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정보 격차, 족보를 둘러싼 대학 시험의 현 상황
 ▲ 강의실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학생의 모습. 교재를 중심으로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매년 시험기간에 가까워질수록 ‘족보’는 학생들 사이에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화제가 된다. 족보란 특정 과목의 기출 문제들을 모아 정리한 문서를 뜻한다. 대부분의 학생은 에브리타임을 통해 족보를 구하거나, 일부 동아리의 신입 부원 모집 홍보에서 족보를 나눠준다는 글을 보고 동아리에 가입해 족보를 얻는다.    이러한 족보를 둘러싼 학생들의 갈등도 끊이지 않고 있다. 학교 내 족보 공유는 담당자나 교수 없이 오직 학생들의 자의적인 의사소통을 통해 이뤄진다. 즉 학교의 통제가 작용하지 않는 영역에서 벌어지는 일이기 때문에 공유 과정 중 일어나는 여러 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대처가 어렵다.    족보의 유무에 따른 시험 결과 차이    현재 족보와 관련해 제기되는 문제점 중 시험에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는 문제는 ‘시험의 불공정성’이다. 다수의 학생이 보는 시험에서 족보를 구하는 데 성공한 일부 학생들은 시험에 대한 정보를 우선적으로 얻게 된다. 반면 족보를 구하지 못한 학생들은 시험에 출제되는 내용을 알지 못한 채 시험이 진행된다. 때문에 정보 격차가 발생한 채 진행되는 시험은 공정한 시험이 될 수 없다.    족보의 유무에 따라 학생들의 반응은 상반된다. 우리대학 재학생 A씨는 족보를 통해 시험을 준비하는데 도움받았던 점에 관해 설명했다. A씨는 “몇몇 과목이 족보와 거의 비슷하게 출제된다는 소문을 듣고 족보를 여러 번 풀며 거의 외우듯 공부했다”며 자신의 경험을 언급했다. 반면 재학생 B씨는 “족보도 어느 정도 인맥이 쌓여야 구할 수 있는데 시험 성적이 인맥에 따라 결정되는 것은 불합리한 것 같다”고 언급하며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또한 B씨는 “일부 과목들은 몇 년째 거의 시험에 변화가 없어 족보를 통해 출제될 시험을 미리 보는 것과 같다”며 일부 시험 방식에 억울함을 호소했다.    족보 공유, 저작권상의 문제    족보 공유의 또 다른 문제점은 저작권상의 문제다. 시험에 출제되는 문제들은 교수들이 만든 지식재산 창작물이다. 이를 교수의 동의 없이 공유·판매하는 행위는 저작권법 위반에 해당한다. 그러나 족보를 공유·판매하는 학생들에 대한 실질적 제재로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현재 족보 공유는 학교의 권한이 미치지 못하는 영역에서 형성되기 때문에 대학 측의 방침을 확인할 수 없으며, 이를 담당하는 부서 또한 특별히 갖춰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공과대학 학생 C씨는 “족보를 공유하는 학생들은 이미 많이 존재하는데 저작권 위반에 대한 제재를 준다 하더라도 어느 수준까지 줘야 할지 모르겠다”며 현실적인 제재에 대한 의문을 품었다. 추가로 C씨는 “교수님들도 족보에 대해 일정 부분 알고 계신 것 같다. 공유하는 것이 이미 일상화돼서 그냥 넘어가시는 듯 하다”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족보의 이면, 학습권 침해    일각에서는 족보가 학생들의 학습을 오히려 방해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에브리타임에 한 익명의 학생은 족보 문제를 암기해 시험을 치는 모습이 학풍을 해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B씨는 “족보에 의존한 공부를 계속하게 된다면 시험 점수는 높지만 학문적인 이해도는 충분히 채워지지 않을 수 있다”며 학습의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했다.    한편 A씨는 “족보가 있어도 이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과목에 대한 이해가 선제적으로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는 족보는 어디까지나 이전에 출제된 문제를 모아놓은 자료이기에 내용 이해 없이는 족보가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추가로 A씨는 “시험이 족보의 내용과 완전히 다르게 출제될 수 있기 때문에 내용 전반에 대한 이해는 필수”라고 강조했다.    족보에 대한 교수 측의 입장    우리대학에서 ‘사회의이해’ 수업을 가르치는 류연미 교수는 족보의 현 상황에 대해 학교의 구조적 측면에 집중해 설명했다. 류 교수는 “상대평가로 운영되는 대학에서 한 집단이 갖는 정보의 이점은 다른 학생들의 상대적 불이익으로 이어진다”며 족보를 대학의 평가 방식과 연결했다. 또한 류 교수는 구조의 효과를 강조하며 “족보를 공유하는 학생들은 악의가 없더라도 결과적으로는 구조적인 배제를 낳는다”고 답했다. 학생들의 실질적 학습에 대해서도 류 교수는 사회의 구조에 빗대어 표현했다. 류 교수는 “수업에서 스스로 탐구하는 경험보다 노동시장에서 학점이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현실에서 학생들이 가장 효율적인 전략을 택하는 건 어쩌면 합리적이다”며 학생들의 입장을 고려했다.    학생들의 실질적 학습에 대해 류 교수는 사회의 구조에 빗대어 표현했다. 류 교수는 “수업에서 스스로 탐구하는 경험보다 노동시장에서 학점이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현실에서 학생들이 가장 효율적인 전략을 택하는 것이 어쩌면 합리적이다”며 학생들의 입장을 고려했다. 이는 학생 개인의 태도 문제만이 아닌 오늘날 대학의 기능이 변화했음을 의미했다.    족보는 현재 대학 시험에서 배제할 수 없는 하나의 중요한 요소로 떠올랐다. 하지만 이를 모든 학생이 사용하지는 못하고 있으며, 법적 문제 또한 별개로 작용하고 있다. 족보를 둘러싼 학생들의 갑론을박은 매년 이어져 왔으며 아직도 뚜렷한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많은 학생들이 활용하고 있지만 여러 문제점을 지닌 족보에 이제는 해결책이 필요해 보인다.   홍준표 기자 jasonalice06@seoultech.ac.kr  여수아 수습기자 ddooa@seoultech.ac.kr
대한민국의 미래, 불확실성에 맞서는 20대 창업가의 목소리를 담다
 지난 10월 28일(수) 강남구 코엑스에서 ‘2026 정주영 창업경진대회’가 개최됐다. 이번 대회는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초대 회장의 기업가정신을 계승하고 새로운 창업가를 발굴하기 위해 마련됐다. 비기너 부문 20대 창업가들은 저마다 다른 아이디어를 성공적으로 선보였다.  그러나 대회에서 선보인 창업 아이디어와 매출 성과 이면에는 20대 청년 창업가 대다수가 겪는 어려움이 있었다. 사업 경력과 경험 부족으로 인한 고객과의 초기 신뢰 관계를 형성하는 것의 어려움과 성공에 대한 불확실성은 창업을 이어가는 데 걸림돌이 됐다. 본지는 비기너 부문 20대 창업가들에게 창업을 선택한 계기부터 고객의 신뢰를 얻기까지, 창업 과정에서 마주한 어려움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에 대해 들어봤다.   ▲ 삼성 코엑스에서 개최된 2026 정주영 창업경진대회의 발표 무대   창업에 뛰어든 20대들, 각자 다른 출발점    비기너 부문의 창업가들이 창업을 택한 이유는 각자 달랐다. 농산물 유통 AI 솔루션을 제공하는 홍다오 타로랩스 대표는 특별한 계기가 아닌, 급변하는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으로 창업을 택했다. 