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ight: 더 높이, 더 멀리’, 3일간의 푸른 비행
   지난 9월 9일(수)부터 9월 11일(금)까지 우리대학 축제인 어의대동제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교내 중앙동아리부터 자치기구, 학생회 등 다양한 단체들이 참여했으며, 체험부스와 조형대학 플리마켓이 새롭게 열린 향학로를 활기로 가득 채웠다. 무대 위에서는 3일 내내 다양한 동아리가 공연을 선보였으며 여러 아티스트들이 방문해 축제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같은 하늘 아래 설렘과 열정을 느끼다    이번 축제에서는 ‘Flight: 더 높이, 더 멀리’를 대표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비행’을 콘셉트로 잡았다. 이는 각자 다른 방향과 속도로 비행하던 학우들이 이번 축제를 통해 같은 하늘 아래에서 설렘과 열정을 함께 나누자는 의미를 가진다. 이와 함께 STeady 총학생회는 비비드 블루와 소프트 화이트 색상을 드레스 코드로 선택해 푸른 꿈과 순수함의 상징을 담아냈다. 더불어 총학생회에서 출시한 굿즈가 뜨거운 성원에 완판됐다. 드레스 코드의 색으로 출시된 굿즈들은 축제를 푸른 빛으로 물들어 학우들을 한 마음으로 모았다.  다양한 부스들과 함께한 축제    매년 축제의 푸른 생기를 솟아나게 만드는 건 다수의 학우가 준비한 부스였다. 이번 축제에서는 각기 다른 부스와 플리마켓이 향학로를 웃음소리로 물들였다. 육군학군단은 비비탄총을 이용한 사격 체험 후 아이스크림을 나눠줬으며, 우리대학 방송국 STBS는 테크뇽 띠부띠부씰과 에이드를 판매했다. 이외에도 △다트 던지기 △밸런스 보드 △볼링 게임 등 각 부스마다 특색 있는 체험이 이어졌다.  또한 조형대학에서도 플리마켓을 운영하며 지나가는 학우들의 발걸음을 멈춰 세웠다. 플리마켓에 조형대 학우들이 직접 제작한 키링과 도자기와 같은 잡화부터 반지, 팔찌, 목걸이와 같은 액세서리가 축제에 예술적인 감각을 더했다.    화려한 아티스트들과 함께한 무대  저녁 시간대부터는 동아리 밴드 공연과 초청 아티스트의 무대가 밤하늘을 밝혔다. 특히 이번 축제에서는 ON-AIR 대학가요제가 진행돼, 각기 다른 학우들이 준비한 합동 무대가 관객들의 열기를 돋웠다. 또한 아티스트 무대에 △로이킴 △엔플라잉 △우원재 △비비 △트리플에스 △멜로망스 △피프티피프티가 방문해 축제의 하루를 마무리 지었다.  해가 저물어 가며 무대 뒤 흙운동장은 학생회에서 운영하는 주점으로 채워졌다. 각종 푸드트럭과 ‘테라’ 부스에는 줄 선 학우들로 가득했으며, 학우들의 대화와 웃음꽃이 축제를 물들였다.  점심 지나 북적이는 부스, “한 번 해보고 가세요!”    지난 대동제 기간 동안 교내 곳곳에 차려진 부스는 학우들의 발길로 하루 종일 활기를 띠었다. 그중에서도 오후 1시에서 2시 사이에 식사를 마친 학우들이 몰리면서 부스 앞에는 줄이 형성되기도 했다. 부스 운영진도 이 시간을 놓치지 않았다. 지나가는 학우들에게 먼저 말을 걸고 체험해 보라며 적극적으로 참여를 이끌었다. 사진 속의 학우들도 부스 앞에서 웃음을 터뜨리며 축제의 한때를 즐기고 있다. 강의실을 벗어나 함께 어울린 이 시간은 학우들에게 오래 기억될 축제의 한 장면으로 남을 것이다.  붕어방에 출몰한 테크뇽    우리대학의 마스코트 테크뇽이 축제 기간에 맞춰 붕어방을 찾았다. 테크뇽은 학우들의 사랑과 응원에 아이돌과 같은 팬서비스로 보답했다. 특히 어린이들의 수줍은 인사에 테크뇽은 반갑게 인사하며 동심을 지켜줬다. 옆에선 어우미·홍보실 부스가 진행됐다. 어우미 부스는 우리대학 관련 퀴즈 혹은 시간 맞추기 게임을 진행하며 통과한 학우들에게 달력, 엽서, 메모지와 같은 공식 굿즈를 지급했다. 홍보실 부스에서 직접 찍은 과기대 내 풍경 엽서 퀴즈를 진행해 위치를 맞춘 학우들에게 해당 엽서를 제공했다.  보기보다 어려웠던 ‘타보타’ 밸런스 보드    부스에 늘어선 인파를 제치고 향학로를 따라 걷다 보면, 학우들이 아슬아슬하게 밸런스 보드를 타고 있는 광경을 마주할 수 있다. 유튜브 ‘침착맨’에서 소개돼 시청자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며 유행한 밸런스 보드는 타보타 부스에서 체험해 볼 수 있었다. 타보타는 우리대학에 소속된 스케이트보드 동아리다. 밸런스 보드 버티기 순위권을 달성한 학우에게 소정의 상품까지 제공하며 도전 욕구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대다수의 도전자는 중심을 잃은 채 몸 개그를 선보이며 향학로를 웃음꽃으로 물들였다.
주식부터 적금까지, 대학생에게 필요한 재테크는?
