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평가 비율 완화 시행 확정, A+ 최대 30%로 상향
 지난 5월 1일(금), 5월 4일(월) 총학생회가 교무처와 총 두 번의 간담회를 진행했다. 해당 간담회에서는 총학생회의 공약인 취득학점포기제도와 교내 AI 지원 시행, 그리고 성적평가 비율 완화에 대해 논의됐다. 2차 교무처 간담회 이후 성적평가 비율은 A+ 15%p 상향, B+ 20%p 상향됐으며 최종 A+·A0 30% 이하, B+·B0 70% 이하로 확정됐다. 1차 교무처 간담회 이후 논란이 됐던 최대허용평점평균 평가 방식 또한 2차 교무처 간담회 이후 기존 3.33에서 3.5로 상향 유지됐다.     1차 교무처 간담회 결과    1차 교무처 간담회 보고 이후 학생들은 성적평가 비율 완화에 대해 환영보단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최초 성적평가 개선 방식은 A+·A0 30% 이하, B+·B0 70% 이하로 최종 개선 방식과 동일한 비율이었으나 최대허용평점평균 평가 방식 삭제가 논란됐다.  최대허용평점평균이란 한 교과목에서 학생들의 성적 평균이 일정치를 넘지 않도록 하는 성적 총량제를 의미한다. 기존에는 교수가 학생들에게 성적을 과분하게 주지 못하도록 하는 상한선 개념으로 작용했지만, 이번 경우에는 반대의 상황이 펼쳐졌다.  교무처 측은 1차 간담회 당시 개선 예정인 상대평가 및 상위상대평가의 성적등급비율을 기준으로 최대허용평점평균을 산출했을 때, 기존 대비 수치가 과도하게 상승한다는 점을 문제 삼아 삭제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최대허용평점평균이 삭제될 경우 A+ 기준이 모호해질 수 있는 점을 가장 크게 우려했다. 또한 전체 A 계열 속 A+ 와 A0 분배를 전적으로 교수의 재량에 맡기게 될 시 부정적인 효과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비판을 제시했다.  이에 총학생회는 5월 2일(금) 성적평가제도의 변경에 대해 추가적인 설명문을 인스타그램과 에브리타임에 공개했다. 해당 설명문에선 “이번 성적평가 비율 개선안은 A 계열 안에서 좀 더 유연하게 나눌 수 있는 구조이다. 먼저 적용 가능한 범위에서 조정된 안으로 이해해 달라”며 간담회 결과에 대해 말했다.    최대허용평점평균 제도 유지로 합의    1차 교무처 간담회 보고 이후 해당 결과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이 총학생회 SNS 매체를 통해 빠르게 전달됐다. 때문에 추가 간담회가 조기에 진행될 수 있었다. 당시 상황에 관한 질문에 박신우 총학생회 회장은 “추가 간담회에서 최대허용평점평균 삭제안 철회 요구와 근거자료 재검토를 진행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교무처 측의 최대허용평점평균 계산 자료에 오류가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고 정확한 기준으로 재산출한 결과를 바탕으로 최대허용평점평균 제도는 삭제되지 않고 유지하는 것으로 합의됐다”며 간담회 진행 과정에 관해 설명했다.  2차 교무처 간담회를 통해 최대허용평점평균은 기존 3.3에서 최종 3.5로 상향 유지됐다. 상위상대평가의 경우 A 계열은 40%, B 계열은 80%로 조정됐으며 최대허용평점평균은 3.5에서 3.7로 조정됐다.  교무처와 총학생회가 성적평가 비율 완화를 확정할 수 있었던 이유에 관한 질문에 박 총학생회장은 학생들의 학업 부담 완화와 대학 사회의 흐름을 꼽았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많은 대학이 성적 기준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어 우리대학도 제도 점검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성적평가 비율 완화는 세부 등급 비율을 엄격하게 나누던 구조에서 벗어나, 계열 단위의 성적 관리 방식으로의 전환이었다는 점에서 평가 구조 자체의 유연성을 확대한 진취적인 변화였다.  박 총학생회장은 현재 변화의 흐름에 대해 “계열 비율을 유지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학문 특성과 수업 방식의 다양성을 반영할 수 있도록 상위 계열의 비율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 학생들과 논의할 시점”이라며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 말했다.    ‘취득학점포기제도’와 ‘교내 AI 지원 시행’    1차 교무처 간담회에서 논의된 세 가지 항목 △취득학점포기제도 △교내 AI 지원 시행 △성적평가 비율 완화 중 유일하게 성적평가 비율 완화만 시행 확정을 받았다.  성적평가 비율의 경우는 2024년도 완화 이후에도 추가적인 개선 요구가 꾸준히 이어졌다. 박 총학생회장은 “올해 임기 초부터 총장님과 교무처와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다양한 의견들을 공유하며 협의를 진행했다. 여러 학생의 의견과 타 대학 사례 등을 근거로 제도 개선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넓혀온 과정들이 시행 확정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성적평가 비율 완화가 시행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교내 AI 지원은 학생 실사용 조사 후 진행 예정으로 최종 시행 예정을 받았지만 취득학점포기제도는 시행 보류를 받았다. 간담회 내용에 따르면 “성적 인플레이션 우려 및 교육부 평가 리스크를 고려해 도입 여부에 대해 재검토를 시행한다”며 시행 보류의 이유가 명시됐다.  취득학점포기제도의 진행 상황에 대해 총학생회는 기존 학칙인 제56조(성적삭제) 조항을 바탕으로 취득학점포기제도의 구조와 기준, 조건 등에선 시행 가능한 범위까지 구체적 검토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박 총학생회장은 “교무처에선 해당 제도가 도입될 경우 교육부의 대학 성적 정책 판단 과정에서 불이익 혹은 정책적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그 때문에 현재 교육부와 사전 소통을 준비 중에 있으며 긍정적인 검토가 이루어질 시 즉시 도입이 가능한 시점까지 논의가 진행됐다”며 현재 진행 단계를 설명했다.   정우정 기자 wjddnwjd03@seoultech.ac.kr 고유빈 수습기자 ub2006@seoultech.ac.kr
관계를 끊는 청년들, 코로나-19가 바꾼 캠퍼스 분위기
