성이 단순히 편의시설을 설치하는 문제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건물별 접근성의 편차를 줄이고 시설 개선 과정에서 장애 학생들의 실제 이용 경험을 적극 반영하는 것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보완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다만 현실적인 어려움도 존재한다. 담당자는 “기존 건물은 구조나 공간 활용의 제약으로 원하는 형태의 시설을 설치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으며, 시설 개선은 예산 확보와 여러 부서 간 협의가 함께 이뤄져야 하는 만큼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실제 이용자인 장애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는 것”이라며 “학생들의 불편 사항을 지속적으로 수렴해 우선순위를 정하고 단계적으로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캠퍼스 접근성은 단순히 편의시설을 늘리는 문제가 아니라, 모든 구성원이 동등하게 교육받고 대학 생활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과정”이라며 접근성이 모두를 위한 가치임을 강조했다.  누구나 예상치 못한 사고나 부상으로 이동에 제약을 겪을 수 있다. 이때는 캠퍼스의 작은 요소도 큰 장벽이 된다. 대학의 접근성은 편의시설 설치를 넘어, 모든 구성원이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출 때 실현될 수 있다. 이다정 수습기자 leeda07@seoultech.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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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가하는 무인 매장, 무인화되는 우리 사회
 우리대학 인근 상가에 무인 매장이 늘고 있다. △아이스크림 할인 매장 △무인 사진관 △전자담배 매장 △소품샵 △카페 등 대면 서비스가 일반적이었던 업종까지도 최근에는 키오스크나 출입 인증 시스템을 도입해 무인으로 운영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소비자들이 비대면 소비를 선호하게 되면서 사회가 빠른 속도로 ‘무인화’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주변 상권과 노동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폭증하는 무인 매장    뉴데일리 경제와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 분석 등에 따르면 전국 무인 매장 수는 1만 2천 개에 달한다. 삼성카드 분석 기준으로 2020년에서 2025년 사이 무인점포 가맹점 수는 4배나 증가했다. 아파트 상가의 아이스크림 할인 매장에서 번화가의 네 컷 사진관까지, 상점가를 장악한 무인 매장의 모습은 우리에게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다양한 업종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밀키트 매장 △제로 식품 매장 △반려동물 물품 매장처럼 식료품 매장에서도 방문자가 직접 고르고 결제하는 셀프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무인화의 원인과 영향은?    우리대학 이희경 경영학전공 교수는 무인 매장이 증가하는 이유를 “인건비 부담이나 인력 확보의 어려움, 비대면 셀프 서비스 경험에 익숙해진 소비자 등의 흐름이 맞물린 데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교수는 “키오스크나 AI 기반 서비스는 과중한 업무나 피로의 영향을 받지 않고, 정해진 기준에 따라 비교적 표준화된 응대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된다”고 전했다.  무인 매장 증가가 노동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 교수는 양면적인 영향이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계산 △주문 접수 △상품 안내 △단순 응대처럼 비교적 표준화하기 쉬운 업무가 먼저 무인 시스템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크다. 장기적으로도 매장에 상주하며 고객을 직접 응대하는 인력 비중이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도 “여러 무인 매장을 순회하며 재고·청결을 관리하는 업무나 각종 오류나 문의에 원격 대응하는 업무, 운영 데이터를 바탕으로 상품 구성·매장 동선을 개선하는 업무처럼 서비스 노동의 ‘형태’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일자리의 단순 상실이 아니라 서비스 노동이 대면 응대 중심에서 △운영 관리 △원격 지원 △고객 경험 관리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을 함께 보는 것”이라고 밝혔다.   ▲ CCTV 속 남성은 수차례 무인 매장을 방문해 결제하는 척 절도를 저지르다 결국 체포됐다.(출처=‘대한민국 경찰청’ 유튜브 영상 캡처)  무인 시스템의 장단점    소비자들은 △비대면 구매 가능 △빠르고 간편 △시간에 구애받지 않음 등을 무인 시스템의 장점으로 꼽았다. 실제로 2023년 계명문화대학교 장상준 교수가 무인 식음료 매장 방문 경험이 있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306명 중 48.2%가 저녁 18시부터 새벽 5시 59분까지의 심야 시간대에 무인 매장을 방문했다고 응답해 무인 매장 이용의 장점을 실감할 수 있었다.  소비자가 지적한 무인 매장의 단점도 있었다. 노인이나 어린이 등 셀프 시스템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은 이용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접근성이 제한된다. 이 교수는 “기존의 터치스크린 기반 일방향 키오스크는 화면의 메뉴를 소비자가 직접 읽고, 순서를 이해하고, 스스로 조작해야 하므로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는 이용 과정에서 소외되기 쉽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 물건에 대한 추가 정보를 제공받기 어렵다는 점이나 기계 고장 시 즉각적인 피드백을 제공받을 수 없다는 점도 무인 매장의 단점이었다.  업종에 따라 발생하는 문제도 있었다. 헤럴드 경제에 따르면 서울 시내 9곳의 무인 전자담배 판매점 중 총 8곳에서 인쇄된 가짜 신분증으로 전자담배 성인인증 및 구매가 가능했다. 무인 식품 판매점의 위생 관리 위반 사례나 무인 매장 대상 범죄 확산 등도 함께 지적된다.    “신뢰와 존중 주는 세심한 설계 필요해”    이 교수는 “무인 서비스가 비교적 단순하고 표준화된, 직원의 설명이나 상담 없이도 이용 과정을 완료할 수 있는 업종을 중심으로 더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또한 “탈모나 다이어트, 피부 고민 관련 제품처럼 소비자가 프라이버시를 중요하게 여기거나 주변 시선을 부담스러워하는 분야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교수는 “△고관여 제품* △감정적 응대가 필요한 서비스 △전문적 설명이 필요한 서비스까지 완전히 무인화되기는 어렵다. 위 업종은 정확한 정보뿐 아니라 서비스 제공자의 공감적 태도와 책임 있는 문제 해결이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면서 “앞으로의 방향은 완전한 무인화보다 △단순 주문 △결제 △출입 관리 △재고 등은 기술이, △설명 △상담 △불만 처리처럼 인간적 판단·공감이 필요한 부분은 사람이 담당하는 ‘선택적 무인화’ 또는 ‘하이브리드 서비스’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무인 서비스의 고질적 문제를 해소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지속적인 도난·무단 이용 등을 해결하기 위해 무인 매장 전용 보안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지자체의 무인 매장 상시 점검 역시 사람 없는 매장이 늘어가는 ‘무인화 사회’에 필요한 조치다.    *고관여 제품: 소비자가 제품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시간과 노력을 많이 들이는 제품. 이혜원 기자 dl0840@seoultech.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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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위한 캠퍼스, 우리대학의 접근성을 묻다
 대학은 다양한 구성원이 함께 배우고 생활하는 공간이다. 그렇기에 대학은 이용자가 어떤 신체적 조건을 가졌든, 어떤 이동 수단을 이용하든 편히 오갈 수 있는 환경을 갖춰야 한다.  그러나 다치거나 이동에 제약이 생기는 순간, 평소에는 의식하지 못했던 문 하나, 계단 하나가 큰 장벽이 되기도 한다. 목발을 짚거나 휠체어를 타고 건물 사이를 이동해야 하는 상황에서 과연 우리대학 캠퍼스는 모두가 이용하기 편한 공간일까. 이에 본지는 장애 학생 편의시설 현황과 실제 이용자의 경험을 통해 우리대학의 접근성을 살펴봤다.    우리대학의 장애학생 편의시설 현황    장애학생 편의시설은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 등을 근거로 설치 및 운영된다. 