 최근 대학생들 사이에서 주식이나 ETF* 등 투자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3월 진행된 한국투자증권의 대학생 대상 모의투자대회의 참가자 수는 9,300명을 넘었다. 이는 지난해 네 차례 개최된 대회의 평균 참가자 수인 5,286명 대비 약 76% 증가한 수치로, 대학생들의 투자 열기가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일정한 근로소득이 있는 직장인과 달리 대학생은 소득이 일정하지 않거나 아르바이트 수입과 용돈 등으로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대학생의 투자 참여가 확대되는 현 상황에서, 용돈 수준의 자금을 투자에 사용하는 것이 적절한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에 본지는 우리대학 학생들의 재테크 현황을 살펴보고, 대학생의 자금 상황을 고려한 적절한 재테크가 무엇인지 살펴봤다.    낮아진 투자 진입장벽, 커지는 불안    요즘 대학생들 사이에서 재테크가 주목받는 배경에는 낮아진 투자 진입장벽의 완화와 정보 환경의 변화, 대한민국 사회의 구조적 불안이 존재한다.  우리대학 정하일 경영학과 경영학전공 교수는 “스마트폰 앱에서 5분이면 계좌가 열리고, 소수점 거래** 덕분에 커피 한 잔 값으로도 삼성전자의 주주가 될 수 있다”며 현 상황에 대해 “기술이 투자를 누구나 할 수 있는 일로 바꿔 놓았다”고 진단했다.  정보를 접하는 방식도 달라졌다. 정 교수는 학생들이 신문과 책 대신 유튜브와 SNS에서 투자를 배우게 된 점을 배경으로 지목하며 수익 인증 게시물이 잇따라 눈에 들어오면 투자에 대한 압박과 조바심이 생기기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대학 서지혜 경영학과 경영학전공 교수는 이를 FOMO(Fear of Missing Out)라는 심리 용어로 풀이했다. 쏟아지는 투자 정보 속에서 대학생들이 지금 당장 투자하지 않으면 기회를 잃을 것 같은 조급함을 느끼기 쉽다는 것이다.  더불어 경제 구조에서 오는 불안도 재테크 열풍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가파르게 오르는 부동산 가격을 임금 상승세가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취업 문턱마저 높아지며 청년층의 경제적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통계도 이를 뒷받침한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2024년 서울 자가 가구의 소득 대비 주택가격(PIR)은 13.9배로, 서울에서 집을 마련하려면 약 14년 치 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하는 현실을 보여준다.  정 교수는 이러한 현실에 대해 “‘월급 모아서는 집을 못 산다’는 체념이 투자로라도 따라잡아야 한다는 절박함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젊은 나이에 자산 형성을 고민하는 것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출발점이 계획이 아니라 불안과 조급함이라면 그 투자는 합리적 판단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크기에 경계해야 한다고 전했다.    우리대학 학생들의 재테크 현황    본지는 지난 9월 22일(화)부터 26일(토)까지 우리대학 학생 63명을 대상으로 재테크에 관한 설문을 진행했다. 그 결과 77.8%에 해당하는 49명의 학생이 주식·ETF 등의 투자나 예·적금 상품 이용 등의 재테크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실제로 재테크를 하는 학생들은 어떤 금융상품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을까. 설문에 참여한 학생들의 답변을 통해 이들의 재테크 방식을 살펴봤다.    재테크를 하고 있다고 답한 학생 49명에게 가장 많이 선택받은 금융상품은 국내·해외 ETF였다. ETF를 통해 투자하고 있는 학생은 총 40명으로, 재테크를 하는 학생의 81.6%에 달했다.  학생들은 ‘분산 투자를 통한 위험 관리’와 ‘소액 투자 가능’ 등을 이유로 ETF를 선택했다. 해외 ETF에 투자하고 있다는 학우 A씨는 “개별 주식은 변동성이 커서 매일 신경 쓰기 부담스러운데, ETF는 여러 종목에 분산돼 위험이 적고 소액으로도 시작할 수 있어 선택했다”고 답했다.    이어 학생들이 실제 어떤 방식으로 투자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예·적금을 제외한 투자 경험이 있는 학생 41명을 대상으로 투자 방식을 조사했다. 그 결과, 63.4%가 ‘장기 투자 중심’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투자 기간을 정하지 않고 상황에 따라 매매한다’는 응답이 28.6%로 뒤를 이었다. 학업과 일상을 병행해야 하는 대학생들은 주식 차트를 자주 확인하기 어려운 만큼, 단기 매매보다 장기 투자 방식을 택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장기 투자를 하는 중이라 답한 학우 B씨 역시 “자주 확인하기보다 가끔 들여다보며 하루하루 수익률에 일희일비하지 않기 위해 이와 같은 투자 방식을 선택했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재테크를 하는 학생 중 예·적금을 이용하는 학생들의 비율도 61.2%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ETF 투자와 예·적금을 병행하고 있는 학생이 22명으로 44.9%에 달했다. 이는 투자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자산의 일정 부분은 안정적인 금융상품에 보관하려는 자산관리 방식을 의미한다.  반면 투자상품 없이 예·적금만 이용하고 있다고 답한 학생들은 ‘원금 손실에 대한 부담’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수입이 일정하지 않은 대학생의 경제 상황에서 손실 위험을 감수하기보다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예·적금을 통해 자산을 관리하려는 것이다.  재테크를 하는 학생들에게 관련 정보를 주로 어디에서 얻냐고 묻자(복수 응답), 65.3%에 달하는 32명의 학생이 ‘유튜브·SNS’를 선택했다. 이어 ‘뉴스·언론’이 57.1%(28명), ‘가족·친구·지인’이 51.0%(25명)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그 외에도 도서나 금융회사·증권사 자료를 활용한다는 응답이 있었으며, ‘별도로 정보를 찾아보지 않는다’고 답한 학생도 12.2%(6명)로 나타났다.    얼마나 벌지보다, 어떻게 관리할지    경영학전공 교수들이 말하는 적절한 재테크는 투자가 아닌 돈의 흐름을 관리하는 일에서 시작된다. 