 점심시간의 학생 식당은 혼자 이어폰을 꽂고 스마트폰을 내려다보며 자리를 잡는 학생들로 가득하다. 날씨와 상관없이 북적이던 잔디밭은 이제 그 밀도가 달라졌다. 코로나-19 이후 대학 캠퍼스 풍경은 조용히 바뀌었다.  최근 청년 사회에서는 타인과의 관계를 스스로 줄이거나 끊는 청년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023년 공개한 ‘고립·은둔 청년 현황과 지원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사회활동이 줄어든 고립 청년은 54만 명으로, 코로나-19 이전 34만 명에서 크게 늘었다. 전체 청년 인구의 약 5%에 달하는 수치다. 그중에는 스스로 타인과의 관계를 끊는 ‘자발적 고립’을 선택한 청년도 포함돼 있다.   ▲ 사람들과 거리를 둔 고립된 청년(출처=디지털 투데이)    흔들리는 캠퍼스 공동체, ‘가성비 관계’의 시대    스스로 새로운 대인관계를 피하고 혼자 있기를 택하는 자발적 고립 현상은 어떻게 심화됐을까. 자발적 고립을 선택한 재학생 A씨는 “선배와의 밥약이나 동아리 활동이 어느 순간 소모적인 행동으로 느껴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혼자서도 할 일이 많다 보니 친구가 많지 않아도 크게 불편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본지가 재학생 1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평소 동아리·학생회·학교 행사 등 학교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편입니까?’라고 묻자, 64%인 67명이 ‘그렇다’, 36%인 37명이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절반 가까운 학생이 학교 공동체 활동에서 거리를 두고 있는 셈이다.  참여한다고 답한 학생들의 이유는 대체로 뚜렷했다. “등록금과 학생회비를 모두 냈기에 아까워서라도 참여하게 됐다”,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사람들과 관계 맺기가 어렵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관계 자체를 즐기는 경우도 있었지만, 정보 획득이나 친목 유지처럼 뚜렷한 목적이 있을 때 움직이는 경향이 있었다.  반면 참여하지 않는다고 답한 학생들의 응답은 “가봤자 딱히 얻는 게 없고, 맞추기식 감정 소모와 시간 낭비에 대한 후회가 심해서”, “사회적 관계를 유지해 내는 것 자체가 하나의 노력이라는 생각이 들어서”라고 답했다. 또, “고학번이 될수록 학업과 아르바이트, 취업 준비 등이 우선순위를 차지하면서 친목 활동은 자연스럽게 뒤로 밀렸다”, “고학번이 되며 학교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해 자연스럽게 멀어지게 됐다”와 같은 답을 했다.  이처럼 감정 소모, 귀찮음 등의 이유가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이익이나 목적이 일치할 때만 관계를 유지하고, 그렇지 않으면 교류를 줄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가 남긴 대인관계 결핍    그렇다면 최근 들어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자주 언급되는 원인은 코로나-19다. 2020년 봄, 갑작스럽게 닫힌 캠퍼스는 오랫동안 멈춰 있었다. 강의는 영상으로 대체됐고, 학생들은 집에서 수업을 들었다. 선배를 한 번도 만나지 못한 채 졸업을 앞두게 된 학생도 적지 않다.  2021년 대학교에 입학한 재학생 A씨는 “신입생 때 코로나-19로 대학 활동에 큰 제한이 있었고, 동기들과 친해질 기회도 얻지 못했다”며, “복학 이후 새로 친구를 만들기가 어렵다. 나이도 있고 할 일도 많으니 그냥 혼자 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가 대학의 분위기를 바꿔놓은 것이다.  본지가 진행한 설문에서 ‘코로나-19가 자발적 고립 현상 증가에 영향을 줬다고 생각합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74%인 77명이 ‘그렇다’고 답했다. 구체적인 요인으로는 “혼자 있는 것에 익숙해졌다”, “대면 활동과 관계의 필요성을 덜 느끼게 됐다”, “사람과 새로운 관계를 맺는 일이 어색하고 부담스러워졌다” 등의 답이 이어졌다.  특히 코로나-19가 단순한 외출 제한에 그치지 않고, 관계를 맺는 방식 자체를 바꿨다는 의견이 많았다. “코로나 때 고립된 게 처음엔 힘들었는데, 몇 년 후엔 오히려 혼자가 편하고 누굴 만나기가 귀찮아지는 경향이 강해졌다”는 응답은 이를 잘 드러낸다.  코로나-19 시기를 중고등학교에서 보낸 학생들의 응답도 눈에 띄었다. “중학생이라는 사회화 시기에 집에 있으면서 사회성을 제대로 키우지 못한 것 같다”, “중·고등학교 때 코로나를 겪었냐, 겪지 않았냐로 학과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는 말은, 청년들의 고립 현상이 대학 입학 이전부터 시작됐음을 시사한다.  이에 우리대학 박경옥 학생상담센터 팀장은 “대인관계를 만드는 사회적 기술은 단순히 친구를 사귀는 문제가 아니라 다른 사람을 관찰하며 학습하는 것이다”라고 말하며, “만약 중학교 시절에 코로나-19로 인해 공백을 겪었다면, 그 나이에 배워야 할 사회성이 결여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그 학습의 기회가 줄어든 세대가 사람을 대하는 것 자체를 어렵고 부담스럽게 느끼게 됐다고 전했다. 집에 머물며 사람과의 만남이 줄어든 경험이 결국 자발적 고립으로 이어지는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엇갈리는 시선, “자발적 고립 해결해야 하는가”    청년들의 자발적 고립을 둘러싼 시각은 여러 가지로 나뉜다. 고립을 선택한 배경이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자신의 판단에 따라 관계를 줄인 경우는 자발적 고립으로 볼 수 있지만, 코로나-19나 경제적 부담처럼 외부 환경이 개인을 고립으로 밀어 넣은 경우는 온전히 ‘자발적’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해결이 필요한 문제인지에 대한 의견도 엇갈린다. 고립을 통해 자기 계발에 집중할 수 있고, 개인의 선택을 강제할 수 없다는 의견이 있다. 반면 청년 고립이 방치될 경우 상호작용으로 유지되는 사회 구조에 영향을 미친다는 우려도 있다.  