이에 따라 우리대학 역시 장애인 주차구역과 △경사로 △승강기 △장애인 화장실 △점자블록 등 기본적인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우리대학 장애학생지원센터 담당자는 “장애 학생이 학내 시설을 이용하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환경은 비교적 잘 갖춰져 있다”며 이에 더불어 “지속적으로 장애 학생의 의견을 수렴해 학교생활 중 경험하는 불편 사항을 확인하고, 필요할 경우 관련 부서와 협의해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준 충족만으로는 부족한 접근성    그러나 편의시설이 설치돼 있다는 사실만으로 누구나 편리하게 캠퍼스를 이용하는 것은 아니다. 시설의 존재 여부와 실제 이용 편의성에는 차이가 있다.  지난 몇 개월 동안 목발을 이용해 캠퍼스를 이동한 한민우 씨(전정·26)는 “오르막길이나 계단을 불가피하게 이용해야 할 때는 넘어질 위험도 감수해야 했다”며 캠퍼스 내부 이동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캠퍼스 내에서 가장 이동하기 어려웠던 장소로 상상관과 창학관 사이의 계단을 꼽으며 “건물 사이를 이동할 때 그 계단을 이용하지 않으면 다른 오르막길로 돌아가야 해 시간도 오래 걸리고 체력적으로도 부담이 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직접 창학관 정문에서 상상관 정문까지 계단을 이용하는 경우와 우회하는 경우의 이동 시간을 측정한 결과, 계단을 이용했을 때는 약 3분, 우회했을 때는 약 8분이 소요돼 약 5분의 시간 차이가 나타났다. 계단 이용이 어려운 캠퍼스 구성원은 이동을 위해 더 긴 동선을 선택해야 하는 셈이다. 또한 청운관과 테크노파크 등 언덕 위에 위치한 건물의 경우 다른 건물들과 통하는 많은 경로가 계단 혹은 오르막길로 이어져 있어 마찬가지로 이동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접근의 어려움은 야외 공간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한 씨는 “대부분 건물의 문이 수동 여닫이문으로 돼 있어 목발을 짚은 상태에서는 문을 여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목발 이용자뿐만 아니라 휠체어 이용자 역시 수동 여닫이문은 혼자 이용하기 쉽지 않다. 당겨서 여는 문은 출입 자체가 어렵고, 밀어서 여는 문 또한 문이 무거운 경우에는 불편을 겪을 수 있다. 사실상 자동문이 아닌 문은 편히 이용하기 어려운 것이다.  현재 우리대학에서 자동문이 설치된 건물은 △어의관 △100주년기념관 △아름관 △청운관 북관까지 총 4곳이다. 그 외 대부분의 건물은 수동 여닫이문을 사용하고 있어 목발이나 휠체어를 이용하는 구성원에게는 출입 자체가 부담이 될 수 있다.    모두를 위한 접근성 개선 방안    장애학생지원센터 담당자는 접근성이 단순히 편의시설을 설치하는 문제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건물별 접근성의 편차를 줄이고 시설 개선 과정에서 장애 학생들의 실제 이용 경험을 적극 반영하는 것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보완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다만 현실적인 어려움도 존재한다. 담당자는 “기존 건물은 구조나 공간 활용의 제약으로 원하는 형태의 시설을 설치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으며, 시설 개선은 예산 확보와 여러 부서 간 협의가 함께 이뤄져야 하는 만큼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실제 이용자인 장애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는 것”이라며 “학생들의 불편 사항을 지속적으로 수렴해 우선순위를 정하고 단계적으로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캠퍼스 접근성은 단순히 편의시설을 늘리는 문제가 아니라, 모든 구성원이 동등하게 교육받고 대학 생활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과정”이라며 접근성이 모두를 위한 가치임을 강조했다.  누구나 예상치 못한 사고나 부상으로 이동에 제약을 겪을 수 있다. 이때는 캠퍼스의 작은 요소도 큰 장벽이 된다. 대학의 접근성은 편의시설 설치를 넘어, 모든 구성원이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출 때 실현될 수 있다. 이다정 수습기자 leeda07@seoultech.ac.kr
문화
"하이라이트만 봐요" 숏폼 시대에 맞춘 스포츠의 변화
