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중앙도서관 경비실에서 근무중인 김성희 경비원
학생들이 오가며 공부하고 생활하는 학교는 언제나 평온하게 유지된다. 하지만 그 일상이 무너지지 않도록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학교를 지키는 이들이 있다. 아침 일찍부터 늦은 밤까지 학교의 안전한 환경을 만들어가는 김성희 경비원을 만났다.
Q. 김성희 씨의 하루는 어떻게 흘러가나요?
A. 오전 7시부터 다음 날 아침까지 24시간 동안 근무합니다. 주로 중앙도서관 1층 게이트에서 출입 관리를 하다가 나중에는 2층으로 옮겨 근무하고 있어요. 도서관이 마감하면 강의실을 순찰합니다.
Q. 기억에 남는 학생이나 인상 깊은 일이 있었나요?
A. 외국인 학생들이 기억에 남아요. 한국말이 서툴다 보니 도와줄 일이 자주 생기는데, 모 바일 학생증이 오류일 때 핸드폰을 받아서도와주면 “감사합니다”라고 말해주죠.
Q. 근무하시면서 속상했던 경험이 있다면요?
A. 겨울에 현관문을 열어놓고 가는 학생들이 정말 많아요. 또 게이트에서 학생증이 있는데도 앞사람을 따라 그냥 들어오는 경우가 많은데, 기계가 고장 날 수도 있거든요. 하나에 2천만원 가까이해요. 말해도 안 들을 때가 많아서 솔직히 지치기도 해요.
Q.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A. 시험 기간엔 복도나 휴게실에서도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아요. 공간이 없어서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시험 기간엔 다산관 1층 휴게실처럼 평소에 닫혀 있던 공간들도 많이 열리거든요. 학생들 사이에서 그런 정보를 정리해 포털이나 커뮤니티에 올려주는 문화가 생기면 좋겠어요.
그리고 강의실 창문은 열었으면 꼭 닫고 가주셨으면 해요. 저희가 밤 11시에 순찰하면서 다 닫는데, 비라도 오면 강의실에 물이 들어와요. 조금만 신경 쓰면 학생들도 더 쾌적하게 강의실을 이용하실 수 있을 거예요.
한나현 수습기자
lemon4846@seoultech.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