정 교수는 한 달 수입과 지출을 숫자로 정확히 파악하고, 손실이 나도 생활이 무너지지 않는 금액을 정하는 것이 투자의 첫걸음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대학생의 자산관리는 “‘얼마나 벌 것인가’가 아니라 ‘언제 쓸 돈인가’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1년 안에 쓸 돈은 투자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서 교수는 재테크를 시작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로 자신의 재무 상태와 목적을 명확히 하는 것을 제시했다. 또한 금융 지식 수준을 파악하는 일도 빼놓을 수 없다고 언급했다. 그는 “재테크의 출발은 상품 선택보다 자신의 소비, 저축, 현금흐름과 위험수용 수준을 이해하는 것”이라며 “이해하지 못하는 상품에는 투자하지 않는 것이 기본”이라고 덧붙였다.    투자 시 무엇을 경계해야 하는가    대학생이 투자 시장에 뛰어들 때 경계해야 할 것에 대해 정 교수는 첫째로 ‘빚’을 꼽았다. 금융감독원의 자료에 따르면 20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작년 1,888억원에서 올해 4,239억원으로 1년 새 두 배 넘게 증가했다. 정 교수는 이 수치를 염려하며 빌린 돈으로 산 주식이 떨어지면 증권사가 강제로 처분하는 반대매매가 일어나 손실이 확정되기에 “빚을 내서 투자하는 일은 아예 선택지에서 지워야 한다”고 못박았다.  투자에 지나치게 몰입하는 것도 경계 대상이다. 서 교수는 주가를 하루에도 수십 번 확인하고 손실을 만회하려고 더 큰 금액을 투자하거나, 학업과 일상에 집중하지 못할 정도로 시장 등락에 매달린다면 건전한 자산관리의 범위를 벗어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순간적인 감정에 따라 결정을 내리는 일을 경계”하며 “투자로 빨리 돈을 벌어야 한다는 조급함을 갖지 않는 것”이 대학생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상품 선택에서도 주의가 필요하다. 두 교수 모두 ETF의 위험성에 대해 주목했는데, 서 교수는 ETF가 무조건 안전한 상품으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며, 특정 산업이나 국가에 집중된 ETF나 변동 위험이 큰 레버리지·인버스 ETF를 예로 들며 투자할 상품의 구조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정보의 출처 역시 따져 봐야 한다. 정 교수는 리딩방이나 핀플루언서, 수익 인증 게시물로부터 종목에 대한 정보를 습득할 때마다 “‘이 사람은 내가 이걸 사면 무엇을 얻는가’를 한 번만 생각”해 볼 것을 제안했다.    대학생에게 재테크란    대학생이라고 해서 반드시 투자를 시작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서 교수는 투자할 여유자금이 없다면 무리해서 투자하기보다 “자신의 수입과 지출을 파악하고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며 일정 금액을 저축하는 습관을 갖는 것” 또한 재테크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대학생에게는 금융자산뿐 아니라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일도 중요한 재테크다. 정 교수는 대학생의 가장 큰 자산은 통장 잔고가 아니라 말하며 “대학생 시기에 수익률이 가장 높은 투자처는 여전히 자기 자신”이라고 당부했다. 서 교수 역시 “향후 자신의 소득을 높일 수 있는 능력에 투자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재테크”라며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것과 자기 자신에게 투자하는 것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TF(상장지수펀드, Exchange Traded Fund): 인덱스펀드를 거래소에 상장시켜 투자자들이 주식처럼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상품  **소수점 거래: 주식 1주를 쪼개서 소수점 단위로 거래하는 것  ***신용거래융자 잔고: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뒤 아직 갚지 않은 금액   이다정 기자 leeda07@seoultech.ac.kr 여수아 수습기자 ddooa@seoultech.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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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부터 적금까지, 대학생에게 필요한 재테크는?
 최근 대학생들 사이에서 주식이나 ETF* 등 투자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3월 진행된 한국투자증권의 대학생 대상 모의투자대회의 참가자 수는 9,300명을 넘었다. 이는 지난해 네 차례 개최된 대회의 평균 참가자 수인 5,286명 대비 약 76% 증가한 수치로, 대학생들의 투자 열기가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일정한 근로소득이 있는 직장인과 달리 대학생은 소득이 일정하지 않거나 아르바이트 수입과 용돈 등으로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대학생의 투자 참여가 확대되는 현 상황에서, 용돈 수준의 자금을 투자에 사용하는 것이 적절한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에 본지는 우리대학 학생들의 재테크 현황을 살펴보고, 대학생의 자금 상황을 고려한 적절한 재테크가 무엇인지 살펴봤다.    낮아진 투자 진입장벽, 커지는 불안    요즘 대학생들 사이에서 재테크가 주목받는 배경에는 낮아진 투자 진입장벽의 완화와 정보 환경의 변화, 대한민국 사회의 구조적 불안이 존재한다.  우리대학 정하일 경영학과 경영학전공 교수는 “스마트폰 앱에서 5분이면 계좌가 열리고, 소수점 거래** 덕분에 커피 한 잔 값으로도 삼성전자의 주주가 될 수 있다”며 현 상황에 대해 “기술이 투자를 누구나 할 수 있는 일로 바꿔 놓았다”고 진단했다.  정보를 접하는 방식도 달라졌다. 정 교수는 학생들이 신문과 책 대신 유튜브와 SNS에서 투자를 배우게 된 점을 배경으로 지목하며 수익 인증 게시물이 잇따라 눈에 들어오면 투자에 대한 압박과 조바심이 생기기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대학 서지혜 경영학과 경영학전공 교수는 이를 FOMO(Fear of Missing Out)라는 심리 용어로 풀이했다. 쏟아지는 투자 정보 속에서 대학생들이 지금 당장 투자하지 않으면 기회를 잃을 것 같은 조급함을 느끼기 쉽다는 것이다.  