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특별감사 결과… 중감위 “세부 금액은 알 수 없었다”
12월 29일(월) 중앙감사위원회(이하 중감위)의 특별 감사 결과가 공고됐다. 12월 8일(월)부터 시행된 해당 특별 감사는 제휴사업 수익금 관리의 투명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진행됐다.
최종 감사 부적격 단위들은 ▲총학생회 ▲학생복지위원회 ▲미래융합대학 학생회였으며, 학생복지위원회의 최종 감사 의견은 ‘한정의견’, 나머지 두 단위들은 ‘의견거절’로 결정됐다. 한편 공과대학 학생회는 추가 소명 의견서 게시를 통해 ‘한정의견’에서 ‘적정의견’으로 최종 조정됐다.
의견거절? 한정의견? 서로 다른 단위들의 부적격 사유
한정의견은 회계 처리의 특정 부분에서 문제를 발견했지만 규모나 성격상 전체 평가를 부정하기 어려운 경우에 부여한다. 이와 달리 의견거절은 감사 측에서 판단에 필요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거나 감사의 범위가 제한돼 의견을 표명할 수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학생복지위원회의 경우 제휴를 통한 수익금을 행사 운영 비용으로 적합하게 사용한 것이 확인됐다. 그러나 자금의 신속한 처리를 위해 개인 모임 통장을 활용한 점과 명확하지 않은 제휴 수익금 사용 기준을 지적받아 최종 한정의견을 받았다.
미래융합대학 학생회는 금전적인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 제휴 사업이었다. 다만 혜택으로 받은 인공눈물 및 강의 가격할인이 실제 학생들에게 적용됐는지에 대한 제출 근거 자료가 부족해 최종 의견거절을 받았다.
총학생회의 경우 올해 진행한 밝은눈안과와의 의료제휴 사업이 문제가 됐다. 해당 사업은 총학생회가 진행한 제휴 사업 중 유일하게 수익금이 발생했던 사업이었으나 수익금의 규모와 사용 경위가 명확하지 않아 최종 의견거절을 받았다.
▲ 이번 특별감사에서 적정의견을 받지 못한 학생자치단체. (순서대로) 2025학년도 미래융합대학 학생회, 제41대 총학생회, 제41대 학생복지위원회 로고
두 번의 축제, 서로 다른 결과… 동아리연합회와 총학생회 무엇이 달랐나
올해는 1학기에 대동제, 2학기에 횃불제로 총 두 번의 축제가 진행됐다. 많은 자금이 사용되는 축제 특성상 제휴사로부터 받은 지원금 대부분이 축제 운영에 사용됐음을 짐작할 수 있다.
동아리연합회 측은 횃불제 당시 제휴사 협의로 발생한 지원금을 곧바로 공연 기획사 측에 넘겼다. 이후 특별 감사가 진행되자 제휴사 계약서 및 기획사 거래명세서·세금계산서를 중감위에 제출했다. 동아리연합회 측은 “학교 중앙자치기구 단위들은 비영리단체이기에 지원금을 직접 받을 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배건태 중감위 위원장은 “동아리 연합회의 사례를 통해 총학생회도 기획사를 통한 집행을 했을 것이란 맥락적 흐름을 유추할 수는 있었다. 그러나 세부적인 금액은 알 수 없었다”며 감사 당시 상황을 전했다.
최초 특별감사 진행시 동아리연합회는 금액을 블러 처리한 채 지원금 처리 정황만 알 수 있을 정도로 자료를 제출했다. 그러나 중감위의 금액 공개 요청에 제휴사 및 기획사와 협의를 진행한 후 세부 금액을 공개한 자료를 다시 제출했다. 다만 특별 감사 결과엔 세부 금액이 명시되지 않았는데 중감위 측은 “최초의 계약 사항에 비밀 유지에 대한 항목이 존재해 중감위 내부에서만 해당 금액을 확인하고 외부 공개는 하지 않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공과대학 학생회만 추가 소명, 나머지 단위 無
중감위는 특별 감사 결과 공고 이후 당일 공과대학 학생회의 추가 소명 의견서를 즉시 게시했다. 해당 추가 소명은 당시 공과대학 감사위원의 소명자료 요구가 다소 미흡했고 감사 기간이 촉박하게 설정돼 공과대학 학생회가 감사 결과를 충분히 대비할 수 없었다는 점을 근거로 시행됐다. 이후 최종적으로 공과대학 학생회는 적정의견으로 조정됐다.
