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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방영하기 시작한 <싱어게인 무명가수전> 은 세상에서 주목받지 못한 재야의 실력자, 한 때 인기를 얻었지만 대중들에게 잊힌 가수들에게 다시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 속 참가자들은 각자의 이름이 아닌 번호로 불리며 과거의 인지도와 무관하게 실력만으로 평가받고, 다양한 음악적 색깔을 보여주며 다시 대중 앞에 나아갈 기회를 얻게 된다.
이 프로그램은 대중 음악 산업의 냉혹한 현실을 반영하는 동시에 희망을 전한다. 대부분 기획사의 도움을 받으며 성장하는 최근 음악 산업 속에서 도움 없이 자신의 음악을 보여줄 기회를 얻는 것은 힘든 일이다. 참가자들은 자신의 과거와 성장과정을 함께 보여주며 단순히 우승자를 뽑는 오디션을 넘어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이는 참가자들이 아티스트로서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계기가 된다.
기존의 오디션 프로그램은 강한 경쟁 구도를 형성하며 승자와 패자를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됐지만 <싱어게인 무명가수전>은 성장과 재도약에 초점을 맞춰 진행된다. 심사위원들 또한 단순한 평가가 아닌 참가자들의 장점을 찾아주고 보완점을 제시하며 음악을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한다. 최종 우승자는 심사위원의 평가 뿐만 아니라 대중의 평가가 더해지면서 시청자와 소통하는 방식으로 정해진다.
싱어게인 무명가수전은 우승자를 결정하는 것만이 중요한 오디션이 아니라 참가자들이 자신을 알릴 수 있는 새로운 기회다. 최종 우승자 뿐만 아니라 상위권에 오른 가수들 모두가 음원 차트에 이름을 올리거나 새로운 음악이 주목받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무명가수에게 한번 더 기회를 주는 이 프로그램은 대중에게 감동과 희망을 선사하는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이소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