홍 대표는 군 전역 후 AI의 발전으로 기존에 재학 중이던 컴퓨터공학과 관련 취업시장이 흔들리는 모습에 위기감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를 계기로 자신만의 강점을 고민했고, 한일 이중국적이라는 자신의 배경과 농업에 종사하는 가족의 경험이 기존 일본 농산물 유통시장의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하는 데 경쟁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홍 대표는 이를 자신만의 생존 전략으로 삼아, 유통 AI 솔루션을 제공하는 창업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박이철 더블제로 대표는 “돈을 좇기보다 일 자체에서 재미를 느끼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자신이 흥미를 느끼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하며 사업을 확장해 왔다. 박 대표는 영화·드라마 보조출연 아르바이트를 통해 현장의 비효율적인 인력 관리 방식을 발견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디지털 서비스 ‘캐스팅’을 개발했다. 이후 기존 영상 제작 소프트웨어가 창작자의 의도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현직자들의 요구에 주목해 AI 기반 영상 편집·생성 플랫폼 ‘쇼티’를 연달아 선보였다. 박 대표는 “창업은 오래 버티며 실패하지 않는 싸움이다. 돈만 좇다 보면 어려움에 부딪혔을 때 포기하기 쉽다”며 예비 창업가들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서 도전하는 것이 후회를 줄이고, 그 과정에서 성취감과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길”이라고 조언했다.    경험의 한계를 넘어, 고객의 신뢰를 얻기까지    우수한 제품을 개발했다고 해서 반드시 매출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만큼이나 고객의 신뢰를 확보하는 일도 중요하다. 그러나 20대 창업가는 오랜 기간 사업을 운영해 온 기업에 비해 업계 인지도와 거래 실적이 부족한 만큼, 고객에게 제품의 경쟁력을 입증하고 설득해내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농산물 유통업에 뛰어든 홍 대표 역시 사업 초기 고객의 신뢰를 얻기 위해 직접 현장을 찾고는 했다. 홍 대표는 “농산물 유통 사업이 주로 지방을 중심으로 전개되다 보니, 청년들의 외면을 받는 경향이 있다”며 20대 창업가가 현장에서 고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열정을 보여주는 것이 신뢰 형성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처음부터 영업을 목적으로 접근하기보다 대학생이라는 신분을 활용해 업계 관계자들에게 가치사슬(밸류체인)에 대한 조언을 구하는 방식이 고객 전환율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라며 자신만의 영업 노하우를 전했다. 홍 대표는 이러한 현장 소통과 함께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부족한 영업 경험을 보완했다며 기존 인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반면 AI 에이전트 보안 플랫폼을 개발하는 이학성 루타일 대표는 새로운 인적 네트워크를 직접 구축하는 데 주력했다. 이 대표는 학술대회에서 전문가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콜드메일*을 보내거나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보안 콘퍼런스를 찾아 질문을 건네는 등 업계 관계자들과의 접점을 넓혀 나갔다. 이 대표는 이 과정에서 보여준 진정성과 열정이 관계자들의 신뢰를 얻고, 새로운 인맥을 소개받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인적 네트워크 구축과 함께 고객의 요구를 정확히 파악하고 개발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경쟁사들이 AI 안전성 강화에 초점을 맞출 때, 루타일은 고객이 필요로 하는 AI 권한 제어와 성능에 주목했기에 호응을 얻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박 대표는 첫 고객 확보가 이후 고객과의 신뢰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초기 고객과의 거래 경험이 새로운 고객을 설득하는 데 중요한 근거가 된다”며 사업 초기에는 무엇보다 첫 고객을 확보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를 위한 시장 진입 전략으로 “대기업이 조직 규모에 따른 위험 부담으로 쉽게 진출하지 못하는 틈새시장을 공략 해야한다”며 점진적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20대 창업의 또 다른 벽, 불확실성    고객의 신뢰를 확보하는 것뿐만 아니라 창업의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불확실성 역시 20대 창업가들이 마주하는 과제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미취업 청년 창업 실태 및 촉진 요인 조사’에 따르면, 청년들의 50%는 창업을 택하지 않는 이유로 ‘실패 위험에 대한 부담’을 꼽았다. 창업에 투입해야 하는 시간과 비용 역시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 대표도 “사실 걱정이 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다. 많은 창업가가 공통으로 느끼지만 잘 이야기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러한 걱정이 오히려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동기가 된다”며 창업 과정에서 불안감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더불어 창업이 뜻대로 풀리지 않아 다시 취업에 도전하더라도, 창업 과정에서 쌓은 경험이 실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홍 대표는 불확실성을 이유로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지 않는 태도에 대해 경고했다. 홍 대표는 “20년 후의 미래를 보면 우울해지는 것 같다. 무력감을 느끼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눈 앞에 일을 어떻게 해쳐나갈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더불어 홍 대표는 “앞으로 창업을 준비하려는 사람은 기존의 성공 방정식을 좇기보단,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야 한다. 급변하는 환경에 살아남기 위해서 자신의 강점을 분석해 경쟁력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 역시 불확실한 미래를 걱정하기보다 도전에 나서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20대라는 나이가 오히려 과감한 도전을 가능하게 하는 조건”이라고 봤다. 이미 쌓아온 경력이나 부양해야 할 가족 등 상대적으로 고려해야 할 조건이 적어 창업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재밌고 좋아하는 일은 오래 할 수 있다”며 창업은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도전을 권했다.   ▲ 전시현 동문이 정주영 창업경진대회에 참가한 에이올로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창업대회를 빛내는 우리대학 학우들    우리대학 학우들도 많은 어려움을 극복해가며 창업의 꿈을 펼치고 있다. 