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이라고 믿어왔던 것들에 대하여
어수윤 기자 승인 2026.01.12 21 710호

 공과 계열 중심인 우리대학에는 아동과 교육을 전공으로 다루는 학과가 없다. 그렇기에 아이들을 가르치는 대외 활동은 다소 생소하게 느껴진다. 대부분의 학생이 공모전이나 대외 활동을 떠올릴 때 기획과 성과 중심으로 떠올리기 때문이다. 나 역시 그 틀 안에 있었다. 돌봄센터라는 공간이 내 2학년 생활 반경이 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


 


 

 이번 여름방학부터 KB금융과 YMCA가 함께 주최하는 대학생경제금융봉사단 활동에 참여하게 됐다. 약 4개월 동안 광명시의 돌봄센터를 정기적으로 방문하며 초등학생들에게 돈의 개념, 소비, 저축의 의미를 설명하는 역할을 맡았다. 활동 자체는 분명 교육 봉사였지만, 막상 현장에서 마주한 상황은 계획과는 달랐다. 준비된 교재보다 훨씬 강력한 변수는 아이들 각자의 성격과 경험이었다.



 수업 내내 아이들은 질문을 던졌다. “왜 어른들은 돈이 없다고 해요?”, “저축은 꼭 해야 해요?”, “왜 나라별로 돈이 달라요?” 같은 질문은 그동안 의심 없이 받아들였던 전제들을 건드렸다. 문제는 그 질문들에 즉답할 수 없다는 점이었다. 너무나 당연했던 내 지식은 아이들 앞에서 더 이상 설명이 되지 못했고 다르게 설명해야 할 방식이 필요했다.



 이를 느낀 순간부터 교육은 정답을 알려주는 것이 아닌 스스로 생각하게 만드는 과정이라는 것을 체감했다. 아이들의 질문 앞에서 명쾌한 답을 내놓지 못할 때마다 나는 설명을 내려놓고 함께 고민하는 쪽을 택했다. 질문을 다시 되돌리며 아이들 스스로 생각하게끔 했다. 그 시간 동안 나는 가르치는 사람이 아닌 함께 고민하며 배우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그저 남들이 다 가진 스펙을 쌓기 위해 가볍게 시작했던 이 활동은, 돌이켜보니 스펙과는 별개로 훨씬 밀도 높은 배움을 남겨주었다. 이성적인 성과와 답을 쫓던 내게, 아이들은 도리어 소통하는 법과 생각하는 힘을 일깨워주었다. 교육이란 일방적인 전달이 아닌 눈높이를 맞춰 함께 호흡하는 것이 본질임을 깨달았다. 이 경험은 앞으로 내가 마주칠 오만가지의 문제들에 대해 답을 찾아야 할 때 무엇을 먼저 생각해야 하는지에 대한 중요한 나침반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지금까지의 대학 생활 중 가장 의외였던 이 선택은 아마 장기적으로도 내 삶에 유효한 깨달음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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