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캠퍼스 특성상 전동 킥보드와 전기 자전거 등 개인형 이동장치(PM) 이용이 일상화된 가운데, 학우들이 매일 오가는 교차로와 등굣길에서 교통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보행자와 차량, PM이 한 공간에 뒤섞여 이동하는 교내 환경은 학우들의 일상적 이동에 불안을 남긴다.
이에 본지는 실제 사고 사례를 통해 교내 교통 환경의 실태를 점검하고, 관리 체계와 향후 개선 방향을 살펴봤다.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교통사고를 겪은 학우들
정문에서 프론티어관 방향으로 자전거를 타고 가던 우리대학 학우 A씨(에바대·22)는 교차로 진입 부근에서 맞은편 차량과 충돌하는 사고를 당했다. A씨에 따르면 사고 차량은 방향 지시등을 작동하지 않은 채 좌회전을 시도했으며, 그는 “진행 방향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위치는 자동차가 급좌회전하는 구간이며 보행자와 마주하는 교차로라 주의가 많이 필요한 곳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협동문 인근에서도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한예원 씨(조예·25)는 다빈치관에서 어의관으로 이동하던 중 오토바이와 충돌했다. 사고 지점은 협동문으로 이어지는 코너 구간으로, 한 씨는 “길이 좁고 코너 구간임에도 불구하고 시야 확보를 위한 반사 거울이나 경고 표지판이 없어 위험성이 컸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에 차량이 마구잡이로 주차돼 있어 시야가 더 제한된다”고 전했다.
사고를 겪은 학우들은 교내 교통 환경의 문제점으로 보행자·자전거·전동 이동 수단·차량의 명확한 동선 구분 부족과 안전 신호 및 표지판 부족을 언급했다. 이러한 구조적 한계가 사고 위험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 향학로 초입에 설치된 ‘오토바이 통행 금지’ 안내 표지판
교내 PM 사고, 어디서 왜 반복되나
사고를 겪은 학우들의 증언과 재난안전관리본부에 따르면, 교내 개인형 이동장치(PM) 관련 교통사고는 급경사나 시야 확보가 어려운 코너 구간에서 발생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붕어방–테크노파크 언덕 ▲도서관–하이테크관 이면도로 ▲청운관–본관 인도 등은 공통으로 경사와 곡선이 많아 시야가 제한된다는 특징을 지닌다.
이와 함께 이용자들의 주행 행태도 사고 원인으로 지적된다. 복영민 재난안전관리팀장은 교내 PM 사고의 가장 큰 원인으로 안전 의식 부족을 꼽으며 “바쁘고 시간에 쫓기다 보니 (제한 속도인) 20km를 넘어 과속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안전모 미착용이나 2인 탑승 금지 규정을 지키지 않는 사례도 반복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또한 복 팀장은 보행자 공간 침범과 조작 미숙 역시 사고 위험을 키우는 요인으로 언급했다.
사고 예방을 위해 학교 차원의 관리와 개선 역시 필요하다. 복 팀장은 “학생들이 PM을 덜 이용하게 하는 정책을 고민 중”이라며 등·하교 시간대 셔틀버스 운영을 하나의 대안으로 제시했다. 또한 교내 PM 전용 구역 조성을 검토한 바 있으나 “학교 도로 폭이 좁기 때문에 PM 전용 도로를 만들 수 있는 여건이 안 된다”며 관련 대책은 장기적인 과제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 개인형 이동장치(PM) 안전수칙 현수막. 안전모 착용과 동승 금지 등 기본 수칙 준수를 당부하고 있다.
교내 교통안전 관리의 현주소
학교는 교내 교통안전 강화를 위해 시설 정비와 안내를 병행하고 있다. 교통 표지판과 속도 제한 표시를 지속적으로 설치하고 있으며, 교내 제한 속도는 일률적으로 시속 20km로 적용하고 있다. 복 팀장은 “우리 학교는 일률적으로 (제한 속도) 20km를 적용한다. 따라서 교내에서 PM은 20km 안으로 운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방지턱과 과속 방지 시설, 스톱 사인, 반사 안내판 등 교통안전 시설 보강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안내 체계는 상시로 운영되고 있다. 복 팀장은 “현수막이나 예방 캠페인을 통해서 홈페이지 게시 등을 활용해 교수, 학생, 직원 등 모든 구성원에게 안내를 주기적으로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교내 PM 관리 기준 마련 과정에서는 학생 의견 수렴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 복 팀장은 “학생회나 비대위 같은 학생 대표 기구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며 “어떤 식으로 관리를 해야 실효성이 있을지 계속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PM 운행 방식과 관련해 전면 금지, 위험 구간 중심 제한, 일부 구간 허용(관리 허용형) 등 다양한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복 팀장은 시설 정비와 함께 이용 행태 개선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바닥 쪽에 표시하는 방법 등을 구상하고 있고, 실제로 이행하려고 한다”고 말했으며, PM 주차 구역을 더욱 세부적으로 설정하는 방안 등 단기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 관리 대책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사고 예방을 위한 대책, ‘관리’와 ‘이해’
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개인의 주의에만 의존하기보다 교내 교통 환경 전반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고를 겪은 학우들은 반사 거울과 경고 표지판 설치, 불법 주정차 관리 강화, 차량·이동장치·보행자 동선 분리 등 물리적 안전장치 마련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교내 자동차 운전자들의 주의를 환기할 수 있는 안내 시설 확충도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한 씨는 “단순히 개인의 주의에 맡기기보다는 학교 차원의 구조적 개선이 이뤄져야 사고를 줄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복 팀장은 사고 위험 구역을 모두 제한할 시 교내에서 PM을 이용할 수 있는 구간이 크게 줄어드는 등 관리 허용형 운영에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언덕길에서 내려오는 길에 방지턱을 만들어 놓으면 오히려 PM 같은 경우에는 부딪혀서 중심을 잃을 수가 있다”고 말했다. 전면 금지와 관련해서는 “단계적으로 도입해야 하고, 충분한 사전 안내와 인프라, 단속 자원이 함께 갖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복 팀장은 관리 방향 논의 과정에서 이용자에 대한 고려도 필요하다고 짚었다. 그는 “타고 다니는 학생들은 이용하는 이유가 있다”며 이용자와 보행자 간에 “서로 간에 이해가 필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수연 기자
dusqwer03@seoultech.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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