총학생회의 추가 소명은 시행되지 않는지에 대한 질문에 배 위원장은 “총학생회 중앙감사시행세칙 제33조 【최종 감사 결과에 대한 추가 소명】에 따라 추가 소명은 감사 대상 기구의 요청을 받은 후 내부 회의를 통해 결정된다”고 말했다. 이번 추가 소명의 경우 공과대학 학생회가 중감위 측으로 요청을 넣었다. 이에 중감위 내부에서도 의견 정리가 안 된 부분이 있어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례적으로 감사 결과 수정을 진행했다.
중감위, “우리는 사법기구가 아니다…”
이번 총학생회 특별 감사 결과에 대해 배 위원장은 “중감위는 사법 기관이 아니기에 특정 단위에 대해 직접적으로 조사를 들어갈 수 없어 오로지 자발적으로 제출된 자료들을 통해 판단 후 의견 정리를 할 수 밖에 없다. 이번 특별 감사에서 총학생회로부터 받은 자료들은 다른 중앙자치기구들과 달리 검열돼 있던 부분들이 많았기에 확인할 수 없는 부분들이 많았다”며 의견거절로 결론을 지은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중감위는 총학생회의 자금 사용 과정을 소명하기 위해 자체적인 교차 검증을 진행했다. 제휴사에 공문을 보내고 유선 연락을 통해 계약 사항을 확인했으며 학생처와 정보 대조를 실시하는 보완책을 마련했다. 하지만 제휴사들과의 협약에 비밀 유지에 대한 조항은 있지만 특정 상세 금액 지원을 명시하는 경우는 거의 없어 특별 감사 의견 형성에 난항을 겪었다.
특별 감사 결과에 대해 배 위원장은 “중감위의 역할은 재정에 대한 집행 또는 예산안의 제도 준수 여부만 확인하는 1차적 내부 감사 기구이다. 이번 특별 감사와 같이 자료를 확인해 알리는 역할로 그치는 것이 감사 기구의 응당한 업무 범위라 생각한다”며 감사 결과를 일단락 했다.
이러한 역할군 한정에도 중감위 활동 여건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 중감위는 중앙운영위원회와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 매번 참가하는 입장이 아니지만 재정감사, 중앙선거 관리 등의 다양한 업무들을 관장한다. 배 위원장은 “세칙 개정 등의 부문에 관할할 권한이 부족하다 보니 대부분 협조를 통해 진행된다. 때문에 시간적·구조적 제한이 많다”며 운영의 어려움에 대해 말했다.
정우정 기자
wjddnwjd03@seoultech.ac.kr
취향 큐레이션의 시대, 인스타 매거진
정보 과잉의 환경 속에서 수용자들은 더 많은 정보를 소비하기보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골라 보는 방식으로 미디어 이용 방식을 바꾸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인스타 매거진’이 새로운 정보 창구로 부상하고 있다. 방대한 정보를 직관적인 시각 자료로 정리해 전달하는 큐레이션* 방식을 앞세워, 새로운 미디어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종이 잡지의 쇠퇴와 디지털 주권의 이동
전통적인 인쇄 잡지 시장의 몰락은 구체적인 수치로 확인된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3 정기간행물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잡지 산업 총매출액은 2010년 대비 절반 수준인 5,315억 원에 그쳤다. 과거 최고 50만 부를 발행했던 최장수 월간지 『샘터』 역시 적자 누적으로 이번 1월호를 마지막으로 무기한 휴간을 결정하며 사실상 폐간 수순에 들어갔다. 『샘터』 측은 “스마트폰이 종이책을 대체하고 영상 중심 미디어가 활자를 압도하는 흐름”을 주요 쇠퇴 원인으로 꼽았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미디어 소비 중심은 SNS 기반 디지털 플랫폼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이중 인스타 매거진은 5~10매 내외의 카드뉴스 형식을 통해 세분화된 주제를 전달하며, 이용자의 반응 데이터를 학습한 알고리즘은 유사 콘텐츠를 반복 노출해 고도의 개인 맞춤 정보 환경을 구축한다.