고립 현상이 해결해야 할 문제인지를 묻는 말에 박 팀장은 “인터넷과 SNS의 활성화로 사람과 직접 만나지 않아도 업무나 일상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고립이 지속되더라도 사회 시스템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고립으로 인해 실질적인 어려움을 겪는 경우라면 도움을 받아 해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탓만은 아니다”, 상담센터가 짚은 고립의 구조    박 팀장은 자발적 고립이 코로나-19 이후 새롭게 등장한 현상은 아니라고 봤다. “자발적 고립이라고 볼 수 있는 현상은 코로나-19 이전에도 존재했다”며 “최근 모든 현상에 이름을 붙이려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자발적 고립’이라는 표현이 주목받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고립과 관련한 상담을 신청한 학생 수도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했다.  사회적 차원에서는 성과 중심의 분위기를 원인으로 꼽았다. “청년들이 스펙과 경험을 쌓는 데만 집중하고, 그 외의 관계에는 소홀해지는 문화가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추가로 박 팀장은 “코로나-19 이후로 요구하는 과제의 퀄리티가 높아진 것도 영향이 있다. 당시 학생들은 밖을 나가지 못해 과제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과제의 퀄리티가 높아졌다”며 “교수들이 요구하는 과제의 퀄리티는 높아졌고 코로나-19 이전보다 더 많은 시간을 써야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게 됐다. 그러면서 대인관계에 쏟을 시간이 부족하게 느껴지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 제2학생회관 3층에 위치한 학생상담센터    자발적 고립, 복잡한 사회적 문제로    청년들의 자발적 고립 현상은 단일한 원인이나 해법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고립을 선택한 배경이 사람마다 다른 만큼, 이를 해결해야 할 문제로 규정하는 것도 쉽지 않다. 다만 스스로 원해서가 아니라 경제적 부담, 관계에서 쌓인 피로감, 코로나-19가 남긴 공백처럼 외부 환경에 떠밀려 고립을 택한 경우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박 팀장은 고립을 선택한 청년의 자발성 여부와 관계없이, 고립 속에서 외로움이나 어려움을 느끼는 학생이라면 상담센터의 문을 두드려볼 것을 권했다. 박 팀장은 “개인 상담뿐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을 위한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며, “상담센터를 몰라서 못 오거나, 큰 계기가 있어야만 올 수 있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을 위해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우리대학 학생상담센터는 학생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교내 거리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4월부터는 ‘오늘, 커피 한 잔’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일상적인 대화 속에서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진행 중인 다른 프로그램은 서울과기대 학생상담센터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준석 기자 hng458@seoultech.ac.kr 홍준표 수습기자 jasonalice06@seoultech.ac.kr
주요뉴스
성적평가 비율 완화 시행 확정, A+ 최대 30%로 상향
 지난 5월 1일(금), 5월 4일(월) 총학생회가 교무처와 총 두 번의 간담회를 진행했다. 해당 간담회에서는 총학생회의 공약인 취득학점포기제도와 교내 AI 지원 시행, 그리고 성적평가 비율 완화에 대해 논의됐다. 2차 교무처 간담회 이후 성적평가 비율은 A+ 15%p 상향, B+ 20%p 상향됐으며 최종 A+·A0 30% 이하, B+·B0 70% 이하로 확정됐다. 1차 교무처 간담회 이후 논란이 됐던 최대허용평점평균 평가 방식 또한 2차 교무처 간담회 이후 기존 3.33에서 3.5로 상향 유지됐다.     1차 교무처 간담회 결과    1차 교무처 간담회 보고 이후 학생들은 성적평가 비율 완화에 대해 환영보단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최초 성적평가 개선 방식은 A+·A0 30% 이하, B+·B0 70% 이하로 최종 개선 방식과 동일한 비율이었으나 최대허용평점평균 평가 방식 삭제가 논란됐다.  최대허용평점평균이란 한 교과목에서 학생들의 성적 평균이 일정치를 넘지 않도록 하는 성적 총량제를 의미한다. 기존에는 교수가 학생들에게 성적을 과분하게 주지 못하도록 하는 상한선 개념으로 작용했지만, 이번 경우에는 반대의 상황이 펼쳐졌다.  교무처 측은 1차 간담회 당시 개선 예정인 상대평가 및 상위상대평가의 성적등급비율을 기준으로 최대허용평점평균을 산출했을 때, 기존 대비 수치가 과도하게 상승한다는 점을 문제 삼아 삭제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최대허용평점평균이 삭제될 경우 A+ 기준이 모호해질 수 있는 점을 가장 크게 우려했다. 또한 전체 A 계열 속 A+ 와 A0 분배를 전적으로 교수의 재량에 맡기게 될 시 부정적인 효과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비판을 제시했다.  이에 총학생회는 5월 2일(금) 성적평가제도의 변경에 대해 추가적인 설명문을 인스타그램과 에브리타임에 공개했다. 해당 설명문에선 “이번 성적평가 비율 개선안은 A 계열 안에서 좀 더 유연하게 나눌 수 있는 구조이다. 먼저 적용 가능한 범위에서 조정된 안으로 이해해 달라”며 간담회 결과에 대해 말했다.    최대허용평점평균 제도 유지로 합의    1차 교무처 간담회 보고 이후 해당 결과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이 총학생회 SNS 매체를 통해 빠르게 전달됐다. 때문에 추가 간담회가 조기에 진행될 수 있었다. 당시 상황에 관한 질문에 박신우 총학생회 회장은 “추가 간담회에서 최대허용평점평균 삭제안 철회 요구와 근거자료 재검토를 진행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교무처 측의 최대허용평점평균 계산 자료에 오류가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고 정확한 기준으로 재산출한 결과를 바탕으로 최대허용평점평균 제도는 삭제되지 않고 유지하는 것으로 합의됐다”며 간담회 진행 과정에 관해 설명했다.  2차 교무처 간담회를 통해 최대허용평점평균은 기존 3.3에서 최종 3.5로 상향 유지됐다. 