더불어 경제 구조에서 오는 불안도 재테크 열풍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가파르게 오르는 부동산 가격을 임금 상승세가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취업 문턱마저 높아지며 청년층의 경제적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통계도 이를 뒷받침한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2024년 서울 자가 가구의 소득 대비 주택가격(PIR)은 13.9배로, 서울에서 집을 마련하려면 약 14년 치 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하는 현실을 보여준다.  정 교수는 이러한 현실에 대해 “‘월급 모아서는 집을 못 산다’는 체념이 투자로라도 따라잡아야 한다는 절박함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젊은 나이에 자산 형성을 고민하는 것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출발점이 계획이 아니라 불안과 조급함이라면 그 투자는 합리적 판단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크기에 경계해야 한다고 전했다.    우리대학 학생들의 재테크 현황    본지는 지난 9월 22일(화)부터 26일(토)까지 우리대학 학생 63명을 대상으로 재테크에 관한 설문을 진행했다. 그 결과 77.8%에 해당하는 49명의 학생이 주식·ETF 등의 투자나 예·적금 상품 이용 등의 재테크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실제로 재테크를 하는 학생들은 어떤 금융상품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을까. 설문에 참여한 학생들의 답변을 통해 이들의 재테크 방식을 살펴봤다.    재테크를 하고 있다고 답한 학생 49명에게 가장 많이 선택받은 금융상품은 국내·해외 ETF였다. ETF를 통해 투자하고 있는 학생은 총 40명으로, 재테크를 하는 학생의 81.6%에 달했다.  학생들은 ‘분산 투자를 통한 위험 관리’와 ‘소액 투자 가능’ 등을 이유로 ETF를 선택했다. 해외 ETF에 투자하고 있다는 학우 A씨는 “개별 주식은 변동성이 커서 매일 신경 쓰기 부담스러운데, ETF는 여러 종목에 분산돼 위험이 적고 소액으로도 시작할 수 있어 선택했다”고 답했다.    이어 학생들이 실제 어떤 방식으로 투자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예·적금을 제외한 투자 경험이 있는 학생 41명을 대상으로 투자 방식을 조사했다. 그 결과, 63.4%가 ‘장기 투자 중심’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투자 기간을 정하지 않고 상황에 따라 매매한다’는 응답이 28.6%로 뒤를 이었다. 학업과 일상을 병행해야 하는 대학생들은 주식 차트를 자주 확인하기 어려운 만큼, 단기 매매보다 장기 투자 방식을 택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장기 투자를 하는 중이라 답한 학우 B씨 역시 “자주 확인하기보다 가끔 들여다보며 하루하루 수익률에 일희일비하지 않기 위해 이와 같은 투자 방식을 선택했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재테크를 하는 학생 중 예·적금을 이용하는 학생들의 비율도 61.2%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ETF 투자와 예·적금을 병행하고 있는 학생이 22명으로 44.9%에 달했다. 이는 투자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자산의 일정 부분은 안정적인 금융상품에 보관하려는 자산관리 방식을 의미한다.  반면 투자상품 없이 예·적금만 이용하고 있다고 답한 학생들은 ‘원금 손실에 대한 부담’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수입이 일정하지 않은 대학생의 경제 상황에서 손실 위험을 감수하기보다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예·적금을 통해 자산을 관리하려는 것이다.  재테크를 하는 학생들에게 관련 정보를 주로 어디에서 얻냐고 묻자(복수 응답), 65.3%에 달하는 32명의 학생이 ‘유튜브·SNS’를 선택했다. 이어 ‘뉴스·언론’이 57.1%(28명), ‘가족·친구·지인’이 51.0%(25명)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그 외에도 도서나 금융회사·증권사 자료를 활용한다는 응답이 있었으며, ‘별도로 정보를 찾아보지 않는다’고 답한 학생도 12.2%(6명)로 나타났다.    얼마나 벌지보다, 어떻게 관리할지    경영학전공 교수들이 말하는 적절한 재테크는 투자가 아닌 돈의 흐름을 관리하는 일에서 시작된다. 정 교수는 한 달 수입과 지출을 숫자로 정확히 파악하고, 손실이 나도 생활이 무너지지 않는 금액을 정하는 것이 투자의 첫걸음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대학생의 자산관리는 “‘얼마나 벌 것인가’가 아니라 ‘언제 쓸 돈인가’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1년 안에 쓸 돈은 투자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서 교수는 재테크를 시작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로 자신의 재무 상태와 목적을 명확히 하는 것을 제시했다. 또한 금융 지식 수준을 파악하는 일도 빼놓을 수 없다고 언급했다. 그는 “재테크의 출발은 상품 선택보다 자신의 소비, 저축, 현금흐름과 위험수용 수준을 이해하는 것”이라며 “이해하지 못하는 상품에는 투자하지 않는 것이 기본”이라고 덧붙였다.    투자 시 무엇을 경계해야 하는가    대학생이 투자 시장에 뛰어들 때 경계해야 할 것에 대해 정 교수는 첫째로 ‘빚’을 꼽았다. 금융감독원의 자료에 따르면 20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작년 1,888억원에서 올해 4,239억원으로 1년 새 두 배 넘게 증가했다. 정 교수는 이 수치를 염려하며 빌린 돈으로 산 주식이 떨어지면 증권사가 강제로 처분하는 반대매매가 일어나 손실이 확정되기에 “빚을 내서 투자하는 일은 아예 선택지에서 지워야 한다”고 못박았다.  투자에 지나치게 몰입하는 것도 경계 대상이다. 서 교수는 주가를 하루에도 수십 번 확인하고 손실을 만회하려고 더 큰 금액을 투자하거나, 학업과 일상에 집중하지 못할 정도로 시장 등락에 매달린다면 건전한 자산관리의 범위를 벗어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순간적인 감정에 따라 결정을 내리는 일을 경계”하며 “투자로 빨리 돈을 벌어야 한다는 조급함을 갖지 않는 것”이 대학생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상품 선택에서도 주의가 필요하다. 