 한때 스포츠 팬이라면 경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보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경기 전체를 10분가량으로 줄인 하이라이트 영상이 본편을 대신한다. 틱톡, 인스타그램 릴스, 유튜브 쇼츠에서 스포츠 콘텐츠를 소비하는 팬들이 늘어나면서 스포츠 소비 방식이 숏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리그와 협회는 이러한 흐름에 맞춰 콘텐츠 전략을 재편하고, 나아가 경기 규칙 자체를 바꾸는 방식으로 응답하기 시작했다.    짧게 보는 팬들이 늘고 있다    팬들의 소비 방식 변화는 모든 스포츠에 해당한다. 스포츠 트렌드 보고서를 발간하는 딜로이트가 2025년 발표한 글로벌 스포츠 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10~30대 팬의 90% 이상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경기 클립과 하이라이트를 소비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스포츠 콘텐츠 소비 방식이 풀타임 중계에서 짧은 영상 콘텐츠로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경기 전체보다 결정적인 장면 하나가 담긴 클립을 찾는 것이다. 팬들이 틱톡과 유튜브 쇼츠로 향하면서 스포츠 콘텐츠의 무게중심도 그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우리대학 박세혁 스포츠과학과 교수는 “스포츠를 통해 감독의 지략이나 선수들의 심리 상태까지 전체적인 서사를 읽으면 좋다는 걸 알면서도, 실질적으로는 지루해서 다 못 보는 게 현실”이라며 “시간도 많이 걸리고 소비 패턴 자체가 그렇게 빠르게 변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사회 전반의 흐름과 연결 지어 설명했다. 박 교수는 “미디어가 발달하면서 사람들의 행동이 변하듯이, 스포츠 소비 방식도 그 흐름 속에서 함께 변하고 있는 것”이라며 “특히 젊은 세대일수록 빠른 것을 원하기 때문에 이 트렌드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그와 구단이 직접 숏폼을 만든다    스포츠 구단들도 팬들의 변화를 받아들였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018년부터 틱톡과 파트너십을 맺어왔으며, 틱톡 내 K리그 관련 인기 영상을 선정하고 시상하는 ‘이달의 틱톡 모먼트’를 운영 중이다. KBO 10개 구단도 2024시즌 유튜브 채널에 6,001건의 콘텐츠를 게시했으며, 이 중 쇼츠 포맷이 좋아요 수에서 가장 높은 팬 반응을 기록했다. 팬들도 쇼츠에 더 익숙해진 것이다. 팬들이 짧은 클립 형태로 경기를 소비하는 흐름에 맞춰, 리그 역시 관련 콘텐츠를 직접 제작·공급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박 교수는 “숏폼은 사람들에게 주의를 끌 수 있는 중요한 방법”이라며 “흥미가 높지 않은 팬을 끌어들여 점차 팬들을 흥미가 높은 상태로 끌어가는 마케팅 전략으로 숏폼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야구팬 이무영 씨는 “경기를 다 챙겨보지는 않지만 득점 장면이나 하이라이트는 챙겨보는 편이다. 그래서 바쁘더라도 야구에 대한 관심을 계속 유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숏폼 콘텐츠가 팬들을 스포츠에 잡아놓는 역할을 하고 있다.   ▲ 경기 시간을 줄이기 위한 피치클락 제도가 도입된 MLB(출처=조선일보)  피치클락, 시간 지연 규제… 규칙도 변한다    팬들의 소비 방식 변화는 콘텐츠 전략을 넘어 경기 규칙에도 영향을 미쳤다. 경기 시간이 길수록 새로운 팬을 끌어들이기 어렵다는 판단으로, 리그들은 불필요하게 늘어지는 시간을 줄이는 방향으로 규칙을 바꾸기 시작했다.  MLB는 2023시즌부터 ‘피치클락’을 도입했다. 주자가 없을 때 투수는 15초, 주자가 있을 때는 18초 안에 공을 던져야 한다. 도입 첫해 400여 경기에서 평균 경기 시간이 이전 시즌보다 약 30분 줄었다. 2025년에는 평균 경기 시간이 2시간 36분까지 단축됐고, ESPN*의 MLB 중계 시청률은 전년 대비 크게 올랐다.  축구도 다르지 않다. FIFA는 2026 북중미 월드컵부터 스로인**과 골킥***에 각각 5초, 선수 교체에는 10초의 제한 시간을 뒀다. FIFA 심판위원장 피에를루이지 콜리나는 “이 규정은 2022 카타르 월드컵처럼 추가 시간이 지나치게 길어지는 상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늘어지는 시간을 없애 경기 밀도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박 교수는 “다들 하이라이트를 보기 때문에 경기 안에서도 짧고 간결하게 가야 한다”며 “경기가 루즈하게 흘러가면 바로 채널을 돌리는 시대이기 때문에 규칙 변화는 팬들의 시선을 붙잡기 위한 흐름과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규칙 변화는 사실 오래전부터 게임을 더 재미있게 만들기 위해 꾸준히 이뤄져 온 것”이라며 “농구의 3점 슛 거리 조정이나 쿼터 시간 변경도 모두 팬의 경험을 위해 바꿔온 것들”이라고 덧붙였다.  이 씨는 “피치클락 도입 이후 늘어지는 느낌이 줄어들어 경기가 확실히 보기 편해졌다”고 말했다. 