졸업 후 스타트업 전선에 뛰어든 우리대학 동문 전시현 씨(산정시·21)와 휴학 후 창업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김현수(기자차·22) 핀타 대표에게 20대 창업에 관해 자세히 들어 볼 수 있었다.  전시현 씨는 정주영 창업경진대회에 참가한 AI 마케팅 스타트업 ‘에이올로’의 팀원으로 지난 7월에 합류해 AI 개발을 맡고 있다. 전 씨에게 창업 전선에 뛰어들게 된 계기를 묻자 “학부 때 대학교 교육과정을 주어진 대로만 따라가다 보니 회의감이 들었다. 한계를 느끼더라도 20대에 창업에 도전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며 “유능한 사람들이 창업하는 것을 많이 봤기에 창업이 정답임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전 씨는 창업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에게 집에서 혼자 조사를 하기보단, 직접 현장에 나가서 부딪히길 권장했다. 현직자 인터뷰, 답사 등 현장 조사를 거치며 자신에게 끊임없이 되묻는 과정을 통해 부족한 점을 채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창업이 실패하더라도 시간은 경험으로라도 남게 되지만, 빚을 진 상황이라면 매우 막막하다”며 무리한 빚을 지기보단, 정부지원금이나 자신의 자본으로 창업하길 당부했다. 이어 전 씨는 “현재 창업은 ‘완벽한 제품’보단 ‘창업자’ 자신을 팔려고 해야 한다”며 20대 창업가는 신뢰를 쌓기 위해 이력을 채워 전문성을 길러야 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전 씨는 “타인의 기준에 맞춰 살면 나 자신은 그대로여도 불행해질 수 있다. 따라서 내 가치관에 맞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래서 창업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된 것 같다”며 창업을 꿈꾸는 학우들을 격려했다.   ▲ 부산 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부산광역시장상을 수상한 김현수 핀타 대표    김 대표는 청년 세대의 주거 문제와 어르신의 재정·고립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시니어 홈쉐어 서비스 ‘홈투게더’를 운영 중이다. 김 대표는 지난 10월 9일(금) ‘부산 창업 아이디어 경진 대회’에서 전국 342팀을 제치고 대상의 자리에 올랐다. 더불어 전국 100명만을 선정하는 모두의 창업 3라운드에 진출했다.  김 대표의 창업은 현장에서 부딪히며 시작됐다. 홈투게더는 빈방을 지닌 어르신과 주거 환경이 마땅치 않은 청년을 연결하는 서비스다. 따라서 빈방을 지닌 어르신을 찾기 위해 직접 인근 경로당을 다니며 어르신의 목소리를 듣고 고객을 확보했다. 김 대표는 “현장에서 뛰어다닌 경험이 있기에 지금의 홈투게더가 있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20대 창업의 현실에 관해 묻자 김 대표는 “기관 같은 경우는 대학생 창업가라는 이유로 불신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젊다는 사실은 무기가 될 수도 있다”며 “대학생이기에 주변에서 먼저 도움을 주고, 호의적으로 대해 주는 경우가 꽤 있다”고 전했다.  또한 김 대표는 대학생이기에 활용할 수 있는 학내 인프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멘토링, 사업화 자금 지원, 전문가 연결 등 우리대학 창업지원단의 지원이 이번 부산 창업 아이디어 경진 대회 대상의 밑거름이 됐다”며 우리 대학 학우들도 창업지원단 지원을 활용하길 권장했다.    점점 문턱이 낮아지는 창업의 기회    현재 20대 청년들은 불확실성과 부족한 여건에도 창업에 도전하고 있다. 이 대표는 “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지만 그만큼 선택의 폭도 넓어지고 있다. 따라서 리스크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기에 미래에 대해 큰 걱정을 하지 않고, 도전했으면 좋겠다”며 젊은 창업가들과 도전하는 이들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콜드메일: 사전에 아무런 교류나 동의가 없던 상대에게 영업, 파트너십, 취업 기회 등을 얻기 위해 보내는 첫 이메일   이원재 기자 skyleo03@seoultech.ac.kr 정재민 수습기자 jaemin439@seoultech.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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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회 어의문화예술상 수상작 공고
 시 부문 수상자 소감문    어릴 적 작은 금붕어를 키웠습니다. 부모님이 외출하신 사이, 저는 어항 틈으로 먹이를 주시던 모습을 따라 금붕어에게 먹이를 주었습니다. 금붕어는 주는 대로 먹이를 삼킨다는 것을 아십니까? 잘 먹는 모습이 예뻐 계속해서 먹이를 뿌려주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금붕어의 배를 터뜨려 죽게 만들었습니다.  그 후 우리 집에서는 다시 금붕어를 키우지 않았습니다. 부모님은 새 금붕어를 들이지 않으셨고, 저는 또 죽이게 될까 봐 다시 키우자고 말하지 못했습니다. 물고기가 사라진 어항에는 초록빛 이끼가 가득 찼습니다. 시에 등장하는 ‘아이’도 금붕어의 죽음을 목격하죠. 하지만 이 시 속에는 제가 등장하지 않습니다.  이 시를 가장 먼저 보여준 친구가 있었습니다. 친구는 제게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우리 집 금붕어는 아가미에 작은 종양이 달려서 죽었거든. 어항 속에 살던 너의 금붕어는 새로운 물을 만났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그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것 또한 살아남은 저의 비겁함일지도 모르겠지만요.  세상에는 우리의 언어로 끝내 다 설명하지 못하는 일과 쉽게 이름 붙일 수 없는 감정들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손 하나로 묻어줄 수도, 그렇다고 완전히 떠나보낼 수도 없는 마음들을 품은 채 우리는 살아갑니다. 저는 마땅한 이름을 찾지 못한 것들에게 ‘죽지 않는 것’이라고 불러보았습니다. 언어가 닿지 않는 먹먹함 속에서도, 흙을 찾아 필사적으로 구멍을 파고 있을 수많은 마음들을 생각합니다. 복잡하게 얽혀 있는 삶이지만, 모쪼록 저마다의 삶에서 각자의 애도와 장례를 무사히 치러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래도록 마음에 맺혀 있는 것들을 어떻게 잘 보낼 수 있을지 고민해 온 시간이었습니다. 부족한 시에 귀한 마음을 모아주시고 수상의 기쁨까지 안겨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번 수상은 지금까지 써온 문장들을 돌아보고, 끝내 말 못 한 것들을 제 언어로 계속 써 내려가도 좋다는 허락처럼 느껴집니다. 제 시에 머물러주신 모든 분께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일러스트레이션 부문 수상자 소감문    안녕하세요, 시각디자인전공 24학번 윤소희입니다. 이번 어의문화예술제 일러스트레이션 부문에서 대상을 받게 되다니 정말 기쁜 마음뿐입니다. 제출하고 보니 더 잘 그릴 수도 있었을 부분들이 눈에 밟혀 아쉬웠는데, 이렇게 예상치 못하게 큰 상을 받게 되어 감사할 따름입니다.  올해 주제가 성장이라는 말을 듣고 그림으로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봄이면 풀과 나무가 자라나는 서울과기대 캠퍼스의 정경을 담을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풀과 울창한 나무가 가득한 우리 학교를 정말 좋아해서, 제가 좋아하는 학교의 모습을 그림으로 담아내고 싶었습니다.  제 그림에는 학교에서 자주 마주치는 이웃들도 함께 보입니다. 