이종임 IT정책전문대학원 강사는 “인스타 매거진은 이미지 중심의 메시지 구조로 기존 매체보다 접근성과 확산성이 크다”며 “관심사에 맞는 콘텐츠를 빠르게 소비하려는 2030세대의 미디어 이용 방식과 부합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나스미디어의 ‘2024 인터넷 이용자 조사(NPR)’에 따르면 20대 응답자의 80.9%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최신 트렌드 정보를 습득한다고 답했다. 주요 인스타 매거진의 게시물당 평균 저장 수는 일반 기업 계정보다 3~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이용 행태는 실제 이용자들의 사례와도 맞닿아 있다. J-POP 관련 인스타 매거진을 팔로우하는 송민호 씨(벤처경영·24)는 “장르 특성상 정보가 흩어져 있는데, 매거진이 내한 소식과 신곡을 한곳에 모아 큐레이션 해주는 점이 특히 유용하다”고 말했다.
▲ 아이즈매거진의 피드 (출처=아이즈매거진)
자본 유입과 편집 주체의 다양성
인스타 매거진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기성 미디어와 대기업의 시장 진입도 가속화되고 있다. ▲『엘르』 ▲『코스모폴리탄』 ▲『하퍼스 바자』 등을 발행하는 HLL중앙은 ‘아이즈 매거진’(팔로워 121만 명)을 통해 2023년 101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시장성을 입증했다. ▲『보그』 ▲『W』 ▲『GQ』를 발행하는 두산매거진 역시 ‘패스트페이퍼’(팔로워 85만 명)를 중심으로 디지털 점유율을 확대 중이며 ▲MBC ▲현대자동차 ▲올리브영 등 기존에 잡지를 발행하지 않던 기업들도 브랜딩 전술을 일환으로 시장에 가세하고 있다.
이들의 주된 수익원은 브랜드 협찬 및 광고 콘텐츠 제작이다. 기업 산하 인스타 매거진 담당자 A씨는 “광고와 일반 콘텐츠의 형식 차이가 적어 이용자들의 거부감이 적고, 플랫폼 특성상 반응을 실시간으로 데이터화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전했다.
동시에 낮은 제작 진입장벽은 개인과 대학생 조직이 새로운 편집 주체로 부상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대학생 개인이 운영하며 8만 5천 명의 팔로워를 확보한 서브컬처 매거진 ‘푸더바(@ptb_mag)’ 운영자 B씨는 “지적 허영심을 자극하는 콘텐츠를 중심으로 대중적 소재와 마이너한 소재의 비중을 배분해 큐레이션한다”며 “언더 아티스트나 마이너한 작품에 하입**을 불어넣는 하입맨 역할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마케팅 인사이트를 전하는 ‘MOT 매거진(@mot_magazine)’은 부산대 마케팅 학술동아리 소속 학생들이 운영하는 계정이다. MOT 매거진 측은 “대학생의 시선으로 지식을 풀어내는 해설형 콘텐츠를 지향하며 기획 단계에서 ‘이 콘텐츠를 독자가 왜 저장할까’를 먼저 고민한다”고 말했다. 이어 “트렌드나 사례에 에디터의 해석과 인사이트를 더해, 시간이 지나도 다시 참고할 수 있는 정보로 남기려 한다”고 설명했다.
▲ MOT 매거진의 콘텐츠 썸네일 (출처=MOT 매거진)
플랫폼 종속성과 신뢰성 확보의 과제
인스타 매거진의 급격한 성장은 정보 접근성을 높였으나, 동시에 미디어 리터러시와 산업 구조적 과제를 남겼다. 정보의 파편화로 인한 심층 독해 능력 저하와 무분별한 콘텐츠 재가공에 따른 저작권 분쟁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숙제다. 이 강사는 알고리즘이 선택한 콘텐츠만 반복 소비할 경우 이용자가 편향된 정보 환경에 고립되는 ‘필터 버블(Filter Bubble)’현상을 지적했다.
운영 측면에서는 플랫폼 종속성이라는 구조적 불안정성이 존재한다. 메타(Meta)의 알고리즘 정책 변화에 따라 게시물 도달률이 급격히 변동할 수 있어, 매체의 생존이 플랫폼 방향에 크게 좌우되는 구조다. 이에 따라 다수의 인스타 매거진들은 뉴스레터나 자체 웹사이트를 병행하고 있다.
결국 시장의 영속성은 ‘콘텐츠의 본질’에 달려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 강사는 “경쟁이 심화될수록 가십과 광고에 치우친 계정은 도태될 것”이라며 “전문성과 신뢰성을 갖춘 매체만이 독자와의 관계를 유지하며 살아남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큐레이션: 양질의 콘텐츠만을 선별조합해 의미를 부여하고 가치를 재창출하는 행위
**하입(Hype):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아티스트나 문화에 관심과 화제를 만들어 주는 것
황아영 기자
ayoung6120@seoultech.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