또한 “경기 시간을 줄이기 위해 다른 시도들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모두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스포츠도 선택한 빠른 속도    숏폼화는 스포츠 산업 전반을 관통하는 흐름이 됐다. 일각에서는 선수들의 신경전 같은 경기 내의 서사가 희석될 수 있다는 걱정도 나온다.  이에 대해 박 교수는 “숏폼이 스포츠의 서사를 없애는 게 아니라, 단편 소설을 보다가 장편 소설로 끌고 가는 것”이라며 “숏폼으로 관심을 갖게 된 팬이 결국 경기장으로 향하게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규칙을 변화시키지 않는다면 팬들이 아예 발도 들여놓지 않는다”며 스포츠의 변화는 어쩔 수 없는 트렌드라고 설명했다.  스포츠는 팬들의 변화에 맞춰 끊임없이 진화해 왔다. 앞으로 변화하는 팬들의 일상 속에 스포츠가 어떤 방식으로 스며들지 주목된다.    *ESPN: 미국의 스포츠 전문 케이블 및 위성 방송 채널.  **스로인: 공이 터치라인 밖으로 나갔을 때 상대 팀 선수가 양손으로 공을 머리 위에서 던져 경기를 재개하는 방식.  ***골킥: 공격 팀이 찬 공이 골라인 밖으로 나갔을 때 수비 팀 골키퍼 또는 선수가 골 에어리어 안에서 공을 차서 경기를 재개하는 방식.   이준석 기자 hng458@seoultech.ac.kr
인터뷰
AI로 테니스의 순간을 읽다
 테니스 경기 영상 속 랠리만 AI가 자동 추출하는 서비스 ‘PerfectSwing: Rally Highlights’(이하 PerfectSwing). 이용자는 편집 없이 경기의 핵심 장면을 빠르게 복기하고 공유할 수 있다. 정영훈 바운드원 대표(컴공·20)는 학생 개발자로 출발해 서비스를 개발하고 창업으로 확장했다.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참여와 시장 조사를 거치며 서비스 방향을 구체화했고, 우리대학 공간과 장비를 활용해 AI 성능을 높였다. 수차례의 실패와 방향 전환 끝에 사용자가 원하는 가치를 찾아낸 그는 현재 AI 기술과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이번 인터뷰에서 PerfectSwing의 개발 과정과 학생 창업자로서 경험을 들어봤다.    Q. 자기소개와 함께 PerfectSwing을 소개해주세요.  A. 안녕하세요. 주식회사 바운드원의 대표를 맡고 있는 서울과기대 컴퓨터공학과 20학번 정영훈입니다. 현재는 1인 개발 체제로 회사를 운영하며 기획, 고객 미팅, 투자 유치, 앱 디자인과 개발, AI 개발, 마케팅 등 서비스 전반을 직접 맡고 있습니다. PerfectSwing은 AI가 테니스 경기 영상에서 랠리 장면만 자동으로 찾아주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입니다. 사용자는 공 줍기나 코트 체인지 같은 장면을 직접 편집하지 않아도 됩니다. 하이라이트를 간편하게 공유할 수 있고, 핵심 장면만 저장해 저장 공간 부담도 줄일 수 있습니다.    Q. 서비스를 개발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서비스는 2025년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과정에서 시작됐습니다. 처음에는 AI 테니스 코치를 기획했지만 반응이 기대만큼 좋지 않아 한 차례 중단했습니다. 이후 여러 아이템을 시도했지만 현실적인 한계에 부딪혔습니다. 과정이 끝나갈 무렵 가장 반응이 있었던 AI 테니스 코치의 사전예약 페이지를 다시 홍보했습니다. 약 1,000명이 방문해 200명이 이메일을 남기면서 가능성을 확인했고, AI 테니스 서비스를 끝까지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다만 제한된 기간과 당시 기술 수준을 고려하면 충분한 수준의 AI 코치를 완성하기 어려웠습니다. 이에 사용자가 실제로 필요로 하는 다른 가치를 찾기 시작했고, AI 랠리 자동 추출 서비스로 방향을 전환했습니다. 첫 출시 당시에는 AI 기능이 없어 사용자가 영상을 올리면 팀원이 직접 편집해 전달했습니다. 그럼에도 앱을 사용하기 전 연간 이용권을 결제하는 사용자가 생기면서 수요에 대한 확신을 얻었습니다.    Q. 개발 중 해결한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이었나요?  A. 기존에는 테니스 영상을 촬영한 뒤 필요한 장면을 직접 편집해야 했습니다. 한 시간짜리 영상에서 불필요한 구간이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랠리도 수십 개에서 수백 개까지 나옵니다. 이를 모바일 기기에서 하나씩 잘라내는 일은 매우 번거롭습니다. 저희도 초기에는 영상을 직접 편집하고 AI 학습용 라벨링을 진행하며 이 작업이 얼마나 힘들고 반복적인지 경험했습니다. 테니스 동호인들이 더 빠르게 경기를 복기하고 좋은 장면을 손쉽게 공유하도록 돕는 것이 이 서비스의 목표입니다.   ▲ PerfectSwing 서비스 화면 예시. 테니스 경기 영상에서 랠리를 자동 추출해 장면별로 확인할 수 있다.  Q. 