두 교수 모두 ETF의 위험성에 대해 주목했는데, 서 교수는 ETF가 무조건 안전한 상품으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며, 특정 산업이나 국가에 집중된 ETF나 변동 위험이 큰 레버리지·인버스 ETF를 예로 들며 투자할 상품의 구조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정보의 출처 역시 따져 봐야 한다. 정 교수는 리딩방이나 핀플루언서, 수익 인증 게시물로부터 종목에 대한 정보를 습득할 때마다 “‘이 사람은 내가 이걸 사면 무엇을 얻는가’를 한 번만 생각”해 볼 것을 제안했다.    대학생에게 재테크란    대학생이라고 해서 반드시 투자를 시작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서 교수는 투자할 여유자금이 없다면 무리해서 투자하기보다 “자신의 수입과 지출을 파악하고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며 일정 금액을 저축하는 습관을 갖는 것” 또한 재테크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대학생에게는 금융자산뿐 아니라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일도 중요한 재테크다. 정 교수는 대학생의 가장 큰 자산은 통장 잔고가 아니라 말하며 “대학생 시기에 수익률이 가장 높은 투자처는 여전히 자기 자신”이라고 당부했다. 서 교수 역시 “향후 자신의 소득을 높일 수 있는 능력에 투자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재테크”라며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것과 자기 자신에게 투자하는 것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TF(상장지수펀드, Exchange Traded Fund): 인덱스펀드를 거래소에 상장시켜 투자자들이 주식처럼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상품  **소수점 거래: 주식 1주를 쪼개서 소수점 단위로 거래하는 것  ***신용거래융자 잔고: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뒤 아직 갚지 않은 금액   이다정 기자 leeda07@seoultech.ac.kr 여수아 수습기자 ddooa@seoultech.ac.kr
문화
밈, 마케팅의 언어가 되다
 올해 봄, 걸그룹 리센느 멤버가 ‘거제 야호!’라 외친 짧은 한마디가 온라인에서 빠르게 확산됐다. 해당 밈은 음원차트 역주행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기업 광고와 지자체의 홍보 콘텐츠에도 활용됐다. 거제시는 밈이 퍼진 뒤 리센느를 관광 홍보대사로 위촉했고, 거제시가 만든 위촉 콘텐츠는 엿새 만에 조회 수 250만 회를 넘겼다. 밈에 쏠렸던 관심이 이제는 거제시로 옮겨간 모습이다. 이처럼 밈을 활용한 광고는 이제 낯선 마케팅 방식이 아니다.    광고에 활용되는 밈    밈은 온라인에서 특정한 말이나 장면을 사람들이 재생산하며 퍼뜨린 표현을 의미한다. 이렇게 유행이 된 밈을 브랜드는 광고에 활용한다. 밈이 광고에 활용된 사례로 ‘사딸라’와 ‘깡’이 있다.  드라마 ‘야인시대’의 임금 협상 장면에서 등장한 ‘사딸라’가 밈으로 확산하면서, 버거킹은 이를 활용해 버거 가격을 ‘사딸라’로 협상하는 콘셉트의 광고를 선보였다. 더불어 가수 비의 곡 ‘깡’ 역시 온라인에서 밈으로 재조명되며 역주행했고, 농심은 이런 화제성을 바탕으로 비를 광고 모델로 발탁해, 해당 밈을 새우깡 광고에 활용했다.  그렇다면 유행하는 밈을 어떻게 상업적으로 활용해야 할까. 우리대학 이희경 경영학과 경영학전공 교수는 “밈을 얼마나 똑같이 따라 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며 소비자가 기존의 밈을 알아볼 수 있는 △밈의 이해 가능성(comp-rehensibility) △새로움(novelty) △밈과 브랜드의 적합성(meme-brand congruity)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소개한 버거킹 광고는 밈의 주인공인 배우 김영철을 모델로 해 ‘사딸라’, ‘오케이 땡큐’ 등 원본의 협상 장면을 재현했다. 기존 밈을 알던 소비자들이 광고 맥락을 쉽게 이해하도록 하면서, 드라마 속 임금 협상을 버거 가격 협상으로 바꿔 익숙한 밈을 새로운 상황에 맞게 변형했다. 이를 통해 버거킹은 밈의 재미를 살리는 동시에 ‘합리적인 버거 가격’이라는 브랜드 메시지까지 자연스럽게 연결했다.   ▲ 가수 비의 곡 ‘깡’이 온라인에서 유행하자 새우깡 광고 모델로 발탁된 비(출처=농심)  같은 ‘깡’, 다른 반응    ‘깡’ 열풍 당시 농심뿐 아니라 롯데칠성음료도 숙취해소음료 ‘깨수깡’에 ‘깡’ 밈을 활용했다. 깨수깡은 제품명 자체에 ‘깡’이라는 접점이 있었지만, 브랜드가 밈을 광고에 직접 활용하는 과정에서 당사자의 동의를 받지 않은 사실이 알려져 밈의 상업적 이용을 둘러싼 비판이 제기됐다. 반면 새우깡은 소비자들이 먼저 비와 새우깡을 연결하고 광고모델로 추천하는 참여가 형성된 이후 브랜드가 그 흐름을 수용했다.  이러한 차이는 소비자가 단순히 ‘광고이기 때문에’ 거부감을 느끼는 것은 아님을 보여준다. 이 교수는 “소비자는 콘텐츠가 상업적 목적을 지닌다는 사실을 알고 있더라도 그 브랜드가 해당 장면이나 맥락에 등장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느끼면 이를 받아들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밈 마케팅에서 중요한 것은 상업적 의도를 감추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가 왜 그 밈을 사용하는지 소비자가 납득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즉 소비자는 브랜드가 그 밈에 참여하게 된 동기와 과정, 그리고 그 참여가 기존의 소비자 문화와 얼마나 자연스럽게 이어지는지를 함께 평가한다고 볼 수 있다.    소비자가 키우는 밈의 힘    밈의 확산에는 브랜드가 활용하는 방식뿐 아니라 소비자의 해석과 참여도 영향을 미친다. 소비자들이 밈을 개인의 상황에 맞는 표현으로 재생산하며 유행을 확산시키기 때문이다.  올해 유행한 ‘거제 야호’도 이러한 과정을 보여준다. 리센느의 콘텐츠에서 나온 짧은 한마디는 온라인에서 확산돼 ‘퇴근 야호’, ‘월급 야호’처럼 소비자들의 상황에 맞는 표현으로 변형됐다. 해당 밈은 처음부터 유행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문구가 아니었지만, 이용자들의 반복과 변형을 거치면서 하나의 밈으로 자리 잡았다. 