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국악부터 시작해서 최신 K-POP과 가슴 뭉클한 발라드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분수와 함께 흘러나온다. 분수대에 설치된 음향 장비가 얼마나 대단할까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실제로 분수대 공연을 보면 콘서트장 못지않은 음향에 감탄하게 된다. 일몰이 지난 황혼 무렵 흘러나오는 노래와 함께 조명 퍼포먼스가 곁들여진 분수대를 감상하고 있으면 그 순간만큼은 꿈을 꾸는 듯하다.
노래하는 분수대는 2004년 완공한 후 동년 4월 30일에 개장해 올해로 개장한 지 20년째다. 고양시에서 가장 큰 분수대이자 유일한 음악분수이며, 고양국제꽃박람회가 개장하는 4월 말부터 개장 후 가동이 시작된다. 단, 꽃박람회 기간이 끝나는 5월까지는 음악분수 없이 고정분수만 유동적으로 가동하다가 6월에 음악분수가 시작된다.
노래하는 분수대는 일몰 후 30분~1시간, 최적의 분위기에서 공연이 시작된다. 6월, 9월은 금요일과 주말 및 공휴일 오후 8시에 1부, 오후 8시 30분에 2부 공연을 한다. 날이 더워지는 7월, 8월은 수요일, 목요일, 금요일 그리고 주말 및 공휴일 같은 시간에 공연을 한다. 일몰이 빨라지고 날씨가 추워지는 10월은 금요일과 주말 및 공휴일 오후 7시에 1부, 오후 7시 30분에 2부 공연을 한다. 그리고 11월부터 4월까지는 휴장이다.
최적의 날씨, 그리고 최적의 시간대에 분수대 공연을 하니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편이다. 주말이 끝나는 일요일 저녁에도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아름답게 주말을 마무리하며 아쉬움을 달랜다. 화려한 조명과 멋진 분수대의 퍼포먼스도 좋지만, 저 큰 분수대 주위로 둘러앉아 가족 혹은 연인, 친구들끼리 공연을 감상하는 광경과 분위기에도 큰 감명을 받는다.
공연 시작 30~40분 전 먼저 분수대의 조명이 켜지고 분수가 올라오기 시작한다. 공연 시작 전까지 고정분수로 가동하다가 공연 시작 직전 안내방송이 나오고 일제히 가로등이 소등된다. 공연에 집중하다 보면 어느새 주변은 서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어두워지고 서로의 존재를 느끼며 저 아름다운 조명과 분수를 함께 바라볼 뿐이다. 공연의 막바지에는 은은한 발라드로 분위기가 절정에 다다르며 공연은 마무리된다. 모두가 한 마음으로 공연을 감상하며 시간을 보내는 그 감성은 직접 경험해봐야 알 수 있다. 공연이 끝난 후 가로등이 일제히 켜지면, 낭만의 현장이었던 이곳은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일상의 현장으로 바뀐다.
박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