비슷해 보이는 타사 앱인 ‘SwingVision’과 비교해 이 서비스의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A. SwingVision은 샷 속도, 경기 통계, 자동 점수 판독, 하이라이트 추출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합니다. 그러나 시장 조사 과정에서 사용자들이 정확도와 높은 가격, iOS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 불만을 느낀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특히 여러 기능 가운데 실제로 가장 유용하다는 평가를 받은 것은 랠리 자동 편집 기능이었습니다. 저희 서비스는 이 핵심 기능에 집중했습니다. 여러 기능을 넓게 제공하기보다 테니스 동호인들이 가장 크게 느끼는 영상 편집의 불편을 단순하고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방향을 택했습니다. 촬영한 영상에서 랠리 장면을 빠르게 추출하고 간편하게 보관·공유할 수 있으며, 안드로이드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차이입니다.    Q. 개발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A. 처음에는 실제 앱을 출시해본 경험이 없어 앱스토어와 플레이스토어 심사부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AI도 깊이 공부해본 적이 없어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는지조차 막막했습니다. 데이터 확보를 위해 AI 개발이 끝나기 전 업로드된 영상을 직접 편집했고, 이를 학습 데이터로 활용했습니다. 이후에는 제한된 모바일 환경에서 대용량 영상 업로드와 AI 처리, 백그라운드 영상 압축 등을 구현하며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수료 이후에는 우리대학 미래관에서 겨울 내내 AI 모델을 개선하고 데이터를 추가로 라벨링했습니다. 모델 구조를 개선하고 학습 데이터의 양을 늘리면서 실제 성능이 향상되는 것을 확인했을 때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Q. AI가 랠리를 인식하도록 개발할 때 무엇을 중요하게 고려했나요?  A. “사람이 할 수 있다면 AI도 할 수 있다”는 관점에서 접근했습니다. 랠리가 무엇인지, 이를 이루는 최소 단위는 무엇인지, AI가 인식하려면 어떤 정보가 필요한지를 계속 고민했습니다. 개발 과정에서는 스마트폰에서도 작동할 수 있는 구조인지, 처리 비용과 시간이 과도하지 않은지, 사람이 믿고 사용할 만큼 정확한지, 제한된 기간 안에 구현할 수 있는지를 중요하게 봤습니다. 모델 선정과 랠리 판정 방식, 데이터 라벨링 방법을 바꿔가며 여러 가설을 검증했습니다.    Q. 우리대학에서의 경험은 서비스 개발에 어떤 도움이 됐나요?  A.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에 도전하게 된 계기는 학과 동아리 해커톤 덕분이었습니다. 당시 학과 선배님의 조언을 계기로 약 3개월간 알고리즘과 포트폴리오를 준비해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전공 수업에서는 컴퓨터비전과 인공지능개론 강의가 AI 개발에 큰 도움이 됐고, 창업 관련 교과목도 많은 영향을 줬습니다. 특히 겨울방학 동안 학교의 공간과 GPU를 활용해 AI 성능을 높일 수 있었습니다. 교내 테니스장에서 서비스를 직접 시험할 수 있었던 점도 도움이 됐습니다.    Q. 서비스 개발은 연구 성과와 어떻게 연결됐나요?  A. 실제 사용자에게 유의미한 성능을 제공하려고 고민하다 보니 기존 방법만으로는 부족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독자적인 접근과 여러 실험을 진행했고, 과정과 결과를 꾸준히 기록했습니다. 이러한 시도와 성과를 인정받아 학술 논문 게재로도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Q. 학생 개발자에서 창업자로 성장하며 어떤 변화와 책임을 느꼈나요?  A. 저는 2025년 2학기부터 휴학하고 창업에 집중해왔습니다. 시간 관리 자체보다 투자 이후 높아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수많은 업무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일이 더 어려웠습니다. 창업자가 됐다고 실감한 순간은 법인 설립과 투자계약 과정이었습니다. 프라이머 워크숍에서 큰 성과를 낸 선 배 창업가와 저보다 어린 나이에 이미 성과를 만든 창업자들을 보며 이제는 학생이거나 처음이라는 이유로 봐주는 시기는 끝났다고 느꼈습니다.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지속성장지원사업에 선정된 뒤에는 국가가 회사를 믿고 준 기회를 어떻게 지속 가능한 사업으로 연결할지에 대한 책임감도 커졌습니다. 현재는 제 역량을 키우는 동시에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팀원을 찾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Q. 