원본을 그대로 소비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누구나 새로운 표현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이 확산의 동력이 된 것이다.  이처럼 밈은 브랜드가 완성된 메시지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일반 광고와 다르다. 소비자의 재생산을 거치며 확산하는 만큼, 브랜드가 의미를 모두 통제하기보다 소비자가 다시 해석하고 참여할 여지를 남겨두는 것이 중요하다. 브랜드가 밈을 활용한다는 것은 이미 형성된 맥락 속에 브랜드가 참여하는 과정에 가깝다. 따라서 같은 밈을 활용하더라도 이러한 연결 방식에 따라 소비자 반응이 달라질 수 있다.   ▲ 걸그룹 리센느가 밈을 이용해 거제시 홍보 영상을 촬영하는 모습(출처=거제시 공식 유튜브)  유행하는 밈, 광고 성과로 이어질까    조회 수와 좋아요, 공유 수, 패러디의 확산은 밈이 얼마나 많이 소비됐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반면 소비자가 광고 속 브랜드를 기억만 하는지, 태도가 달라졌는지, 제품을 직접 검색하거나 구매했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따라서 밈이 빠르게 퍼졌다는 사실만으로 그 관심이 브랜드로 이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따라서 브랜드가 밈 마케팅의 효과를 판단하려면 화제성뿐 아니라 그 관심이 브랜드로 이어졌는지도 살펴야 한다. 브랜드 이름이 함께 기억됐는지, 소비자의 호감이나 제품 관심으로 이어졌는지, 나아가 검색이나 구매와 같은 행동으로 연결됐는지까지 확인해야 한다.  이 교수는 “많이 퍼지고 있다는 것은 그 밈이 성공하고 있다는 증거이지, 그 밈이 반드시 브랜드에도 효과적이라는 증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결국 밈의 성공과 브랜드의 성공은 같은 의미가 아니다. 유행에 올라타는 것보다 중요한 건 밈을 통해 모인 관심을 브랜드에 대한 기억과 호감, 행동으로 연결하는 일이다.   정재민 수습기자 jaemin439@seoultech.ac.kr
인터뷰
사랑을 노래하고, 사랑을 나누다
 지난 9월 10일(목), 대동제 가요제에서 <사랑해 정말로!> 팀이 가수 이찬혁의 「멸종위기사랑」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 팀은 교내 밴드부 △세마치 △그레이무드 △통일아침과 댄스부 열혈무군이 함께한 연합팀으로, 릴스 공유 이벤트에서도 인기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이들이 전하고 싶었던 것은 단순히 ‘잘 만든 공연’이 아니었다. 팀 대표 김민겸 씨(기자차·22)는 우승 이후 “열심히 살아가고 열심히 사랑합시다”라는 메시지를 남겼고, 우승 상금 전액에 팀원과 지인들의 모금액을 더해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김 씨를 만나 팀의 결성 과정과 무대에 담은 사랑, 관용, 도전의 의미를 들어봤다.    Q. <사랑해 정말로!> 팀과 본인을 소개해 주세요.  A. 안녕하세요, <사랑해 정말로!> 팀 대표자인 세마치 37기 김민겸입니다. <사랑해 정말로!> 팀은 사랑을 독려하고자 여러 동아리에서 모인 총원 20명의 대규모 밴드 팀입니다.    Q. 네 개의 동아리가 하나의 팀으로 모이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머릿속에 떠오른 구성을 모두 채우기 위해서는 많은 세션이 필요했는데, 한 동아리에서만 모집하기엔 부족했습니다. 따라서 세마치 외에서도 인원을 모집할 필요를 느껴 다른 밴드 동아리에도 수소문해 세션을 구했습니다. 또한 중앙 댄스동아리인 열혈무군에서 활동하는 지인을 통해 훌륭한 댄서 네 분을 모집할 수 있었습니다. 한 동아리에서만 사람을 구하지 않은 것은 ‘경쟁하던 구도를 벗어나 모두 함께 화합하자’는 의도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 우승 상금과 모금액을 기부한 <사랑해 정말로!> 팀원들  Q. 무대에 어떤 메시지를 담고 싶어 이찬혁의 「멸종위기사랑」을 선택했나요?  A. 가장 처음에는 ‘사랑을 전하고 싶다’는 마음가짐뿐이었습니다. 이 곡의 ‘내일이면 인류가 잃어버릴 멸종위기 사랑’이라는 가사가 제가 평소 느끼던 점을 명확히 짚어주는 것처럼 다가왔습니다. 누군가를 향한 비난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이 시대에서 서로 이해하고 사랑하길 바라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여러 동아리들이 함께하는 모습, 현실적으로 구현하기 어려운 구성을 해내는 모습 등을 통해 관객들이 ‘서로를 있는 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하길, 또한 하고자 하는 것이 있다면 도전해 보길’ 바랐습니다.    Q. 주변의 우려에도 끝까지 무대를 완성할 수 있었던 힘은 무엇인가요?  A. 처음 이 팀을 구상하고 세션을 모으던 극초기에는 주변에서 ‘야, 그게 가능하겠냐? 안 된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사실 몇 년간 수없이 밴드 공연을 하며, 저 스스로도 ‘가요제 5분을 위해 20명을 무대에 올리는 짓’이 어찌 보면 무모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긴 했습니다. 하지만 제 마음 한켠에서는 ‘전혀 안 될 게 없는데?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목소리가 강하게 울리고 있었습니다. 저는 제 인생 모토처럼 ‘하고자 하면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팀을 이끌어 갔습니다. 팀원들도 묵묵히 따라와 주며 각자의 역할을 열심히 해 준 결과, 감사하게도 가요제 1등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Q. 준비 과정에서 특히 기억에 남는 도움이나 사람이 있나요?  A. 사실 제가 팀 리더 및 음향 감독 역할을 했지만, 악보를 못 볼 정도로 음감이 없기 때문에 코러스들의 음정을 디렉팅할 수 없었습니다. 따라서 통일아침에서 알고 지내던 조민주 형님께 도움을 요청해 메인 보컬까지 총 7화음의 악보를 제작받았습니다. 또한 장비를 차량으로 옮겨 주신 분과 가요제 릴스 건으로 염치없게 오래간만에 연락했음에도 반갑게 받아 주고 응원해 주던 친구들 등 도움을 주신 감사한 분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Q. 공연 전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무엇인가요? 우승 발표 당시 심정도 궁금합니다.  A. 우승 팀 발표 당시 무대에 서서 호명되길 간절히 바라던 때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비록 상을 못 타더라도 열심히 노력했고 진심을 다했으니 후회하지 말자고 결심했다마는, 솔직히 말해선 다음 목표를 위해 상을 타고 싶긴 했습니다. 