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하다’ 응답 79%지만… 캠퍼스 치안 공백 여전해
최근 우리대학 캠퍼스 안전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다. 불특정 다수가 이용한다는 대학교 캠퍼스 특성상 해당 논란은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샀고, 정말 우리대학이 안전한가에 대한 의문을 자아냈다. 이에 본지에서는 현재 우리대학 캠퍼스의 치안이 어느 정도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는지 알아보고 분석해 보고자 한다.
치안에 대한 학생들의 생각
우선 치안에 대해 우리대학 학생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설문조사를 진행해 봤다. 총 4개의 항목으로 진행했으며 △매우 안전 △안전 △위험 △매우 위험으로 구성했다. 총 122명이 참여했고 매우 안전 45표, 안전 52표, 위험 8표, 매우 위험 17표로 안전하다는 의견이 79%로 대다수였다.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의 의견은 대부분 비슷했다. ‘안전하다’라고 대답한 허빈 씨(기계ㆍ26)는 “밤낮으로 어의규찰대 및 교통규제 등 순찰을 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어느 정도의 치안은 유지되는 편이라 생각한다. 다만 조명이 부족하거나 인적이 드문 지역도 있어 매우 안전하다고는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A씨(환경·24) 또한 우리대학 캠퍼스의 치안은 안전하다고 응답했지만 “건물에 외부인도 쉽게 들어갈 수 있어 누군가 마음먹고 범죄를 일으킨다면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며 캠퍼스 관리 문제를 꼬집었다.
캠퍼스 내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기숙사생도 치안에 대해 입을 열었다. 우리대학 기숙사를 이용했던 B씨(컴공·25)는 “기숙사 출입 관리가 그렇게 엄격하지 않았다. 특히 식당에서 기숙사 내부로 이어지는 문이 자주 열려 있어 출입 통제가 미흡할 때가 있었다”며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우리대학 치안의 현주소
현재 우리대학 캠퍼스 건물의 경비는 외주 경비업체로 이뤄지고 있다. (주)삼경엠에스에서 대부분 캠퍼스 건물의 보안 및 순찰 등을 담당하고 있고, 에스원에서 우리대학 CCTV 및 세콤과 같은 경비 장비 수리 및 관리 등을 담당한다.
우리대학의 경비 및 치안은 현재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상황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구상문 사원을 만나봤다. 구 사원에 따르면 현재 우리대학은 각 직원당 4개에서 5개의 건물을 담당해 순찰을 진행한다. 경비 담당자가 상주하는 건물은 △별관도서관 △중앙도서관 △체육관 △100주년기념관 4곳이며 나머지는 무인 경비로 운영된다.
현재 우리대학 치안 수준에 관한 질문에 구 사원은 몇 가지 이유를 말하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첫 번째는 우리대학에 여러 경비업체가 들어와 있는 점이다. 현재 캠퍼스 건물의 대부분을 담당하는 (주)삼경 엠에스 말고도 기숙사에 2개의 경비업체, 테크노파크에 1개의 경비업체가 별도로 고용돼 있는 상황이다.
기숙사 학생들이 문제가 발생하면 상황실로 연락하는 경우가 존재한다. 하지만 상황실은 기숙사에 일절 관여하지 않기 때문에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없다. 구 사원은 이러한 상황에 대해 “기숙사 관련 민원을 받을 때마다 당황스럽다. 해결해 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기에 학생들의 민원을 그대로 돌려보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대학에서 24시간 근무하는 시설은 상황실뿐이기에 퇴근 시간 이후 이러한 문제는 더욱 악화한다.
두 번째는 상황실 인력 부족이다. 우리대학 캠퍼스의 크기는 인서울 대학 중 5번째로 크다. 게다가 학교로 들어올 수 있는 출입구 또한 많다.
하지만 캠퍼스를 관리 순찰하는 상황실 인원은 주간 6명, 야간 2명으로 운영된다. 이러한 인력 부족은 결국 무인 경비 체계로 이어지고, 상상관이나 다빈치관처럼 상주 경비 인원 없이 24시간 개방하는 건물은 사실상 외부인 침입을 막기 어렵다.