앞으로 목표는 무엇인가요?  A. 너무 먼 미래를 정하기보다 단기간의 목표를 꾸준히 달성하는 데 집중하려 합니다. 현재는 서버에서 AI를 처리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데, 스마트폰에서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개발하는 것이 가까운 목표입니다. 이를 구현하면 영상 촬영이 끝나는 시점에 랠리 추출도 완료될 수 있습니다. 기능적으로는 테니스 동호인들이 영상을 더 간편하게 공유하고 보관할 수 있도록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바운드원은 올해 말까지 구독자 1만 명과 월 매출 1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도전적인 목표지만 달성 여부와 관계없이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Q. 개발이나 창업을 고민하는 학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A. 현재는 GPT나 Claude 같은 AI 도구를 활용하면 첫 결제를 받아보는 수준의 서비스를 비교적 빠르게 만들 수 있습니다. 아이템의 수요를 검증하기 위해 반드시 완성된 개발물이 필요한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AI 도구가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를 발견했다면 직접 해결했을 때 경쟁력이 될 수 있습니다. 개발 자체만 고민하기보다 자신이 매일 불편함을 느끼는 문제, 많은 시간을 쏟아도 아깝지 않을 문제, 시도하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은 문제를 관찰하고 기록해두면 좋겠습니다. 그런 문제를 찾았다면 경험과 성과가 있는 사람들의 조언을 구하고, 과감히 시작해 될 때까지 해보기를 권합니다.    Q. 대표님께 어떤 의미의 프로젝트였나요?  A. 겉으로는 제가 PerfectSwing을 성장시키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성장하고 있는 것은 대표로서 저의 의사결정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실에는 무한한 경우의 수와 불확실성이 있습니다. 명확한 정답이 없는 상황에서 고객이 보내는 희미한 신호를 바탕으로 계속 선택해야 하는 과정은 큰 스트레스이기도 합니다. 보통 어떤 일의 의미는 끝난 뒤에야 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PerfectSwing이 제 인생에서 어떤 의미가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힘든 과정을 거친 만큼 무의미한 결과로 끝내고 싶지는 않습니다. 어떤 방식으로든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어내겠다는 마음으로 매일 나아가고 있습니다.   정혜원 기자 hyewon5617@seoultech.ac.kr 김용하 기자 divine1251@seoultech.ac.kr
시사
증가하는 무인 매장, 무인화되는 우리 사회
 우리대학 인근 상가에 무인 매장이 늘고 있다. △아이스크림 할인 매장 △무인 사진관 △전자담배 매장 △소품샵 △카페 등 대면 서비스가 일반적이었던 업종까지도 최근에는 키오스크나 출입 인증 시스템을 도입해 무인으로 운영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소비자들이 비대면 소비를 선호하게 되면서 사회가 빠른 속도로 ‘무인화’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주변 상권과 노동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폭증하는 무인 매장    뉴데일리 경제와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 분석 등에 따르면 전국 무인 매장 수는 1만 2천 개에 달한다. 삼성카드 분석 기준으로 2020년에서 2025년 사이 무인점포 가맹점 수는 4배나 증가했다. 아파트 상가의 아이스크림 할인 매장에서 번화가의 네 컷 사진관까지, 상점가를 장악한 무인 매장의 모습은 우리에게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다양한 업종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밀키트 매장 △제로 식품 매장 △반려동물 물품 매장처럼 식료품 매장에서도 방문자가 직접 고르고 결제하는 셀프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무인화의 원인과 영향은?    우리대학 이희경 경영학전공 교수는 무인 매장이 증가하는 이유를 “인건비 부담이나 인력 확보의 어려움, 비대면 셀프 서비스 경험에 익숙해진 소비자 등의 흐름이 맞물린 데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교수는 “키오스크나 AI 기반 서비스는 과중한 업무나 피로의 영향을 받지 않고, 정해진 기준에 따라 비교적 표준화된 응대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된다”고 전했다.  