풀밭을 걷는 고양이는 길고양이 ‘마들이’고, 하늘로 날아가는 새는 ‘왝슨’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왜가리입니다. 학교를 다니며 늘 학생들에게 소소한 즐거움을 주던 이웃들이기에, 학생들의 성장을 이야기하는 그림에도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사이에 서 있는 그림 속 학생은 하늘을 날아가는 왜가리를 올려다 보고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아직 자라는 중이고, 어디까지 날아갈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우리는 매일 조금씩 자라고 있고, 언젠가 저렇게 날아오를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품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저 역시 그림 속 학생처럼 날아오를 미래를 올려다보는 중입니다.  이번 상을 계기로 앞으로도 꾸준히 좋아하는 것을 그려나가겠습니다. 이 캠퍼스에서 함께 자라고 있는 모두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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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대한민국의 미래, 불확실성에 맞서는 20대 창업가의 목소리를 담다
 지난 10월 28일(수) 강남구 코엑스에서 ‘2026 정주영 창업경진대회’가 개최됐다. 이번 대회는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초대 회장의 기업가정신을 계승하고 새로운 창업가를 발굴하기 위해 마련됐다. 비기너 부문 20대 창업가들은 저마다 다른 아이디어를 성공적으로 선보였다.  그러나 대회에서 선보인 창업 아이디어와 매출 성과 이면에는 20대 청년 창업가 대다수가 겪는 어려움이 있었다. 사업 경력과 경험 부족으로 인한 고객과의 초기 신뢰 관계를 형성하는 것의 어려움과 성공에 대한 불확실성은 창업을 이어가는 데 걸림돌이 됐다. 본지는 비기너 부문 20대 창업가들에게 창업을 선택한 계기부터 고객의 신뢰를 얻기까지, 창업 과정에서 마주한 어려움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에 대해 들어봤다.   ▲ 삼성 코엑스에서 개최된 2026 정주영 창업경진대회의 발표 무대   창업에 뛰어든 20대들, 각자 다른 출발점    비기너 부문의 창업가들이 창업을 택한 이유는 각자 달랐다. 농산물 유통 AI 솔루션을 제공하는 홍다오 타로랩스 대표는 특별한 계기가 아닌, 급변하는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으로 창업을 택했다. 홍 대표는 군 전역 후 AI의 발전으로 기존에 재학 중이던 컴퓨터공학과 관련 취업시장이 흔들리는 모습에 위기감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를 계기로 자신만의 강점을 고민했고, 한일 이중국적이라는 자신의 배경과 농업에 종사하는 가족의 경험이 기존 일본 농산물 유통시장의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하는 데 경쟁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홍 대표는 이를 자신만의 생존 전략으로 삼아, 유통 AI 솔루션을 제공하는 창업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박이철 더블제로 대표는 “돈을 좇기보다 일 자체에서 재미를 느끼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자신이 흥미를 느끼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하며 사업을 확장해 왔다. 박 대표는 영화·드라마 보조출연 아르바이트를 통해 현장의 비효율적인 인력 관리 방식을 발견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디지털 서비스 ‘캐스팅’을 개발했다. 이후 기존 영상 제작 소프트웨어가 창작자의 의도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현직자들의 요구에 주목해 AI 기반 영상 편집·생성 플랫폼 ‘쇼티’를 연달아 선보였다. 박 대표는 “창업은 오래 버티며 실패하지 않는 싸움이다. 돈만 좇다 보면 어려움에 부딪혔을 때 포기하기 쉽다”며 예비 창업가들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서 도전하는 것이 후회를 줄이고, 그 과정에서 성취감과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길”이라고 조언했다.    경험의 한계를 넘어, 고객의 신뢰를 얻기까지    우수한 제품을 개발했다고 해서 반드시 매출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만큼이나 고객의 신뢰를 확보하는 일도 중요하다. 그러나 20대 창업가는 오랜 기간 사업을 운영해 온 기업에 비해 업계 인지도와 거래 실적이 부족한 만큼, 고객에게 제품의 경쟁력을 입증하고 설득해내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농산물 유통업에 뛰어든 홍 대표 역시 사업 초기 고객의 신뢰를 얻기 위해 직접 현장을 찾고는 했다. 홍 대표는 “농산물 유통 사업이 주로 지방을 중심으로 전개되다 보니, 청년들의 외면을 받는 경향이 있다”며 20대 창업가가 현장에서 고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열정을 보여주는 것이 신뢰 형성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처음부터 영업을 목적으로 접근하기보다 대학생이라는 신분을 활용해 업계 관계자들에게 가치사슬(밸류체인)에 대한 조언을 구하는 방식이 고객 전환율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라며 자신만의 영업 노하우를 전했다. 홍 대표는 이러한 현장 소통과 함께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부족한 영업 경험을 보완했다며 기존 인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반면 AI 에이전트 보안 플랫폼을 개발하는 이학성 루타일 대표는 새로운 인적 네트워크를 직접 구축하는 데 주력했다. 이 대표는 학술대회에서 전문가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콜드메일*을 보내거나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보안 콘퍼런스를 찾아 질문을 건네는 등 업계 관계자들과의 접점을 넓혀 나갔다. 이 대표는 이 과정에서 보여준 진정성과 열정이 관계자들의 신뢰를 얻고, 새로운 인맥을 소개받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인적 네트워크 구축과 함께 고객의 요구를 정확히 파악하고 개발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경쟁사들이 AI 안전성 강화에 초점을 맞출 때, 루타일은 고객이 필요로 하는 AI 권한 제어와 성능에 주목했기에 호응을 얻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박 대표는 첫 고객 확보가 이후 고객과의 신뢰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초기 고객과의 거래 경험이 새로운 고객을 설득하는 데 중요한 근거가 된다”며 사업 초기에는 무엇보다 첫 고객을 확보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를 위한 시장 진입 전략으로 “대기업이 조직 규모에 따른 위험 부담으로 쉽게 진출하지 못하는 틈새시장을 공략 해야한다”며 점진적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20대 창업의 또 다른 벽, 불확실성    고객의 신뢰를 확보하는 것뿐만 아니라 창업의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불확실성 역시 20대 창업가들이 마주하는 과제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미취업 청년 창업 실태 및 촉진 요인 조사’에 따르면, 청년들의 50%는 창업을 택하지 않는 이유로 ‘실패 위험에 대한 부담’을 꼽았다. 