상위상대평가의 경우 A 계열은 40%, B 계열은 80%로 조정됐으며 최대허용평점평균은 3.5에서 3.7로 조정됐다.  교무처와 총학생회가 성적평가 비율 완화를 확정할 수 있었던 이유에 관한 질문에 박 총학생회장은 학생들의 학업 부담 완화와 대학 사회의 흐름을 꼽았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많은 대학이 성적 기준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어 우리대학도 제도 점검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성적평가 비율 완화는 세부 등급 비율을 엄격하게 나누던 구조에서 벗어나, 계열 단위의 성적 관리 방식으로의 전환이었다는 점에서 평가 구조 자체의 유연성을 확대한 진취적인 변화였다.  박 총학생회장은 현재 변화의 흐름에 대해 “계열 비율을 유지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학문 특성과 수업 방식의 다양성을 반영할 수 있도록 상위 계열의 비율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 학생들과 논의할 시점”이라며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 말했다.    ‘취득학점포기제도’와 ‘교내 AI 지원 시행’    1차 교무처 간담회에서 논의된 세 가지 항목 △취득학점포기제도 △교내 AI 지원 시행 △성적평가 비율 완화 중 유일하게 성적평가 비율 완화만 시행 확정을 받았다.  성적평가 비율의 경우는 2024년도 완화 이후에도 추가적인 개선 요구가 꾸준히 이어졌다. 박 총학생회장은 “올해 임기 초부터 총장님과 교무처와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다양한 의견들을 공유하며 협의를 진행했다. 여러 학생의 의견과 타 대학 사례 등을 근거로 제도 개선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넓혀온 과정들이 시행 확정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성적평가 비율 완화가 시행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교내 AI 지원은 학생 실사용 조사 후 진행 예정으로 최종 시행 예정을 받았지만 취득학점포기제도는 시행 보류를 받았다. 간담회 내용에 따르면 “성적 인플레이션 우려 및 교육부 평가 리스크를 고려해 도입 여부에 대해 재검토를 시행한다”며 시행 보류의 이유가 명시됐다.  취득학점포기제도의 진행 상황에 대해 총학생회는 기존 학칙인 제56조(성적삭제) 조항을 바탕으로 취득학점포기제도의 구조와 기준, 조건 등에선 시행 가능한 범위까지 구체적 검토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박 총학생회장은 “교무처에선 해당 제도가 도입될 경우 교육부의 대학 성적 정책 판단 과정에서 불이익 혹은 정책적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그 때문에 현재 교육부와 사전 소통을 준비 중에 있으며 긍정적인 검토가 이루어질 시 즉시 도입이 가능한 시점까지 논의가 진행됐다”며 현재 진행 단계를 설명했다.   정우정 기자 wjddnwjd03@seoultech.ac.kr 고유빈 수습기자 ub2006@seoultech.ac.kr
캠퍼스
기획
엘리트 스포츠부터 생활체육까지… 커지는 스포츠의학의 역할
 최근 러닝, 헬스, 배드민턴 등 생활체육에 참여하는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이제는 운동이 소수의 취미를 넘어 일상 속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일상에서 운동 참여가 늘어난 만큼 △근육 손상 △관절 통증 △염좌와 같은 스포츠 손상 사례 역시 함께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부상을 예방하고 몸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부족하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단순한 치료를 넘어 예방과 재활, 경기력 향상까지 아우르는 스포츠의학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따라서 본지는 스포츠의학이 생활체육으로 확산하는 배경과 그 필요성을 다뤘다.    스포츠의학, 단순한 몸 관리가 아니다    스포츠의학은 운동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상을 예방하고, 손상 이후 회복과 재활을 돕는 동시에 신체 기능을 효율적으로 끌어올리는 학문이다. 흔히 운동선수들의 몸 관리를 담당하는 전문 영역으로 인식되지만, 실제 스포츠의학이 다루는 범위는 훨씬 넓다. △운동 전 신체 상태 점검 △올바른 움직임 분석 △부상 위험 요인 관리 △운동 후 회복 과정까지 모두 스포츠의학의 영역에 포함된다.    생활체육으로 확장되는 스포츠의학    우리대학 스포츠의학 동아리 정은찬 ‘매직터치’ 회장(스과·23)은 스포츠의학의 가장 큰 가치로 ‘운동을 오래, 건강하게 지속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꼽았다. 선수트레이너 자격을 취득하고 지난해 9월부터 올해 4월까지 야구 트레이닝센터에서 인턴 트레이너로 활동한 정 회장은 현장에서 스포츠의학의 필요성을 몸소 체감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스포츠의학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에 대해 “운동선수가 되고 싶었지만 다른 방식으로 스포츠 현장에 함께할 수 있는 길을 찾다가 선수 곁에서 몸 상태를 관리하고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스포츠 트레이너라는 직업을 알게 됐고, 이를 공부하는 과정에서 스포츠의학을 전문적으로 배우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스포츠의학의 매력에 대해 “영양학, 해부학, 운동역학, 심리학 등 다양한 학문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종합적인 학문이라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라며 “공부하면 할수록 체육 전반을 폭넓게 이해할 수 있고, 실제 운동 현장에 적용했을 때 그 효과를 직접 체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 회장은 아직 우리나라 스포츠의학의 저변이 넓지 않다는 점도 함께 언급했다. 