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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기돼 왔기에 더욱 흥미로운 이야기들의 향연, 저주라는 스산한 이야기들 안에 등장하는 이들은 욕망을 숨기지 않는다. 타인에게 살의를 내비치기도 하며 타인을 저주하고 복수하기를 그들은 망설이지 않는다. 이런 모습은 어리석게도 보이지만 저마다의 사연을 따라가다 보면 정보라가 선사하는 묘한 쾌감을 마주한다.
중독되는 쾌감에 빠져 책장을 넘기다『저주토끼』속 이들이 저주를 하게 만든 아픔에 공감하고 함께 슬퍼하게 되는 순간, 우리는 저주를 통한 위로에 가닿을 수 있게 된다. 잔혹한 일상에 지쳐 누군가를 저주해 본 적이 있는가? 상처 입고 짓밟힌 사람들의 기괴한 이야기로 빠져 들어가 보자. 책을 덮는 순간『저주토끼』가 쥐여 준 미묘한 경고를 발견할 수 있다. 누군가를 저주하고 또 그런 상황에 빠져 허우적거려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정보라가 말하는 저주에 얽힌 상처에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서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