따라서 사회자분이 “1등 팀은... 사랑해 정말로!!”라고 외쳐 주시던 순간과, 그 순간 눈에 들어온 수많은 관객들의 호응이 정말 기억에 남습니다.    Q. 인기상까지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A. 아마 열심히 해서 그런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감히 다른 팀들의 노력을 제가 헤아릴 수는 없지만, 저희 팀 역시 지지 않을 만큼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예를 들어 심사 기준에 ‘음질’이 있기에, ‘이참에 끝장나는 음질을 보여주마’ 하는 생각으로 총 34개 트랙을 녹음했습니다. 이를 평소 개인적으로 연습하던 믹싱과 마스터링을 이용해 듣기 좋게끔 손본 후 릴스에 덧씌웠습니다. 이런 고심과 노력을 과기대 학우분들께서 감사하게도 알아봐 주신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 <사랑해 정말로!> 팀이 가요제 무대에서 「멸종위기사랑」을 선보이고 있다.  Q. 이번 무대를 기획하게 된 데에는 개인적인 상실의 경험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그 경험이 이번 무대에서 전하고자 한 ‘사랑’의 메시지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요?  A. 제 동생은 작년, 17살에 우울증으로 투신했습니다. 저는 동생이 우울증이 있음을 알면서도, 동생이 스스로를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길 바라 특별하게 대하지 않았습니다. 그때 다시 돌아보고 조금 더 신경 써 주었다면 달랐을까 하는 후회에 1년도 넘게 사무치게 괴로워했습니다.  어느 날, 결국 지금은 있지도 않은 동생을 그리며 ‘이렇게 할걸 저렇게 할걸’ 후회하는 제 스스로가 멍청하고 한심하게 느껴졌습니다. 결국은 있을 때 잘해야 하는 것인데, 이제 와서 사랑을 주고자 하면 무얼 합니까? 내가 가진 것을 진심으로 열심히 사랑해야지. 그런 마음이 ‘서로 미워하지 않고 사랑하자’는 생각과 합쳐져 이번 무대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의도한 메시지는 ‘서로 미워하지 말고 이해해 보자. 가진 것을 열심히 사랑하자. 꿈을 위해 굴하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자’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것 중 완전히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주변 친구들과 가족들 모두 언젠가 떠나갈 것입니다. 헌데 대부분의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 재산, 사랑, 사람 등 모든 것이 우리가 ‘가진’ 것이라고 생각하며, 무뎌지고 나서는 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그것들이 아직은 ‘우리의 것’일 때에 감사하고 열렬히 사랑해야 합니다.    Q. 본인이 생각하는 ‘사랑’과 ‘용서’는 무엇인가요? 이를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까요?  A. 제가 말한 사랑과 용서는 절대로 거창하지 않습니다. 조금 더 풀어 말하자면 ‘남을 이해하려고 하는 자세, 그리고 그를 받아들이는 자세’쯤이 될 것 같습니다. 상대를 헤아리고 존중하고 소중히 여기는 것, 그것이 사랑입니다. 개인적인 팁으로 ‘그럴 수 있지’라는 말을 입버릇으로 들인 이후 더욱 편안히 사랑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사랑과 이해를 강제하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각자 할 수 있는 선에서 이해하고 사랑하려는 시도를 권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무조건적으로 ‘저 사람은 나쁜 사람이니까’ 하는 생각에서 한 발짝 멀어지길 바라는 것입니다.  또한 무엇보다 스스로를 가장 먼저 사랑하시길 바랍니다. 이것만은 조금 더 완강히 주장하고 싶습니다. 여러분이 살아가는 세상엔 오직 당신밖에 없고 그 자체가 우주고 세상이온데 어떻게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으려 하십니까? 스스로를 사랑해야 행복할 수 있고 사랑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Q. 상금 전액을 기부하기로 한 이유와 기부처를 정한 과정은 무엇인가요?  A. 생각해 보니 팀원이 많아 우승 상금을 정산하면 뒤풀이 하루 술값으로 탕진하고 말 텐데, 소중한 추억과 뜻깊은 일의 결실을 고작 그렇게 아깝게 날려 버리고 싶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사랑에 대한 실천의 일환으로 상금을 기부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번뜩였습니다. 팀원들과 이야기해 보니 다들 동의해 줘서 상금 전액 기부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팀원들과 주변 지인들에게 모금한 금액을 더해 함께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팀원들과 기부처를 논의한 결과 보호가 필요한 아동들에게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우리가 놓치고 있던 이들도 돌아보고 사랑하자는 뜻에서 중계역 근방의 한 보육원에 기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Q. 이번 가요제가 남긴 것과 앞으로의 계획, 학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A. 제게는 이번 무대가 ‘하고픈 일을 두려움 때문에 망설이지 않게 된 계기, 스스로와 남을 사랑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저는 아직도 하고픈 것이 너무도 많습니다. 가요제 특성상 멤버가 조금씩 다를 순 있겠지만, 기회와 능력이 닿는 한 최선을 다해서 해 볼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는 하고자 한다면 불가능할 것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여러분, 세상에 절대적인 진리와 정답은 아무 곳에도 없습니다. 오직 각자의 마음속에만 있습니다. 뜻이 있으시다면 망설이지 마시고 과감히 도전하십시오. 서로 미워하지 말며 용서하고 헤아리십시오. 가진 것에 감사하고 열렬히 사랑합시다. 열심히 사랑하고 열심히 살아갑시다.  사랑합니다, 정말로!   김용하 기자 divine1251@seoultech.ac.kr 곽보림 기자 kwaks@seoultech.ac.kr   ▲ 공연 직후 기념촬영을 하는 <사랑해 정말로!> 팀원들
시사
