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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으로 시작하는 새해 맞이, ‘해돋이 산행’ 직접 가봤다
박종규 ㅣ 기사 승인 2024-01-08 14  |  684호 ㅣ 조회수 : 177



새해가 시작되면 ‘해돋이 명소’에 인파가 몰린다. 가족, 연인, 친구와 새로운 한 해의 시작을 기념하면서 가족의 건강, 취업, 연애 등 저마다의 새해 소망을 빌기도 한다. 산에 올라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는 해돋이 산행은 그중에서도 인기가 많다. 높은 산에서 보니 경치도 좋을뿐더러 힘든 산행 이후에 일출을 보니 뿌듯함도 더해지기 때문이다. 등산과 함께하는 해돋이는 어떨지 새해 소망과 부푼 기대를 안고 직접 관악산에 가봤다.



새해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은 지난 1일 오전 다섯 시, 관악산 초입은 새해 해돋이를 보러온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사람들이 가져온 라이트 덕분에 웬만한 밤거리보다도 밝았다. 여기저기 동호회도 보이고 가족끼리 친구끼리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러 온 사람들이 분주하게 산에 오를 준비를 하고 있었다. 헤드랜턴을 고쳐 쓰는 사람도 있었고, 신발에 스파이크를 달아줘 빙판에도 미끄럽지 않게 해주는 장비인 아이젠을 끼우는 사람도 있었다. 아직 눈이 다 녹지 않은 겨울철 야간에 진행하는 산행인 만큼 방한용품, 등산스틱, 헤드랜턴, 아이젠, 핫팩, 등산화 등 등산을 위한 장비들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사람들이 모여있는 초입을 뒤로하고 울퉁불퉁한 흙길을 따라 산에 오르기 시작했다.



등산 루트는 관양고등학교-팔각정 전망대-국기봉 순으로, 국기봉에서 일출을 보고 하산하는 것으로 계획하고 산에 올랐다. 40분 정도 등산로를 따라 부지런히 올라가니 전망대가 보였다. 전망대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 국기봉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오르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난관에 봉착했다. 얼마 전 있었던 대설특보 때문인지 눈이 녹았던 자리가 다시 꽁꽁 얼어붙어 등산로가 빙판길이 됐기 때문이다. 대부분 계단으로 구성돼 미끄러워도 크게 다치지 않는 초반 전망대까지의 길과는 달리 전망대에서 국기봉으로 가는 길은 대부분 바위로 돼있어 미끄러지면 크게 다칠 수 있었다. 결국 아이젠이 없는 상황에서 국기봉까지가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해 전망대에서 일출을 보기로 하고 6시 30분에 다시 하산하기 시작했다. 내려올 때는 올라올 때보다 더욱 위험했다. 얼어붙은 바윗길을 내려가려다 보니 미끄러지고 넘어지기 일쑤였다. “이름에 큰산 악(岳)자가 들어가는 산은 오르내릴 때 악! 소리가 난다”는 우스갯소리가 떠올랐다.



우여곡절 끝에 팔각정 전망대에 도착하니 시계는 7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예상 일출 시각은 7시 46분이었으나 벌써 많은 사람이 둘러앉아 일출을 기다리고 있었다. 일출 시각보다 40분 정도 이른 시간이라 아직 어두웠지만 해가 뜨는 곳을 중심으로 하늘이 붉게 물들어 있었다. 시간이 지나자 주위가 점차 밝아지기 시작했다. 50분이 되자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새어 나온다. 갑진년 새해의 첫 일출이 시작된 것이다. 고개를 내밀며 하늘을 황금빛으로 물들이는 태양을 보니 클림트의 작품이 연상됐다. 이 순간만큼은 모르는 사람에게 새해 복 많이 받으라고 이야기할 용기도 생겼다. 주위 사람들과 덕담을 나누고, 떠오르는 해를 보면서 가족, 친구, 우리대학 구성원들 모두 올 한 해 동안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란다고 소원을 빌었다.



박종규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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