그는 “해외 선진국과 비교하면 우리나라는 스포츠과학과 스포츠의학 시스템이 이제 막 성장하는 단계”라며 “생활체육까지 스포츠의학이 자연스럽게 스며들기 위해서는 먼저 시장이 커지고, 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인식이 함께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 부상당한 선수를 부축하는 선수트레이너의 모습(출처=연합뉴스)    부상 예방이 곧 운동의 시작    스포츠의학은 실제 생활체육 현장에서도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최근 러닝 붐과 함께 각종 마라톤 대회와 러닝 크루 문화가 확산하면서 스포츠 컨디셔닝과 테이핑, 회복 관리에 대한 수요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정 회장은 마라톤 현장 지원 경험을 소개하며 “러너들이 가장 많이 요청하는 부분은 무릎 테이핑과 종아리 마사지, 컨디셔닝”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속적인 러닝은 반복적인 착지 충격으로 인해 무릎 힘줄과 관절 주변 조직에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주게 된다”며 “무릎 테이핑은 해당 부위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여 통증 완화와 부상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하거나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운동을 지속하면 근경련은 물론 심할 경우 근육 좌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운동 전후 스트레칭, 근막 이완, 가벼운 컨디셔닝만으로도 부상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고 퍼포먼스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덧붙였다.  이는 엘리트 선수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헬스장에서 반복적으로 어깨 통증을 겪거나, 배드민턴을 치다 팔꿈치와 무릎 통증을 호소하거나, 러닝 이후 종아리 통증이 반복되는 경우 역시 모두 스포츠의학적 접근이 필요한 사례다.    건강하게 오래 움직이기 위한 조건    스포츠의학이 지향하는 것은 단순한 치료가 아니다. 다치지 않도록 예방하고, 효율적으로 몸을 움직이며, 운동을 오래 지속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있다. 이는 선수의 경기력 향상뿐 아니라 일반인의 건강한 운동 문화 형성에도 직결된다.  정 회장은 “운동 문화가 빠르게 확산되는 속도에 비해 부상 예방과 회복 관리에 대한 인식은 아직 충분히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며 “스포츠의학이 더 널리 알려지고 현장에 적용된다면 생활체육을 즐기는 사람들도 취미를 더 건강하고 오래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잘하는 운동의 시작은 강한 몸이 아니라, 건강한 몸을 이해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스포츠의학은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뿐 아니라 운동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소를 최소화하는 데에도 활용된다. 건강한 운동 습관을 만들기 위해서는 운동 강도 뿐만 아니라 몸의 상태를 이해하고 관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에 스포츠의학은 선수들만의 영역을 넘어 일상 속에도 스며들고 있다.   송태선 기자 songts06@seoultech.ac.kr
문화
예술가의 익명성, 창작을 위한 가치
   지난 3월, 영국 로이터통신이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익명 예술가’ 뱅크시의 유력한 정체를 공개해 예술계에 큰 파문을 불러왔다. 오랜 기간 본명은 물론 성별과 인종을 철저하게 숨긴 채 활동해 온 그라피티 작가·사회운동가 뱅크시의 정체가 폭로된 후 예술계는 “그가 더 이상 우크라이나나 중동의 분쟁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지 못하게 됐다”며 로이터통신을 비판했다. 작품이 140만달러에 낙찰되자마자 파쇄해 버리고, 전쟁의 한복판에서 반전사상을 담은 벽화를 그리던 ‘행동하는 예술가’ 뱅크시의 활발한 창작 활동이 익명성의 훼손 앞에 큰 위기를 맞았다.    예술가들의 익명 창작, 유구한 전통    예술가들이 정체를 숨기고 익명으로 활동하는 모습은 다양한 장르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한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임상춘 작가 역시 여성이라는 사실 외에는 본명과 나이 등 기본 정보를 모두 비공개한 채 집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가수 중에서도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과거 우리나라의 ‘얼굴 없는 가수’ 문화는 물론이고 현재도 일본에서는 얼굴과 정체를 가린 가수들이 도쿄돔 투어 등의 콘서트 활동까지 성황리에 이어가고 있다. J-POP 가수 Ado는 도쿄 출신의 2002년생 여성이라는 것을 제외하면 높은 인지도에 비해 밝혀진 정보가 거의 없다. 얼굴을 가린 채 노래하는 가수와 열광하는 팬들의 모습은 익명 예술가의 창작이 갖는 힘을 실감하게 한다.  웹툰이나 출판 만화의 필명 문화 역시 작가의 출신과 성장 배경보다 작품 자체에 집중하도록 도움을 준다. 애니메이션과 영화로 개봉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귀멸의 칼날> 원작자 고토게 코요하루 역시 고향과 나이를 제외하고는 모든 정보를 비공개에 부쳤다. 일부 인기 작품의 원작자가 작품 시사회나 팬 사인회 등에 적극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것과는 다소 상반된 행보다.   ▲ 우크라이나 호렌카 마을 건물 외벽에 그려진 뱅크시의 작품(출처=Reuters/연합뉴스)    반복되는 악질적인 신상 털기    그러나 익명 예술가를 겨냥한 악질적인 ‘신상 털기’가 자유로운 창작 활동을 방해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뱅크시의 후보로 추린 세 명의 거리예술가 중에서 진짜 ‘뱅크시’를 특정하기 위해 그의 △법원 기록 △경찰 문서 △(광고판 훼손에 대해) 2000년에 작성했던 자필 자백서 △우크라이나 출입국 기록 등의 문서를 입수하고 1년간 끈질기게 추적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뱅크시의 변호사 마크 스티븐스가 언론사에 직접 서한을 보내 해당 사항을 보도하지 말 것과 함께 “이 보도가 사생활을 침해하고 예술 활동을 방해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또한 “뱅크시가 익명 또는 가명으로 활동하는 것은 사회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니며, 보복이나 검열, 박해에 대한 두려움 없이 권력에 앞서 진실을 말할 수 있는 자유를 보호한다”고 호소했다.  ‘나폴리 4부작’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작가 엘레나 페란테(필명) 역시 세계적인 명성에도 불구하고 정체가 드러나지 않았으나, 탐사보도 기자 클라우디오 가티가 엘레나의 △부동산 거래 △금융 기록 △인세 흐름을 추적한 뒤 실명을 특정하고 기사로 발행해 큰 논란이 일었다. 정치와 권력, 전쟁과 인권의 논의에서 보다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다는 익명성의 가치가 ‘알 권리’와 특종이라는 목적에 의해 끊임없이 훼손되고 있다.    익명성의 가치, 자유로운 창작    ‘잭슨홍’이라는 이름으로 창작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우리대학 홍승표 조형예술학과 교수에게 예술가들이 자신의 인종이나 성별 등의 배경을 전면에 드러내지 않고 익명으로 활동하는 이유를 묻자 홍 교수는 “예술가 자신의 인종, 성별, 계급, 학력 등의 배경은 창작의 토대가 되기도 하지만, 자유로운 발상을 제한하는 족쇄가 되기도 한다. 독자나 관객들 역시 작가의 출신 배경을 지표 삼아 작품을 관성적으로 읽어내는 경우도 많다”고 밝혔다. 또한 “이때 작가들이 ‘익명성’을 새로운 돌파구로 활용하는 경우가 있다”고 덧붙였다.  홍 교수는 뱅크시의 정체를 밝힌 신상 털기에 대해서는 “뱅크시 작업 매체의 시작점이 반달리즘*에 기초한 그라피티였기에, 작업의 결을 지키기 위해 익명을 사용했을 것이다. 만약 자신의 본명을 걸고 동일한 행위를 했다면, 아마도 백인 남성 작가가 거리의 비주류예술을 전유했다는 비판을 받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익명성과 폭로의 문제에 대해서 홍 교수는 “뱅크시에게 익명성이란 작업의 생명을 유지하는 필수 불가결의 수단이었지만, 유명 예술인으로 등재된 순간부터 그의 정체가 드러나는 것은 단지 시간의 문제였을 것”이라며 익명과 폭로가 단순히 정의와 도덕의 문제가 아님을 지적했다.    “익명성, 더 좋은 창작을 위한 도구”    홍 교수는 “가명을 사용한다고 한들, 작업은 축적되고 그로부터 발생하는 책임의 양도 증식한다. 우수한 작품을 만들기 위해 받는 스트레스의 양은 동일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예술가들에게 익명성이란 좋은 작품 환경을 만들기 위한 도구이며, 거물 예술가들에게는 익명성의 폭로마저 예측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지난 4월 30일(목), 뱅크시가 SNS에 자신의 새로운 작품을 올렸다. 런던에 세워진 뱅크시의 새 작품은 커다란 깃발에 얼굴이 가려진 채 정장을 입고 걷는 동상이다. 동상은 영국 왕실의 궁궐과 가깝고 과거 제국주의를 기념해 개발됐던 거리에 세워져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뱅크시를 비롯한 많은 익명의 예술가가 정체를 가린 채 다양한 창작을 통해 세상의 모순을 드러내고 있다.    *반달리즘: 공공의 재산이나 사유 재산을 고의로 파괴하거나 해를 끼치는 행위.   이혜원 기자 dl0840@seoultech.ac.kr
인터뷰
낯선 곳에서 피어나는 꿈, 교환학생의 이야기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저는 대만 타이중에서 온 LO GUANG QI입니다. 현재 우리대학 조형예술학과에서 교환학생으로 공부하고 있고, 대만에서는 대만예술대학교 대학원 조소과 석사 4학년에 재학 중입니다.    Q. 한국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처음에는 한국 드라마를 보다가 자연스럽게 한국어 공부를 시작하게 됐어요. 학교에서 1년 정도 수업을 들었지만, 대부분은 혼자 공부하거나 친구들과 이야기하면서 조금씩 익혔어요. 한국어에는 한자어가 많아서 대만 사람인 저에게는 외우기가 조금 수월한 면도 있었어요.    Q. 우리대학을 알게 된 계기와 지원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우리대학을 알게 된 건 대만에서 외국 교환학생의 버디를 맡았던 인연 덕분이에요. 그 학생이 바로 이 학교 재학생이었거든요. 제가 대만에서 공부하는 조소 분야와 비슷한 전공이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지원하게 됐어요. 교환학생을 결심했을 때 가족들은 이런 기회는 무조건 잡아야 한다며 적극적으로 지지해 줬어요. 나중에 제가 후회할까 봐 걱정하셨던 것 같아요.    Q. 처음 한국에 도착했을 때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A. 인사하는 방식이 제일 기억에 남아요. 한국에서는 선생님이나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꼭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존댓말을 사용하잖아요. 대만에서는 손을 흔들며 인사하는 경우가 많고, 선생님께도 이름의 뒷부분을 부르는 경우가 있어서 처음에는 조금 낯설게 느껴졌어요.  지하철역 승강장 안에 편의점이 있는 것도 신기했어요. 대만에서는 승강장 안에서 음식이나 음료를 먹거나 마시면 벌금을 내야 해서, 한국에서 자유롭게 먹을 수 있다는 게 꽤 낯설었어요. 엘리베이터를 찾기가 어렵다는 점도 처음에는 조금 불편하게 느껴졌고요.    Q. 한국 생활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A. 수업 시간에 작품을 발표할 때가 가장 힘들었어요. 한국어 전문 용어를 잘 몰라서 쉬운 단어로만 설명할 수밖에 없었거든요. 말하고 싶은 건 많은데 단어가 부족해서 답답하게 느껴질 때가 많았어요. 교수님이나 친구들이 제 말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항상 걱정됐고요.  