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안전요원이 관람객의 질서를 통제하고 있다.
매년 가을, 서울은 불꽃축제로 들썩인다. 화려한 불꽃 뒤에는 수백 명의 안전요원이 있다. 나는 올해 처음으로 불꽃축제 안전팀장으로 근무하며 축제의 질서 통제 업무를 맡았다. 팀장 역할을 맡게 됐을 때, 기쁨과 동시에 걱정이 몰려왔다. ‘만약 내 구역에 사고가 난다면?’, ‘인원 통제가 힘들어지면?’, 100만 명이 넘는 인원이 방문할 예정이라는 소식과 함께 큰 부담이 따라왔다.
1주일 전부터 축제 안전관리를 위한 사전 준비가 시작됐다. 전문 경호원과 협의하고, 현장 답사를 하며 인원 질서 유지, 팀원 관리, 비상시 대처에 관해 철저히 준비했다. 축제 당일, 10명의 팀원을 배정받고 담당구역으로 가서 업무를 준비했다. 팀원들에게 인원 통제와 질서 유지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며 사고가 생기지 않도록 대비했다.
팀장으로서 신경 쓴 부분 중 하나는 팀원들의 컨디션 관리였다. 10명의 식사 시간과 휴식 시간을 공평하게 분배했다. 오전처럼 비교적 여유 있는 시간대에는 휴식 시간을 늘려주고, 긴장 구간에 대비해 체력을 비축하도록 했다. 장시간 현장에 있는 팀원들이 지치지 않아야 안전관리를 더 잘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가장 바쁠 때는 축제 시작 1~2시간 전이였다. 사람들이 끊임없이 몰려왔다. “우측통행해 주세요”, “멈추지 말고 이동해주세요” 아무리 소리쳐도 사람들에게 잘 닿지 않았다. 통제가 힘들어질 수 있을 때는 경호원과 무전으로 대화하며 밀집 구역에 일시적으로 통제 인원을 증가시켜 질서를 유지했다. 일부 관람객들의 불만이 있었지만, 안전이 우선이었다.
축제가 끝나고 집에 돌아가는 사람들은 화려한 불꽃만을 기억하고 안전요원의 존재는 기억하지 못한다. 그것이 안전팀장으로서 업무를 잘 수행했다는 증거다. 관람객에게 안전이 당연하게 생각되는 것. 지금도 화려한 축제 뒤에서는 누군가 묵묵히 안전을 지켜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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