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5일(금), 우리대학 에브리타임(대학생 커뮤니티)에 ‘시디과 학생회비 냈는데? 안 냈어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화제에 올랐다. 지난 2022년 학생회가 해체됐던 조형대학 시각디자인전공(이하 시디과)에 올해 초 제2대 ‘시선’ 학생회가 출범하며 기존 학생회비 납부자들이 미납부자로 처리됐다는 내용이었다.
해당 게시물에 따르면, 이전 ‘감귤’ 학생회의 완전한 해체가 결정되며, 남은 450만원 가량의 학생회비를 학우들의 동의하에 과실 비품구매에 사용했다. 그리고 올해 새로운 학생회가 들어서며 예산이 초기화된 상태에서 학생회비를 다시 걷게 된 것이다.
그러나 기존 납부자들의 학생회비로 구매한 비품들이 있는 과실이 학생회실로 전환되며, 해당 비품들은 물품대여, 프린터기 사용 등의 학생회 사업으로 이용되고 있다. 또한 해당 사안과 관련해 일부 학생들만 참여하는 총회와 학생회비 납부 구글 폼에만 ‘20학번 이상의 납부 내역은 초기화된 상태’라고 공지됐을 뿐, 단톡방이나 학과 게시판 등의 접근성이 좋은 공간에서는 공지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로 인해 소수를 제외한 대부분의 학생들은 해당 문제를 인지하지 못했다.
시선 학생회(이하 현 학생회) 측은 9월 5일(화) 개강총회에서 위의 안건에 관해 다루고 9월 11일(월) 공식 입장을 밝혔다. 회비 납부자가 미납부자로 전환된 것에 대해 “현 학생회는 1대 감귤 학생회와 완전히 단절돼 새롭게 꾸려진 학생회로, 정식적인 인수인계가 존재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감귤 당시의 학생회비 납부자를 지금 명확히 판단하기 어렵다”며, “감귤 학생회의 기납부자는 현 학생회에서는 기납부자로 인정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현 학생회는 과사무실 측으로부터 “과실(전 학생회실)은 새로운 학생회가 만들어지면 학생회실로 전환하는 것으로 합의를 본 후 과실로 전환한 것이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전환을 공지하고 그 이후에 학생회실로 사용 가능”하다고 전달받았다며 공용공간이었던 과실이 학생회실로 전환된 것에 관해 설명했다.
장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