또 전시 준비를 함께하면서 친구들에게 서로 작품에 관해 이야기하지 않느냐고 물어봤는데, 상대방을 비판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어서 그런 이야기를 잘 하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대만에서는 모여서 서로 작품에 대한 의견을 자주 나누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들으면서 배우는 편이에요. 처음에는 그 문화 차이가 조금 어색하게 느껴졌어요.      Q. 수업에 적응하기 위해 나름의 방법이 생겼나요?  A. 지금은 수업 내용을 전반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편이에요. 모르는 전문 용어가 나오면 바로 번역을 찾아보고, 그 단어들을 휴대폰 메모장에 정리해 두고 있어요. 발표를 준비할 때는 먼저 말하고 싶은 내용을 모국어로 정리한 뒤, 한국어로 번역해서 여러 번 연습해요. 막상 발표할 때는 긴장을 많이 해서 설명이 잘 나오지 않을 때도 있는데, 교수님들께 번역한 내용을 보여드리면 이해해 주셨어요. 수강을 허락해 주시고 배려해 주신 점에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Q. 학교생활에서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A. 솔직히 말씀드리면 수강신청 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았어요. 우리대학에 오기 전에 신청할 수 있는 과목이 거의 두 과목 정도밖에 없었고, 대부분의 수업이 한국어로만 진행돼서 듣고 싶은 수업이 있어도 실제로 수강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저는 한국어를 어느 정도 할 수 있어서 그나마 들을 수 있었지만, 함께 지낸 유럽 교환학생 친구 중에는 수업을 거의 듣지 못한 경우도 많았어요. 통역 지원이 없어서 수강이 거절되는 경우도 있었고, 그로 인해 교환학생 생활의 의미를 느끼기 어렵다고 말하는 친구들도 있었어요.  교환학생이 존재하는 이유 중 하나는 현지 학생들과의 교류라고 생각하는데, 언어 문제로 수업에 참여할 수 없다면 그 의미가 줄어들 수밖에 없잖아요. 가능하다면 영어 강의가 늘어났으면 좋겠고, 어렵다면 지원 단계에서 관련 정보를 더 명확히 안내해 줬으면 해요.  반면 국제처 Marina 선생님과 ISC 친구들은 학교생활 적응에 정말 큰 힘이 됐어요. 덕분에 다양한 한국 문화 활동에도 참여할 수 있었고, 함께 지내면서 많이 배울 수 있었어요.    Q. 한국 학생들과 어울리면서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나요?  A. 사진 동아리에서 많은 친구를 사귀게 됐어요. 동아리에는 외국인이 거의 없어서 대부분 한국 학생이었는데, 처음에는 제가 여기서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해 주었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건 MT에 참여했을 때예요. 조원 중 한 명이 “외국어로 대화하는 게 부담스럽지 않냐”고 물어봤는데, 저는 더 많은 친구를 사귀고 싶었고 한국어 말하기 실력도 키우고 싶어서 들어왔다고 했어요.  처음에는 술 게임 규칙을 이해하기 어려웠는데 친구들이 천천히 설명해 줘서 점점 익숙해졌어요. 저를 외국인이라고 해서 거리감을 두지 않고 편하게 해 준 점이 정말 고마웠어요. 동아리 덕분에 한국어 실력도 많이 늘었고,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 여러 곳에 함께 사진을 찍으러 다니며 좋은 시간을 보냈어요.      Q. 서울에서의 평소 일상은 어떤가요?  A. 수업이 많지 않은 날에는 대만 친구들이나 다른 교환학생들과 아직 가보지 못한 곳을 찾아다니는 편이에요. 서로의 고향 음식을 소개해 같이 먹거나, 각 나라의 간식을 나눠 먹기도 해요. 한국에 와서 단순히 학교 수업만 듣는 것이 아니라 여러 나라 친구와 일상을 공유하면서 자연스럽게 서로의 문화를 배우게 됐어요. 가끔은 한국에서만 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에도 참여하면서 교환학생 생활을 더 풍성하게 보내려고 해요.    Q. 고향이 그리워지는 순간도 있었나요?  A. 가끔 대만 음식이나 음료, 간식이 많이 생각날 때가 있어요. 그럴 때는 대만 친구들이랑 서울에 있는 대만 식당에 가서 먹어요. 맛이 완전히 똑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조금은 그리운 느낌이 나요. 외대 근처에 있는 대만 식당이나 ‘더정’이라는 음료 가게를 추천하고 싶어요. 더정은 제가 대만에서 자주 마셨던 브랜드인데, 한국에도 있어서 정말 반가웠어요.    Q. 공릉동에서 자주 가는 단골 장소가 있나요?  A. 추천하고 싶은 곳은 ‘신미방 마라탕&양꼬치’예요. 마파두부랑 토마토 달걀 볶음이 고향에서 먹던 맛과 비슷해서 가끔 그리울 때 찾게 돼요. 심지어 중국어로 주문도 할 수 있어서 더 편해요.  아침에는 주로 이삭토스트에 가요. 대만에서는 아침에 식당에 가서 먹는 문화가 있는데, 한국에서는 그런 가게가 별로 없어서 비슷한 느낌을 찾다가 알게 됐어요.  그리고 서울에서 즐겨 찾는 곳은 해방촌이에요. 혼자 산책하기에 정말 좋은 곳이에요. 그냥 걷다가 마음에 드는 카페에 들어가서 앉아 있고, 풍경을 보면서 쉬기 좋아요. 거기에 있으면 시간이 좀 느리게 흐르는 느낌이 들어요.    Q. 한국에 와서 새롭게 빠지게 된 것이 있나요?  A. 혼자서 가보지 않았던 곳을 찾아다니는 걸 좋아하게 됐어요. 작년 추석 연휴 때는 혼자 대구, 안동, 경주를 여행했다가 마지막에는 부산에서 친구와 합류했어요. 새로운 도시를 발견하는 게 재미있어서, 교환학생 동안 최대한 많은 곳을 돌아다니고 싶어요.    Q. 졸업 후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마지막으로 교환학생에 대해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 지금은 교환학생 신분이라 대만으로 돌아가 졸업해야 해요. 하지만 나중에는 워킹홀리데이나 취업으로 다시 한국에 와서 생활해 보고 싶어요. 다음에는 더 잘 준비된 상태로 다시 오는 게 좋을 것 같아서요.  후배들에게는 틀리는 걸 너무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싶어요. 외국인이니까 실수하면서 배우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모르면 배우면 되고, 처음부터 완벽한 사람은 없으니까요.   정혜원 기자 hyewon5617@seoultech.ac.kr 김용하 기자 divine1251@seoultech.ac.kr
시사
“댓글 달면 DM으로 알려드려요”, 정보 없는 외부 유도형 콘텐츠