무인 매장 증가가 노동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 교수는 양면적인 영향이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계산 △주문 접수 △상품 안내 △단순 응대처럼 비교적 표준화하기 쉬운 업무가 먼저 무인 시스템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크다. 장기적으로도 매장에 상주하며 고객을 직접 응대하는 인력 비중이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도 “여러 무인 매장을 순회하며 재고·청결을 관리하는 업무나 각종 오류나 문의에 원격 대응하는 업무, 운영 데이터를 바탕으로 상품 구성·매장 동선을 개선하는 업무처럼 서비스 노동의 ‘형태’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일자리의 단순 상실이 아니라 서비스 노동이 대면 응대 중심에서 △운영 관리 △원격 지원 △고객 경험 관리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을 함께 보는 것”이라고 밝혔다.   ▲ CCTV 속 남성은 수차례 무인 매장을 방문해 결제하는 척 절도를 저지르다 결국 체포됐다.(출처=‘대한민국 경찰청’ 유튜브 영상 캡처)  무인 시스템의 장단점    소비자들은 △비대면 구매 가능 △빠르고 간편 △시간에 구애받지 않음 등을 무인 시스템의 장점으로 꼽았다. 실제로 2023년 계명문화대학교 장상준 교수가 무인 식음료 매장 방문 경험이 있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306명 중 48.2%가 저녁 18시부터 새벽 5시 59분까지의 심야 시간대에 무인 매장을 방문했다고 응답해 무인 매장 이용의 장점을 실감할 수 있었다.  소비자가 지적한 무인 매장의 단점도 있었다. 노인이나 어린이 등 셀프 시스템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은 이용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접근성이 제한된다. 이 교수는 “기존의 터치스크린 기반 일방향 키오스크는 화면의 메뉴를 소비자가 직접 읽고, 순서를 이해하고, 스스로 조작해야 하므로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는 이용 과정에서 소외되기 쉽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 물건에 대한 추가 정보를 제공받기 어렵다는 점이나 기계 고장 시 즉각적인 피드백을 제공받을 수 없다는 점도 무인 매장의 단점이었다.  업종에 따라 발생하는 문제도 있었다. 헤럴드 경제에 따르면 서울 시내 9곳의 무인 전자담배 판매점 중 총 8곳에서 인쇄된 가짜 신분증으로 전자담배 성인인증 및 구매가 가능했다. 무인 식품 판매점의 위생 관리 위반 사례나 무인 매장 대상 범죄 확산 등도 함께 지적된다.    “신뢰와 존중 주는 세심한 설계 필요해”    이 교수는 “무인 서비스가 비교적 단순하고 표준화된, 직원의 설명이나 상담 없이도 이용 과정을 완료할 수 있는 업종을 중심으로 더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또한 “탈모나 다이어트, 피부 고민 관련 제품처럼 소비자가 프라이버시를 중요하게 여기거나 주변 시선을 부담스러워하는 분야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교수는 “△고관여 제품* △감정적 응대가 필요한 서비스 △전문적 설명이 필요한 서비스까지 완전히 무인화되기는 어렵다. 위 업종은 정확한 정보뿐 아니라 서비스 제공자의 공감적 태도와 책임 있는 문제 해결이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면서 “앞으로의 방향은 완전한 무인화보다 △단순 주문 △결제 △출입 관리 △재고 등은 기술이, △설명 △상담 △불만 처리처럼 인간적 판단·공감이 필요한 부분은 사람이 담당하는 ‘선택적 무인화’ 또는 ‘하이브리드 서비스’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무인 서비스의 고질적 문제를 해소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지속적인 도난·무단 이용 등을 해결하기 위해 무인 매장 전용 보안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지자체의 무인 매장 상시 점검 역시 사람 없는 매장이 늘어가는 ‘무인화 사회’에 필요한 조치다.    *고관여 제품: 소비자가 제품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시간과 노력을 많이 들이는 제품. 이혜원 기자 dl0840@seoultech.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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