창업에 투입해야 하는 시간과 비용 역시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 대표도 “사실 걱정이 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다. 많은 창업가가 공통으로 느끼지만 잘 이야기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러한 걱정이 오히려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동기가 된다”며 창업 과정에서 불안감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더불어 창업이 뜻대로 풀리지 않아 다시 취업에 도전하더라도, 창업 과정에서 쌓은 경험이 실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홍 대표는 불확실성을 이유로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지 않는 태도에 대해 경고했다. 홍 대표는 “20년 후의 미래를 보면 우울해지는 것 같다. 무력감을 느끼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눈 앞에 일을 어떻게 해쳐나갈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더불어 홍 대표는 “앞으로 창업을 준비하려는 사람은 기존의 성공 방정식을 좇기보단,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야 한다. 급변하는 환경에 살아남기 위해서 자신의 강점을 분석해 경쟁력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 역시 불확실한 미래를 걱정하기보다 도전에 나서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20대라는 나이가 오히려 과감한 도전을 가능하게 하는 조건”이라고 봤다. 이미 쌓아온 경력이나 부양해야 할 가족 등 상대적으로 고려해야 할 조건이 적어 창업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재밌고 좋아하는 일은 오래 할 수 있다”며 창업은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도전을 권했다.   ▲ 전시현 동문이 정주영 창업경진대회에 참가한 에이올로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창업대회를 빛내는 우리대학 학우들    우리대학 학우들도 많은 어려움을 극복해가며 창업의 꿈을 펼치고 있다. 졸업 후 스타트업 전선에 뛰어든 우리대학 동문 전시현 씨(산정시·21)와 휴학 후 창업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김현수(기자차·22) 핀타 대표에게 20대 창업에 관해 자세히 들어 볼 수 있었다.  전시현 씨는 정주영 창업경진대회에 참가한 AI 마케팅 스타트업 ‘에이올로’의 팀원으로 지난 7월에 합류해 AI 개발을 맡고 있다. 전 씨에게 창업 전선에 뛰어들게 된 계기를 묻자 “학부 때 대학교 교육과정을 주어진 대로만 따라가다 보니 회의감이 들었다. 한계를 느끼더라도 20대에 창업에 도전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며 “유능한 사람들이 창업하는 것을 많이 봤기에 창업이 정답임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전 씨는 창업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에게 집에서 혼자 조사를 하기보단, 직접 현장에 나가서 부딪히길 권장했다. 현직자 인터뷰, 답사 등 현장 조사를 거치며 자신에게 끊임없이 되묻는 과정을 통해 부족한 점을 채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창업이 실패하더라도 시간은 경험으로라도 남게 되지만, 빚을 진 상황이라면 매우 막막하다”며 무리한 빚을 지기보단, 정부지원금이나 자신의 자본으로 창업하길 당부했다. 이어 전 씨는 “현재 창업은 ‘완벽한 제품’보단 ‘창업자’ 자신을 팔려고 해야 한다”며 20대 창업가는 신뢰를 쌓기 위해 이력을 채워 전문성을 길러야 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전 씨는 “타인의 기준에 맞춰 살면 나 자신은 그대로여도 불행해질 수 있다. 따라서 내 가치관에 맞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래서 창업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된 것 같다”며 창업을 꿈꾸는 학우들을 격려했다.   ▲ 부산 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부산광역시장상을 수상한 김현수 핀타 대표    김 대표는 청년 세대의 주거 문제와 어르신의 재정·고립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시니어 홈쉐어 서비스 ‘홈투게더’를 운영 중이다. 김 대표는 지난 10월 9일(금) ‘부산 창업 아이디어 경진 대회’에서 전국 342팀을 제치고 대상의 자리에 올랐다. 더불어 전국 100명만을 선정하는 모두의 창업 3라운드에 진출했다.  김 대표의 창업은 현장에서 부딪히며 시작됐다. 홈투게더는 빈방을 지닌 어르신과 주거 환경이 마땅치 않은 청년을 연결하는 서비스다. 따라서 빈방을 지닌 어르신을 찾기 위해 직접 인근 경로당을 다니며 어르신의 목소리를 듣고 고객을 확보했다. 김 대표는 “현장에서 뛰어다닌 경험이 있기에 지금의 홈투게더가 있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20대 창업의 현실에 관해 묻자 김 대표는 “기관 같은 경우는 대학생 창업가라는 이유로 불신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젊다는 사실은 무기가 될 수도 있다”며 “대학생이기에 주변에서 먼저 도움을 주고, 호의적으로 대해 주는 경우가 꽤 있다”고 전했다.  또한 김 대표는 대학생이기에 활용할 수 있는 학내 인프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멘토링, 사업화 자금 지원, 전문가 연결 등 우리대학 창업지원단의 지원이 이번 부산 창업 아이디어 경진 대회 대상의 밑거름이 됐다”며 우리 대학 학우들도 창업지원단 지원을 활용하길 권장했다.    점점 문턱이 낮아지는 창업의 기회    현재 20대 청년들은 불확실성과 부족한 여건에도 창업에 도전하고 있다. 이 대표는 “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지만 그만큼 선택의 폭도 넓어지고 있다. 따라서 리스크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기에 미래에 대해 큰 걱정을 하지 않고, 도전했으면 좋겠다”며 젊은 창업가들과 도전하는 이들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콜드메일: 사전에 아무런 교류나 동의가 없던 상대에게 영업, 파트너십, 취업 기회 등을 얻기 위해 보내는 첫 이메일   이원재 기자 skyleo03@seoultech.ac.kr 정재민 수습기자 jaemin439@seoultech.ac.kr
문화
이미지와 결과물의 홍수 속, 우리는 왜 다시 인간의 붓을 드는가