 최근 인스타그램 릴스에서 핵심 정보를 영상 밖으로 빼내 다이렉트 메시지(이하 DM)를 통해 전달하는 방식이 확산되고 있다. 일례로 성형 후기를 이야기하다 끝에 “제가 수술한 병원이 궁금하시면 팔로우 후 댓글 남겨주세요. DM으로 정보 발송해 드립니다” 라고 말하는 방식이 있다. 이러한 외부 유도형 콘텐츠는 인스타그램 릴스를 중심으로 △화장품 △패션 △성형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영상 안에는 시술명도, 병원 정보도 없다. 핵심 정보는 댓글을 달아야만 얻을 수 있다. 영상 자체는 개인의 경험담이나 일상 공유처럼 보이지만, 특정 병원이나 시술 안내로 이어지는 경우 광고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이 방식이 단순한 콘텐츠 전략인지, 아니면 광고 규제의 사각지대를 이용하는 것인지를 두고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 댓글을 달아 DM을 통해 정보를 전달받는 모습    인플루언서가 이 방식을 선택하는 이유    콘텐츠 제작자로서 이 방식을 택하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서 ‘얌슈’로 활동 중인 박연수 씨는 “다른 인플루언서의 콘텐츠를 보다가 DM을 받은 뒤, 단순히 팔로우를 취소하기보다 추가 정보가 궁금해져 팔로우를 유지한 경험이 여러 번 있었다”며 “그 경험을 바탕으로 같은 방식을 적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영상 안에 정보를 직접 담지 않는 이유로는 형식적 한계를 언급했다. 박 씨는 “짧고 빠르게 소비되는 릴스 형식에서는 링크나 이미지 전달에 한계가 있어, DM을 통해 더욱더 구체적이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방식은 수치로도 확인됐다. 박 씨는 “반응이 좋은 릴스의 경우 평소 대비 팔로워 유입이 약 100배 가까이 증가한 사례도 있었다”고 전했다.    외부 유도형 콘텐츠, 우리대학 학생들의 경험과 반응    영상 밖에서 정보를 전달하는 외부 유도형 정보성 콘텐츠는 우리대학 학생들에게도 익숙하다. 박민주 씨(건축·26)는 “다섯 번에 한 번은 이런 내용이라 쉽게 접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서영 씨(문창·26) 역시 “릴스를 볼 때마다 한 번씩은 꼭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이 접한 분야도 △화장품 △패션 △성형 △대학 입시 △장학금 등으로 다양했다.  실제로 댓글을 달아 DM으로 정보를 받아본 경험도 있었다. 김민서 씨(건축·26)는 “진학사 활용법이나 스나이핑* 방법 같은 입시 정보가 궁금해 댓글을 달았지만, 막상 받아보니 누구나 알 법한 이야기에 그쳐 실망했다”고 밝혔다.  같은 콘텐츠를 보면서도 광고로 받아들이는 정도는 사람마다 달랐다. 박 씨는 “뷰티나 패션 분야는 전부 광고라고 느껴졌다”고 한 반면, 이 씨는 “광고라고 생각하기보다는 단순 추천이라고 여겼다"고 말했다.  불편함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김 씨는 “바로 알려주지 않고 한 번 더 과정을 거치게 되면 오히려 제품에 대한 호기심이 사라지고 거부감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 씨는 다른 각도에서 우려를 표했다. “만약 이 콘텐츠가 광고였다면, 광고인 줄 모르고 정보를 받은 소비자는 결국 속고 제품을 사는 것”이라며 투명한 정보 제공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규제 범위의 부재    외부 이동 유도형 정보성 콘텐츠를 둘러싼 법적 논의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다. 현행 규제가 이런 형태의 SNS와 영상 콘텐츠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의료법 제57조 제1항에 따르면 의료광고를 할 경우 사전 심의를 받도록 하고 있고, 표시광고법 제3조에서는 소비자를 오인하게 할 우려가 있는 광고를 금지한다고 명시돼 있다. 그러나 현행 규제는 공개된 콘텐츠를 전제로 적용되는 경우가 많다. 영상 안에 병원명이나 시술 정보가 직접 드러나지 않으면 심의 대상으로 보기 어렵고, DM이나 댓글을 통해 전달되는 정보가 법적으로 광고에 해당하는지를 두고도 해석이 엇갈린다. 콘텐츠를 올린 제작자, 광고를 의뢰한 업체, 유통 창구인 플랫폼 중 책임을 져야 하는 대상이 누군지도 현행법으로는 명확히 가리기 어렵다. 보건복지부 질의응답에 따르면 개인이 자발적으로 올린 시술 후기를 일률적으로 의료 광고로 보기는 어렵다는 견해다. 다만 병원과 사전 약속하에 게시된 내용이거나 병원이 유도한 정보라면 의료광고에 해당할 수 있으며, 비공개 댓글이나 쪽지를 통해 특정 의료기관으로 진료를 유도하는 측면이 있다면 의료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대가를 받고 병원을 안내했다면 의료법 제27조 제3항의 유인과 알선에 해당할 수 있다는 점도 명시했다.    숏폼 플랫폼 속 정보와 광고, 불분명한 경계    문제의 핵심은 콘텐츠의 형식이 광고임을 가리는 구조에 있다. 영상 자체는 시술 후기나 일상 공유처럼 보이지만, 실제 안내는 댓글이나 DM으로 이뤄진다. 이 과정에서 어떤 정보가 어떤 방식으로 전달되는지는 외부에서 추적할 수 없고, 플랫폼 역시 이 흐름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거나 제재할 수단을 갖추지 못한 상태다. 규제가 공개된 콘텐츠를 기준으로 설계된 이상, 핵심 정보가 비공개 채널로 빠져나가는 방식은 심의 망 바깥에 놓인다.  콘텐츠 형식이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규제는 여전히 공개된 콘텐츠를 기준으로 설계돼 있다. 그러나 광고는 이미 보이지 않는 곳으로 옮겨갔다. 영상 밖에서 이뤄지는 안내, 추적할 수 없는 일대일 소통으로 인해 소비자 보호의 공백이 생기고 있다.  콘텐츠 형식 변화에 맞춰 규제 범위를 어떻게 재설정할 것인지, 플랫폼과 제작자와 업체 사이 책임 기준은 어떻게 정립할 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스나이핑 방법: 틈새 전략을 활용해 성적에 비해 상향 지원하는 것을 의미하는 입시 은어   곽보림 수습기자 kwaks@seoultech.ac.kr
광장

713호 독자퀴즈

제31회 어의문화예술상 공고

서울과기대 구성원 여러분, 우리 역명 이름 함께 만들어볼까요?

왜 스포츠 의학이 생활체육 발전에 중요할까?

[문화한스푼] 가상 3D 캐릭터로 무대에 서는 버추얼 아이돌의 흥행

봄의 정취가 가득한 곳, 중랑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