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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김시현 ㅣ 기사 승인 2023-11-20 16  |  682호 ㅣ 조회수 : 224

김시현(전정·22)



 어떤 삶이 좋은 삶일까? 나는 어떻게 삶을 살아야 할까? 이 기사를 읽는 독자는 이런 생각을 해본 적 있는가? 당장 눈앞의 단기적 계획이 아닌 인생 전체를 조망하는 그러한 고민 말이다. 대학생이라면 모두 한 번쯤은 겪어본 경험일 것이다. 하지만 지난 초·중·고등학교 12년간 부모님, 선생님, 학교가 정해준 루트로 살다가 대학에 와 어떻게 살지에 대한 고민을 처음 하면서 혼란스럽고 막연했을 것이다. 결국 대부분 ‘이번 학기 학점을 잘 따자’ 또는 ‘어느 기업에 취업하자’와 같은 결론에 도달했을 거라 생각한다.



 개개인이 추구하는 삶은 모두 다를 것이다. 그리고 그 삶의 목적지는 각자의 행복과 맞물려 있을 것이다. 사람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며 살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그것의 도착지는 결국 자신의 행복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현재 나의 지향점이 진정 본인의 행복을 위한 삶인지 생각해 본 적 있는가? 혹여 남들이 그렇게 하니까, 주변 환경이나 타인의 영향으로 그 방식을 따라간 것은 아닌가? 예전에 국가별 중산층 기준이라는 표를 본 적이 있다. 영국은 페어플레이하는 신사 정신을 강조했으며, 프랑스는 구사할 줄 아는 외국어나 다룰 줄 아는 악기가 있어야 하는 등 문화를 중요시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부채 없는 아파트 30평 이상, 월 급여 500만 원 이상 등 경제력을 중산층의 기준이라 답했다.



 기자는 이 글을 읽으며 우리가 너무 자신만의 기준 없이 돈이라는 물질 하나만을 맹목적으로 좇는 건 아닌가 생각했다. 그리고 그 이유에 대해 생각하던 중 ‘조승연의 탐구생활’이라는 유튜브 채널에서 <한국인은 왜 국룰을 좋아할까?>라는 영상을 봤다. 영상 중 한국에선 “새벽에 야식은 치킨이 국룰인가요?”와 같은 질문이 나오는 이유를 분석하는 내용이 있어 흥미롭게 봤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불확실성 회피 성향이 매우 높아 불확실성을 싫어한다. 하지만 사회 시스템은 이와 반대로 미국식이라 여러 상황에서 많은 변수가 발생하게 된다. 이에 마음의 안정을 얻고 싶은 사람들은 집단적인 규칙을 만들고 그것을 따른다는 것이다. 이러한 것들이 결국 “00이 국룰인가요?” 또는 ‘연봉별 자동차 계급도’와 같은 사회적 기준을 만들어냈다. 기자는 평소에도 나의 행복에 대해 자주 생각한다. 아직까지는 특출나게 잘 하거나 좋아하는 것이 없기에 끊임없이 도전한다. 그것이 이공계 학생이 신문사에서 기사를 쓰는 이유이며, 없는 시간을 쪼개가며 동아리 활동을 여러 개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물론 돈도 많이 필요하고, 시간도 많이 쓴다. 혹자는 남들과 다른 행동을 한다는 이유로 비난하기도 하고, 주위의 눈초리를 받은 경험도 있다. 하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이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고, 그것을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생각한다. 『트렌드 코리아 2023』의 ‘평균 실종’ 챕터에서 ‘다극화’에 대한 개념을 내놓는 것처럼 이것이 시대상의 흐름이라고도 생각한다. 부화뇌동하며 타인이 설정한 범주 내에서만 부유하며 살아간다면, 결국 자기 자신은 없는 그런 삶이 될 것이다.



“죽은 물고기만이 물결을 따라 흘러간다”, 독일의 시인 베르톨트 브레히트가 한 말이다. 지금 이 기사를 읽고 있는 그대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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