구 사원은 순찰 인원 부족에 대한 문제점도 언급했다. 기존 상황실은 외부에서 신호를 받고 출동하는 기계 경비의 개념을 가지지만 우리대학의 경우는 건물에 상주하는 일반 경비 담당자가 부족해 상황실에서 직접 순찰을 돌고 있다.
구 사원은 “상황실에서 카드 등록, 민원, 시스템 관리 및 모니터 등 다양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특히 공사나 드라마 촬영엔 따로 인원이 붙어야 하다 보니 휴게시간도 제대로 보상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 작동 중인 CCTV 밑으로 우리대학 학생이 지나가고 있다.
안전한 캠퍼스가 되기 위해선?
그렇다면 우리대학이 앞으로 더욱 좋은 치안을 유지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이 있을까? 2025년 유일하게 대학교 소속으로 범죄예방대상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한 강석진 경상국립대 건축학과 교수에게 물어봤다.
Q. 대학교 캠퍼스 내에서 치안 유지를 위해 특히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A. 대학교 캠퍼스는 지역사회와 시설 및 공간을 공유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전반적으론 보행자 안전에 초점을 두는 범죄 예방 대책이 제일 필요합니다. 특히 심야 시간대 학생들의 이동을 대비하는 대책이 강조돼야 합니다. 또한 기숙사의 경우 여러 명의 이용으로 인해 보안 시스템의 무력화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때문에 맞춤형 전략이 별도로 필요합니다.
Q. 현재 서울과학기술대학교는 많은 공사를 통해 캠퍼스 내 구조적 변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범죄 예방을 위해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A. 새로운 건물이 계속해서 지어지다 보니 사람들이 몰랐던 사각지대들이 많이 발생하게 될 것입니다. 캠퍼스 범죄 안전의 현실적인 대책은 CCTV이기에 효율적인 위치를 찾아내 설치해야 하고 사람들이 잘 인식할 수 있게 눈에 띄는 디자인으로 설계돼야 합니다.
Q. 서울과학기술대학교에 도입하기 좋은 범죄 예방 장치나 설비는 무엇이 있을까요?
A.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캠퍼스는 큰 산을 끼지 않아 평지로 구성돼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보행로의 폭이 넓은 편이기에 캠퍼스를 돌며 감시하는 방범 로봇 등의 도입을 시도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인터뷰를 마치며 강 교수는 대부분 학교의 캠퍼스가 아직 범죄 예방 측면에 많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제도적인 측면에서는 범죄 발생 건수 및 범죄 불안감에 대한 조사 부족을 언급했다.
특히 앞으로 캠퍼스의 범죄 예방 효과를 향상시키기 위해선 시간의 경과에 따라 지속적인 유지 관리와 효과 분석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우정 기자
wjddnwjd03@seoultech.ac.kr
홍준표 수습기자
jasonalice06@seoultech.ac.kr
모두를 위한 캠퍼스, 우리대학의 접근성을 묻다
대학은 다양한 구성원이 함께 배우고 생활하는 공간이다. 그렇기에 대학은 이용자가 어떤 신체적 조건을 가졌든, 어떤 이동 수단을 이용하든 편히 오갈 수 있는 환경을 갖춰야 한다.
그러나 다치거나 이동에 제약이 생기는 순간, 평소에는 의식하지 못했던 문 하나, 계단 하나가 큰 장벽이 되기도 한다. 목발을 짚거나 휠체어를 타고 건물 사이를 이동해야 하는 상황에서 과연 우리대학 캠퍼스는 모두가 이용하기 편한 공간일까. 이에 본지는 장애 학생 편의시설 현황과 실제 이용자의 경험을 통해 우리대학의 접근성을 살펴봤다.
