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통으로 한 단계 성장하기
안진영(행정·20)
“고통에 대해 생각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가?” 아픈 것. 고통스러운 것. 겪고 싶지 않은 것. 등등 대개 부정적인 생각일 것이다. 하지만 필자에게 고통이란 매우 매력적인 단어로서 다가온다. 겪기 전에는 겪고 싶지 않고, 겪는 당시에는 너무나도 힘들지만 극복한 후에는 보람차고 스스로 성장했음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훗날 자신을 돌이켜 봤을 때, 고통을 이겨낸 순간만큼 기억에 남는 순간은 없다.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은 힘들고 고통스러운 경험이 존재할 것이다. 그것이 성적에 관련된 것이든, 부모님과의 갈등이든, 인간관계에 관한 문제든 “힘들다”라는 생각이 들고 밤을 지새우며 고민을 했던 순간이 있었을 것이다. 필자 또한 마찬가지이다. 이 글에서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겠지만 성적 하락으로 인한 절망, 인간관계에서 느낀 배신감, 부모님과의 불화 등 그 당시에는 죽고 싶을 만큼 힘들었던 경험이 많았었다. 하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그 모든 고통들은 나를 위한 하나의 ‘발판’이었다. 성적이 급격하게 하락했을 때 여러 가지 공부법을 연구하고 실행해보며 나만의 공부법을 만들어 이전보다 체계적으로 공부하는 법을 배웠다. 인간관계에서 발생한 문제를 경험했을 때 나에게 맞는 사람, 나를 위한 사람을 가려내는 법과 사람들과 친해지는 법을 배웠다. 부모님과의 불화가 발생했을 때, 오직 나의 의견만 앞세우는 것이 아닌, 타인의 의견을 존중하고 서로 간의 의견을 조율하는 법을 배웠다. 이렇듯 고통은 겪는 당시에는 너무나도 고되지만 극복해 낸다면 결국 나를 위한 성장의 ‘발판’이 된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이 모두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위에서 계속 언급했듯이 고통은 회피하는 것이 아닌 극복하는 것이다. 극복하지 않는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렇다면 극복했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그것은 스스로에게 “이러한 경험을 통해 내가 배운 것이 무엇인가?”, “내가 변화했는가?”라고 묻는 것이다. 그 질문에 대답할 수 있다면 극복했다 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성적이 급격하게 하락했을 때, 힘든 경험을 하기 싫다는 이유로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았다면 그것은 고통을 회피하는 것이라 말할 수 있다. 그런 사람은 무언가를 배우거나 변화했다고 말할 수 없다.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으로 고통을 극복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의 ‘습관’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고통을 마주했을 때, 그 고통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 고통을 성장을 위한 기회라 생각하는 것. 그것이 고통을 대하는 가장 기초적이자 중요한 태도이다. 또한 이러한 습관을 들이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첫 경험이다. 고통을 처음 경험했을 때에는 누구나 당황스럽고 회피하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그 고통을 극복한다면 극복했던 그 순간, 자신이 변화하고 성장한 경험을 잊지 못할 것이며 이러한 경험의 반복은 고통을 대하는 긍정적인 태도의 습관화를 가져온다.
필자 또한 처음 고통을 경험했을 때는 “내가 왜 이런 경험을 해야 하지?”, “죽으면 이렇게 고통스럽지 않겠지?”라는 생각을 계속해서 했었다. 하지만 내 주변의 사람들이 나를 그러한 생각으로부터 붙잡아 줬고, 그러한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내가 버티고 극복해야만 하는 이유가 됐다. 그 사실 하나만으로 수년간 버텨냈고 결국 극복했으며 수년의 노력은 고스란히 나에게 하나의 배움으로, 성장으로 다가왔다. 현재 필자의 입장에서 그 당시의 기억은 너무나도 자랑스럽고 잊을 수 없는 순간이 됐다. 또한 이후의 유사한 경험의 반복은 결국 내가 이러한 생각을 할 수 있는, 고통을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태도를 갖추는 데 도움을 줬다.
글을 마무리하기에 앞서, 우선 지금까지의 모든 의견은 필자의 개인적인 가치관이며 철학자 니체의 사상이 다소 포함됐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지금 이 글을 읽는 학우님들 중에는 필자와 같은 생각을 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필자의 의견을 부정하는 분들 또한 계실 것이다. 그분들의 의견이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누구나 살면서 느낀 것, 배운 것이 다르며 자기 자신만의 가치관이 존재한다. 하지만 글을 마무리하며 현재 크고 작은 문제를 겪고 계신 학우분들께 한 마디 해보자면, 지금 당장은 힘들고 고통스러울지라도 결국 그 모든 것은 배움으로써 다가올 것이고 그 배움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 될 것임에 필자는 확신한다. 그렇기에 끝까지, 최선을 다하여 버티고 극복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