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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타임은 공정한 토론의 장이 될 수 있는가: 임기를 마무리하며
김종현 ㅣ 기사 승인 2026-01-12 22  |  710호 ㅣ 조회수 : 9



▲김종현 편집장(기시디·24)


 

 지난 2025년은 학교 내부적으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한 해였다. 학생 사회부터 대학 행정, 캠퍼스 내 신규 건설 사업까지 대내외적으로 발전하는 학교의 위상과 함께 사춘기 학생이 성장통을 겪듯 우리대학은 다양한 문제점을 맞이했다.



 나는 학보사 편집장으로서 모든 이슈를 다루려 노력해 왔다. 물론 모든 학생과 교직원 등 교내 구성원의 입맛에 맞는 기사를 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지면의 한계, 이해관계 불충족이 대부분의 이유였다. 물론 내가 신경을 덜 썼던 분야가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정확한 사실을 보도하고 편향적이지 않은 자세로 정론직필하기 위해 노력했고 신문사 생활을 같이 한 학생 기자들에게도 항상 이 점을 강조했다.

 





▲ 김종현 서울과기대신문 편집장이 신문 제작 업무를 하고 있다.


 

 공정한 보도를 위해서는 여론을 수렴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대개 주변 인물부터 시작했다. 친구들이나 같은 강의를 수강하는 학생들에게 떠보듯 질문하곤 했다. 그렇게 질문을 하고 나면 대개 가지 각색의 의견을 내보인다. 그때부터 기사의 대략적인 방향성이나 톤을 잡았었다.



 만약 그래도 여론 파악에 부족함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때는 에브리타임(이하 에타)에 접속한다. 보통은 핫 게시판을 살펴보는 것으로 시작했다. 대부분은 교내 학생 사회나 대학 행정에 대한 건전한 비판들이었다. 일부 게시물들은 특정 인물을 직접적으로 언급하거나 사담으로 나눈 대화도 밝히며 수위 높게 비판했으나 최소한 모두 객관적인 근거와 합리적인 주장이 담겨 있었다.



 다만 일부 게시물은 특정 집단이나 인물에 대해 다소 과도한 비난을 담고 있었다. 비판은 본래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과정이다. 그러나 그들이 ‘비판’이라고 내세웠던 글들은 건설적인 논의보다는 감정적인 표현에 치우쳐 있었다.



 지난 학생회비 관련 논란도 그렇다. 우리대학의 한 학생으로서 학생회비가 어떻게 사용됐는지를 확인하며 비판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일부 게시글은 근거없는 주장을 펼치며 단순한 비난에 그치기도 했다.



 대학 사회가 성숙하기 위해서는 다양성과 비판이 공존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말하느냐’보다 ‘어떻게 말하느냐’다.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을 배제하기보다 서로의 시각을 이해하려는 태도가 필요한 시점이다. 익명성과 표현의 자유가 주는 장점은 분명하지만, 그 자유가 누군가를 상처 입히는 방향으로 흐른다면 진정한 토론의 장이라 할 수 없다. 서로의 생각이 부딪히더라도 그 충돌 속에서 학교가 더 나은 길을 모색할 수 있어야 한다. 학보사 역시 그 대화의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



 학보사는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창구가 아니라, 학생사회의 목소리를 공론화하고 학교 구성원 간의 소통을 이끄는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매 기사마다 더 깊은 고민과 검증이 필요하다. 우리는 사실 위에 책임을 세우고, 책임 위에 신뢰를 쌓아야 한다. 그것이 대학 언론이 존재하는 이유이자 학생 기자로서의 사명이다. 2026년을 맞이한 지금, 학보사는 다시 한 번 초심으로 돌아가려 한다. 빠르게 변하는 캠퍼스의 흐름 속에서도 비판과 공론의 균형을 지키며 대학 구성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뉴스를 전달하고자 한다. 우리 신문이 누군가를 향한 비난의 도구가 아닌, 모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대화의 장으로 기능하기를 바란다. 그 과정이 쉽지는 않겠지만, 학보사로서의 책임은 바로 그 어려움 속에서 빛난다고 믿는다.



 임기를 마무리하며 지난 시간을 돌아본다. 수많은 마감과 취재 속에서 때로는 부족함을 느꼈지만, 그만큼 배움과 성장의 연속이었다. 학보사는 언제나 나에게 도전이자 책임이었다. 함께 고민해 준 기자들, 그리고 지면 너머에서 기사를 읽어준 학생들과 교직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비록 편집장의 자리는 내려놓지만, 진실을 향한 고민과 균형 잡힌 시선은 앞으로도 이어갈 것이다. 학보사가 앞으로도 학교 구성원 모두의 신뢰 속에서 한층 더 성숙한 언론으로 자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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