우리대학의 장애학생 편의시설 현황
장애학생 편의시설은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 등을 근거로 설치 및 운영된다. 이에 따라 우리대학 역시 장애인 주차구역과 △경사로 △승강기 △장애인 화장실 △점자블록 등 기본적인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우리대학 장애학생지원센터 담당자는 “장애 학생이 학내 시설을 이용하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환경은 비교적 잘 갖춰져 있다”며 이에 더불어 “지속적으로 장애 학생의 의견을 수렴해 학교생활 중 경험하는 불편 사항을 확인하고, 필요할 경우 관련 부서와 협의해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준 충족만으로는 부족한 접근성
그러나 편의시설이 설치돼 있다는 사실만으로 누구나 편리하게 캠퍼스를 이용하는 것은 아니다. 시설의 존재 여부와 실제 이용 편의성에는 차이가 있다.
지난 몇 개월 동안 목발을 이용해 캠퍼스를 이동한 한민우 씨(전정·26)는 “오르막길이나 계단을 불가피하게 이용해야 할 때는 넘어질 위험도 감수해야 했다”며 캠퍼스 내부 이동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캠퍼스 내에서 가장 이동하기 어려웠던 장소로 상상관과 창학관 사이의 계단을 꼽으며 “건물 사이를 이동할 때 그 계단을 이용하지 않으면 다른 오르막길로 돌아가야 해 시간도 오래 걸리고 체력적으로도 부담이 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직접 창학관 정문에서 상상관 정문까지 계단을 이용하는 경우와 우회하는 경우의 이동 시간을 측정한 결과, 계단을 이용했을 때는 약 3분, 우회했을 때는 약 8분이 소요돼 약 5분의 시간 차이가 나타났다. 계단 이용이 어려운 캠퍼스 구성원은 이동을 위해 더 긴 동선을 선택해야 하는 셈이다. 또한 청운관과 테크노파크 등 언덕 위에 위치한 건물의 경우 다른 건물들과 통하는 많은 경로가 계단 혹은 오르막길로 이어져 있어 마찬가지로 이동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접근의 어려움은 야외 공간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한 씨는 “대부분 건물의 문이 수동 여닫이문으로 돼 있어 목발을 짚은 상태에서는 문을 여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목발 이용자뿐만 아니라 휠체어 이용자 역시 수동 여닫이문은 혼자 이용하기 쉽지 않다. 당겨서 여는 문은 출입 자체가 어렵고, 밀어서 여는 문 또한 문이 무거운 경우에는 불편을 겪을 수 있다. 사실상 자동문이 아닌 문은 편히 이용하기 어려운 것이다.
현재 우리대학에서 자동문이 설치된 건물은 △어의관 △100주년기념관 △아름관 △청운관 북관까지 총 4곳이다. 그 외 대부분의 건물은 수동 여닫이문을 사용하고 있어 목발이나 휠체어를 이용하는 구성원에게는 출입 자체가 부담이 될 수 있다.
모두를 위한 접근성 개선 방안
장애학생지원센터 담당자는 접근성이 단순히 편의시설을 설치하는 문제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건물별 접근성의 편차를 줄이고 시설 개선 과정에서 장애 학생들의 실제 이용 경험을 적극 반영하는 것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보완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다만 현실적인 어려움도 존재한다. 담당자는 “기존 건물은 구조나 공간 활용의 제약으로 원하는 형태의 시설을 설치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으며, 시설 개선은 예산 확보와 여러 부서 간 협의가 함께 이뤄져야 하는 만큼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실제 이용자인 장애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는 것”이라며 “학생들의 불편 사항을 지속적으로 수렴해 우선순위를 정하고 단계적으로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캠퍼스 접근성은 단순히 편의시설을 늘리는 문제가 아니라, 모든 구성원이 동등하게 교육받고 대학 생활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과정”이라며 접근성이 모두를 위한 가치임을 강조했다.
누구나 예상치 못한 사고나 부상으로 이동에 제약을 겪을 수 있다. 이때는 캠퍼스의 작은 요소도 큰 장벽이 된다. 대학의 접근성은 편의시설 설치를 넘어, 모든 구성원이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출 때 실현될 수 있다.
이다정 수습기자
leeda07@seoultech.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