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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혈액은 매번 위기상태.. 홍보와 마땅한 보상 필요
이준석 ㅣ 기사 승인 2024-11-21 17  |  697호 ㅣ 조회수 : 14

 인간을 구성하는 물질인 혈액은 살아가기 위한 필수적인 성분으로 대체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혈액은 살아있는 세포로 구성돼 충분한 양을 유지하거나, 장기간 보관이 어렵다. 인공혈액에 대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 상용화 단계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에 헌혈의 중요성은 여전히 높다. 혈액의 부족한 정도를 판단해 주는 혈액 수급 위기 단계에 따르면 적혈구제제* 기준 적정 보유량은 5일분 이상이다. 혈액 보유량이 5일분 미만이면 관심 단계, 3일분 미만이면 주의 단계, 2일분 미만이면 경계 단계, 1일분 미만이면 심각 단계로 표시한다. 11월 9일(토) 기준혈액 보유상태는 5.2일분으로 혈액 수급 위기단계인 5일분에 근접한 수치를 보여줬다.



앞으로 더욱

심각해질 혈액공급



 2020년 이후 코로나-19가 사회에 큰 혼란을 가져오며 헌혈자 수는 2019년보다 19만 명 가까이 감소했다. 2020년에만 혈액 보유량 주의 단계가 여러 번 표시됐을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았다. 작년부터 헌혈자 수가 전년도 대비 증가하는 추세지만 현재 인구분포를 보면 전망이 밝지 않다. 헌혈 가능 연령인 16세부터 69세까지의 인구가 2018년 이후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거기에 고령화 추세로 인해 혈액이 필요한 인구수는 꾸준히 증가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혈액 공급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헌혈의 집에서 2년간 근무한 간호사 이 씨는 “대학생들이나 고등학생들이 헌혈하러 많이 찾아온다. 근무지 특성상 그럴 수도 있지만 가장 적극적이고 많은 관심을 보여주는 나이대이다.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며 학생 수가 계속 감소 중이라고 알고 있는데 큰 사회적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헌혈에 대한 혜택 증가 필요해”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는 ‘헌혈 문화 확산 및 헌혈자 예우 확대’를 목표로 혈액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헌혈 문화 확산을 위한 환경 조성과 헌혈자 예우 및 서비스 확대를 통해 헌혈자 중심 인프라를 개선하려는 계획이다. 이에 헌혈자 수를 늘리기 위한 개선점을 이 씨에게 물었다.



 간호사 이 씨는 “헌혈자 수가 증가하려면 홍보가 증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헌혈 참여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지만 잊고 살다 보니 헌혈을 할 생각조차 못 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다”고 말하며 일반인들에게 헌혈에 대해 알리는 마케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헌혈자에 보상이 증가하면 참여도가 확실히 증가할 것 같다. 우연히 헌혈을 처음 하게 된 손님들이 자주 오신다. 헌혈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갖게 하기 위한 좋은 방법은 사은품이라고 생각한다. 헌혈 시 주어지는 사은품에 대한 홍보가 같이 이뤄지면 참여자 수도 많이 늘 것 같다”며 헌혈자에 대한 혜택 증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헌혈자들은 어떤 동기로 헌혈에 참여할까. 우리대학 학생들에게 헌혈에 참여하게 된 이유에 관해 묻자 “사은품을 하나 더 준다는 이벤트를 보고 참여했다”, “친구를 따라 하게 됐다”, “공군 지원 시 가산점을 받기 위해서”, “헌혈하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형성돼서”라고 이유를 밝혔다. 헌혈자중 대부분이 보상을 위해 참여한다고 답했다. 헌혈자 수를 늘리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필요한 것 같은지 묻자 “헌혈에 대한 보상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가산점제도를 확산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것 같다. 이렇게라도 헌혈을 처음 하게 된 사람들은 헌혈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든다. 앞으로도 한 번씩 찾을 예정이고 나 같은 사람도 꽤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헌혈에 대한 장벽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2023 헌혈공모전 최우수상 수상작

 



일본의

이색 헌혈 캠페인



 일본에서 ‘코미케 헌혈’이라는 이색 헌혈 장려 정책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코미케는 코믹마켓의 줄임말로 세계 최대 규모급 애니메이션 행사 중 하나다. 일본 적십자사는 코믹마켓 행사를 이용해 헌혈할 시 만화 포스터와 같은 굿즈를 증정하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 사은품 중에는 헌혈을 해야만 구매할 수 있는 코믹마켓 한정 기념품을 내세워 헌혈을 독려했고 많은 행사 참가자들이 헌혈하기 위해 대기하는 모습을 보여줬다.일본이 강점을 갖는 애니메이션 문화와 헌혈의 독특한 협약이 사회적으로 좋은 영향력을 보여준 것이다.



 우리나라도 헌혈자 수 증가를 위한 홍보 정책이 등장하고 있다. 2년 전 성남시에서는 지역 내 헌혈 관리기관에서 헌혈하는 사람에게 기존 사은품에 1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하는 정책을 펼쳤다.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된 지역 상권과 헌혈자 수 감소를 극복하기 위한 정책이었다. 올해 경기 화성시, 오산시는 생애 첫 헌혈자에게 문화상품권 1만원권을 추가 증정하는 사업을 진행하며 시민들에게 헌혈 참여를 독려했다. 앞으로도 일반인들의 헌혈 참여를 독려할 수 있는 많은 홍보 전략이 필요하다.



우리대학 근처 헌혈 가능 장소는?



 우리대학이 위치한 노원구에는 중계역 근처에 위치한 헌혈의 집 중계센터와 노원역 근처에 위치한 헌혈의 집 노원센터, 헌혈의 집 노해로센터가 있다. 헌혈은 혈액 관리본부 홈페이지에 접속해 원하는 지역과 날짜, 시간을 선택해 예약할 수 있다. 또한 레드 커넥트 어플을 통해서도 예약할 수 있고 당일예약은 불가능하다. 현재 진행 중인 이벤트는 혈액 관리본부 홈페이지에 있는 진행 중인 프로모션에서 지역별, 전국별 이벤트를 확인할 수 있다.



*적혈구제제: 빈혈환자나 수술, 외상 등 출혈이 심한 경우에 사용하는 치료용 물질

( 출처: 로컬세계)


이준석 기자 hng458@seoultech.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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