▲ 이용찬 감독이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촬영 중인 현장의 모습이다. 21세기는 텍스트 몇 줄이면, 단 몇 초 만에 정교한 그림과 실사 같은 동영상이 쏟아져 나오는 시대다. 생성형 AI 기술의 급격한 발전은 예술 제작의 진입장벽을 낮췄고, 효율성과 신속성을 최우선시하는 현대 사회에서 예술마저도 자동화 가능한 생산의 영역으로 재편하는 듯 보인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창작의 편리함이 극대화된 오늘날에도, ‘인간이 직접 만드는 예술’의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본지는 21세기 AI 시대라는 기술적 대변환 속에서, 왜 여전히 인간의 고유한 사고 과정과 예술 활동이 필수 불가결한지 짚어보고자 한다.‘시간과 고통’을 학습하는 인간의 서사 AI와 인간의 학습 방식은 얼핏 유사해 보이지만 그 본질에 있어 명확한 한계를 지닌다. AI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단시간에 수집하고 형태적 특성을 학습하지만, 인간은 자신의 삶에 머무는 ‘시간’과 ‘경험’을 학습한다. 현직 다큐멘터리 연출가로 활동 중인 이용찬 감독은 “AI는 수많은 데이터를 단시간 내에 흡수하지만, 한 인간이 15년 넘게 외모 콤플렉스를 겪으며 쌓아온 고통스러운 경험의 시간과 그 안에 담긴 주관적 강조점까지 학습할 수는 없다”고 지적한다. 인간의 예술은 기술적 완벽함이 아니라, 불완전한 삶의 궤적과 실패, 고통의 감정을 경험하며 비로소 개성을 얻는다. 역사적으로도 예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했던 시기는 △흑사병 △세계 대전 △동일본 대지진과 같이 인류가 거대한 고통과 비극에 직면했을 때였다. 예술은 삶의 고통을 일시적으로 잊게 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통의 의미를 성찰하고 이를 받아들이도록 이끌어 왔다. 우리대학 학우 이서연 씨(문창·24)는 예술의 일종인 문학의 의미에 대해 “인간이 끊임없이 자신의 불편함을 해결하려는 과정에서 타자의 불편과 충돌하고 고민하며, 기술이 발전하고 문화가 생겨난다. 문학은 바로 그 지점에서 만들어진다. 내가 너무 불쌍하고, 아프고, 기쁘고, 사랑스러운 순간. 문학은 결국 비논리적이고 비이성적인 순간에서 촉발된다. 결국 문학은 사유와 감각을 통해 경험에 의미를 부여하는 예술”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대학 학우 오의찬 씨(문창·22)는 AI에 대해 “AI는 결핍을 느낄 수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장벽이라고 생각한다. 창작자의 고독이나 간절함뿐만 아니라, AI는 이미 인간의 모든 분야로부터 자원을 지원받고 있고, 연루돼 있다. 동시에 AI가 어떤 명령을 잘못 수행해 피해가 발생해도 책임을 지는 건 설계자와 사용자”라고 말했다. 또한 오 씨는 AI와 인간의 차이점에 대해 “AI는 자신의 업보도 청산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비판적으로 생각할 능력 자체도 가지고 있지 않다. 세상에 대한 불만이 없고, 앞으로도 없을테니까”라고 말하며, AI와 인간이 만들어내는 문학이 왜 다를 수 밖에 없는지에 대해 설명했다.결과가 아닌 과정으로서의 예술 지난 2023년, 제작비 절감을 위해 배우와 작가의 권리를 무시한 AI 사용 계획에 반발해 ‘할리우드 미국 작가조합 파업’이 일어났다. 오늘날 AI가 창작자들에게 위협으로 다가오는 현상의 이면에는, 예술을 단지 시장에 납품해야 하는 ‘결과물’로만 바라보는 자본주의적 관점이 자리 잡고 있다. 효율성의 논리에 따라 창작의 과정을 AI에게 위임한다면, 인간은 창작을 통한 자기 성찰과 사고의 기회를 박탈당할 수 있다. 창작자가 작품을 구상하고, 실수를 바로잡으며, 수많은 고민과 번민 속에서 한 줄의 글을 쓰고 한 프레임을 편집하는 과정은 인간의 지적․감정적 성장과 직결된다. 이 감독은 “자본의 논리에서는 이 불완전하고 비효율적인 노동이 무가치하게 보일지 몰라도, 인간이 비효율의 과정을 직접 감당하는 것은 사회 전체의 정서적 건강을 지탱하는 가장 효율적인 인문학적 행위”라고 말했다. 인간의 불안과 정서적 고갈이 사회적 비용으로 직결되는 현대 사회에서, 예술은 눈에 보이지 않는 삶의 가치를 환원하는 강력한 동력이 된다.언어로서의 도구, 타인과의 진정한 연결 과거 사진 기술의 등장으로 그림이 사실적 묘사에서 벗어나 추상과 인상주의로 새로운 길을 열었듯, AI의 등장 역시 연속된 사진에 얽매였던 영상과 예술의 표현 범위를 확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결국 핵심은 ‘도구의 화려함’이 아니라 그 도구를 통해 ‘창작자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가’이다. 이 감독은 “모든 예술은 타인에게 마음을 전하는 언어”라며, “기술이라는 도구에 잡아먹히지 않고, 조금 어색하거나 부족할지라도 자신만의 목소리를 솔직하게 담아내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기술이 모든 것을 자동화하고, 최단 거리로 모두를 이끄는 시대에서, 예술은 ‘인간다움’이 무엇인가에 대한 대답으로 기능한다. 예술은 끊임없이 새로운 질문을 던지는 인간 고유의 사고와 감정 노동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이 씨는 “내가 무너져 내렸을 때 나를 지지해준 목소리는 타인의 글 속에 있었다. 또한 글은 내가 알지 못하는 타인의 삶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예컨대 나는 글을 통해 장애인의 고통을 이해해 왔다. 글은 그들의 불편함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하며, AI시대에도 여전히 인간의 예술이 유효한 이유에 대해 말했다. 오 씨는 “AI가 상용화되고 나서, AI의 무분별한 사용이 급증한 것처럼, 사람들의 언어도 무책임하게 사용된다고 느꼈다. 우리는 본인의 글에 대한 비판이나 사후 처리를 거부하기도 한다. 나는 그 두 가지가 무관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윤리적 측면뿐 아니라, 예술적 측면에서도 내가 선택한 주제와 소재를 존중해야 한다. 또 그것을 끝까지 밀어붙이기 위해서 책임을 지고, 수차례의 피드백과 수정을 받아들이고 견뎌야 한다”며 AI시대 창작자가 가져야 하는 태도에 대해 설명했다. 조금은 부끄럽고 불완전할지라도 자신의 언어로 세상과 소통하려는 시도와, 비효율성을 감수하더라도 자신만의 언어로 세상을 탐구하려는 창작 과정이야말로, AI시대에도 예술이 지속돼야 하는 명확한 이유이다.고유빈 기자ub2006@seoultech.ac.kr
인터뷰
종교를 묻다, 다양성과 공존을 이야기하다
 종교는 누군가에겐 삶을 지탱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지만, 누군가에겐 아직 낯선 영역이기도 하다. 최근 청년층을 중심으로 종교를 갖지 않는 무종교인이 늘어나고 있다. 캠퍼스에서 자주 마주치고 대화하는 사이라도 상대방이 무엇을 믿는지, 혹은 믿지 않는지 묻는 일은 드물다. 서로 믿는 종교가 다르거나 종교인과 무종교인 사이라면 종교에 관한 이야기는 더 오가지 않는다. 이러한 소통의 부재는 다른 종교에 대한 막연한 거리감과 오해로 이어지기도 한다. 그렇다면 서로 다른 종교를 믿거나 종교가 없는 사람들은 어떻게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을까. 이에 본지는 이슬람 문명을 연구하는 이은정 교수와 우리대학 졸업생 윤건하 CCC* 간사를 만나, 종교가 삶에서 갖는 의미와 다양한 믿음 간 공존의 방법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Q. 자기소개와 함께 이슬람 문명을 연구하게 된 계기를 말씀해 주세요.  A. 저는 우리대학에서 ‘동서문명의 교류’, ‘이슬람 문명의 역사’ 등을 가르치고 연구하고 있는 이은정입니다. 이슬람 문명은 오랜 역사 속에서 인류 문명의 발전에 이바지해 왔지만, 오늘날에는 전쟁이나 테러, 종교적 갈등과 같은 이미지로만 인식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균형 잡힌 시각을 전달하고 싶어 이슬람 문명을 연구하게 됐습니다.    Q. 이슬람교가 중요하게 여기는 핵심 가치는 무엇이며, 무슬림의 삶에서 어떻게 실천되나요?  A. 이슬람교가 중시하는 핵심 가치는 정의와 평등, 자선과 나눔, 공동체에 대한 책임입니다. 모든 인간은 신 앞에서 평등하며, 가난한 사람을 돕고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것은 무슬림의 중요한 의무입니다. 