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든 이름에는 유래가 있다. 우리대학이 있는 공릉동이 공릉인 데에도, 기자가 새벽까지 마감을 하고 있는 건물의 이름이 다산관인 데에도 다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왜 공릉은 공릉이고, 다산관은 다산관일까. 그 이름은 누가, 왜 지었을까.
1. 공릉은 누구의 무덤일까?
우리대학이 있는 노원구에는 ▲공릉동 ▲하계동 ▲중계동 ▲상계동 ▲월계동 등 총 다섯 개의 법정동이 있다. 그런데 이런 이름들은 과연 어디서 유래했을까. 제목의 결론부터 말하자면, 공릉은 그 누구의 무덤도 아니다. 그렇다고 빈 무덤을 뜻하는 말도 아니다. 사실 공릉의 릉은 문정왕후의 무덤 태릉에서 따온 것이다. 지난 1963년 ‘양주군 노해면 공덕리’를 서울특별시로 편입할 당시 마포구의 공덕동과 이름이 같아 ‘태릉동’으로 개명했다. 그러나 기존 공덕리 주민들은 반발했고, 결국 공덕리의 ‘공’과 태릉의 ‘릉’을 합쳐 공릉동이라는 이름이 탄생했다.
하계, 중계, 상계, 그리고 월계라는 이름의 유래에는 하나의 이야기가 떠돈다. 옛날에 노원구 내에는 아주 큰 양계장이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양계장을 기준으로 북쪽에 있는 지역은 상계, 중앙 지역은 중계, 남쪽 지역은 하계가 되었다고. 월계동은 중랑천을 경계로 양계장 바깥에 있어서 해 월계라 지었다고 한다. 따라서 이들 지명에 공통적으로 쓰이는 계는 ‘닭 계(鷄)’ 자를 쓴다는 게 바로 항간에 떠도는 노원구 내 지명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노원구 홈페이지에서는 하계, 중계, 상계의 유래가 중랑천 상류인 한천이라고 소개한다. 또한, 이들 지명에 쓰이는 계는 닭 계가 아닌 ‘시내 계(溪)’였다.
2. 한국대? 다산대? 서울과학기술대!
우리대학은 일반대 전환 당시 서울산업대학교에서 서울과학기술대학교로 교명을 변경했다. 그런데 왜 하필 ‘서울과학기술대학교’일까. 인문사회대학과 조형대학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극히 이공계에 친화적인 이름이 선정된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 우리대학 내에서 오갔던 이름 후보는 ▲한국대학교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다산대학교 등으로 꽤 다양했다. 이중 교명 변경 최우선순위는 한국대학교였으나, 교명 변경 신청 당시 교과부의 승인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2순위였던 서울과학기술대로 교명 변경을 추진했다.
한편, 우리대학 내 건물들의 이름은 다산 정약용의 호를 따서 지은 다산관, 우리대학의 모체였던 ‘공립어의동실업보습학교’에서 딴 어의관 등으로 제법 평범하다. 그렇지만 생활관 쪽으로 가보면 재미있는 이름이 많다. 먼저 불암학사의 ‘불암’은 모두가 예상했듯 우리대학 뒤편의 불암산에서 따온 이름이다. 상당히 정감 가는 이 이름은 생활관 완공 당시 우리대학 총장이었던 이동희 前 총장이 불암산 끝자락에 생활관이 있다고 해서 불암학사라고 명명한 데에서 유래했다.
또 다른 생활관인 성림학사는 이룰 성(成)자와 수풀 림(林)자를 써서 ‘이루는 숲’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성림학사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이 뜻하는 바를 이룬다는 의미를 가진 이 이름은 생활관 완공 당시 명칭을 공모받아 지어졌다.
문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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