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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
그 시대의 공권력은 삼례 나라슈퍼 강도 치사 3인조, 익산 약촌오거리 택시 기사 살인 사건의 최성필(가명) 씨, 완도 친부 살인 사건의 김신혜 씨의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 경찰의 의심은 확신이 됐고, ‘확신의 함정’에 빠져 위법 수사를 강행했다. 국선변호인은 허위 자백을 강요하고, 법원은 사건 기록에 대한 제대로 된 검증 없이 유죄를 선고했다. 정의는 지연됐고, 지금도 지연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재심에서 무죄 선고까지 확정된 두 건의 사건과, 현재도 재심이 진행 중인 한 건의 사건을 다루면서 정의에 관한 고찰을 유도한다. 사회적으로 취약했던 그들의 정의가 처참히 짓밟힌 과정과, 그 지연된 정의를 다시 되찾기 위한 험난한 과정들을 통해 정의에 무관심한 국가에 대한 울분을 느끼게 된다. 동시에 정의를 위해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성찰의 계기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