4년 넘긴 러우전쟁, 변화하는 전쟁과 세계
 2022년 2월 24일(목)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지 4년 반이 지났다. 개전 초기 러시아군은 수도 키이우 인근까지 진격했지만 점령에 실패했고, 이후 전선은 우크라이나 동·남부를 중심으로 굳어졌다. 우크라이나의 반격과 러시아의 재공세가 이어졌지만 어느 쪽도 결정적 우위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전쟁은 장기 소모전으로 변했다. 참호와 포병이 다시 전장의 중심에 등장한 한편, FPV 드론*과 인공지능 기반 표적 식별 기술이 활용되며 과거의 방식과 새로운 방식이 뒤섞인 전장이 만들어졌다.   ▲ 2026년 2월 22일 기준 러우전쟁 전황(출처=BBC)  쌓여가는 전쟁의 피해    전쟁이 길어질수록 피해도 누적되고 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는 지난 7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군의 누적 사상자가 2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했다. 러시아군 사상자는 약 140만 명, 우크라이나군은 52만5천~62만5천 명으로 추정됐다. 유엔난민기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해외로 떠난 우크라이나 난민은 590만 명, 국내 실향민은 370만 명에 달했다. 장기간의 피란은 노동력 감소와 교육 단절 등 전후 사회의 회복에도 부담으로 남는다.  물적 피해도 막대하다. 세계은행과 유럽연합(이하 EU), 유엔 등이 지난 2월 발표한 평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직접적인 물적 피해는 약 1천950억 달러에 달한다. 향후 10년간 필요한 재건·복구 비용은 약 5천880억 달러로 우크라이나의 2025년 명목 GDP의 약 세 배에 이른다. 전쟁이 당장 멈추더라도 파괴된 도시와 기반 시설이 곧바로 전쟁 이전으로 돌아가기 어려운 이유다.  전쟁이 바꾼 유럽의 경제·안보 질서    러우전쟁은 우크라이나 국경 밖의 경제 질서도 바꿨다. 대표적인 변화는 유럽의 에너지 공급망이다. EU 전체 가스 수입에서 러시아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45%에서 2025년 12%로 줄었다. 러시아산 원유 비중도 2022년 20%에서 2025년 2%로 감소했다. EU는 러시아산 LNG 수입을 올해 말까지, 파이프라인 가스는 늦어도 2027년 11월까지 단계적으로 중단할 방침이다. 결국 전쟁을 계기로 시작된 에너지 공급처 다변화가 일시적 대응을 넘어 장기적인 정책으로 굳어지고 있는 셈이다.  안보 질서의 변화는 더욱 뚜렷하다. 오랫동안 군사적 비동맹 정책을 유지했던 핀란드와 스웨덴은 러시아의 침공 이후 각각 2023년과 2024년 NATO에 가입했다. NATO 회원국들은 지난해 정상회의에서 2035년까지 GDP의 5%를 국방과 안보 관련 분야에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올해 7월 앙카라 정상회의에서는 유럽 회원국과 캐나다의 2025년 핵심 국방투자가 전년보다 약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러시아의 침공이 NATO의 확대와 유럽의 재무장을 촉진한 것이다.    유럽을 넘어 한반도로    전쟁의 파장은 한반도까지 이어졌다. 러시아와 북한은 2024년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한 뒤 군사협력을 크게 확대했다. 북한은 러시아에 병력과 포탄, 탄도미사일 등을 제공해 왔으며, 지난해 말까지 2만 명이 넘는 병력을 파견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가정보원은 2024년 러시아가 북한군 파병 대가로 병사 1인당 월 2천 달러 수준을 북한 측에 지급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북한은 청년 병사들의 목숨을 대가로 외화를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파병보다 규모가 큰 것은 군수물자 수출을 통한 수익이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북한이 2023년 8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대러 파병과 군수물자 수출로 벌어들인 수익을 76억7천만~144억 달러로 추산했다. 이는 최대치 기준으로 우리 돈 20조원이 넘는 규모다. 이 가운데 파병을 통한 수익은 6억2천만 달러, 포탄과 탄도미사일 등 군수물자 수출 수익은 70억5천만~137억8천만 달러로 추정됐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실제 현물로 확인된 대가는 일부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민감한 군사기술이나 정밀 부품·소재 등의 형태로 북한에 넘어갈 가능성도 제기했다.    전쟁 특수 누리는 북한    이 같은 북․러 협력 확대 시기는 북한 경제의 회복세와도 겹친다. 북한 경제는 2020년 -4.5%, 2021년 -0.1%, 2022년 -0.2% 성장하며 3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그러나 한국은행에 따르면 북한의 실질 GDP는 2023년 3.1%, 2024년 3.7%, 2025년 3.5% 증가해 이후 3년 연속 3%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를 모두 전쟁 특수의 결과로 볼 수는 없지만, 한국은행은 러시아와의 경제협력 확대와 무기 수출 증가 등이 최근 성장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얻는 것은 외화만이 아니다. 러시아에 파견된 북한군은 드론과 포병이 결합된 현대전의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고, 북한이 공급한 탄도미사일은 실제 전장에서 성능을 검증받고 있다. 우리 국방부는 러시아의 지원을 통해 북한 미사일의 정확도가 향상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전장에서 얻은 경험과 경제적 수익, 러시아의 기술 지원이 다시 북한의 핵·미사일·드론 전력 강화에 투입된다면 러우전쟁의 영향은 유럽을 넘어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FPV 드론: ‘First Person View 드론’의 약자로, 조종자가 드론에 장착된 카메라 영상을 실시간으로 보며 직접 조종하는 드론. 러우전쟁에서는 정찰뿐 아니라 자폭 공격용으로도 널리 활용되고 있다.   김용하 기자 divine1251@seoultech.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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