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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애란, 『바깥은 여름』
서나연 ㅣ 기사 승인 2024-05-13 13  |  689호 ㅣ 조회수 : 93

“안에서 하얀 눈이 흩날리는데 바깥은 온통 여름일 누군가의 시차를 상상했다.”



 총 7개의 단편이 수록된 『바깥은 여름』은 가까이 있던 소중한 누군가를, 삶 속에서 무언가를 영영 잃어버려 상실을 맞이한 이야기다. 여름이어도 가슴이 시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집이다. 소설 속 인물들은 모두 무언가를 잃은 아픔을 견디며 여름이 와도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영원히 시릴 것만 같은 슬픔에 갇혀있다. 너무 현실적이기에 누구나 겪지만 쉽게 지나쳐 버릴 이야기들을, 김애란은 굳게 닫힌 방 안의 가슴 시린 이야기들을 여름빛으로 비춘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가족의 죽음 등 소설에 적힌 다소 울적한 이야기들과 대비되게 소설의 표지는 상쾌함을 연상시키는 여름의 시원한 파란색이 담긴 배경이다. 그리고 그 배경 뒤로 누군가 굳게 닫힌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간다. 소설 속 인물들이 겨울처럼 시린 아픔을 딛고 일어서 반짝거리는 여름빛 아래로, 아픔을 따스하게 품어줄 밖으로 나가길 바라는 작가의 따스한 마음이다.



 출처 : 문학동네 곧 온 세상을 초록빛으로 채색하는 여름이 다가온다. 김애란은 이 소설을 통해 우리의 마음은 지금 여름인지 묻는다. 혹시 아직도 가슴 시린 겨울을 견뎌내고 있는 이들이 있다면 『바깥은 여름』을 읽으며 밖으로 나갈 용기를 얻자. 매일 이별하며 살아가는 우리가 스스로도 상실의 아픔을 보듬을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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