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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과 창업의 경계, 긱 이코노미 트렌드
김정은 ㅣ 기사 승인 2021-05-02 23  |  645호 ㅣ 조회수 : 20

취업과 창업의 경계, 긱 이코노미 트렌드



독립형 일자리 경제의 확산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은 취업 시장의 변화를 일으켰다. AI 기반의 온택트로 방식이 변화했고 원격 근무 및 자율 출퇴근 등 근무 형태도 다양해졌다.



  이에 시간·공간이 정형화된 평생직장 개념은 흐릿해지고 워라밸과 노동시장의 유연화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처럼 사회적·경제적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상황 속, 보다 융통성 있는 고용경제 형태인 ‘긱 이코노미’가 주목 받고 있다.



  ‘긱 이코노미(Gig Economy)’는 재즈계에서 단기 고용된 연주자의 공연을 뜻하는 ‘긱(Gig)’과 ‘이코노미(Economy)’를 결합한 신조어로, 건당 계약으로 수요에 따라 원하는 만큼의 노동력을 제공하는 경제 활동 방식이다. 과거에는 각종 프리랜서와 1인 자영업자 등을 포괄하는 의미로 사용됐으나 최근에는 온라인 공유경제 플랫폼을 기반으로 활성화된 새로운 노동시장 트렌드를 지칭한다.



  우리나라 청년 구직자들 사이에서도 과거 안정적인 정규직 선호가 지배적이었던 것에 비해 최근 긱잡의 선호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 플랫폼 ‘잡코리아’와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이 함께 20·30대 구직자 1,674명을 대상으로 긱 이코노미 트렌드에 관해 조사한 결과,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구직자는 14.3%에 불과했으며 나머지 46.0%가 긍정적이라고 응답했다.



  나아가 긱 이코노미 현상에 관해 긍정적이라고 응답한 이유로는 ‘여러 일을 해볼 수 있는 N잡 트렌드 확산’이 응답률 53.2%로 1위를 차지했으며, ‘원하는 기간에 비교적 자유롭게 근무 가능’이 39.9%로 2위를 차지했다.



명암이 공존하는 사각지대



  이처럼 긱잡의 노동 자율성은 큰 이점이다. 노동 형태의 유연성은 특정 기술과 능력에 대한 수급 불균형을 완화하고, 다양한 계층의 노동시장 진입 기회를 제공한다. 이는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비경제활동인구의 노동 참여 촉진 등의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편 이러한 전망과는 별개로 고용의 불안정성 또한 긱 이코노미가 짊어지고 있는 과제다. 우선 비정규직·임시직의 증가는 불안정한 수익으로 임금 상승률을 정체시키기 때문에 고용의 질적 한계가 생긴다. 또한 이들은 사회·제도적 보장이 어려운 법적 안전망 밖에 처해있다. 긱 이코노미 종사자들은 플랫폼 업체들과 개별 계약을 맺기 때문에 노동법에 보장된 최저임금이나 건강보험 혜택 등을 받을 수 없다. 재직 증명서도 보장이 되지 않으므로 통장 개설, 대출 등의 은행 업무에도 차질이 생긴다. 근본적으로 피고용인인지 사업자인지에 대한 지위 논란이 존재해 사회보험의 사각지대에 처한 프레카리아트(불안정 노동 무산계급을 지칭하는 신조어)라고 불린다.



  긱잡의 특성상 투잡을 넘어 ‘N잡’의 형태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겸직 자체에 관한 제재 기준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보통 노동자가 근무시간이 아닌 여가에 부업을 하는 행위는 기본적으로 사생활의 영역으로서 전면적으로 제한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법원은 ▲기업 질서나 노무 제공에 지장을 주게 되는 경우 ▲회사와 경쟁적 사업을 운영하거나 경쟁업체에 취업하는 경우 ▲회사의 영업 기밀을 이용하는 경우 등은 사규에 의해 금지될 수 있다고 규정한다.





퍼스널 브랜딩을 통한

1인 기업 창출



  최근 많은 스타트업들이 긱 이코노미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으며 ▲크몽 ▲탈잉과 같은 지식 및 재능 서비스 거래 플랫폼 ▲쿠팡 ▲아이디어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등의 이커머스 플랫폼 ▲당근마켓 ▲중고나라 ▲번개장터 등의 중고거래 플랫폼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재능 거래 플랫폼에서는 ▲디자인 ▲프로그래밍 ▲영상 ▲마케팅 ▲통·번역 ▲글쓰기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적인 재능을 거래할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긱 이코노미 플랫폼에서 업무를 구하는 과정은 간단하다. 우선 진입 직종과 제공 서비스의 성격에 따라 적절한 플랫폼을 선택할 수 있다. 누구나 간단한 회원가입 절차를 거쳐 플랫폼에 등록이 되면 재화 및 서비스를 고객과 거래할 수 있다. 특히 회원가입부터 상품 등록까지의 일련의 진행 과정에서 비용은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금전적 부담이 많이 완화됐다. 또한 긱워커들의 전략으로는 ‘OSMU(One Source Multi-Use)’가 대표적이다.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에 동일한 제품을 업로드하며 ‘IFTTT’와 ‘Buffer’ 등을 업무툴로 사용하고 있다.



  단지 생계 때문에 긱워커로 내몰리는 것이 아니라, 자아실현의 연장선으로서 연결할 수 있다면 최선의 긱 이코노미 활용책이 될 것이다. 특히 개발 및 디자인 분야에서 장기적으로 시간과 경력을 직접 구성하며 다양한 프로젝트 경험을 모색할 수 있다. 이처럼 긱잡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각종 분야에서 전문성과 창의성을 극대화해 포트폴리오를 쌓을 수 있고, 나아가 나 자신을 셀프 브랜딩할 수 있는 기회를 적극 활용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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