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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서로 연결돼 있다
노승환 ㅣ 기사 승인 2021-05-24 12  |  646호 ㅣ 조회수 : 721

▲<천국에서만난다섯사람>-미치앨봄(2010)



우리는 서로 연결돼 있다



  인연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여러 사람을 만나며 다양한 인간관계에 얽히게 된다. 누군가는 인간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누군가는 인간관계를 소홀히 할 수도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새로운 인간관계를 만들기 어려워짐에 따라 새로운 인간관계를 갈구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반면 기존에 있던 인간관계를 더욱 돈독히 유지하고 싶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미치 앨봄의 소설 『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은 읽는 사람에게 인연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국내에는 김연아 선수가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으로 홍보되기도 했다.



  소설의 주인공 에디는 83세의 할아버지로 루비 가든이라는 놀이공원의 정비공으로 일하고 있었다. 에디는 놀이기구의 고장으로 생겨난 사고 현장에서 한 어린아이(에이미)를 구하다가 사망하고 그 후 천국에서 총 다섯 번의 만남을 갖게 된다.



  만남의 상대는 다양했다. 어떤 사람들은 그가 알거나 사랑했던 사람이지만, 어떤 사람들은 완전한 이방인이었다. 에디는 그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이끄는 대로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게 된다. 이 여행을 통해 에디는 여러 가지를 배우게 된다.



  첫 번째 만남에선 생전 일면식도 없던 파란 사내를 만나고 인연에 대해 모든 것은 연결돼 있다는 것을 배운다. 두 번째 만남에선 전쟁터에서 상관이었던 대위를 만나고 희생에 대해, 무언가를 얻기 위해선 희생이 필요하다는 것을 배운다. 세 번째 만남에선 아버지를 만나게 되고 용서에 대해, 에디는 어린 시절부터 원망했던 아버지의 최후를 보며 그를 용서하게 된다. 네 번째 만남에선 아내 마거릿을 만나고 사랑에 대해 다시금 깨닫는다. 다섯 번째 만남에선 전쟁터에서 에디가 구하려 했던 아이를 만나고 화해에 대해 배우게 된다.



  에디는 다섯 번의 만남을 통해 본인의 삶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서 돌아볼 수 있었다. 그가 살면서 만난 인연들, 그들과 나눈 말과 행동 하나하나가 그의 삶을 만들었다. 우리 모두 에디의 삶과 비슷한 삶을 살고 있다. 우리는 에디처럼 누군가를 사랑하기도 하고, 용서 혹은 화해를 하기도 한다. 또 우리를 위해 희생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처럼 수많은 인연과 여러 상호작용을 하며 우리의 삶은 만들어진다. 인연의 소중함을 알려주는 부분이다.



  책 마지막 문장은 작품 전체를 관통한다. “모든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고, 그 사람은 다시 그 옆의 사람에게 영향을 준다는 것을. 세상에 사연들이 가득하지만, 그 이야기들은 결국 하나라는 것을, 우리의 삶은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게 되고, 그 반대로 타인의 삶 역시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



  우리는 살면서 많은 인연을 만나게 된다. 책 초반부에 파란 사내가 이런 대사를 한다. “타인이란 아직 미처 만나지 못한 가족일 뿐이라네” 타인을 만났을 때 그저 스쳐 지나가는 인연이 될 수도 있고, 악연 혹은 좋은 인연이 될 수도 있다. 우리는 어떤 인연이 좋은 인연이 되고 오래가는 인연이 될지 당장은 알 수 없지만, 그 인연들 모두가 본인의 삶을 만들고 엮이게 된다. 이에 우리는 모든 인연을 소중히 여겨야 하며, 스쳐 지나가는 인연이라고 소홀히 여기면 안 된다.



  작중 이런 대사가 나온다. “우연한 행위란 없다. 모두 연결돼 있는 것. 한 사람의 인생을 다른 사람의 인생에서 떼어 놓을 수 없다” 에디는 자신의 삶을 특별할 것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다섯 명의 사람들이 천국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의 삶 역시 특별할 것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우리 모두 누군가에게 있어서 특별한 존재이자 특별한 인연이다.



  우리가 에디처럼 사후 다섯 사람을 만나게 된다면 과연 누굴 만날까. 『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은 인연과 삶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우리 모두 인연의 소중함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길 바라며 책 『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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