특히 의무적 자선인 자카트**는 이러한 가치를 잘 보여줍니다. 다만 이슬람교는 1,400여 년 동안 다양한 지역과 문화 속에서 발전해 왔기 때문에 하나의 모습으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학생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이슬람교를 일부 극단주의 세력이나 특정 국가의 정치적 현실과 동일시하지 말고, 종교적 가르침과 역사적·문화적 다양성을 함께 이해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Q. 최근 청년층을 중심으로 탈종교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 원인은 무엇이며, 현대사회에서 종교는 어떤 의미를 가진다고 보시나요?  A. 개인주의의 확산과 가치관의 변화, 그리고 제도종교에 대한 신뢰 약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종교가 더 이상 현실적인 위안이나 삶의 해답을 제공하지 못한다고 느껴지는 것도 중요한 원인일 것입니다. 그러나 청년들이 종교를 떠난다고 해서 삶의 의미나 정신적 가치에 관한 관심까지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특정 종교에 속하지 않더라도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삶의 의미를 찾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종교는 삶의 고통과 불확실성 속에서 정신적 위안을 제공하고, 타인에 대한 배려와 나눔, 공동체적 연대의 가치를 일깨워 줄 수 있습니다. 특히 경쟁과 성과를 중시하는 현대사회에서 종교가 강조하는 인간의 존엄성과 사랑, 관용의 정신은 여전히 의미가 있습니다.    Q. ‘이슬람 문명의 역사’를 강의하시면서 학생들이 이슬람교에 대해 가장 많이 오해하는 부분은 무엇이고, 강의를 통해 학생들의 인식이 달라졌다고 느끼신 경험이 있나요?  A. 수업 초기 학생들이 가장 많이 오해하는 부분은 이슬람교의 폭력성과 반여성적인 성격에 관한 것입니다. 우리가 이슬람 세계를 주로 전쟁과 테러, 여성 차별과 같은 부정적인 사건을 통해 접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일부 극단주의 세력의 폭력적인 행위를 이슬람교 전체의 특성으로 일반화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이슬람교를 폭력이나 여성 억압과 연결해 생각하던 학생들도 이슬람의 역사와 문화, 다양한 사회적 현실을 배우면서 자신들이 알고 있던 이미지가 이슬람 세계의 일부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깨닫곤 합니다. 실제로 수업을 마친 후 이슬람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상당 부분 달라졌다는 학생들의 반응을 접하면서 앎의 중요성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Q. 서로 다른 종교를 믿거나 종교가 없는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가장 필요한 태도는 무엇일까요?  A. 자신의 신념을 존중받고자 하는 만큼 타인의 신념과 선택도 존중하는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종교의 자유에는 특정 종교를 믿을 자유뿐 아니라 어떤 종교도 믿지 않을 자유 역시 포함됩니다. 진정한 종교적 관용이란 상대방의 신념에 동의하는 것이 아니라, 나와 다른 신념을 가질 권리를 인정하는 것입니다.    Q. 마지막으로 우리대학 학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A. 이슬람교가 강조하는 정의와 평등, 자선과 나눔, 공동체에 대한 책임은 신앙의 유무와 관계없이 우리 모두가 함께 나눌 수 있는 보편적인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종교를 이해한다는 것은 반드시 그 종교를 믿거나 동의한다는 뜻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또 다른 시각을 배우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익숙하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낯선 종교와 문화를 멀리하지 말고, 열린 마음과 지적 호기심으로 새로운 세계를 탐구해 보길 바랍니다.    Q. 자기소개와 함께 CCC 간사로 활동하게 된 계기를 말씀해 주세요.  A. 신소재공학과를 졸업하고 서울과기대 CCC에서 전임 간사***로 일하고 있는 윤건하입니다. 졸업을 앞두고 사기업 취업을 준비했지만, ‘남들과 비슷한 궤도를 걷는 것이 내 삶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 하는 고민이 늘 맴돌았습니다. 그러던 예배 시간에 어디로 갈지 모른 채 익숙한 자리를 떠나는 아브라함에 대한 말씀을 듣고, 하나님의 이 길로 부르시고 계신다는 확신이 들어 취업 준비를 내려놓았습니다.    Q. 삶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A. 제가 삶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사랑입니다. 하나님을 알아갈수록 사랑이란 감정을 빼고 인간을 설명하기 어렵다고 느낍니다. 우리가 말하고 행동하는 동기를 깊이 들여다보면 사랑받고 싶은 마음인 경우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모두가 사랑을 갈구하며 살아간다는 것을 기억할 때, 다른 사람을 수용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깁니다. 저는 하나님께서 보이신 사랑을 통해 자신을 더 잘 알아가고 다른 사람을 이해할 수 있게 됐습니다.    Q. 최근 청년층을 중심으로 탈종교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 원인은 무엇이며, 현대사회에서 종교는 어떤 의미를 가진다고 보시나요?  A. 분주한 시대적 분위기와 즉각적인 도파민 소비가 맞물리면서 종교에 대한 관심 자체가 자연스럽게 멀어졌습니다. 그렇기에 역설적으로 현대 사회에서 종교는 청년들에게 속도를 늦추고 참된 나를 마주하는 쉼표로서의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끊임없이 자격을 증명해야 하는 피로 사회 속에서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돌아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어떤 존재인지,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 점검할 때 비로소 청년들은 치열한 일상 속에서도 소진되지 않을 내면의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Q. 개신교에서 전도는 어떤 의미를 가지나요? 전도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있는데, 어떤 방식으로 신앙을 전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A. 전도의 본래 의미는 사람을 끌어모으거나 교세를 확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전도는 제가 가장 좋다고 믿는 소식을 소중한 이웃과 조건 없이 나누고 싶은 자연스러운 마음에서 비롯됩니다. 하지만 이단·사이비 단체들의 폐해와 일부 기독교인들의 배려 없는 강요를 겪어온 만큼, 많은 학우들이 전도에 부담과 거부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고 합당한 반응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캠퍼스에서 지향하는 전도는 일방적인 설득이 아닙니다. 먼저 학우들의 지친 일상과 고민에 진심으로 귀를 기울이고, 곁에서 필요를 채워주며 삶으로써 섬기는 것입니다. 