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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대학, 내실있는 교육을 제공할 수 있도록 탄탄하게 준비해야
편집장 ㅣ 기사 승인 2023-03-27 14  |  672호 ㅣ 조회수 : 231

 우리대학이 내년 외국인 유학생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위한 목적으로 ‘국제대학’이라는 새로운 단과대학을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국제대학 출범을 둘러싼 실무를 담당한 국제교류처의 계획에 따르면 한국어교육과 K-컬처앤테크 전공에 각각 매년 45명씩, 총 90명의 외국인 유학생을 모집할 예정이다. 나아가 국제대학 산하의 글로벌기초교육학부를 중심으로 국제대학 뿐만 아니라 모든 단과대학에 재학하고 있는 외국인 유학생에 대한 체계적이고 통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복안이다. 국제대학 계획은 우리대학 내에서 많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낳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와 비슷한 입장에 놓인 다른 대학들이 이미 여러 해 전부터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하기 위한 여러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우리대학의 국제대학 설립은 오히려 뒤늦은 감이 있다. 국제교류처에서 설명하고 있듯이 신설될 국제대학은 대학 재정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각종 대학평가에서 국제화 지수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나아가 국제대학은 그동안 체계적인 관리를 받지 못한 유학생들을 우리대학 공동체의 일원으로 받아들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맡을 수 있다. 국제대학의 설립을 통한 유학생의 적극적 유치는 모두에게 이득이 될 수 있는 포석이 될 잠재성이 충분해 보인다.



 지난 몇 년 사이에 우리대학의 외국인 유학생 지형에는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 학위과정 학생들이 늘어났다가 약간 줄어드는 추세이며, 한국을 단기간 방문하는 교환학생의 숫자가 늘었다. 그 과정에서 교수와 학생 모두 난감한 일들이 발생하는 경우도 없지는 않았다. 유학생들은 영어 교과목이 원활하게 개설되지 않아 영어 모듈 강의를 찾아 헤매고 다니는 경우도 있었고, 강의실에서는 어학 능력의 편차 때문에 담당교수가 수업 진행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도 있었다. 국제대학은 앞으로 우리대학의 유학생을 둘러싼 그동안의 경험을 철저히 분석하고 반면교사로 삼아 여러 문제들을 차근차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중심축으로 기능해야 할 것이다.



 글로벌 시대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이미 한국사회는 다문화 사회로 접어들었다. 이런 환경에서 대학 역시 다양한 국적과 배경의 학생들이 서로 뒤섞이는 상호 교육의 장이 되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더구나 한국문화가 세계인의 관심을 받기 시작한 지금, 한국어 교사를 양성하고 한국문화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갖춘 외국인을 교육하는 것은 당연히 필요한 일이다. 다만, 매년 90명씩 총 360명의 외국인 유학생을 받는 일의 엄중함에 대해서도 깊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 대학의 단기적 이해관계에 따라 유학생을 유치하는 것을 넘어,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깊은 애정을 가진 전문가를 양성한다는 관점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다. 내년 이맘때면 국제대학 첫 신입생들이 입학하겠지만, 그때까지 차분하고 탄탄한 준비 과정을 통해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국제대학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내실있는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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