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사소개 l 공지사항 l PDF서비스 l 호별기사 l 로그인
시사
환율·금값·코스피 동반 상승... 금융시장 불안 신호 감지
최율 ㅣ 기사 승인 2025-11-09 21  |  708호 ㅣ 조회수 : 20

원․달러 환율과 금값, 코스피 지수가 동시에 상승세를 보이며 국내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해당 현상을 AI 관련주를 필두로 한 주식시장의 세계적 유동성 확대, 지정학적 리스크*, 한국 정부의 현금성 지원 정책 등과 같은 여러 요소가 맞물린 결과라 분석한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제2의 IMF 사태’를 불러올 수 있다는 주장까지 제기되며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안전자산·위험자산 이례적 동반 상승… 흔들리는 시장



일반적으로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은 함께 상승하지 않는다. 안전자산은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 금리 및 통화정책 변화와 같이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질 때 수요가 증가한다. 반면 위험자산의 경우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와 같이 경기 회복이 예상될 때 수요가 증가한다. 하지만 최근 안전자산으로 대표되는 달러, 금과 위험자산으로 대표되는 코스피 지수가 함께 급등하는 이례적인 현상이 관측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1월 7일(금) 오후 8시 기준 1,458원으로, 지난달 1,414원과 비교했을 때 3.11% 상승했으며, 금값의 경우 1그램당 18만 6,699원으로, 지난달 17만 4,930원과 비교했을 때 6.73% 상승했다. 코스피 지수의 경우 3,953으로, 지난달 3,549과 비교했을 때 11.38% 급등했다.



이러한 동반 상승 현상에 대해 우리대학 정하일 경영학전공 교수는 “현재 원‧달러 환율의 급등은 글로벌 달러 강세에 동조화된 결과”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고용 시장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인하했지만, 이 조치가 오히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를 자극하며 안전자산인 달러화로의 도피 수요를 유발했다”고 분석했다. 금값 폭등에 대해서는 “금은 인플레이션, 지정학적 리스크, 그리고 통화정책 자체의 신뢰도 하락에 대한 궁극적인 투자 위험 대비 자산으로 부상했다”며 “2020년 11월부터 2024년 5월까지 약 930t의 순 유출을 보였던 금 ETF(상장지수펀드)가 2025년 들어 275t의 순매수로 전환됐고 이와 더불어 강력한 중앙은행들의 금 매수세가 가세해 금값의 급등을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코스피 지수의 급등 현상에 대해선 “글로벌 AI 혁신 및 반도체 산업에 관한 관심을 바탕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관련주를 집중적으로 매수한 결과다”라며 “코스피 지수의 상승은 한국 경제의 전반적 개선이 아닌 반도체 섹터에 극도로 집중된 외국인 투자 현상의 결과다”라고 덧붙였다.





 



​IMF 재발 가능성 낮지만, 경계는 필요  



시장에서는 이번 현상이 제2의 IMF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무역의존도가 약 75%로 매우 높은 한국 특성상 가파른 환율 상승은 수입 물가의 상승으로 이어져 인플레이션 위험이 증대된다. 또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매도하고 이탈하려는 움직임은 자본 유출에 대한 위험을 증대시킨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의 저서 『제2 IMF 외환 위기 다시 오는가?』에서는 “우리나라의 외화 보유액과 국가 부채구조가 취약하다. 우리나라의 외화 보유액은 4,200억 달러로 GDP 대비 23%에 불과하고, 이 중 95%가 미국 국채·정부기관채 등 간접투자로 묶여 있어 현금성 자산은 200억 달러에 불과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한국 경제의 기초 붕괴를 경고했다.



그러나 해당 현상이 제2의 IMF 사태로 번질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정 교수는 “한국은 단기외채 상환 능력이나 국내 은행의 외화 유동성(LCR 153.4%) 측면에서 외환 위기를 논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2025년 2분기 단기외채 비율(보유액 대비 40.7%)이 1분기(36.5%)보다 다소 상승했으나, 기획재정부는 이를 과거 추이 내에서 안정적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덧붙여 “현 상황은 한국 경제의 기초 붕괴가 아닌, 글로벌 유동성과 국내 유동성이 빚어낸 자산시장의 과열 및 실물경제와의 괴리로 해석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견해를 보였다.



 



개인투자자, 변동적 장세 속 투자 균형 필요



여러 지표가 동시에 강세를 보이는 현 상황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취해야 할 대응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현 상황은 모든 투자 상품이 오르는 대세 상승장이 아닌, 유동성에 기반을 둔 변동성 장세다. 따라서 개인투자자들은 위험자산과 안전자산들을 동시에 매입하며 위험을 관리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한 예로 유동성에 기반해 급등을 이어가는 글로벌 AI 및 반도체 관련 상품을 매입하는 동시에 금, 채권과 같은 안정적인 자산 매수를 통한 보험을 드는 방식이 있다. 정 교수는 독자들에게 “지금은 달리는 말(반도체, AI 관련 상품)에 올라타되, 반대편에는 반드시 금이나 채권이라는 보험을 들어야 하는 시기다”라며 유동성이 만든 변동성에 대비하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정학적 리스크 : 지리적 조건과 정치, 경제, 군사적 상황 등으로 발생하는 잠재적 위험



 



최율 기자

obdidian0428@seoultech.ac.kr


기사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댓글쓰기 I 통합정보시스템, 구글, 네이버, 페이스북으로 로그인 하여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확인
욕설,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708호 독자퀴즈
708호 곽곽네컷 - 붕어방에서 붕어빵을!?
기자의 한마디_공릉역까지.. 도보? 노원13?
2025회계연도 대학회계 제2차 추가경정예산서 총괄표
708호 이달의 한컷 - 소원팔찌 만들기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온라인 자기소개서 클리닉' 운영
우리대학을 빛내는 최서희 스타티스 단장과의 인터뷰
[01811] 서울시 노원구 공릉로 232 서울과학기술대학교 I 최초발행일 1963.11.25 I 발행인: 김동환 I 편집장: 김민수
Copyright (c) 2016 SEOUL NATIONAL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