신앙을 받아들일지는 상대방의 선택에 달려 있기에, 저는 그저 곁을 지키며 기다려주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Q. 개신교는 유일신 신앙을 바탕으로 하는 종교입니다. 다른 종교를 믿거나 종교가 없는 사람들과 공존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인가요?  A. 1세기 기독교를 세워간 사도 바울은 유대인에게는 유대인의 눈높이로, 다른 세계관을 지닌 헬라인에게는 헬라인의 문화를 존중하며 다가갔습니다. 현대의 개신교에 가장 필요한 태도가 이런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옳고 너는 틀렸다’는 식의 독선적인 태도나, 상대를 계몽의 대상으로 대하는 것은 결코 하나님의 방식이 아닙니다. 나의 믿음을 지키는 것만큼이나 다른 사람의 인격과 신념을 깊이 존중하고, 조건 없는 사랑으로 이웃을 대하는 것이 세상과 건강하게 공존하는 길이라고 믿습니다.    Q. 마지막으로 우리대학 학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A. 끊임없이 자신의 쓸모를 증명해야 하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개신교의 본질은 무언가를 갖추기 이전에, 우리라는 존재 자체를 먼저 가치 있게 여기시는 하나님의 사랑에 있습니다. 무한한 경쟁 속에서 나 자신을 잃어버릴 것 같을 때, 성경의 가치와 기독교 신앙에 한 번쯤 노크해 보셔도 좋겠습니다. 세상의 평가에 너무 흔들리지 마시고, 존재 자체로 귀한 여러분만의 걸음을 담담하게 걸어가시기를 응원합니다.    *CCC: 개신교 대학생 선교단체  **자카트(Zakat): 일정 기준 이상의 재산을 가진 무슬림이 매년 재산의 일부를 어려운 이웃에게 내는 것  ***전임 간사: 신앙 활동을 돕는 지도자   김용하 기자 divine1251@seoultech.ac.kr 곽보림 기자 kwaks@seoultech.ac.kr
시사
53년 이어진 병역특례, 공정성의 기준은 어디에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은 폐막했지만, 대회에서 비롯된 병역특례 논란은 여전히 뜨겁다. 금메달을 딴 남자 축구대표팀 일부 선수들이 병역특례를 언급하거나 전역모를 착용한 사진을 공개하면서 비판이 일었다. 또한 한 선수가 경기 후 “군대 안 갑니다”라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은 선수 개인의 언행을 넘어 병역특례 제도 자체로 번졌다.    체육에서 예술까지, 병역특례의 범위    예술·체육요원 제도는 국제무대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둔 인재가 전문성을 유지하면서 국가에 기여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현행 기준에 따르면 올림픽 3위 이상 또는 아시안게임 1위에 입상한 선수는 체육요원으로 편입될 수 있다. 예술요원은 병무청이 지정한 국제예술경연대회에서 2위 이상 입상하거나, 국제대회가 없는 일부 전통예술 분야의 국내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의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이들의 병역 의무가 완전히 면제되는 것은 아니다. 보충역으로 편입돼 34개월 동안 해당 분야에서 활동하고, 544시간의 공익복무를 이행해야 한다. 그러나 특정 대회에서의 입상만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형평성 논란이 이어져 왔다. 어떤 대회를 인정 대상으로 삼을 것인지, 대회의 권위와 성과를 어떤 기준으로 평가할 것인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강신철 국방부 장관이 10월 7일(수) 열린 국방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출처=연합뉴스)  경력 단절, 누구에게나 존재하는 부담    병역특례를 유지해야 한다는 측에서는 예술·체육인의 경력 단절을 주요 근거로 든다. 기량을 꾸준히 유지해야 하는 선수에게 활동 공백은 선수 생명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예술인에게도 창작과 연습을 이어가지 못하는 기간은 전문성 유지에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역병 역시 군 복무 기간 동안 학업과 취업 준비, 경력 형성에 제약을 받는다. 병무청은 2024년도 성과관리 시행계획에서 군 복무로 인한 학업·취업 관련 경력 단절과 사회 진출 지연을 병역 이행의 부담 요인으로 꼽았다. 이에 병무청은 병역과 진로를 연계하는 병역진로설계 서비스를 확대하고, 입영 전부터 적성과 군 특기를 연결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경력 단절은 예술·체육인만의 문제가 아니다. 예술·체육인은 기량과 전문성을 유지해야 하는 부담을, 현역병은 복무 기간에 학업이나 취업 준비를 이어가기 어려운 부담을 겪는다. 특히 사회 진출을 준비하는 청년에게 군 복무는 경력 형성의 시기와 겹칠 수 있다. 따라서 예술·체육인의 경력 손실만을 특례의 근거로 삼기보다 일반 병역 의무자가 감수하는 시간적·경제적 부담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국가적 기여와 병역자원 감소 사이    저출생으로 병역자원이 감소하는 상황도 제도 개편 논의의 배경이다. 국제대회에서의 성과가 국가의 위상을 높이고 국민에게 자긍심을 줄 수 있다는 점은 특례를 유지해야 한다는 근거가 된다. 반면 병역 의무를 이행하는 청년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일부에게만 다른 방식의 복무를 허용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결국 제도의 존속 여부부터 특례를 인정할 성과의 수준과 범위, 대체복무의 실효성을 함께 따져야 한다.  우리대학 학우 김동규 씨(기자차·25)는 국제대회에서 거둔 성과를 국가적 기여로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그는 “어디서든 국제 무대에서 1등이나 최상위권에 들기는 어렵기 때문에 공정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김 씨는 병역자원이 줄어드는 상황에서는 제도 개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 씨는 “병역자원은 필수적이기 때문에 저출생으로 감소하는 상황에서 병역특례 제도를 축소하거나 개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화되는 기준, 살펴봐야 할 점은    병무청은 예술요원 편입 기준을 강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국제예술경연대회 편입 기준을 현행 2위 이상에서 1위 입상으로 높이고, 일부 국내 전통예술대회의 편입 인원을 줄이며 인정 대회도 정비하겠다는 계획이다. 체육요원 제도 역시 사회적 수용성과 병역 의무의 형평성을 고려해 기준을 재검토할 방침이다. 다만 체육요원의 구체적인 개편안은 정책연구용역 결과와 관계기관, 국민 의견 수렴을 거쳐 마련할 예정으로 현행 기준이 이미 바뀐 건 아니다.  병역특례의 기준을 조정하는 것만큼 현역병의 처우를 개선하는 일도 중요하다. 특례를 통해 복무를 피하는 것이 병역 의무를 이행하는 것보다 유리하다는 인식이 커질수록 제도에 대한 불공정 논란역시 반복된다. 현역병의 복무 여건과 보상을 개선하고, 학업과 취업 등 사회 진출 과정에서 겪는 부담을 줄이는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 병역특례의 공정성은 특례 대상과 기준을 정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병역 의무를 이행하는 청년이 그 과정에서 과도한 불이익을 감수하지 않기 위함도 고민할 과제다.   송태선 기자 songts06@seoultech.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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