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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차려! KBO
김계완 ㅣ 기사 승인 2021-08-30 14  |  648호 ㅣ 조회수 : 479

정신차려! KBO





김계완(전정·17)



  기자는 열혈 야구팬이다. 2008년부터 야구를 즐기며 벌써 14년 차 팬이 됐다. 20대 중반인 기자의 나이를 고려하면 인생의 반 이상을 야구팬으로 살아온 것이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야구를 좋아했던 것은 아니다. 어렸을 때 기자의 아버지는 주말마다 야구를 챙겨보셨다. 기자는 야구가 지루해 보였다. 기자는 그런 야구를 좋아하는 기자의 아버지를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던 2008년 기자는 야구에 완전히 빠지게 됐다. 2008년 8월, 베이징 올림픽이 개최됐다. 예선전부터 극적인 승리를 연출했던 야구 대표팀은 결승전 9회 1사 만루 위기에서 극적인 병살타를 이끌어내며 9전 전승으로 대한민국 야구 첫 금메달을 이뤄냈다. 이 짜릿한 승리에 기자는 야구의 재미를 알게 됐다.



  2009년 기자는 야구에 한 번 더 매료됐다. 2009년 3월 제2회 WBC가 열렸다. 대회 전, 박찬호의 국가대표 은퇴와 이승엽의 대표팀 합류 불발 등 전력 누수가 많았다. 그런데도 우리나라는 결승전에서 일본에 연장 접전 끝에 아쉽게 패해 준우승을 기록했다. 이때 보여준 우리나라 선수들의 투혼과 저력을 기자는 절대 잊지 못한다. 이렇게 야구는 매년 인기가 높아졌고, KBO 관중 수도 매년 증가했다.



  인기가 높아지고, 관중 수가 늘어나는 것과 반대로 KBO에는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선수들의 승부 조작 사건이 터지고, 선수들의 음주운전은 끊이지 않았다. 이런 사건들이 터질 때마다 KBO는 솜방망이 처벌을 하며 화를 더 키웠다. KBO는 선수의 운동 능력을 향상하는 금지약물을 복용한 선수에게도 솜방망이 처벌을 했고, 퇴출해야 할 이 선수에게 리그 MVP를 주는 등 기이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팬들을 쉽게 유입할 수 있는 ‘움짤’을 제재하면서 시대를 역행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국가대표팀에 대한 시선과 성적은 날이 갈수록 안 좋아졌다. 앞선 두 대회에서 4강과 준우승을 거뒀기 때문에 2013 제3회 WBC에 대한 야구팬들은 기대가 컸다. 그러나 기대와는 다르게 예선에서 2승 1패를 거두며 조 3위에 그쳐 탈락했다. 2017 제4회 WBC 조별리그는 서울에서 열렸다. 부진했던 앞선 대회를 만회하겠다는 포부와는 반대로 1승 2패로 간신히 조 꼴찌를 면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논란이 있는 선수들을 뽑으며 대회 시작 전부터 잡음이 많았다. 대표팀 감독은 국정감사에 출석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결국 금메달을 땄지만, 예선전에서 아마추어 선수 다수로 구성된 대만에 지는 등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팬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2021년 프로야구는 엄청난 위기를 맞았다. 선수들이 숙소로 여성을 불러들여 술을 마시며 방역수칙을 위반해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선수들은 허위진술을 하며 팬들을 더 분노하게 했다. KBO는 코로나-19 매뉴얼을 무시한 채 리그 중단을 감행했다. 이 분위기를 반전할 수 있던 2020 도쿄올림픽에서 메달 확보에 실패해 분위기는 더 가라앉았다. 심지어 프로야구 후반기 재개 직전 프로야구 선수의 음주운전과 대마초 성분을 반입하려던 것이 적발돼 팬들을 더욱 실망하게 했다.



  야구가 좋아서, 야구에 대한 글을 쓰고 싶어서 기자에 대한 꿈을 갖게 됐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야구 기사를 찾아보고, 토토를 위해 야구를 보는 사람들을 경멸할 정도로 야구에 대한 사랑은 진심이었다. 그러나 이젠 KBO의 안일한 태도에 지쳐버렸다. 8월 9일(월) 야구는 재개했지만, 14년 차 프로야구 팬인 기자는 야구를 챙겨보지 않는다. 야구를 보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KBO가 바뀌기 전까지 야구 보기가 어려울 것 같다. KBO는 하루빨리 2000년대 전성기 모습을 되찾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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