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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가 선정적…? 누굴 위한 축제인가
임재민 ㅣ 기사 승인 2023-10-16 16  |  681호 ㅣ 조회수 : 331

권은비 무대 의상 논란,

개성과 선정성의 

미묘한 경계



 최근 워터밤 여신으로 떠오른 권은비를 향한 관심이 높아졌다. 워터밤 이후 섹시 아이콘이 된 가수 권은비를 두고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최고의 글래머 섹시 스타”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하지만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대학 등 축제 무대에 선 가수 권은비의 무대의상이 선정적이라며 코디를 교체해 줄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권은비를 둘러싼 논란은 지난 20일 경찰대 축제 무대가 발단이 됐다. 당시 권은비는 『언더워터(Underwater)』, 『플래쉬(Flash)』 등 무대를 펼쳤는데 그가 입고 있던 의상이 ‘너무 선정적이다’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한 누리꾼은 ‘권은비_코디바꿔’ 태그를 덧붙이며 “내 생일에 아티스트가 저렇게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될 줄은 몰랐다. 안타깝고 슬프다. 어떻게 책임을 질 것인가. 조속한 대처를 바란다”고 했다. 급기야 온라인에서는 ‘권은비 _코디바꿔’라는 해시태그 운동이 등장하고, 권은비의 소속사 울림엔터테인먼트를 향해 “의상을 교체해달라”며 “연예인을 존중하고 보호해달라”는 팬들의 요구가 빗발쳤다. 



 권은비는 유튜브 콘텐츠 ‘조현아의 목요일 밤’에 출연해 워터밤 이후 큰 관심을 받는 것에 대해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 관심을 가져줄지 몰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의상에 대해서도 “피팅을 정말 많이 해봤다. 물까지 묻혀봤다”며 스스로 의상에 얼마나 신경 썼는지 강조했다.



화사의 무대, 음악과 

예술의 자유 논쟁



 화사는 지난 5월 12일(금) tvN ‘댄스가수 유랑단’ 촬영차 성균관대 축제 무대에 올랐다. 이날 화사는 솔로곡『주지마』 무대 도중 허벅지를 벌리고 앉은 상태에서 손을 혀로 핥은 뒤 특정 신체 부위를 쓸어 올리는 안무를 선보였다. 해당 동작에 대해 “선정적이었다”는 의견과 “성인 무대에서 선보일 수 있는 퍼포먼스의 일환”이라는 의견이 부딪히며 갑론을박이 일었다. 



 이에 학생학부모인권보호연대(이하 학인연)는 지난 6월 22일(목) 화사를 공연음란죄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학인연 측은 “이번 사건은 예능 TV 프로그램이나 대학축제처럼 공개된 장소에서 유사성행위를 묘사해도 되는지에 대한 중요한 (법적) 판단이다”라며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장면, 변태성을 강조하는 퍼포먼스를 하는 것은 공연음란죄에 해당함이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화사 행위로 인해 대중이 충격을 받고 수치심을 느꼈는데 정작 행위자가 피해자가 될 순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같은 지적은 화사가 자신이 ‘피해자 코스프레’를 한다는 취지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면서 학인연측은 “(피해자처럼 호소할 것이 아니라) 반성과 자중이 필요하다”고 일침했다.  서울성동경찰서는 공연음란 혐의로 학인연에게 고발당한 마마무 화사에 대해 지난달 말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고 10월 4일(수) 밝혔다. 경찰은 “화사를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해 공연 내용과 전개 과정 등을 조사하고, 관련자들의 진술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바 범죄 혐의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간 ‘외설 논란’으로 마음고생을 했을 화사는 지난달 성시경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했을 당시 힘들었던 심경을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지난 9월 4일(월) 공개된 유튜브 채널 ‘성시경’에 출연한 화사는 논란이 처음 터졌던 당시에 대해 “마마무 미주 투어를 갔었는데, 미국에 도착 한 날에 문자 메시지가 가득 와있더라. 뭔 일이 터졌구나 싶었다. 기도를 하고 카톡을 열어봤다”고 말했다. 이어 “무대 위 퍼포먼스가 논란이 됐다. 제가 악플에 연연하는 스타일이 아닌데 그때는 악플 수위가 조금 셌다”며 “뉴욕 공연이 첫 공연이라 제 멘탈을 잡고 있어야 했다. 하던 대로 하자고 마음 정리를 하고, 아무렇지 않은 척 뉴욕 공연을 마쳤다”고 말했다.



선정성 논란에 대한

우리대학 학생들의


의견은?



 최근 여러 축제와 공연에서 논란이 된 선정성 문제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듣고자 10월 6일(금)~10월 8일(일) 3일간 에브리타임을 통해 우리대학 학생 4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축제 또는 공연의 의상, 무대 디자인, 퍼포먼스 등이 선정적이라고 느낀 경험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예’ 11명(24.4%), ‘아니요’ 34명(75.6%)으로 적지 않은 수의 학생들이 축제 또는 무대를 선정적으로 느꼈다고 답했다. 선정적인 축제 또는 무대를 경험한 11명에 한해 “어떤 부분이 선정적이라고 느꼈는가?”라고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퍼포먼스(춤) 6명(54.5%), 무대의상 5명(45.5%)으로 나타났다.학생들의 설문조사 결과, 선정적인 축제나 무대 경험이 있는 학생들이 상당히 많았으며, 이로 인해 선정적으로 느낀 요소는 주로 퍼포먼스와 무대 의상으로 나타났다.



예술과 선정성의 

현실적 고민



 최근 논란의 주인공들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선정성과 예술의 경계에 대한 토론이 증폭되고 있다. 이런 논란을 통해 예술과 선정성에 대한 다양한 시각이 드러나고 있으며, 이는 예술과 문화의 경계를 다시 고민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앞으로는 이러한 논의를 통해 예술과 문화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미래의 공연과 축제에서 선정성 문제를 더욱 세심하게 다루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임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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