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교내 곳곳에 부착된 퀴어 동아리 큐민의 홍보 포스터가 우리대학 에브리타임에서 많은 화제를 모았다. 다른 동아리 포스터와 달리 유독 큐민의 포스터가 화제 된 이유는 “별도 정문개방(차금법 제정은) 언제 함?”, “다빈치도 퀴어였어? 너도였어?” 등 우리대학과 퀴어를 연관 지은 파격적인 문구 때문이었다. 해당 포스터들은 도서관, 학생회관, 버스 정류장 등 교내 다양한 곳에 부착돼 있으며, 포스터 속 문구 또한 부착된 곳의 특징에 따라 다르게 제작돼 있다. 큐민의 포스터를 접한 학생들은 포스터 문구가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 (왼쪽부터) 제1학생회관 앞 게시판과 붕어방 버스 정류장에 부착된 홍보 포스터
큐민이 교내에 포스터를 내건 이유
큐민 동아리 대표 A씨는 해당 포스터 제작 이유에 대해 “매년 6월은 프라이드 먼스(Pride Month)로 성소수자 인권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함께하는 달”이라며, 프라이드 먼스를 맞아 우리대학 내에 퀴어가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포스터와 현수막을 게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화제 된 포스터 속 문구에 대해 큐민의 부대표 B씨는 “단순한 (동아리)홍보를 넘어 우리대학의 일상적 공간들을 퀴어의 언어로 재해석하고, 퀴어가 이 캠퍼스에 존재하고 있음을 창의적인 방식으로 드러내기 위한 시도였다”고 전했다. 특히 장소에 따라 달라지는 문구는 포스터를 붙일 각기 다른 장소의 맥락을 고려해 제작됐음을 밝혔다.
교내 유일 퀴어동아리 ‘큐민’
한편 큐민은 우리대학 내 현존하는 유일한 퀴어동아리로 현재 가동아리 인준을 준비하고 있는 상태다. 대표 A씨에 따르면 큐민은 다가올 2학기 동아리연합회 가동아리에 정식 등록할 예정이며, 2026년 정식 신규 동아리 등록을 목표하고 있다.
큐민의 창설 배경에 대해 A씨는 “많은 대학에 퀴어 동아리가 존재하는 상황에 우리대학은 퀴어와 관련된 커뮤니티가 없는 것에 아쉬움을 느꼈다”며 “그러던 중 학교 성소수자 게시판을 통해 퀴어 학생들이 학내 퀴어 동아리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 같아 동아리를 창설하게 됐다”고 전했다. 또한 큐민 이전에 존재했던 교내 성소수자 동아리 큰따옴표에 대해 “큐민의 전신을 큰따옴표라고 할 수 있으며, 현재도 큰따옴표 졸업생들과 함께 퀴어 커뮤니티를 만들어가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향학로에 붙은 큐민의 홍보 현수막 (출처=큐민 SNS)
학생인권위원회와 함께한 인권 영화제
지난 5월, 큐민은 우리대학 학생인권위원회(이하 학인위)와 함께 ‘모두를 위한 인권 영화제’를 진행하기도 했다. 학인위는 특별히 큐민과 함께 영화제를 진행한 이유에 대해 “과거 2023년도에도 큰따옴표와 함께 영화제를 진행했던 적이 있다”며, 2025학년도 1학기 영화제 사업을 기획하던 중 큐민 측으로부터 협력 제안을 받게 돼 영화제를 공동 주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큐민 대표 또한 학인위에 협력 제안을 넣게 된 경위에 대해 “과거 큰따옴표가 학인위와 함께 영화제를 주최한 전통을 이어가는 것도 큐민의 방향 중 하나였다”며 해당 영화제를 통해 공식적인 큐민의 첫 개방 활동을 시작했으며, 앞으로 ‘횃불제’나 ‘동아리박람회’ 등 주요 학교 행사에도 참여하고 싶다는 말을 전했다.
윤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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