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사소개 l 공지사항 l PDF서비스 l 호별기사 l 로그인
‘영국 왕실의 역사’는 어떠했는가
이지윤 ㅣ 기사 승인 2022-11-08 09  |  666호 ㅣ 조회수 : 2317

 ‘영국 왕실의 역사’는 어떠했는가





 지난 9월 8일(목)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향년 96세로 서거했다. 버킹엄궁은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에서 여왕이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시신은 버킹엄궁으로 옮겨져 가족들과 시간을 보낸 뒤 10일 후 국장을 치렀다.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치러지는 국장에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 국가 요인들이 참석했다. 그 후, 여왕은 남편 필립공이 있는 조지 6세 기념 예배당에 안장됐다. 영국 왕위는 즉각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찰스 왕세자가 이어받았다. 왕명은 찰스 3세로 역대 왕국 국왕 중 가장 늦은 나이로 즉위했다. 많은 사람이 찰스 3세가 윈저 왕조의 ‘5대’ 국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 영국 역사가 길지 않은 것으로 오해하기도 한다. 그러나 영국 왕실은 약 1,000년가량의 역사를 이어온 유서 깊은 가문이다. 잉글랜드 성립 전, 그레이트브리튼 섬에 켈트족이 자리 잡고 있었다. 켈트족의 분파인 브리튼 인은 지금의 영국, 웨일스 지역에 거주하고 있었다. 그러다 당시 로마제국이 브리튼 인을 복속하고 지역을 통치하며 여러 왕국을 건설하게 된다. 이것이 앵글로색슨 7왕국의 성립 시초가 되며 ▲머시아 ▲동앵글리아 ▲웨식스 ▲서식스 ▲이식스 ▲켄트로 구성됐다.



 이후, 바이킹이 7왕국을 침략하기 시작했다. 왕국들이 하나둘씩 쓰러져 갈 때 웨식스 왕국의 앨프레드 대왕이 바이킹과 협상해 섬 일부를 내주고 세금을 바쳐 국체 보존에 이바지했다. 그 후, 손자인 애설스탠 왕이 바이킹을 물리치며 잉글랜드를 통일했다. 그러나 바이킹의 여러 후손으로 웨식스 왕조가 멸망하고 노르만 왕조가 시작됐다. 뒤따라 웨식스 왕조와 노르만 왕조의 혈통을 이어받은 플랜태저넷 왕조가 들어서고, 프랑스 귀족 및 왕실의 혈통까지 추가로 이어받은 에드워드 3세가 프랑스 왕위 계승권을 목적으로 백년전쟁을 일으켰다.



 백년전쟁 패전 후, 영국 왕실이라는 정체성을 확립해 잉글랜드 왕위 계승에 몰두한 랭카스터 왕조와 요크 왕조의 장미전쟁이 시작됐다. 그레이트브리튼 섬의 원주민인 로만브리튼 인의 후손으로 , 장미전쟁을 끝내고 랭카스터와 요크 두 가문의 혈통을 모두 잇게 된 튜더 왕조가 탄생했다. 이후, 잉글랜드의 핍박을 받던 스코틀랜드의 국왕이 튜더 왕조의 남계 단절로 인해 잉글랜드의 국왕을 겸하게 됐다. 튜더 왕조의 왕위는 ▲헨리 7세 ▲헨리 8세 ▲에드워드 6세 ▲제인 그레이 ▲메리 1세 ▲엘리자베스 1세 순으로 계승됐다.



 이렇듯 오랜 역사 끝에 우리가 흔히 들었던 엘리자베스 1세의 역사가 시작된다. 엘리자베스 1세는 잉글랜드가 당시 신항로 개척의 후발주자였음에도 강대국으로 부상하게 만든 군주로 평가받고 있다. 엘리자베스 1세를 끝으로 튜더 왕조는 막을 내리고 제임스 6세가 스튜어트 왕조의 문을 열었다. 스튜어트 왕조 때 청교도 혁명과 명예 혁명을 거친 뒤, 18세기~20세기 조지 1세가 왕위에 오르며 하노버 왕조 시대가 열렸다. 이 왕조 시기 빅토리아 여왕이 영국 산업혁명을 통해 대영제국의 최전성기를 누리게 된다.



 빅토리아 여왕이 서거하고 현재까지 이르는 윈저 왕조가 시작된다. 에드워드 5세가 제1차 세계대전 시기에 윈저 왕조를 열고 현재 찰스 3세까지 이어지고 있는 왕조다. 두 차례 대전을 겪으며 왕자들을 참전시켰고, 국민과 생사고락을 함께한 왕조다. 조지 5세를 시작해 ▲에드워드 8세 ▲조지 6세 ▲엘리자베스 2세 ▲찰스 3세를 배출했다. 대중매체가 중심이 되는 새로운 시대를 맞아 대중의 기대에 부응하는 행보를 보이며 일정한 권위를 유지해 나가는 유연한 적응력을 보여주는 영국의 왕가로 보인다.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의 서거 소식을 계기로 영국 왕실의 오랜 역사에 대해 되돌아봤다. 70년 만의 왕위 교체로 온 나라가 떠들썩했다. 엘리자베스 2세는 25세에 왕위에 올라 그동안 십수 명의 영국 총리를 거쳤으며, ▲1• 2차 세계대전 ▲냉전 시대 ▲구소련의 붕괴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의 분리 독립 ▲영연방의 해체 위기 ▲유럽연합의 탄생과 브릭 시티 등 20세기부터 21세기의 역사를 지켜본 인물이다. 오랜 영국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앞으로 찰스 3세가 이어 나갈 윈저 왕조의 미래를 기대해보자.


기사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댓글쓰기 I 통합정보시스템, 구글, 네이버, 페이스북으로 로그인 하여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확인
욕설,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01811] 서울시 노원구 공릉로 232 서울과학기술대학교 I 최초발행일 1963.11.25 I 발행인: 김동환 I 편집장: 김민수
Copyright (c) 2016 SEOUL NATIONAL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 All Rights Reserved.